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탈선사고를 상부에 훈련상황으로 허위보고한 인천교통공사의 부도덕한 행위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8월 7일 오후 9시 30분 인천지하철 2호선 운연역 차량기지에서 바퀴가 선로를 벗어난 탈선사고가 발생했다. 이 소식은 인천교통공사 직원들을 통해 소문이 났고, 언론도 즉각 이 사고를 취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고 다음날 브리핑을 가진 인천교통공사는 미리 계획한 모의훈련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두 달 후인 최근 탈선사고 당시 폐쇄회로 영상이 외부로 공개되면서 이는 거짓이었음이 드러난 것이다. 시민들을 향해 일종의 사기극을 벌인 것이나 다름 없었다. 사고 당시 전동열차는 운연역 종점에서 승객들이 모두 내린 뒤여서 다행스럽게도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중간에 탈선을 했다면 열차의 전복과 큰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아무리 인명피해가 없었다고는 하지만 취재진을 속이고, 인천시와 국토교통부 등 상부 기관에 훈련상황이었다고 허위보고한 것은 시민을 기만하고 우롱한 것이다. 혀를 찰 노릇이다. 실제상황에 대비해 불시에 훈련을 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전동차마저 일정 간격을 두고 틀어지게 놓으면서 고의로 탈선을 시켰다고 그럴듯하게 거짓으로 포장한 인천교통공사의 배
‘호호부실 인인화락(戶戶富實 人人和樂)’은 조선시대 정조대왕이 지향했던 목표였다. 집집마다 모두 부자가 되고 모든 백성이 화목하고 즐겁게 지낸다는 뜻이다. 사실 빈부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지역간 세대간의 갈등이 심한 지금 모든 정치인들과 고위 행정가들이 마음 속 깊이 지향해야 할 목표다. 정조대왕은 부모님을 향한 효심도 깊었지만 백성 전체를 아울러 화합하려는 어진 뜻을 품은 성군이었다. 수원화성문화제는 이 같은 정조대왕의 뜻을 이어나가기 위한 축제다. 올해 53회를 맞은 이 축제는 지난 6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9일까지 수원화성행궁과 연무대를 중심으로 열렸다. 특히 수원화성축성 220주년과 2016년 수원화성방문의 해를 맞아 더욱 내실 있고 풍성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시민과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가을비가 내렸지만 많은 시민들이 몰려 즐거워했던 개막연과 화성행궁에서 열렸던 혜경궁홍씨의 회갑연을 재현한 진찬연, 조선시대 무관을 선발하기 위한 무과 과거시험 재현, 정조대왕이 직접 팔달산 화성장대(서장대)에 올라 지휘했던 야간 성곽전투 훈련을 바탕으로 작품화시킨 무예 총체공연 ‘야조(夜操)’’, 수원천 등불축제 등 많은 행사들이 이어졌다. 특히 올해는 축제 둘째…
하늘은 높고 들판은 화려하다. 눈을 돌리는 곳마다 어느 한 곳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다. 누렇게 익어 고개 숙인 나락이며 발갛게 익어가는 감 그리고 바람이 빗어 내린 듯 정갈한 갈대까지 가을의 정취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요즘 들어 자주내린 가을비로 축축해진 틈을 타 채마밭도 한결 풍성하다. 배추는 통이 들어차기 시작했고 더디게 성장하던 콩도 제법 통통해졌다. 호박이 꽉 찬 속을 담금질하는 틈을 타 여기저기서 수확을 서두르는 손길로 들녘이 분주하다. 우리 작목반도 오늘 고구마 수확을 했다. 어제 비가 내려 고구마를 캘 수 있을지 고민했는데 다행히 땅이 질지 않아 작업을 했다. 포크레인으로 들썩여 꺼내 놓으면 고구마 수염을 정리하여 박스에 담는 일이다. 기계가 투입되고 작업하는 인원이 열 명이나 되니 쉬울 줄 알았는데 생각만큼 속도가 나지 않았다. 밤고구마인데 줄기가 무성하고 수염이 많아서 작업이 더뎠고 일하는 시간보다 참 먹는 시간이 더 많았다. 남자들이 뭔 수다가 그리 많은지 막걸리 한 잔 먹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해도 많이 짧아졌고 오후에 작업을 시작한 만큼 서둘러야 오늘내로 끝낼 수 있는데 태평하기만 하다. 그래도 그 모습과 우정이 정겹다. 한 친구
