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국내 자동차 산업이 수출·내수·생산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하며 ‘트리플 플러스’를 기록했다. 특히 전기차 내수 판매는 2만 6000대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만 대미 수출은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도입된 자동차 관세 여파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9일 발표한 ‘7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7월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월보다 8.8% 늘어난 58억 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 대수도 21만 2000대로 5.8% 증가하며 2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친환경차 수출은 6만 8000대로 17% 늘었으며, 전기차는 2만 대로 12.3% 증가하며 2개월 연속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수출액은 4.1% 감소했는데, 이는 단가가 낮은 보급형 전기차 비중 확대 영향으로 분석된다. 하이브리드차(4만 4000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4000대) 역시 수출 증가세를 보이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친환경차 판매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7월 내수 판매는 13만 9000대, 이 가운데 친환경차는 7만 7000대로 55.3%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5월 처음 과반을 넘은 데 이어 두 번째로 절반 이상을 기록한 것이다. 전기차 내수 판매는 2만 60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69.4% 급증하며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지역별로 보면 대미 수출은 4.6% 감소하며 부진이 이어졌다. 반면 유럽연합(EU) 수출은 32.7% 증가한 7억 1000만 달러, 기타 유럽은 78.7% 증가한 6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스페인(40.6%), 독일(67.9%), 스웨덴(215%), 튀르키예(471.7%) 등에서 수출이 큰 폭 증가했다. 반면 중동은 13.8% 줄었는데, 특히 이스라엘 수출이 72.1% 급감한 것은 이란과의 전쟁 여파로 풀이된다.
생산도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국내 자동차 생산은 31만 6000대로 8.7% 늘었다. 특히 한국지엠은 지난해 임금협상으로 인한 기저효과로 59.9% 급증했다.
산업부는 “대미 자동차·부품 관세가 15%로 최종 타결되면서 무역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우리 기업이 변화된 무역환경에 신속히 적응할 수 있도록 금융·기술개발·신시장 개척 등 다각적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