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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침체에 中企 대출 연체율 급등…9년 만에 최고치

은행 연체율 0.95%...대기업의 6배
이자 상환 힘든 한계기업 비중도↑

 

내수 부진과 부동산 경기 위축이 이어지면서 은행 대출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하는 기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내수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이 급격히 악화하며 대출 연체율이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2일 은행연합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국내 은행의 기업 대출금 연체율은 0.9%로 집계됐다. 2018년 11월(0.9%) 이후 6년 6개월 만의 최고치다. 기업 대출금 연체율은 2022년 0.3%대까지 낮아졌다가 2024년 0.6%로 상승했고, 올해 들어서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체율은 0.3%에서 0.5%로 완만하게 올랐지만, 기업 대출금 연체율은 0.3%에서 0.9%로 세 배 가까이 뛰었다. 가계보다 기업, 특히 중소기업의 재무 여건이 더 빠르게 나빠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 연체율(1개월 이상)은 0.95%로 대기업(0.15%)의 6배를 넘었다. 중소기업 연체율은 2023년 중순 0.51%에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같은 기간 대기업은 0.12%에서 0.15%로 소폭 상승했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도 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말 평균 0.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1%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은행은 2016년 2분기, 신한은행은 2017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내수 부진과 직결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중소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월보다 4.7% 줄고 재고는 0.5% 늘었다. 중소 서비스업 생산도 0.6% 증가했지만, 작년 같은 달(1.3%)에 비해 증가 폭이 절반으로 줄었다.

 

한계기업 비중도 늘고 있다. 한국은행은 3년 이상 이자 상환이 어려운 중소기업 비중이 2019년 15.6%에서 2023년 17.4%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 관계자는 “정부는 내수 회복 정책과 함께 만성적 한계기업의 사업 전환, 부실기업 구조조정 활성화를 위한 자금 지원 확대 등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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