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9 (화)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왕중왕전 우승…매탄고 배기종 감독 "우승 보단 선수 개개인의 성장이 1번"

매탄고 감독 부임 첫해 우승 트로피 수확
"수원에서 뛸 선수 배출하는 것이 목표"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의 유스팀인 매탄고 배기종 감독이 "감독 부임 후 첫 우승도 너무 기쁘지만, 1순위는 선수 개개인의 성장"이라고 말했다.


배 감독은 9일 "단순히 우승을 많이 하기 위해 매탄고에 온 것은 아니다. 앞으로 수원 삼성에서 활약할 선수들을 배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이 밝혔다.


매탄고는 최근 경북 안동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5 전국 고등 축구리그 왕중왕전 결승에서 K리그1 광주FC 유스팀인 금호고와 승부차기 혈투 끝에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로써 매탄고는 8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고, 올해 매탄고 지휘봉을 잡은 배 감독은 커리어 첫 우승을 쌓았다.


배 감독은 선수시절 대전 시티즌(현 대전 하나시티즌), 수원, 제주 유나이티드(현 제주 SK FC), 경남FC 등에서 활약했다.


2020년 은퇴한 이후에는 경남에서 코치로 지도자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수원 스카우터를 거쳐 매탄고 감독을 맡게 됐다.


배 감독의 우승 여정은 쉽지 않았다. 부임 후 첫 대회인 춘계 대회에서는 22강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5월 협회장배에서는 결승에서 고배를 마셨고, K리그 U-18 챔피언십에서는 3위에 머물렀다.


왕중왕전에서는 16강부터 결승까지 정규시간 안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정상에 올랐다.


고생 끝에 우승이라는 달콤한 보상을 받은 배 감독은 짧은 휴가를 보낸 뒤, 현재 선수들과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배 감독은 "주변에서 감독 부임 첫해에 우승한 것을 많이 축하해 주셨다. 개인적으로는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 들어올린 우승 트로피라 더 의미가 있다"며 "우승 공약으로 장어 회식을 내걸었는데, 어제(8일) 회식을 했다. 좋아하는 선수들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승의 기쁨은 어제까지라고 말했다. 지난 경기를 돌아보며 개선점과 보완점을 찾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배 감독은 "왕중왕전에서 80분 안에 승부를 내지 못한 부분은 분명 고민해야 할 점"이라면서 "제가 공격수 출신이다 보니 공격 훈련에 비중을 좀 더 많이 둔 것 같다. 대회를 치르면서 수비 훈련의 중요성을 많이 느꼈다. 1, 2학년을 데리고 내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비 안정화에 대한 계획들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모든 감독들의 목표는 우승이다. 저 또한 마찬가지다. 하지만 유스팀 감독은 우승보다는 선수 개개인의 성장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제가 매탄고에 감독으로 온 이유, 수원 구단이 저에게 바라는 지향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우선 목표는 매탄고 선수들을 수원에서 뛸 수 있는 선수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선수 성장을 1번으로 생각하고 노력한다면 팀 성장과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매탄고는 명실상부 한국 고교 축구 명문이다.


그러나 수원이 부진과 K리그2 강등을 겪으면서 '매탄병'이라는 단어와 함께 수 차례 도마에 올랐다.


배 감독은 "이번 우승이 매탄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깨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선수들에게도 고교 무대가 아니라 성인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려면 정말 성실하게 훈련하고 팀, 동료를 위해 희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많이 얘기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선수들과 함께 매탄고를 조금씩 변화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도 이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있다"며 "감독으로 부임하는 동안 매탄고에 씌인 부정적인 이미지들을 극복하려고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배너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