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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전시] 도자의 본질적 매력 위 더한 7인 작가들의 개성, '다움도예'

22일까지 '흙'에서 확장된 조형 언어 시각적으로 선봬
3D 모델링, 캐스팅, 조형 실험 등 현대적 방법 접목해

 

흙은 가장 오래된 재료이자 인간의 삶과 가장 가까운 예술 매체다. 손으로 빚어 형태를 만들고 불을 통해 완성되는 도자는 오랜 시간 우리의 생활과 문화를 담아왔다. 

 

여주 경기생활도자미술관은 이러한 도자의 본질적인 매력과 함께 작가 개개인의 개성을 보여주는 전시 '다움도예'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1980~1990년대에 태어난 젊은 세대 도예 작가 7인의 작업을 통해 오늘날 도자 예술이 어디까지 확장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기획전이다. 

 

전통 도자의 형태와 기법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3D 모델링, 캐스팅, 조형 실험 등 다양한 현대적 방법을 접목해 새로운 도자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전시장 첫 공간에서는 도자의 전통적 형태인 백자 항아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특히 '신원동' 작가의 대형 백자 항아리 작업이 눈길을 끈다. 

 

 

작가는 전통 백자를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시대의 감각이 반영된 조형으로 바라본다.

 

완전함 속의 미완과 실패를 수용했던 전통 도자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자연과 인간,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공예의 본질을 탐구한다. 

 

전시장 바닥에 배치된 대형 항아리들은 절제된 흰색의 표면과 안정적인 형태를 통해 백자가 지닌 조형적 아름다움을 강조한다.

 

이어지는 공간에서는 백자의 물성과 빛을 주제로 한 '이인화'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작가는 백자의 투광성에 주목하며 빛과 물질이 만나는 순간을 도자에 담아내고, 극도로 얇게 성형된 백자 표면은 빛이 스며드는 과정 자체를 작품의 일부로 만든다.

 

단순한 형태의 백자 기물이지만 빛에 따라 달라지는 미묘한 색과 그림자가 공간에 차분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또 '권혜인' 작가의 작품은 전통 장식 기법을 현대적으로 변주한 작업이다. 

 

물레 성형 기물 위에 조형적 장식을 더하고, 표면에는 섬세한 음각과 투각 기법을 활용해 장식성을 강화했다. 

 

전시장 한편에 계단식 구조로 배치된 작품들은 백색 도자의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전통 도자 장식의 상징성을 현대적인 조형 언어로 풀어낸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정영유' 작가는 분청사기의 질감과 색의 대비에서 출발한 작업을 선보인다. 

 

흙의 물성과 백토의 대비를 통해 자연의 풍경과 움직임을 도자 표면에 구현한다.

 

직접 채취한 흙을 사용해 제작한 기물들은 거친 질감과 단색의 표면 속에서도 깊이 있는 공간감을 만들어낸다. 

 

작가는 자연을 관찰하며 얻은 감각을 도자 형태에 반영해 유기적인 리듬을 표현한다.

 

 

전시 마지막 공간에서는 흰색 도자의 조형적 실험이 이어진다. 

 

접히고 펼쳐진 형태의 백자 조형물은 종이처럼 가볍고 유연한 느낌을 주며, 도자가 지닌 물질적 한계를 넘어서는 조형적 확장을 시도한다. 

 

전시장 전체는 화려한 연출보다 작품 자체의 형태와 질감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관람객이 도자의 물성과 조형성을 집중해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외에도 양지운, 임재현, 이송암 작가 등 여러 작가들의 도자 위 흐르는 유기적인 리듬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에 그치지 않는다. 

 

전통 도자에서 출발해 현대적 기술과 감각을 접목한 다양한 시도를 통해 도자 예술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보여준다. 

 

흙이라는 오래된 재료가 오늘날 어떤 새로운 조형 언어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리다.

 

익숙한 도자 형태 속에서 새로운 감각과 조형적 가능성을 발견하는 이번 전시는 22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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