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 유스팀인 수원 매탄고가 8년 만에 '2025 전국 고등 축구리그 왕중왕전' 챔피언 타이틀을 되찾았다.
배기종 감독이 이끄는 매탄고는 30일 경북 안동시민운동장에서 제80회 전국 고교 축구선수권대회를 겸해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K리그1 광주FC 유스팀인 금호고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스코어 5-4로 이겼다.
이로써 매탄고는 2017년 왕중왕전이 한 해에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눠 개최될 당시 전반기 우승을 차지한 이후 8년 만에 트로피를 품었다.
그러면서 5월 대한축구협회장배 준우승의 아쉬움을 달랬다.
매탄고는 전반 초반 금호고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그리고 전반 12분 코너킥 수비 상황에서 금호고 이수빈이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어 기선을 내줬다.
이후 동점 골을 넣지 못한 채 후반전에 돌입한 매탄고는 후반전 시작 5분 만에 승부의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홍상원의 헤더가 상대 수비에 막혀 문전 앞으로 흐르자 최다훈이 재차 머리로 밀어 넣었다.
흐름을 가져온 매탄고는 거세게 금호고를 압박했다. 그러나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후반 12분에는 김동연의 기막힌 헤더가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고, 후반 26분에는 김민우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왔다.
1-1의 팽팽한 균형은 정규시간을 지나 연장전까지 유지되며 승부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16강부터 준결승전까지 모두 승부차기로만 올라온 매탄고는 이날도 골키퍼 이진혁의 활약이 빛났다.
금호고의 선축으로 시작된 가운데 이진혁이 상대 3번 키커의 킥을 정확히 막아냈다. 이후 다른 키커들은 모두 킥을 성공시켰고, 매탄고는 승부차기 스코어 5-4로 승리해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대회 기간 내내 뛰어난 활약을 펼친 매탄고 모경빈은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했다. 이밖에 김동연, 여민준은 각각 공격상과 수비상을 거머쥐었다.
매탄고의 골문은 든든하게 지킨 이진혁은 GK상의 영예를 안았고 이준우는 베스트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매탄고 선수들을 지도한 배기종 감독과 이현웅 코치는 최우수지도자상을 받았다.
배기종 감독은 "왕중왕전은 시즌이 끝날 무렵이라 오히려 동기부여가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하지만 막상 와보니 대회가 쉽지 않다는 것과 동시에 선수들의 간절함을 느꼈다. 한 경기씩 힘들게 승리한 덕에 대회 동안에도 선수들이 강해졌다"라고 전했다.
이어 "결국 지금 연령대에서는 개인의 성장이 가장 중요하다. 훗날 수원 삼성에서 경쟁력 있는 선수를 배출하는 것이 내 첫 번째 목표다. 앞으로도 구단과 꾸준히 소통하면서 선수들을 잘 지도하겠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