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복지 효율을 높인다며 추진해 온 ‘책임읍면동’제가 시행 1년만에 일방적으로 중단됐다. 그것도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전화 상으로 중단사실을 통보했다고 한다. 너무 어처구니가 없다. 김포시는 이 때문에 청사 설계비 등으로 집행한 6천여만원만 날리게 됐다. 한 푼이 아까운 지자체의 현실에서 책임읍면동 제도를 도입했거나 시범 실시를 계획한 도시들이 주민들의 혈세만 낭비하게 된 것이다. 경기도내에는 지난해 5월 시흥시에서 도내 처음으로 책임읍면동제를 실시한 이후 군포와 부천, 남양주시 등이 운영도시로 선정됐었다. 책임읍면동제는 이른바 ‘대동제(大洞制)’로 불리면서 행정자치부가 주민밀착형 행정을 위해 두 곳 이상의 읍면동사무소를 묶어 시와 군의 일부 인허가권을 이관,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였다. 행자부는 새롭게 시행하는 ‘복지허브화’ 사업이 책임읍면동제도와 흡사해 통합하는 차원에서 중단을 통보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난 3월 행자부와 보건복지부가 아동학대 방지책의 일환으로 읍면동에 맞춤형 복지팀을 설치해 운영하는 이른바 ‘복지허브화’ 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읍면 복지 허브화란 복지공무원이 읍면 협의체 위원과 함께 직접 주민을 찾아가 상담하고 통합
경기도와 대진대학교가 지난 26~27일 이틀간 포천에서 ‘북한이탈주민 지원 협력 네트워크 구축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는 경기도 제2행정부지사와 통일부 하나원장, 대진대 대법무행정대학원장과 시·군, 중부지방 고용노동청, 지역적응센터, 경찰서 등 유관기관 관계자 90여명이 모였다. 각 기관 담당자들은 토론과 정보공유를 통해 업무역량을 강화했으며 북한이탈주민 지원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지혜를 모았다. 주제발표 내용도 현장 실무에 유익하고 앞으로 북한이탈주민 관련 정책수립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었다. 이를테면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인식개선’ ‘최근 탈북경향과 북한이탈주민 이해’ ‘정착지원 기관별 역할과 지원 사례’ 등이었다. 또 참석자들은 제도 개선과 기관 간 협력방안, 북한이탈주민 인식개선, 취업 및 위기대상 지원, 지역주민과의 화합 등을 주제로 상호토론을 하기도 했다. ‘북한이탈주민 자산형성 지원’에 대한 특강도 있어 여러모로 유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본지에서도 몇 차례 북한이탈주민 문제를 언급한 바 있다. 이들은 ‘따듯한 남쪽나라’ 대한민국으로 목숨을 걸고 넘어온 사람들이다. 인원의 많고 적음을 떠나 마땅히 대우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경
화성시 서신면 전곡항으로 수도권 관광객은 물론 중국관광객인 요우커들까지 몰려들고 있다. 그곳에 가면 특별한 무엇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7~29일 이곳은 수 만 명의 인파로 빌 디딜 틈도 없었다. ‘2016 화성 뱃놀이 축제’가 개최됐기 때문이다. 크루저요트, 고급요트, 파워보트, 유람선을 비롯해 평소에 쉽게 접하기 어려운 해양레저 범선과 낚시어선까지 무료로 승선체험을 했다. 토요일인 28일 오후 2시부터는 화성시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청소년페스티벌이 열려 걸그룹 배드키즈, 황인선, H.U.V(걸그룹) 등과 청소년들이 함께 어우러졌다. 또 경기신문사와 화성시가 주최한 ‘제4회 전곡항 전국 청소년 사생대회 및 글짓기 대회’가 개최돼 아름다운 전곡항을 붓과 연필로 그려냈다. 국제 요트대회가 열리는 곳으로만 알았던 전곡항이 이제는 종합해양관광도시로 거듭난 것이다. 