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지역 균형성장과 도시건축디자인의 품격을 높이기 위한 ‘총괄계획가(Master Planner) 지원 사업’ 공모를 시작했다. 국토부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오는 28일까지 공모 신청을 받는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공모를 통해 국비 3000만 원의 총괄계획가 운영비 등을 지원받을 지자체 10곳을 선정한다. 총괄계획가는 공공건축과 도시공간 디자인의 질을 높이는 데 핵심 역할을 맡는다. 지역 특성을 반영한 사업을 발굴하고, 공공건축의 기획·설계·시공 전 단계에서 자문을 총괄한다. 발주 방식 제안부터 설계 공모 기획까지 전반적인 과정을 주도하는 자리다. 위촉 대상은 도시·건축·조경 분야 기술사, 관련 학과 부교수 이상, 건축사 등 전문성을 갖춘 인력이다. 국토부는 총괄계획가 제도의 전국 확산을 위해 2019~2025년 운영 지원 사업에서 국비 지원을 받지 않은 지자체에 대해 심사 가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선정심사위원회는 내달 초 열리며, 사업 적합성·추진 의지·실현 가능성 등을 종합 평가한다. 최종 선정 결과는 12월 중순 발표된다. 최아름 국토부 건축문화경관과장은 “총괄계획가의 활동으로 우리 일상 속 공간이 찾고 싶은 도시, 머물고 싶은 지역으로 바
한국 정부가 론스타가 제기한 국제투자분쟁(ISDS) 취소 절차에서 완승을 거뒀다. 2012년 론스타가 약 46억 8000만 달러(약 6조 9000억 원)의 배상을 요구하며 제기한 분쟁이 13년 만에 완전히 종결됐다. 24일 국세청에 따르면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는 지난 18일 한국 정부의 취소 신청을 모두 받아들이고 론스타 측 취소 신청은 전부 기각했다. 이로써 기존 판정에서 일부 인정됐던 약 4000억 원 규모의 배상 원리금 지급 의무는 소급해 사라졌다. 이번 분쟁은 ▲금융규제 지연을 둘러싼 ‘금융 쟁점’ ▲과세 처분을 둘러싼 ‘조세 쟁점’으로 나뉘었다. 조세 쟁점의 경우 2022년 원 판정에서 이미 한국 정부의 손을 들어준 바 있으며, 이번 취소 절차에서도 론스타 측의 불복은 모두 기각됐다. 이 판정으로 한국 정부의 조세 승소는 확정적 효력이 발생했다. ICSID는 한국 국세청의 과세 처분이 국제적 과세 기준에 부합하고, 자의적·차별적 대우가 아니었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는 론스타가 더 이상 같은 사안으로 문제를 제기할 수 없다는 의미다. 론스타는 IMF 외환위기 이후 한국 기업과 은행을 인수하며 대규모 수익을 올렸다. 정부는 조세조약과 국내법에
고물가 여파 속에 올해 김치 수출액과 수입액이 동시에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산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김치 수입이 다시 늘면서 김치 무역수지는 지난해보다 더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김치 누적 수출액은 1억 3739만 달러(약 195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증가했다. 수입액도 1억 5946만 달러(약 2260억 원)로 3.1% 늘었다. 수출과 수입이 동반 증가하면서 김치 무역수지는 2207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확대된 수치다. 김치 수출은 최근 몇 년 새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코로나19 이후 건강 식품 관심이 커진 데다 세계적으로 K푸드 열풍이 이어지면서 2017년 8139만 달러 수준이던 수출액은 2022년 1억 4812만 달러, 2023년 1억 5560만 달러, 2024년 1억 6357만 달러로 꾸준히 상승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도 역대 최고 기록 경신을 예상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최대 수출 시장으로, 올해 10월까지 4755만 달러를 기록해 작년 대비 4.4% 늘었다. 미국 수출액
정부의 10·15 부동산대책 이후 서울 전세시장의 불안이 경기도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전세 낀 매매’를 사실상 차단한 조치가 시행되자마자 서울 전세 수요가 외곽으로 밀려났고, 일부 경기 지역에선 전세 매물이 하루아침에 증발하는 ‘전세 난민’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24일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경기도 전세 매물은 1만 9542건으로, 대책 발표 직전인 10월 15일(2만 836건) 대비 6.3% 감소했다. 안양시 동안구(-28.7%), 고양시 일산동구(-24.8%), 수원시 권선구(-24.3%), 용인시 수지구(-24.1%), 수원시 영통구(-21.5%) 등은 20% 넘게 줄며 매물 감소 현상이 두드러졌다. 전세 매물 감소는 곧바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서 11월 둘째 주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은 0.1% 올라 전주(0.09%)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는 1년 1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KB부동산이 집계한 경기도 전세수급지수도 지난 10월 154.6으로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입주 물량도 턱없이 부족하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경기도 아파트 입주 물량이 7만 4741가구로 전년(11
