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영 /홍일표 새를 연주하다가 손이 얼어붙었다 엎질러진 여자가 바닥에 흥건했다 운명이라는 말이 쓸쓸해졌다 누군가 칼과 총을 들고 왔으나 새가 아니어서 밤이 왔다 나뭇가지들은 고장 난 악기였다 부러지는 일만이 최선인 부러진 자리마다 다시 새가 돋아날 때까지 여자는 새와 꽃을 심장에 꽂고 살았다 죄 없이, 죄가 많은 식민지 같은 햇볕이 부족해서 여러 날 비가 내렸다 세월을 살다보면 누구나 희미한 그림자하나 품고 간다. 어설프게 설레던 새가슴도 새벽 산책도 낯선 곳에서의 하룻밤 여행은 얼마나 황홀한 불안인가. 네 귀퉁이가 너무 또렷한 숲길에서 슬프게 흔들렸던 날들, 나라는 새장 안으로 들어왔던 작고 여린 새 한 마리. 연주하려던 손은 얼어붙고 바닥으로 흥건하게 스며드는 여자가 있다. 품고 있는 열정과 이상만으로 새의 명쾌한 노래 소릴 들을 수 없다 날아와 앉은자리마다 부러지는 나뭇가지들 소용돌이치는 공기들 그곳에서 새가 돋아나기를 기다리는 쓸쓸한 운명이라고 흘려보낸다. 어느 날 문뜩 뼈저리게 파고드는 그림자 있어 가던 발길 멈추고 뒤돌아보는 공중이 흐릿해진다. 여러 날 비가 내리는 시인의 뜰에 배롱나무 꽃이 피고 새 한 마리 날아들기를. /정운희 시인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될 패륜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치안체계강화와 인간교육을 강화시켜 가야한다. 사법당국의 철저한 취약계층을 관리해 가야한다. 문제청소년을 대상으로 인성교육을 강화시켜 가는 일도 시급하다.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과 관리를 철저히 해가야 한다. 최근 경기도에서는 어머니와 오빠가 친딸을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지는 등 패륜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반인륜적인 범죄행위는 사회를 불안하게 만들어간다. 우범자의 사전관리를 통해서 범죄발생을 막아야한다. 지난 19일에는 시흥시에서 흉기와 둔기를 사용해 딸이자 여동생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들은 애완견이 심하게 짖자 죽였고, 이어 애완견의 악귀가 딸에게 씌었다며 딸이자 동생을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하는 엽기적인 행각을 저질렀다. 이웃과 행정기관에서 철저한 돌봄과 치료를 해주어야한다. 같은 날 인천시 남동구의 한 원룸에서 용돈을 주지 않는다고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를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하였다. 용돈을 달라고 했다가 아버지가 거절하자 폭행하여 살해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아버지는 평소 척추협착증과 뇌병변 등으로 거동이 불편해 아들의 폭행에 제대로 저항하지 못하였다. 양극성 정동장애를
이대로 그냥 있다가는 수원시를 비롯, 인근 화성시, 오산시, 용인시 등 경기 남부권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수원발 KTX 직결사업이 어려움을 겪게 된다. 경기도가 2017년도 도내 주요 사업관련 국비지원을 요청했으나 정부 해당 부처 심의 과정에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원발 KTX 직결사업은 경부선 서정리역과 수도권 KTX 지제역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수원~대전간의 이용시간이 기존 67분에서 45분으로, 수원~광주 송정 구간도 195분에서 83분으로 크게 단축된다. 그런데 이 사업을 비롯한 도내 주요 사업들이 위기에 처한 것이다. 도는 정부에 내년도 사업을 위한 국비 11조3천345억원을 요청했다. 이중 90.35%가 반영됐다. 그러나 문제는 수원발 KTX 직결사업과 같이 매우 중요한 사업에 국고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수원발 KTX 직결사업의 2017년 하반기 착공을 위해 국비 300억원을 요청했다. 그런데 국토부 심의 과정에서 29억원만 반영됨으로써 큰 차질이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내년이 아니라 2018년에나 착공하게 되고 완공은 그만큼 더 늦어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겪어왔던 경기남부 도민들의 교통 불편을 참작하지…
