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어렵고 힘들게 삶을 영위하는 이들이 적잖다. 지체·시각·발달 장애인 등이 대표적이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은 사라지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장애인 중 대부분은 실업 상태이다. 또 직장을 가질 능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일을 할 기회조차 갖지 못한 채 고통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장애인은 곧 무능력자'라는 왜곡된 인식이 장애인과 기업주 사이에 아직도 두꺼운 벽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애인 복지는 선진국의 척도다. 이 점에서 우리는 후진국이다. 국내총생산(GDP)의 0.9% 정도만 장애인에게 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절반에 그친다. 최근 들어 발달장애인 정밀 진단비·재활치료비 등을 지원하기 시작했지만 소득제한이 있어 한계가 있다. 일자리 마련과 소득 보장, 관련 법안 통과 등에 힘을 쏟아야 할 때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마음과 사회적 협약이 요청된다.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면 이해될 수 있다. '맹자'의 말 "처지를 바꾸어 놓아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易地則皆然)"에서 유래된 '역지사지(易地思之)' 정신이다. 장애인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보행·교통·주거·교육·일자리 등의 문제가 어렵지 않게 풀릴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정신적으로 성숙해지고, 세상에서 인정받아 미래 더 큰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어려운 이웃을 살피고 도와야 한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3월 6~15일)에 참가한 대한민국 선수단이 금메달 1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로 15위를 기록하며 동계 패럴림픽 역사상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온 국민이 축하하고 기뻐할 일이다.
패럴림픽은 신체적 장애를 극복한 선수들이 한계에 도전하는 국제 스포츠 대회로서 장애인의 재활 의지 고취, 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 그리고 스포츠를 통한 국가 간의 우정과 평화 증진을 목적으로 한다. 바로 우리나라 장애인 선수들이 그 정신을 구현하고 있다. 가슴 뿌듯하고, 상찬할 일이다.
한데 밀라노·코르티나 패럴림픽 영광의 빛 뒤에 국내 장애인 관련 지역단체엔 ‘그늘’이 짙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경기도장애인체육회가 종목단체 관리 소홀로 인해 법정 다툼을 이어가게 된 것이다. 도 장애인체육회는 최근 제6대 경기도장애인육상연맹(육상연맹) 회장 선거 당선인 측으로부터 행정소송을 제기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도 장애인체육회가 2024년 1월 육상연맹 회장의 궐위 이후 2년 동안 가맹단체를 방치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도 장애인체육회 내부적으로도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운 가맹단체 발생에도 불구하고 적시에 조치를 취하지 않아 행정 공백을 초래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정기 이사회 감사보고에서도 “일부 가맹단체에서 회장 공석 장기화·선거 및 인준 절차 지연·집행부 공백 등이 반복 발생하고 있으나, 관리·감독 및 행정지도가 적시에 이뤄지지 않아 단체 운영의 안정성과 연속성이 저해되고 있다”고 지적됐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상징 지방자치 시대다. 어느 분야든 지방 행정이 원활하게 돌아가야만 주민은 물론 직능단체도 힘을 받는다. 장애인들에겐 행정 지원의 필요성이 더욱 필요하다. 장애인과 가족 등이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선진 복지국가 건설에 지자체와 시민사회단체가 배전의 노력을 기울일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