최근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하는 저소득 학생을 위한 교육복지사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는 고양교육지원청에서 3년간 운영한 교육복지 사업학교를 갑작스럽게 연계학교(인력배치 없이 프로그램비만 내려주는 사업)로 변경하고, 기존에 근무하고 있던 교육복지사를 재고용하지 않고, 해지하였다. 고양시 관내 7명의 지방자치단체사업 교육복지사들은 학교 현장 안에서 사명감을 갖고 헌신적으로 일해왔지만, 그들은 두 달 넘는 희망고문과 사직서를 강요하여 부당하게 사직이 처리되었다. 이러한 부당한 고용해지로 교육복지사들은 그동안 함께 했던 아이들과 작별인사도 하지 못한 채, 학교를 떠날 수밖에 없었고 아이들을 방치했다는 자책감에 시달렸던 해고 된 교육복지사 중 한명은 ‘아이들이 잠긴 교육복지실에 와 복지사를 찾는다’는 가슴 아픈소식을 듣고, 해고된 학교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이마저도 2주만에 고양교육지원청에 의해 저지당했다. 기본과 상식이라는 도를 넘어선 교육복지사들에 대한 인권탄압은 비판받아 마땅하며 반드시 책임자를 징계하여 두 번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다. 1년 단위로 고용승계하고 있는 불안정한 신분의 교육복지사를 신규채용과 신규사업학교
‘웽웽거리며 달려드는 벌레’를 의미한다는 이탈리아어 ‘파파라치(paparazzi)’. 조개껍데기가 여닫히는 모습이 마치 카메라 렌즈와 비슷하다고 해서 조개를 일컫는 이탈리아 방언에서 따왔다는 어원설이 있다. 또 1960년 나온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진드기 같은 사진기자 이름을 파파라초(paparazzo)라고 붙이면서 지금의 뜻을 갖게 됐다는 설도 있다. 1997년 8월 31일 영국 다이애나비가 서거하면서 우리에게 익숙해진 ‘파파라치(paparazzi) 라는 말은 채 한 달도 안 돼 한글사전에 외래어로 정식 이름을 올렸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우리사회에 급속도로 퍼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2005년 파파라치를 우리말 ‘몰래제보꾼’으로 바꾸고 사용을 권장했다. 각종 불법행위에 대해 누구나 고발을 할 수 있고 포상금도 준다는, 이른 바 ‘신고포상금제’를 시행하면서였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이런 우리말보다는 파파라치 네 글자 가운데 머리의 ‘파’자가 빠진 대신 다른 접두어와 합쳐져 복합명사로 변신한 외래어를 더 많이 사용한다. 즉 ‘O파라치’라는 새로운 이름이 뿌리내린 것이다. 자동차, 일회용 비닐봉투, 쓰레기, 탈세, 부정 선거 등을 가리키는 카파라치, 봉파
낙타와 모래꽃 14 /윤고방 어둠 속에서 물결이 부서진다 금시라도 지워질 듯 불을 깜박이며 항구로 들어오는 작은 배 하나 아득히 보이지 않는 바다 저편에서 통통거리며 들어오는 저 작은 배는 박제된 내 얼굴 위에 정박한다 이 밤 자면 배는 다시 떠날 것이다 침묵의 정박 뒤에 남겨지는 것은 떠오르지 않는 그림자의 얼굴이다 그릴 수 없는 바람의 음성이다 끝내 근원을 알 수 없어 그리워할 수 없는 내 얼굴이다 사막은 생명과 존재의 저편에 있다. 그러기에 인간의 삶으로부터 근원적인 물음들이 가 닿는 궁극의 벽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모래꽃’은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꽃이다. 낙타가 평생 모래밭 길을 걸어서 닿는 곳은 어디일까? 희망이 무너지면 절망을 하게 된다. 근원은 묻는 시인의 고뇌가 깊다. 우리가 찾아 헤매는 자신의 얼굴 존재의 뚜렷한 형상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것인가? 어쩌면 끊임없이 그리워해야만 하는 대상일지도 모른다. /박병두 문학평론가
미래의 소망과 꿈을 키우며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아동을 보살펴 주어야 한다. 아무리 생활이 어렵고 힘들어도 아동학대는 결코 해서는 안 된다. 아직 선악의 분별과 욕구의 자제가 어려운 어린이들이기에 진실 되고 정의롭게 생활해갈 수 있도록 사회 구성원 모두의 각별한 관심과 사랑이 절실하다. 최근에 아동학대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여 우리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어떠한 경우라도 아동은 보호받으며 건강하게 성장해 가야 한다. 경기도가 아동학대와 관련된 사건이 전국에서 1위라는 불명예를 차지하였다. 철저하게 보호시스템을 확립하여 학대받는 아동이 없도록 해야 한다. 알코올 중독을 비롯해서 자포자기한 부모가 아동을 학대할 경우 보호시설로 인계해서 양육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에 대한 관리를 위한 지역사회주민들과 경찰관의 각별한 관심이 절실하다. 현실적으로 학대 전담경찰관은 인력부족과 과중한 업무 때문에 실효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아동학대 검거 건수는 전체 1천754건이다. 이 중 경기도가 579건으로 33%를 차지하고 있다. 전국에서 아동학대 건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7월 기준 전체 1천509건 중 경기도가 416건으로 계속
