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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갈 길 바쁜데”

현실성 없는 이전론 거론되면서 불필요한 혼란만 키워

  • 등록 2026.01.08 06:00:00
  • 13면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지방 이전론’이 제기됐다. 지난해 12월 26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용인에 입주하면 두 기업이 쓸 전기의 총량이 원전 15기 분량이어서 꼭 거기에 있어야 할지...”라며 “에너지가 생산되는 곳에 기업이 가야 한다”고 말 한 이후 논란이 커지고 있다. ‘용인 반도체 산단의 이전’을 뜻하는 듯한 발언이었다.

 

이에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김 장관의 발언은 대규모 송전망 건설의 어려움과 지산지소형 전력망 구축의 필요성을 설명하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로 인한 지역과 정치권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반도체 관련 업계의 우려 역시 높다.(관련기사: 경기신문 5일·7일자 1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론’ 불씨에 정치 쟁점화’ ‘용인 반도체 전면 재검토를’) 사실 이전론은 김 장관 발언 이전에도 불거졌다. 지난해 12월 10일 ‘K-반도체 육성전략 보고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남쪽 지방으로 눈길을 돌려 달라”고 하자 전라북도 국회의원과 도의회, 시·군의회, 시민·농민단체 등이 나서 용인 국가산단·클로스터 재검토 등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RE100 산단과 연계해 새만금으로 반도체 관련 시설을 분산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용인 국가산단·클로스터 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김 장관의 발언은 모닥불에 휘발유를 부은 격이 됐다. 같은 여당 내에서도 갈등이 나타났다. 그 동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전북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안호영(민주·전북 완주진안무주) 국회의원은 지난달 31일 최고위원회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전력 수급과 송전망 문제를 동시에 안고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새만금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전북도당도 “새만금 이전을 포함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계획이 반영되고 실행되도록 당력을 집중하겠다”는 입장문을 냈다.

 

이에 미래 밥그릇을 빼앗길 수 없는 용인지역 정치권의 반발은 거세다. 이상식(용인갑)·손명수(용인을)·부승찬(용인병)·이언주(용인정) 등 민주당 용인 국회의원들과 남종섭(용인3)·전자영(용인4) 도의원은 기자회견과 성명서를 통해 “현실성 없는 이전론이 거론되면서 불필요한 혼란을 키우고 있다”며 이전 주장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가장 크게 반발한 사람은 이상일 용인시장이다. 이 시장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 주장은 나라를 망치겠다는 것”이란 표현까지 써가며 대통령과 총리의 분명한 입장 표명을 촉구하기도 했다. “잘 진행되는 용인의 반도체 프로젝트를 장관이 브레이크를 거는 건 개인의 생각인가, 여론 떠보기인가, 아니면 선거를 의식한 정치용 발언인가”라는 이 시장의 말에 정부가 답을 해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입장을 밝혔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이 대통령이 도지사 시절 국민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 수도권 규제를 뚫고 유치한 역작이며 도는 전력·용수·교통 등 산업기반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며 해법을 제시했다. “국가와 기업, 지역이 함께 준비해 온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정상 추진하고, 남부권은 재생에너지·인공지능(AI) 기반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확립해 가면 대통령의 구상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반도체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는 경기남부가 아닌 다른 지역에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그만큼 입주 기업들의 메리트도 줄어들 것이라는 업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홍상진 명지대 교수의 지적처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정부와 지방정부가 면밀히 검토하고 정한 국책사업이자 미래 대한민국 반도체 경쟁력이 걸린 사안”이다. 특히 이미 토지 보상 절차도 이행되는 상황에서 정치 논리에 의해 좌우될 사안이 절대 아니라는 홍교수의 말은 지극히 타당하다. 용인 반도체 클로스터가 정치적 이해관계에 영향을 받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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