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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학박물관, 2.7만 명 홀린 '중국에서 그려온 초상使行肖像' 전시 성료

조선 사신의 초상 '사행 초상' 역사적·문화적 의미 조명
수어 영상, 점자 패널 등 무장애 전시…93.55% 만족도 기록

 

실학박물관이 지난해 11월 19일 개막해 올해 3월 2일까지 개최한 무장애 특별기획전 '중국에서 그려 온 초상使行肖像 : 순간의 기록에서 영원한 기억으로'를 성료했다.

 

이번 전시는 총 관람객 2만 6789명이 찾아, 전시 만족도 93.55%를 기록하며 큰 호응을 받았다.

 

조선시대 중국 화가가 그린 조선 사신의 초상인 '사행 초상'의 역사적·문화적 의미를 조명하고 이를 오늘의 감각과 공공적 가치로 확장한 자리였다. 

 

청풍김씨 문의공파와 전의이씨 청강공파 후손들의 기증을 바탕으로 마련된 이번 기획전은 개별 작품 중심으로만 알려졌던 사행 초상을 하나의 장르이자 동아시아 교류사의 시각 자료로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실학박물관은 국내에 현존하는 사행 초상 9점 가운데 4점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2008년 기증된 김육 초상 3점과 2024년 기증된 이덕수 초상을 중심으로 조선시대 외교 현장에서 제작된 초상이 기록과 기억, 문화 교섭의 매체로 기능한 과정을 조명했다. 

 

특히 전의이씨 후손들이 기증한 이덕수 초상 유복본과 관복본은 보존처리를 거쳐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됐다.

 

기증 당시 두 작품은 오래된 배접과 화학 접착제로 인해 화면 전반에 굴곡과 손상이 진행된 상태였다. 

 

실학박물관은 지난해 보존처리를 통해 작품의 원형을 회복했으며, 이를 통해 중국 화가 시옥이 그린 유복본과 조선 화가 장학주가 그린 관복본의 화면 구조와 색층, 장황 방식, 묘사법의 차이를 보다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전시는 사행 초상을 단순한 초상화 소개에 머물지 않고 조선이 세계와 만났던 역사적 장면으로 확장해 해석했다. 

 

사행 초상은 사신 개인의 모습을 기록한 그림이자 조선 지식인이 중국에서 새로운 문물과 화법을 접하고 이를 수용한 문화 교류의 결과물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전시 마지막 구성에서는 정은혜 작가를 비롯한 발달장애 예술가 6인의 작품 28점을 함께 선보이며 초상이 지닌 기록과 기억의 의미를 동시대의 감각으로 확장했다. 

 

또 완전한 무장애 동선과 수어 영상, 자막 및 음성 해설, 점자 패널, 촉각 자료 등을 마련해 장애와 비장애 관람객 모두가 접근할 수 있는 전시 환경을 조성했다.

 

김필국 관장은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사행 초상이라는 문화유산의 의미를 관람객과 공유하고 무장애 전시와 동시대 예술 협업을 통해 박물관의 공공성과 포용성을 실천한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오늘의 사회와 호흡하는 박물관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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