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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안정 카드’…SK·HD현대 ‘변화 드라이브’ 걸었다

기술·현장형 인재 전면 배치
글로벌 불확실성 대비 속도전

 

내년에도 경영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주요 그룹들이 사장단 인사를 빠르게 단행하며 미래 대비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기조는 다르다. 삼성은 ‘안정’, SK그룹은 ‘변화’, HD현대는 ‘전면 쇄신’을 선택했지만, 공통 분모는 분명하다.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을 돌파할 핵심 키워드로 ‘기술’과 ‘현장 전문가’를 내세웠다는 점이다.

 

◇ 삼성, ‘투톱 체제’ 복원…외부 석학 영입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총 4명의 소폭 인사를 발표했다. 당초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 해소 이후 첫 인사라는 점에서 조직 개편이 예상됐지만, 결과는 ‘안정 유지’였다. 3월 유고 이후 DX부문장 직무를 대행해 온 노태문 사장은 대표이사와 부문장을 동시에 맡았고, 전영현 DS부문장 대표이사 역시 기존 메모리사업부장을 유지했다. 스마트폰 호조와 반도체 회복 흐름을 굳히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눈에 띄는 변화는 기술 강화다. 삼성은 8년 만에 사업지원TF를 ‘사업지원실’로 격상한 데 이어 하버드대 박홍근 교수를 SAIT(삼성종합기술원 후신) 원장으로 영입했다. 전직 임원 관행을 깨고 외부 글로벌 석학을 투입한 것은 장기 기술 미래먹거리 강화 메시지로 해석된다. 또 윤장현 삼성벤처투자 대표가 DX CTO 겸 삼성리서치 장으로 승진하며 AI·로봇 등 차세대 기술 시너지를 끌어안게 됐다.

 

◇ SK, 조기 인사…연구·현장 출신 대거 전진 배치


SK그룹은 예년보다 한 달 앞선 조기 인사를 실시했다. 폭은 삼성보다 크지만 방향은 유사하다. 기술 이해도와 현장 경험을 중시했다. SK텔레콤 사장에는 법조인 출신 정재헌 CGO가 선임돼 내부 체계 정비와 AI 거버넌스 구축을 맡는다.

 

SK온은 소재·제조 전문성이 높은 이용욱 SK실트론 대표가, SKC는 자회사 SK엔펄스를 이끈 김종우 대표가 각각 사장으로 올랐다. SK하이닉스와 SK에코플랜트에서도 생산·기술 라인 인사가 전면 배치됐다. 그룹은 “문제 해결 능력과 고객 신뢰가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 HD현대, ‘회장 정기선’…전면 세대·체제 교체


가장 큰 변화를 택한 곳은 HD현대다. 지난달 17일 정기 인사의 포문을 열며 정기선 수석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켰다. 계열사 대표가 일제히 교체되고 부회장 두 명이 추가 승진했다. 조선·건설기계 업황 변동에 기민히 대응하기 위한 체질 재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산업 지형 변화 속도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졌다”며 “삼성·SK·HD현대 모두 기술과 현장을 아는 인물을 전면 등용한 것은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과 SK는 조만간 2026년도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발표할 예정이다. 슬림한 조직, 기술 중심 인재 등용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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