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치열했던 4·11 총선이 막을 내렸지만 치열했던 선거전만큼 후유증도 심상치 않을 전망이다. 접전지역을 중심으로 고소·고발 등이 난무하면서 벌써부터 대규모 재보선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2일 현재까지 선거법 위반과 관련해 고발이 21건, 수사의뢰 15건, 경고조치 187건, 수사이첩이 12건이 발생했다. 과태료 부과와 일반인과의 고소고발 건을 포함하며 집계 숫자는 이를 훨씬 웃돌 것으로 보여진다. 시흥시의 경우 지자체가 새누리당 후보들을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데 이어 민주통합당 지역위원회가 새누리당 함진규 당선자에 대한 검찰수사를 의뢰해 향후 행방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민주통합당 시흥갑 지역위원회는 12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 함진규 당선자가 허위사실 유포로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도의회 임병택·김진경 의원을 비롯해 시흥시의회 이귀훈·김태경·문정복 의원 등은 “함 후보가 정치인의 생명과도 같은 백 후보의 공약이행률에 관한 명백한 허위사실을 지역구 전 가구에 배포되는 선거공보물을 통해 유포하면서 새빨간 거짓말로 선량한 시민들의 판단을 흐려 놓았다”며 “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는 제19대 국회의원선거가 종료됨에 따라 이번 선거에 따른 후보자와 후보자의 가족 또는 정당의 당직자는 당락에 관계없이 선거구민에게 축하 또는 위로, 기타 답례행위가 일체 금지된다고 11일 밝혔다. 금지되는 행위로는 ▲금품 또는 향응을 제공하는 행위 ▲방송·신문 또는 잡지, 기타 간행물에 광고하는 행위 ▲자동차에 의한 행렬을 하거나 다수인이 무리를 지어 거리를 행진하거나 거리에서 연달아 소리지르는 행위 ▲일반 선거구민을 대상으로 당선축하 또는 낙선위로회 등을 개최하는 행위 등이다. 단 공개장소에서의 연설·대담으로 신고한 자동차를 이용한 당선 또는 낙선에 대한 거리인사는 가능하다. 도선관위 관계자는 “선거가 끝나더라도 후보자 등에게 금품·음식물 등을 제공받거나 자원봉사에 대한 대가를 받으면 그 가액의 10배 이상 50배 이하의 상당하는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며 유권자의 주의를 당부했다.
격렬했던 4·11 총선 레이스가 새누리당의 원내 1당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총선은 오는 12월19일 18대 대선 결과를 점쳐볼 수 있는 바로미터로 여겨지며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그 어느때보다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11일 치러진 4·11총선 개표결과 밤 11시 현재 새누리당이 125석, 민주통합당이 109석, 통합진보당이 6석을 얻으며 새누리당이 원내 제1당을 차지했다. 현 정권에 대한 불만과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민간인 불법사찰 등 각종 악재를 겪은 것을 감안하면 압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성적표다. 반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의석수를 가진 경기도의 경우 새누리당이 42.9%의 지지율을 얻어 19석을 확보했고, 민주통합당이 37.9%의 지지율로 32석, 통합진보당이 1석을 추가하면서 야당의 압승으로 끝이 났다. 인천은 새누리당이 6석을, 민주통합당 역시 6석을 사이좋게 나눠가졌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10시 현재 새누리당은 남경필(수원병)·이종훈(성남분당갑)·전하진(성남분당을)·홍문종(의정부을)·심재철(안양동안을)·원유철(평택갑)·김태
4·11총선의 전국 투표율이 54.3%를 기록한 가운데 경기지역 투표율은 약간 낮은 52.6%로 잠정 집계됐다. 11일 경기·인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경기지역의 경우 이날 오후 6시 마감결과 총 유권자 944만8천475명(부재자 포함) 가운데 503만5천415명(부재자 포함)이 투표에 참가해 총 투표율이 52.6%로 잠정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8년 총선 43.7%에 비해 8.9P 높아진 것이며, 2004년 17대 총선 투표율 59.7%에 비해 7.1%P 낮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과천시가 63.6%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이는 도내 평균보다 11%P 이상 높은 투표율이다. 다음으로 성남 분당구가 60.5%로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고, 용인 수지구 60.3%, 안양 동안구 60.0%로 상위권을 기록했다. 반면 여주시가 44.2%로 도내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여주 44.2%, 안산 상록구 47.0%, 시흥 47.4%, 동두천 47.5%로 최하위권을 기록하면서 평균 투표율보다도 현저히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한편 인천지역은 총유권자 225만6천272명 가운데 117만7천360명이 참가해 51.4%로 잠정 집계됐다. 옹진군은 유권자 중
4·11총선과 함께 치러진 경기도의원 보궐선거에서는 11시 현재까지 개표가 시작되지 않은 부천6선거구를 제외하고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각각 5석을 나눠가졌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새누리당의 지수식(성남5)·안창호(의정부4)·최호(평택1)·염동식(평택3)·이동화(평택4)·이문수(안산2) 후보 등이 앞서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김영민(의정부3)·염종현(부천1)·양근서(안산6)·최재우(군포1)·박관열(광주1) 후보가 승세를 잡았다.