기록적인 폭염 속에 혼자 사는 노인들이 사고나 질병으로 쓸쓸한 죽음을 맞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날이 갈수록 1인가구는 증가하고 독거노인 수도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독거노인의 수가 2015년 현재 138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사회적 관계가 끊기거나 우울증을 앓는 등 고독사 위험에 있는 노인이 30만 명이나 된다. 이웃과 단절된 홀몸 노인 증가로 변을 당한 뒤 곧바로 발견되지 않는 일도 흔하다. 외롭게 고된 삶을 살던 노인들이 마지막 죽음마저 비극적으로 맞이하는 일이 되풀이 되고 있다. 한 해 1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 12일 부산 중구 신창동에서도 혼자 살던 A(79)씨가 숨진 상태로 요양보호사에게 발견됐다. 고혈압 등으로 거동이 불편했던 B씨는 35도 가까운 폭염 속에 찜통이나 다름없는 방바닥에 누워 숨져 있었다. 방안에는 꺼져 있는 선풍기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검안 의사는 사망 원인을 폭염으로 인한 급성 심근경색으로 추정했다. 지난 11일에는 부산 영도구 청학동의 단칸방에 세 들어 살던 C(59)씨가 숨져 있는 것을 집주인이 발견했다. 집주인은 경찰에서 “김씨가 월세를 내지 않고 문도 잠겨 있어 119를…
Q: 직원이 새로 입사했는데, 국민연금 보험료는 언제부터 납부하나요? A: 1일 입사자는 해당 월부터, 1일이 아닌 날짜 입사자는 다음 달부터 납부한다. 단, 본인이 원하는 경우는 1일 입사가 아니더라도 해당 월부터 납부 가능하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다음달분부터 연금 보험료를 납부하면 됩니다. 직원이 새로 입사하게 되면 입사하는 날부터 국민연금 가입자가 되고, 국민연금 보험료는 입사일이 속하는 달의 다음달부터 퇴사일이 속하는 달까지 납부하게 됩니다.(국민연금법 개정으로 2008년 1월 1일부터 적용) 다만, 1일자가 아닌 월 중에 입사한 가입자가 희망하는 경우 입사한 달부터 보험료를 납부할 수 있습니다. 즉 1일에 입사한 경우에는 입사한 달의 연금보험료부터 납부하고 1일이 아닌 다른 일자로 입사한 경우는 그 다음달부터 납부하면 됩니다. 참고로 연금보험료는 기준소득월액의 9%이며 사용자가 50%를 부담하고 나머지 50%는 근로자 부담이므로, 월급에서 공제하여 사용자 부담분과 함께 납부하시면 됩니다. /국민연금공단 경인지역본부 제공
현대인이 살아가면서 피할 수 없는 것은 바로 스트레스라고 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스트레스는 이제 일상이기도 합니다. 회사에 다니는 무대리는 상사한테 혼날 때 마다 화장실로 뛰어가서 설사합니다. 월요일 프리젠테이션 직전이면 배가 아파서 안절부절 어쩔 줄 몰라 하다가 급기야 오늘은 발표 도중 뛰쳐나가고야 말았습니다. 무대리는 고등학교 때부터 스트레스만 받으면 소화가 안되고 꽉 차있는 느낌이 나거나 변이 묽어지면서 설사를 하는 증상이 시작되어 점점 심해지다가 지금은 고질병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런 증상을 가진 사람들을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 실제 대장의 구조적인 이상은 없으나 이유 없이 배변의 변화와 함께 복통이 발생하는 것을 과민성 장 증후군 이라고 합니다. 소화기 내과를 방문하는 환자들이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이며, 실제 병원을 찾지 않는 환자들까지 포함한다면 그 수가 매우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과민성 장 증후군이 생기는 원인은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스트레스는 증상의 발생이나 악화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간의 육체는 정신이 지배하고 있으므로 정신적 변화나 충격이 육체적 변