코리아매치컵과 2015년 제1회 경기도컵 국제요트대회가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그동안 크고 작은 요트대회는 부산이나 경남 지역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용이하고 관광지 등 주변 여건이 좋아 요트 마니아들도 이곳을 선호하게 됐다. 전곡항이 더욱 알려진 계기다. 조수 간만의 차가 크다는 서해안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대표적인 공연으로 ‘난타’가 있다. 이 작품은 언어의 장벽에 구애받지 않고 도마와 칼 등 조리기구, 식재료 통을 타악기로 삼아 신명나는 무대를 만든다. 한국적이지만 난해하지 않고 심각하지 않아 전 세계인 누구나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어 인기가 아주 높다. 지난 1997년부터 공연된 이래 지난해에 관람객 1천만명을 넘겼다. 이 작품을 만든 송승환씨는 지난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시작할 때 이렇게 오래 공연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빅히트 롱런을 하고 있는 이유를 ‘세계 시장을 겨냥한 기획이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난타 공연의 관객 80% 이상은 외국인들이라고 한다. 난타와 함께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끄는 공연으로는 ‘점프’ ‘사랑하면 춤을 춰라’ 등이 있다. 이들은 난타처럼 대사 없이 몸짓과 춤으로 언어를 초월한 쇼를 펼치는 넌버벌 퍼포먼스다. 이제 이런 공연들이 지역에 나타날 때도 됐다. 그 지역에 가야 볼 수 있는 공연, 그 공연을 보기 위해 국내는 물론 외국인들이 방문, 체류형 관광을 함으로써 지역의 인지도를 높이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매력적인 공연 말이다. 수원을 예로 들어보자
지동 여울아파트에서 일이었다. 현관의 벨이 울렸다. 한번, 두 번, 세 번…. 연이어 벨은 울렸다. 그리고 계속해서 미친 듯이 울렸다. 우리는 얼떨떨해서 서로 마주 바라봤다. 마치 불이라도 난 듯, 벼락이라도 떨어진 듯, 벨은 제 정신 없이 울렸다. “?” 반사적으로 엉거주춤 몸을 고쳐 앉은 후배를 보고, 현관 쪽을 보며 어안이 벙벙해 했다. “뭐예요?” 후배가 일어서면서 물었다. “가만 있어봐” 나는 움직이려는 후배를 손으로 막았다. 우리 집이므로 손님이 나설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전 10시경이니까 아침 시간이다. 일찍이 이런 일은 없었다. 먼저 우리는 시(詩)얘기를 했었다. 후배가 써 가지고 온 시들에 대해 내가 품평(品評)을 해줬고, 서정시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를 또 해줬다. 그리고 전날 TV로 중계해줬던 권투 얘기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매니 파퀴아오와 티모시 브래들리의 경기를 나도 재미있게 봤던 참이었다. “파퀴아오의 로드는 환상적이예요. 치고 빠지며 돌고, 또 완투 스트레이트에, 아 보기만 해도 기가 막혀요.” 후배는 감탄을 연발했다. 그는 권투선수였다. 여러 해를 부지런히 권투를 했으나 챔피언이 되질 못했다. 그러다 에라, 시나 써봐야겠다,
하지정맥류는 하지의 정맥 판막 기능의 부전으로 심장으로 돌아가는 혈액이 역류하여 발생하는 질환으로 보통 다리에 거미줄 모양의 실핏줄이 보이거나 피부와 가까운 정맥이 밖으로 돌출되는 증상을 보인다. 