그동안 몇 차례 본란을 통해 지진의 심각성을 알리고, 내진설계와 내진보강을 촉구했다. 지진 피해가 잦아서 내진설계가 잘 돼 있는 일본과 달리 한국은 강한 지진발생 시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9월 12일 경주에서 규모 5.1, 5.8 두 차례 강진이 일어났으며 그 뒤 19일 또다시 규모 4.5의 여진이 발생하는 등 수백차례의 여진이 발생해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 지진은 경기도내 곳곳에서도 감지됐다. 이로 인해 지진은 분명히 이 땅과 바다 속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국민들은 체감했다. 지진의 진앙지인 경주는 지난달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관광객이 뚝 끊긴 경주에서 공무원 연수나 가족 여행을 권장하는 행자부의 공문이 각 지자체로 시달되기도 했다. 재난 지역을 돕자는 정부의 취지다. 그런데 더 중요한 일이 있다. 앞으로 경주 말고 다른 지역에서도 강진발생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지진에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5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박남춘 의원(더민주·인천남동갑)이 밝힌 경기도와 국민안전처의 자료를 보면 충격적이다. 경기도 주택 10곳 중 약 9곳이 지진 무방비 상태라는 것이다. 경기도내엔 모
수년 전에 캄보디아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공항에서 줄을 서서 입국절차를 밟고 있었는데, 제복을 입은 한 근무자가 이렇게 외치고 있었다. “1달러” “1달러”. 그게 무슨 의미인지 궁금했던 우리 일행은 1달러를 그에게 건네주었다. 그러자 그는 우리 일행의 팔을 잡아끌어서는 기다리고 있는 줄 맨 앞쪽에 넣어주는 것이었다. 그 절차가 끝나고 다음 수속을 밟기 위하여 다시 줄을 서자, 그가 또 나타났다. “1달러” 인도에 갔을 때의 일이다. 배를 타기 위하여 줄을 서고 있던 중이었다. 뒤를 돌아서 일행과 이야기하다가 다시 앞을 바라보니, 못 보던 사람이 내 앞에 줄을 서 있었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그는 씩 웃어버린다. 그리고는 잠시 후 저만큼 앞 줄의 다른 사람 앞에 또 다시 가 서더니, 이내 또 다시 몇 줄을 건너서 줄을 섰다. 위 에피소드 상황에 대하여, 웃을 수만은 없는 것이 우리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어렸을 때를 상기해 보면, 우리는 줄서기에 그렇게 익숙하지는 않았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가 오면 사람들은 구름처럼 버스로 몰려가기 일상이었고, 관공서에서 순서를 기다리다 보면, 불평을 늘
아침에 행궁재로 가기 위하여 차안에서 화성행궁을 바라보면 팔달산으로부터 가을이 들어오는 것이 가슴을 설레게 한다. 예술가에게 작품을 만들어 내는 스튜디오란 영혼의 쉼터와 같은 곳이다. 오랜 마음의 방황을 끝내고 쉴 수 있는 공간을 찾을 때 팔달산 중턱에 화성행궁이 언덕이 환하게 들어오는 이곳에 마음을 빼앗겼다. 실내전시는 물론 야외 설치미술까지 같이 할 수 있는 공간이면서 조금만 내려가면 사람들이 북적이는 공방길로 연결되지만 약간 언덕길에 위치해 있는 관계로 마음 먹어야지 올라올 수 있는 한적함이 무척 맘에 들었다. 인연이 닿아서 그런건지, 어쩌면 정조대왕이 행궁을 세울 정도의 명당이라 그런지 점점 안식과 평온을 찾아가기 시작하였다. 몇년 동안 2층을 개인 스튜디오로 쓰다가 너무 아름다운 공간을 나만 보고 있기에는 미안하고, 대중들하고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2012년 복합문화공간 행궁재로 개관 준비를 할 때 동네 노인들이 말씀을 하셨다. 아름다운 은행나무, 밤나무 아래 평상이 너무 낡고 오래되고, 언덕이 가파라서 20년동안 겨울만 되면 노인들이 내려가지 못하고 집에 칩거하게 된다고. 행궁재 개관식때 오신 염태영 수원시장님께 주민들이 부탁드려 언덕위에 아름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