‘할머니 좀 비켜주세요’를 경상도에서 세 글자로 줄이면 뭐라 하지요? ‘할매 쫌!’, 그럼 두 자로 줄이면? ‘할매!’, 그렇다면 한 글자로는? ‘쫌!’이지요. 지난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새누리당 새 지도부 초청 오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질문한 뒤 자답했다고 전해지는 개그내용이다. 박 대통령의 ‘썰렁 개그’는 국민들 사이에서도 이미 유명하지만 이날 이 같은 아재 개그로 참석자들은 폭소를 터트렸고, 오찬분위기는 시종 부드러웠다고 한다. 이를 두고 모 야당인사는 한 방송프로에 출연, 요즘 유행하는 아재 개그에 빗대 ‘누나 개그’라고 호감을 표시할 정도였다고 하니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분위기를 바꾸는 데는 개그만한 게 없는 모양이다. 청와대가 아니더라도 요즘 시중엔 아재 개그가 넘쳐난다. 내용도 다양하다. 왕이 집에 가기 싫으면 뭐라고 하나? 답은 ‘궁시렁 궁시렁’, 화장실에서 방금 나온 사람을 네 글자로 표현하면? ‘일본사람’,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왕은? ‘최저임금’,
털신 /손택수 토방 아래 늙은 개가 쥔 할머니 고무신을 깔고 잔다 마실 갔다 와서 탈탈 털어 논 고무신을 제 새끼를 품듯 품고 잔다 눈이 내리는데, 올겨울은 저렇게 몇날 며칠 눈만 내리고 있는데 고뿔이라도 들었는지 콧물을 훌쩍거리면서, 뚝 뚝 댓가지 꺾어지는 소리에 가끔씩 귀를 쫑긋거리기도 하면서 뒤꿈치를 꿰맨 고무신에 축 처진 배를 깔고 잔다 차디찬 고무신에 털가죽을 대고 잔다 개는 인간의 생활 속에서 인간들과 함께 오랜 시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외로운 사람의 옆에서는 친구였다가, ‘오수의 개’처럼 주인을 살리고 자신은 죽은 충복(忠僕)인 개도 있었다. 사람은 개를 버리지만 개는 절대 사람을 버리는 일이 없었다. 이 시에도 그런 개가 있다. 굳이 식구라고 불리어도 이상할 것이 없는 개가 언제 신을지 모르는 할머니의 차가운 신발을 데우고 있다. 따듯하게 데워진 신발을 신고 걸어가는 할머니의 두 발을 상상하면 벌써 마음이 따듯해지지 않는가. /김유미 시인
을지연습이 어제부터 25일까지 나흘 간 전국적으로 진행된다. 올해로써 49번째나 실시되고 있지만 이 훈련에 대해 제대로 그 내용과 의미를 모르고 있는 국민들이 많다. 1968년 무장공비들의 청와대 침투사건(일명 김신조 사건)이 있었다. 이를 계기로 그해 7월 ‘을지(Ulchi)연습’이 시작됐다. 전시·사변 또는 국가비상사태에 대비하여 국가자원을 효율적으로 통제운영하여 군사작전을 지원하는 훈련이다. 또, 전시 정부기능으로 국민방호와 생활안전대책을 강구하면서 전쟁지속능력을 유지시켜 궁극적으로 국가의 안전을 보장하는 데도 그 목적이 있다. 특히 올해는 최근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와 사이버테러, 또 GPS 전파 교란 등에 대응하는 실제 훈련을 강화하기로 했다. 을지라는 명칭은 수나라 30만 대군을 살수에서 몰살시킨 고구려 살수대첩의 영웅 을지문덕 장군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훈련대상과 내용은 바뀌어 1970년부터는 북한의 전면 남침상황에 대응하는 훈련으로 확대되었고, 다시 1972년에는 수도권방어계획과 연계하여 실제훈련이 병행 실시되었다. 여기에는 물론 미군도 함께 참여해 한미연합 대응태세를 검토함으로써 명실공히 종합적인 정부연습으로 정착되었다.
지난 2004년 정치관계법이 통과됐다. 이른바 ‘오세훈법’으로 불리는 이 법이 통과되면서 지구당 대신 당원협의회 체제가 함께 도입됐다. 그런데 요즘 다시 솔솔 지구당 부활 바람이 불고 있는 것 같다. 여·야 할 것 없이 어찌 이런 사안은 모두 박자가 잘 맞는지 모르겠다. 국회 정치발전특별위원회 산하 선거제도개혁소위가 최근 정당법, 정치자금법 등의 개정안을 공식 의제로 다루기로 결정했단다. 정당의 지역 하부조직인 지구당 제도 부활 내용도 담겨 있다고 한다. 여·야도 서로 꿰맞춘 듯이 말을 하고 있다. 선거제도개혁 소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유승희 의원은 현 제도가 현실과 맞지 않는다며 “지구당이라는 구조가 있을 때 현장에 밀착한 여론 수렴을 통한 민주주의를 실천할 수 있다”고 말했으며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도 최근 원외 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편법으로 사무실을 운영하는 게 현실로서 이런 문제를 명실상부하게 정상화할 방법을 고심하겠다”고 밝혔다. 지구당 제도가 부활하게 되면 현재의 선거구에 합법적인 지역 정당사무실을 둘 수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이달말 관련법 개정 의견을 제출할 예정이므로 지구당 부활문제는 현실화될 수 있겠다. 그런데 왜 지구당이 폐지됐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