앞으로 건설 공사에서 발주자가 하도급 업체에 직접 대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더라도, 원사업자(시공사)는 반드시 하도급 대금 지급보증에 가입해야 한다. 발주자가 부실로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을 대비한 조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3일 이 같은 내용의 ‘건설하도급 대금 지급 안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지급보증 강화, 정보요청권 신설, 전자대금지급시스템 의무화 등 ‘3중 보호장치’를 통해 건설 경기 둔화로 인한 하도급 업체 연쇄 피해를 막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는 발주자와 원사업자, 하도급 업체 간 ‘직불 합의’가 있으면 원사업자의 지급보증 의무를 면제해왔다. 하지만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등으로 발주자가 부도를 내거나 자금난을 겪는 사례가 늘면서, 하도급 업체가 대금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직불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원사업자는 지급보증 의무에서 제외되지 않는다. 또 보증서를 하도급 업체에 반드시 교부하도록 법을 개정해, 보증 가입 여부를 몰라 청구하지 못하는 사례를 막는다. 하도급 업체는 원사업자에게 원도급 계약 관련 기성금 지급 현황, 압류 여부 등 정보를 요청할 수 있는 ‘정보요청권’도 신설된다. 이를 통해
내년에도 경영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주요 그룹들이 사장단 인사를 빠르게 단행하며 미래 대비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기조는 다르다. 삼성은 ‘안정’, SK그룹은 ‘변화’, HD현대는 ‘전면 쇄신’을 선택했지만, 공통 분모는 분명하다.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을 돌파할 핵심 키워드로 ‘기술’과 ‘현장 전문가’를 내세웠다는 점이다. ◇ 삼성, ‘투톱 체제’ 복원…외부 석학 영입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총 4명의 소폭 인사를 발표했다. 당초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 해소 이후 첫 인사라는 점에서 조직 개편이 예상됐지만, 결과는 ‘안정 유지’였다. 3월 유고 이후 DX부문장 직무를 대행해 온 노태문 사장은 대표이사와 부문장을 동시에 맡았고, 전영현 DS부문장 대표이사 역시 기존 메모리사업부장을 유지했다. 스마트폰 호조와 반도체 회복 흐름을 굳히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눈에 띄는 변화는 기술 강화다. 삼성은 8년 만에 사업지원TF를 ‘사업지원실’로 격상한 데 이어 하버드대 박홍근 교수를 SAIT(삼성종합기술원 후신) 원장으로 영입했다. 전직 임원 관행을 깨고 외부 글로벌 석학을 투입한 것은 장기 기술 미래먹거리 강화 메시지로 해석된다. 또 윤장현 삼성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차기 수장 선발 절차에 들어갔다. 이한준 전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난 지 약 보름 만이다. LH는 공고를 내고 오는 27일까지 신임 사장 지원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임기는 3년이며, 경영 성과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후보자는 서류 심사와 면접을 거친 뒤, 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와 국토교통부 장관 제청을 통과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대통령 재가를 받아야 최종 임명이 이뤄진다. 통상 공모부터 임명까지 2~3개월이 걸리는 만큼, 새 사장은 내년 초 취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선임 과정에서는 LH 임원추천위원회와 지난 8월 출범한 LH 개혁위원회가 함께 참여해, 조직 혁신을 이끌 적임자 발굴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전임 이한준 사장은 지난 정부에서 2022년 11월 취임했으나, 임기 종료를 앞둔 시점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부가 사표를 수리한 것은 지난달 30일이다. 한편 LH뿐 아니라 국토교통부 산하 여러 공공기관에서도 수장 교체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17일부터, SR은 13일부터 각각 신임 사장 공모를 진행 중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역시 이달 7일 지원서를 마감했으며, 10여