새누리당 경기도당은 침울한 분위기속에 침묵만 흘렀고, 민주통합당 경기도당은 환호성 속에 한껏 승리를 확신하는 등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11일 치러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도내 52석 중 민주통합당 27석, 새누리당 10석에 그친 가운데 15곳에 달하는 경합지역도 5곳에서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때문이다. 민주당 도당은 이날 6시 출구조사 결과 ‘새누리 126~153석, 민주 128석~150석’의 초접전으로 나타나자 침묵했다. 하지만 개별지역 결과 과반을 웃도는 27석에서 1위를 달리고, 8곳은 경합 우세지역으로 분류되자 고무된 분위기속에 환호했다. 새누리당 도당은 아예 개표 상황실을 마련하지 않았다. 대신 남경필 선대위원장은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개표방송을 함께 지켜봤으나 분위기는 다소 침울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오후 들어 투표율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급격한 패배 위기가 감돌았고, 당초 ‘유력지역’으로 점쳐온 곳마저 경합으로 나타나면서 당황한 모습들이 역력했다.
김용남 새누리당 수원갑(장안)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10일 거리유세와 청소유세를 동시에 진행하는 이색적인 마무리 선거유세를 펼쳤다. 김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동안 본의 아니게 지역주민들께 불편을 드린 점이 있다”며 “그 동안 수없이 많은 명함들을 유권자에게 돌려왔지만, 오늘은 길에 떨어진 선거명함들과 쓰레기들을 주으며 조용한 선거유세로 유권자들께 다가서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 “새로운 국회가 시작되면 민생부터 챙기겠다는 김용남과 이념투쟁·정치보복부터 하겠다는 야당 중에 어느 쪽을 선택할지 장안주민들의 지혜로움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후보는 성균관대역 퇴근길 유세를 마지막 유세일정으로 잡고, 정자동 음식점과 밀집지역 상가방문 등을 통해 선거운동 마지막 시간까지 최선을 다해 표밭 다지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고희선 새누리당 화성갑 후보는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과 함께 마지막 유세를 치뤘다. 고 후보는 10일 홈플러스 향남점 앞에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한 유세를 통해 “14일 대장정의 마지막 유세를 갖게 되니 만감이 교차한다”며 “말 바꾸기와 무책임한 정치공세에 맞서 당당히 선거운동을 진행해 왔다”고 강조하고,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서 나오듯 화성시민을 뜨거운 가슴으로 섬기며, 진정한 삶의 질 제고와 더 큰 화성을 설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45년간 한국 종자 지킴이로, 어려웠던 거대기업의 M&A를 뿌리칠 정도로 국가와 민족, 그리고 국민 먹거리를 생각하는 분”이라며 “화성이 배출해낸 가슴 찡한 성공스토리를 갖고 있는 고후보를 지지해 전국적인 새누리 열풍의 진원지가 돼 달라”고 강조했다.
4·11총선에서는 개인이나 단체가 특정 정당 또는 후보를 지지·추천·반대하는 내용만 아니면 온·오프라인에서 자유롭게 투표 참여를 권유할 수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 개인나 단체가 자신의 명의로 정당과 후보에 대한 지지·반대내용 없이 투표참여를 권하는 행위가 허용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자신이 단순히 투표했다는 사실을 알리는 이른바 ‘투표인증샷’을 트위터 등에 게시하는 행위가 가능하다. 다만 어느 정당·후보에게 투표했는지를 밝혀서는 안된다. 예를 들어 지난해 10·26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방송인 김제동씨가 트위터에 투표 인증샷을 올렸다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을 일으켰던 행위가 4·11총선 투표에는 허용되는 것이다. 또 정당대표·후보 또는 특정 정당·후보를 지지하는 사람과 투표소 밖에서 함께 촬영한 사진을 트위터 등에 게시하는 행위도 할 수 있다. 정당의 경비로 제작한 투표참여 권유 피켓 등을 당원이, 후보자의 경비로 제작된 피켓 등을 선거사무관계자가 이용하는 행위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당원이 대가를 받고 투표 참여를 권유하거나, 정당의 명칭이나 후보자의 이름을 투표 참여 권유보다 강조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후보와 선거사무소 관계자가 선거사무
김능환 중앙선관위원장은 4·11총선을 하루 앞둔 10일 유권자들의 올바른 선택과 빠짐없는 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총선은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국회에서 일할 사람을 뽑는 선거”라면서 “주인이 자신을 대신해 일 할 사람을 뽑는데 뒷짐만 지고 구경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그것은 곧 주인이기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후보가) 과연 정직한지, 믿을 수 있는 사람인지, 나라의 발전과 국민생활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사람인지, 부정과 불법을 저질렀거나 저지를 사람은 아닌지, 헌법의 가치와 질서를 지켜나갈 각오와 준비는 돼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 보고 비교해 최선의 인물과 정당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의 민주정치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선거일에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해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