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권칠승(민주·화성병) 의원이 21일 경기도 국감에서 느린학습자 관련 도 사업에 대해 일침을 가해 시선을 모았다.
느린학습자는 지적장애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평균보다 학습과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계선지능인을 의미한다.
권 의원은 “우리 사회에 대표적인 소외계층이고 사각지대에 있으며 은둔형 외톨이로 살아가는 분들”이라며 “약간의 정책적 배려가 있으면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충분히 활동할 수 있는 분들이 많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도의 ‘경계선지능 청년 일 역량강화 프로젝트’에 대해 질의했다.
그는 “경기도가 선도적으로 시작한 것은 매우 의미 있다”면서도 “이 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학부모와 당사자들이 벽처럼 느끼는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우선 “소통의 문제가 있다”며 “사업을 할 때 학부모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것이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부모들은 ‘우리 자녀가 사회로부터 배제돼 있다. 국가가 배려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많이 갖고 있다”며 “이런 아픔을 보듬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이 사업의 성패를 크게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당초 사업 규모가 150명에서 75명으로 줄어들었다”며 사업 확장도 요청했다.
아울러 “느린학습자 청년 다수는 ‘은둔형 외톨이’로 사회에 나오는 것 자체가 큰 결심”이라며 “어렵게 마음의 문을 연 청년들에게 경기도가 사업 참여 조건으로 40만~60만 원에 달하는 웩슬러 지능검사 결과지를 스스로 부담해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장벽으로 느낄 가능성이 많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화성시 상공회의소를 찾아가서 적정한 일 교육을 시키고 관련된 일자리를 제공하는데 나설 것을 요청하고 있다”며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과 상공회의소 등에 여러 가지 방식으로 배려할 수 길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김동연 지사는 “(사업 추진 과정에) 당사자가 참여토록 하고, 웩슬러 지능검사비는 내년부터 지원하기로 하겠다”며 “기업이나 공공기관 (일자리) 문제는 간접적인 방법을 통해 협의하는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