국세청이 18~20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제18차 OECD 국세청장회의에 참석해 해외 체납재산에 대한 국제 공조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이번 회의에는 프랑스·캐나다·중국 등 54개국 국세청장과 IMF, OECD 등 국제기구가 참여했다. 올해 회의의 핵심 의제는 조세격차(Tax Gap) 축소, 납세협력 비용 절감, 체납관리, 조세행정 디지털 전환 등으로, 각국 청장들은 국가 간 공동 대응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임광현 국세청장은 체납관리를 주제로 한 집중토론에서 “해외 은닉재산에 대응하기 위해선 각국의 징수공조 체계가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징수공조는 체납자의 해외 재산을 상대국 과세당국이 조회·압류·공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로, 국세청은 이를 ‘국제 체납관리의 핵심 축’으로 보고 있다. 국세청은 최근 SGATAR 회의에서 호주와 징수공조 MOU를 체결한 데 이어, 이번 OECD 회의 기간에도 프랑스·뉴질랜드·벨기에 등과 잇따라 양자회담을 갖고 추가 MOU 체결 가능성과 공조 실효성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 임 청장은 다자회의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 우리 기업의 투자 비중이 커지는 국가의 국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발표한 서울 전역 및 경기 12개 시·구 대상 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추가 지정이 적법성과 형평성 논란에 휩싸였다. 규제의 핵심 근거가 되는 주택가격 통계의 적용 시점이 적절했는지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야당이 행정소송에 나서는 등 정치권 공방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주택법 시행령은 조정대상지역 지정의 정량 기준을 ‘직전 3개월 주택가격 상승률이 해당 시·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1.3배 초과’로 규정한다. 투기과열지구는 ‘주택가격 상승률이 물가상승률보다 현저히 높을 것’으로만 명시돼 있어, 국토부는 통상 물가상승률의 1.5배를 판단 기준으로 활용해왔다. 논란의 진원지는 국토부가 10월 15일 대책 발표 당시 한국부동산원의 9월 통계(7~9월 기준)를 반영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국토부는 “공표 전 통계는 통계법상 사용할 수 없다”며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야당은 “9월 통계를 반영하면 일부 지역이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며 ‘의도적 누락’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여기에 국가데이터처가 “적법한 업무 수행을 위한 사전 통계 활용이 가능하다”는 해석을 내놓으면서 논란은 다시 불붙었다. 국가데이터처는 통계법의 ‘사전 제
정부가 지역 건설경기 침체를 완화하기 위해 지방공사가 지역업체에 공사 물량을 더 많이 배정할 수 있도록 공공입찰 제도를 대폭 손질한다. 지역제한경쟁입찰 허용금액을 상향하고 지역업체 우대평가 기준을 강화하는 등 국가·지방계약 규정을 전방위로 손보겠다는 방침이다.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는 19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공사 지역업체 참여 확대방안’을 공개했다. 정부는 최근 지역 건설업체의 수주 부진이 심상치 않다는 점을 정책 배경으로 들었다. 비수도권 발주 공사 상당 부분을 수도권 대형사들이 가져가면서 지역 업체의 참여 폭이 줄고, 일부 지역 중견·중소업체들은 법정관리까지 몰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우선 공공기관과 지자체가 지역업체만 참여할 수 있도록 묶을 수 있는 지역제한경쟁입찰 허용금액을 현행 88억~100억 원에서 150억 원 미만으로 상향한다. 이번 조치만으로도 약 2조 6000억 원 규모의 지역업체 수주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국가는 정부조달협정(GPA)으로 인해 입찰금액 상향이 어렵지만, 공공기관·지자체는 고시금액(265억 원) 대비 조정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형 입찰에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