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점자 ‘훈맹정음’은 인천에서 출발했다. 한글점자의 날은 송암 박두성 선생이 시각장애인을 위해 한글점자를 만들어 반포한 1926년 11월 4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송암 박두성 선생은 ‘시각장애인의 세종대왕’으로 불린다. 1888년 강화군 교동면에서 태어나, 1963년 남동구 수산동에 묻혔다. 그가 살았던 중구 율목공원에는 오류가 담긴 기념비가 설치돼 있다. 인천 유일의 점자도서관은 그의 호를 땄다. 송암점자도서관은 누구나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다. 올해 9월까지 이곳을 방문한 시민들은 3600여 명으로, 대출 건수는 1800여 건에 달한다. 이곳에선 책 대여뿐만 아니라 점자책 제작까지 이뤄진다. 기존 ‘묵자책’에 텍스트파일 변환·점자 변환·교정·출력·제본 등의 과정을 더하면 완성이다. 한 달간 만드는 납품용 점자책은 100권 정도다. 묵자책과 비교하면 투입되는 비용과 시간이 만만찮다. 사람 손을 안 거치는 과정이 없기 때문이다. 봉사자들과 점역사·교정사의 손길 끝에 한 권이 완성되는데, 책 분량에 따라 소요 기간은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다. 실물 점자책은 흰 종이에 찍어내거나 기존 책에 투명 점자 라벨지를 붙인다. 묵자책을 점자로 변환하면 분량이 3배 이
인천에서 시내버스 준공영제 관련 대화의 장이 열렸다. 인천시는 지난달 31일 송도 센트럴파크 호텔에서 ‘2024 하반기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행 광역시도 협의회’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광역시도 협의회는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운영하는 광역시·도 간 정보교류와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해 대중교통 활성화와 제도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구성됐다. 2008년 제정된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행 광역시도 협의회 규약’에 따른 것이다. 이번 협의회는 순번제로 진행되는 정기회의 중 하나로, 부산을 비롯한 전국 10개 시·도의 시내버스 준공영제 담당 공무원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시도 간 정책 공조 등 상호협력 방안, 시내버스 제도개선 방안 등에 대한 발표와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1부에서는 시도별 시내버스 준공영제 정책 사례가 공유됐다. 주요 발표 내용으로는 ▲부산시의 우수 정책 ▲인천시의 사모펀드 진입 대응 및 공동협조 방안 ▲대전시의 스마트 승강장 디자인 개발 ▲광주시의 준공영제 특정감사 결과 ▲제주도의 특화 정책 ▲경기도의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추진 현황 등이다. 특히 인천시는 공공재인 대중교통 버스 준공영제에 사모펀드 진입에 대한 대응 방안과 지난달부터 시행 중인
인천 서구 검암‧경서동 일원의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오는 5일부터 해제된다. 3일 시에 따르면 수도권 공공택지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국토교통부는 서구 검암‧경서동 일원(6.15㎢)이 2018년 11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6년 만에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풀리는 것이다. 해제되면 구청장의 허가 없이 토지거래가 가능하다. 해제 전 허가받은 38필지는 실제 경작 등의 토지 사용 의무도 사라진다. 이제 인천의 토지거래허가구역은 연수구 선학동, 남동구 구월‧남촌‧수산동 등 구월2 공공주택지구 5.43㎢만 남았다. 이철 시 도시계획국장은 “검암역세권 일원의 부동산 거래량 및 지가안정에 따라 해제됐다”면서 “이로써 서구의 토지거래허가구역은 모두 해제됐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
인천시교육청이 남녀공학 전환을 유도하고자 지원책을 꺼냈다. 3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단성 중·고등학교의 남녀공학 전환을 위한 ‘중장기 남녀공학 전환 기본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학령인구 감소 추세 속에서 교육 균형 확대와 양성평등 교육을 증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지역 내 중·고등학교 270곳 가운데 127곳(47.0%)이 단성 학교로 운영 중이다. 특히 특정 지역에 단성 학교가 집중돼 해당 지역 학생들의 통학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성비 불균형 문제도 발생해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교육청은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학교에 3년간 모두 9000만 원의 교육활동비를 지원한다. 여기에 화장실·보건실·탈의실 등 환경개선과 학습실·도서관·휴게공간 등 학생 복지 시설 개선을 위한 예산도 지원할 계획이다. 전환 신청은 학교별 자율 판단에 따라 이뤄지며, 시교육청의 검토를 거쳐 선정된다. 인접 학교 간 과밀·과소학급 발생 및 남녀 성비 불균형이 지속되는 학교는 시교육청이 직접 전환을 추진할 수 있다. 시교육청은 남녀공학 전환을 통해 학생들의 통학 편의 증진, 성비 불균형 해소, 양성평등 의식 함양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남녀공학으로 전환한 동수중(전
