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장동혁 대표를 옹호하는 김민수 최고위원과 중도층 흡수를 위한 외연 확장을 주장하는 양향자 최고위원이 공개 충돌했다.
당심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장동혁 대표의 최근 행보를 놓고 지도부 내 갈등이 그대로 노출된 것이다.
양 최고위원은 15일 국회 내 천막 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달과 이달 세 차례 이뤄진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여론조사 전문가나 사회과학자 가운데 현재 상황에서 선거를 치른다면 국민의힘이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재 국민의힘은 상대(더불어민주당)보다 지지율, 결집도, 중도 확장성, 그 총합인 선거 경쟁력에서 크게 뒤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경선의 당심 반영률을 (50%에서 70%로) 높여서 후보를 공천하는 것이 과연 본선 경쟁력에 도움이 되겠냐”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중도층이 공감하지 않는 계엄 정당론이나 부정선거론, 과연 도움이 되겠냐”고 반문하며 “위기에 동의부터 해야 반성도 있고, 혁신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의힘은 ‘짠물’에 비유된다. 당의 염도(鹽度)가 적당해야 더 다양한 지역과 계층, 성별과 연령층의 국민 지지가 우리를 찾아온다”며 “강성 지지층도 좋지만 합리적 지지층, 특정 주장이 아닌 보편 정서에 어필할 정책, 메시지, 행보,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김 최고위원은 추가 발언을 신청해 “왜 레거시와 민주당을 넘어 우리당에서까지 면접자 설문 방식을 들고 우리 손으로 뽑은 당대표를 흔들려고 하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통일교 문제, 대장동 항소포기, 양평 공무원 자살 사건, 관세, 부동산, 환율, 김현지, 캄보디아, 무비자 입국까지 너무나 많은 문제가 있다”며 “왜 이런 문제에 공격을 집중하지 않고 당내를 공격하느냐”고 양 최고위원을 겨냥했다.
아울러 “진짜 지방선거에서 이기고 싶다면, 무너지는 대한민국을 지키고 싶다면 어떤 기준을 들고 우리가 방향성을 정해야 할지 다시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 보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두 최고위원의 충돌은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도층을 겨냥해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분출하고 있지만 장 대표 등이 강성 지지층을 바라보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는 과정에서 빚어져 당분간 이같은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