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등잔박물관이 ‘빛’을 주제로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예술의 장을 마련한다.
한국등잔박물관은 오는 15일부터 12월 14일까지 기획전 '빛을 담다, 오늘을 담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빛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중심으로 지역 작가 3인의 시선을 통해 전통과 현대, 감성과 기술이 교차하는 예술적 경험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는 양점모, 정재은, 황은화로 각기 다른 매체와 언어로 빛의 의미를 탐구한다.
양점모는 옻칠과 마끈을 활용해 전통 등잔의 갓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내부 조명이 만들어내는 그림자와 반사광은 ‘담는 빛’과 ‘내리는 빛’을 동시에 구현하며 전시장을 살아 있는 등잔처럼 변화시킨다.

황은화는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허무는 ‘공간회화’를 통해 일상의 사물을 절제된 선과 색으로 환원하며 보이는 세계 뒤에 숨은 보이지 않는 감각을 드러내고 허상과 실재의 관계를 새롭게 재구성한다.
정재은은 건축적 모티프와 드로잉, 영상, 오브제를 결합한 설치 작업으로 빛과 시간, 공간의 다층적 관계를 시각화한다. 또 현실과 기억, 존재와 부재의 간극을 드러내며 관람객을 사유의 장으로 이끈다.
세 작가의 작품은 서로 교차하며 하나의 장을 형성한다. 관람객은 전시 공간을 거닐며 빛이 지닌 다층적 의미를 경험하고 오늘 우리가 담아야 할 빛의 가치를 새롭게 성찰하게 된다.

전시는 단순히 시각 예술에 그치지 않고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연계된다.
‘빛을 담다, 마음을 담다’는 종이상자 예술 활동을 통해 자기표현과 공감을 나누는 치유형 프로그램이다. ‘빛을 담다, 차(茶)에 담다’에서는 전통 자개 공예를 활용해 나만의 자개 티받침을 제작하며 빛의 의미를 재해석한다. ‘빛을 담다, 햇살을 담다’는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순간을 그림으로 담아보는 창작 체험으로 구성된다.
김상규 한국등잔박물관 관장은 “이번 전시는 빛이라는 주제를 통해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접점을 탐구하는 자리”라며 “관람객들이 작품을 통해 일상의 빛을 새롭게 바라보고 예술적 성찰과 치유의 시간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