인천시교육청이 (가칭)용마루초등학교 신설을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 의뢰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이는 용현초등학교의 과밀 해소와 용마루 지구 학생들의 안정적인 교육 환경 제공을 위한 것이다. 용마루 지구는 용현2동에 위치한 4647세대 규모의 대단지다. 당초 시교육청은 입주 전 통계청 학생유발률을 기준으로 산출한 학생 수에 따라 통학구역인 용현초에 학생 배치가 가능하다고 판단하여 신설을 검토하지 않았다. 문제는 예상보다 많은 취학 아동이 몰리면서 생겼다. 실제 입주가 완료된 이후에 주민등록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예상보다 많은 취학 아동이 예정돼 기존 용현초의 과밀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시교육청은 학생들의 안정적인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학교 신설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22년부터 용현2동(용마루지구) 신설학교 설립 관련으로 주민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 학교설립을 의뢰, 2025년 1월에 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중투심을 통과하면 (가칭)용마루초등학교는 31학급 규모로 2028년 9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시교육청은 학교 신설을 통해 용현초등학교의 과밀 해소와 용마루 지구 인근 학생들의 적정 배치에
인천시가 민생과 시민행복에 초점을 맞춰 내년 본예산을 14조 9396억 원 규모로 편성했다. 특별회계 세입·세출이 줄면서 올해 본예산 15조 368억 원 대비 0.6%(972억 원) 감소했다. 큰 비중을 차지했던 제3연륙교 건설과 인천1호선 검단연장선 사업이 내년 마무리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내년도 세입예산 중 지방세는 4조 8974억 원으로 올해보다 1074억 원 늘었다. 국고보조금·지방교부세도 올해 대비 2318억 원 늘어날 것으로 보았다. 시는 민선 8기 핵심정책을 추진하고자 4221억 원 규모의 지방채도 발행할 계획이다. 31일 유정복 인천시장은 브리핑을 열고 “올해 대비 세입여건은 개선됐다”면서도 “세출 부분에서는 복지 수요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 국고보조금에 따른 인천시의 매칭액이 커져 실제 재정 여건상으로 볼 때는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통교부세는 최근 2년 연속 정부의 세수 결손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잠정적으로 8900억 원을 반영해서 예산을 편성했다”고 덧붙였다. 내년 시의 예산이 투입되는 13개 분야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사회복지’(5조 861억 원)로 전체 예산의 39.2%를 차지한다. 이어 교통 및
인천의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촘촘한 시민 안심 복지 실현에 앞장선다. 31일 인천시에 따르면 전날 시청 나눔회의실에서 ‘2024년 제2회 인천 군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연합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올해 두 번째로 열린 자리로, 인천시 및 군·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간 공동위원장과 인천사회서비스원 관계자 등 35여 명이 참석했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사회보장급여법’에 따라 군·구별로 운영되며, 지역 사회보장 서비스의 증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9월 기준 인천지역에는 10개의 군·구 대표협의체와 156개의 읍면동 협의체가 운영 중으로, 모두 4095명의 위원이 협의체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군·구 협의체 간 협력 방안과 내년 시의 지원 계획을 공유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을 조기에 발굴해 지역 공동체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도 나왔다. 중점적으로 논의한 건 지역 내 인적 안전망을 활용해 새로운 복지 취약계층에 대한 발굴과 지원을 강화하고,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역할을 더욱 활성화하는 방안이다. 시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군·구 연합회의 정례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방침이다. 우수 협업 사례를 공유하며 촘촘한 지역사회 복지 체계를 이어나
인천시가 자치법규에 담긴 장애 차별적 표현을 바로 잡았는지 점검에 나섰다. 31일 시에 따르면 전날 ‘인천시 자치법규와 정책의 장애인 차별적 용어 사용 실태에 대한 최종 연구보고회 및 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자치법규 내 장애 차별적 용어의 실태를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가 주관하고, 인천시장애인권익옹호기관이 주최했다. 앞서 시는 지난 2021년에 자치법규상 장애 차별적 표현을 바로잡고자 전수조사를 통해 개정방안을 마련했다. 당시 개정 필요성이 제기된 조례는 모두 69개로 나타났다. ‘장애를 이유로 자격 박탈 사유에 해당하는 조례’ 53개, ‘장애인을 부정적으로 표현한 조례’ 10개, ‘적극적 차별행위 및 합리적 편의 미제공 조례’ 6개 등이 포함됐다. 이에 시는 시의회와 군·구에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조례 개정을 권고하며 지속적인 개선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번 연구는 후속 조치로 실제 개선이 관련 조례에 반영됐는지 점검하고자 추진됐다. 장애 차별적 표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앞으로의 개선 방향을 제시하는 게 목적이다. 올해 4월~10월 자치법규 1103건을 대상으로 진행, 전지혜 인천대학교 산학협력단 교수가 책임연구
인천에서 한글점자 반포 98주년 기념행사가 열린다. 인천시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는 제98회 한글점자의 날을 맞아 11월 4일 인천시각장애인복지관 대강당에서 기념식을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점자기념일 행사는 한글점자 창안자 송암 박두성 선생의 업적과 한글점자의 가치를 되새기고, 시각장애인의 문화 여가 복지 향상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1888년 강화군 교동면에서 태어난 송암 박두성 선생은 1926년 11월 4일 시각장애인을 위한 최초의 한글점자인 훈맹정음을 반포한 인물이다. 이날 기념식에는 송암 박두성 선생의 유가족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오전 11시부터 점자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표창과 역사어린이 합창단의 공연이 진행된다. 오후 1시엔 시각장애인들의 점자 사용을 장려하기 위한 송암경진대회가 이어진다. 점자속기대회, 점자 번호를 찾아라, 점자퀴즈왕, 수싸움의 센스 등 다채로운 경기가 준비됐다. 이규일 회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한글점자의 역사와 발전 과정을 돌아보고 시각장애인의 점자 사용 권리가 당당하게 인정받을 수 있게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인천시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ibwu1015@naver.com)나 송암점자도서관(032-876-3504)으
인천시교육청의 신청사가 2029년 7월 준공될 예정이다. 31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1127억 원을 투입해 교육청 용지에 지하 2층~지상 9층 규모의 신청사를 건립하는 사업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 현재 시교육청은 직원 1인당 사용 면적이 공공기관 권장 면적의 40%인 수준인 22㎡로, 다른 시도교육청 평균 사용 면적인 43㎡의 절반 수준이다. 게다가 조직과 정원이 늘어나면서 사무공간이 더욱 부족한 상황으로, 3개 과가 외부 사무실을 임대 중이다. 이에 시교육청은 본관과 신관을 철거하고, 연면적 2만 6272㎡로 신청사를 개축해 총 3만 2336㎡ 규모의 청사를 재구축할 계획이다. 신청사 건립 사업은 내년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27년 착공, 2029년 7월 준공될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1983년 준공된 현 청사는 노후화로 인해 유지관리비가 증가하고 공간 부족으로 외부 임차가 불가피했다”며 “신청사 건립을 통해 미래 교육행정을 위한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조성하고 지속 가능한 인천교육의 터전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