직업적으로는 장시간 서서 근무하는 간호사, 교사, 학원 강사, 요리사, 미용사, 장시간 쪼그려 일하는 주방근로자, 항공기 승무원, 무거운 장비를 들고 서서 일하는 직업군에서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정맥류는 흔히 미용적인 문제로만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행히 증상이 약하면 하지의 피곤감, 쑤시는 느낌, 하지 중압감, 통증, 근육경련, 가려움증 등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많이 진행된 경우라면 드물지만 하지부종, 피부 색소침착, 피부궤양, 출혈 등을 보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러한 하지정맥류는 유전적 소인, 노화, 하지외상, 피임약복용, 갑작스런 체중변화, 임신, 비만, 변비 등의 이유로 인해 다양하게 발생한다. 진단방법은 증상에 따라, 도플러 초음파 검사, 이학적 검사, 압박대 검사, 체적기록기, CT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 가운데 최근에는 도플러 초음파가 표준적인 검사로 사용된다. 도플러 초음파 검사의 장점은 비 침습적이며…
1905년 2월 23일, 미국 시카고에서 변호사 활동을 하던 청년 폴 해리스는 친구 3명과 같이 ‘초아(超我)의 봉사’ 를 목적으로 모임을 가졌다. 아울러 주변 친구들도 영입했다. 활동의 다양성을 위해 회원들의 직업은 중복을 피했다. 모임은 회원 직장을 순회하며 개최했다. 그리고 111년이 지난 현재, 이 모임은 세계 2백개 이상 국가 및 자치령에 퍼져 3만 5천322개 클럽에 회원수 123만명이 가입된 국제적 봉사 조직으로 성장 했다. 세계 최초 봉사단체인 ‘국제 로타리클럽’얘기다. 그동안 로타리클럽이 펼쳐온 봉사 활동은 수도 없이 많고 다양하다. 지구상에서 소아마비를 박멸시키기 위한 일에만 현재까지 15억 달러 이상을 지원했을 정도다. 지금도 매년 1억달러 이상의 기금으로 빈곤과 기아, 환경, 문맹, 폭력등 중요한 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한 인도주의적 봉사를 펼치고 있다. 국제클럽회장을 유엔사무총장과 함께 세계 최고의 민간외교관 중 한사람이라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1927년 경성클럽을 효시로 전국으로 확장된 우리나라 클럽수는 2016년 현재 18개지구 1천630개, 회원수는 6만 4천348명이다. 숫적인 면에선 미국 일본 인도에 이어 세계 4위다. 그러
오십 미터 /허연 마음이 가난한 자는 소년으로 살고, 늘 그리워하는 병에 걸린다 오십 미터도 못 가서 네 생각이 났다. 오십 미터도 못 참고 내 후회는 너를 복원해낸다. 소문에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축복이 있다고 들었지만, 내게 그런 축복은 없었다. 불행하게도 오십 미터도 못 가서 죄책감으로 남은 것들에 대해 생각한다. 무슨 수로 그리움을 털겠는가. 엎어지면 코 닿는 오십 미터가 중독자에겐 호락호락하지 않다. 정지화면 처럼 서서 그대를 그리워했다. 걸음을 멈추지 않고 오십 미터를 넘어서기가 수행보다 버거운 그런 날이 계속된다. 밀랍인형처럼 과장된 포즈로 길 위에서 굳어버리기를 몇 번. 괄호 몇 개를 없애기 위해 인수분해를 하듯, 한없이 미간에 힘을 주고 머리를 쥐어박았다. 잊고 싶었지만 그립지 않은 날은 없었다. 어떤 불운 속에서도 너는 미치도록 환했고, 고통스러웠다 때가 오면 바위채송화가 가득 피어 있는 길에서 너를 놓고 싶다 치통 앓듯 사랑을 앓았던 적 있다. 아픈 사랑은 형벌에 가까웠고 급기야 빨리 늙어 감정이 죽기를 소원했다. 의미 없는 바람을 언덕을 둘러싼 신발을 신었다 벗었다. 시인은 오십 미터도 못가서 사랑이 생각나는 이별이라 했다, 잊어버리는 축
가정의 달인 오월은 정말 행사가 많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에 이어 부부의 날까지 이름 붙여진 날이 많아 즐겁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다. 그 중간에 이런저런 날들도 있지만 생략하더라도 유독 행사가 많은 달이다. 어린이를 둔 가정에서는 어린이날을 어떻게 보낼지 혹은 어떤 선물을 해야 할지 고민할 것이고 자식들은 어버이날을 그냥 보낼 수 없어 나름 선물과 꽃을 준비하여 부모에 대한 감사의 표시를 전한다. 아무리 무심한 자식일지라도 이날만큼은 부모를 생각하는 날일수도 있겠다 싶어 꼭 필요한 날이기도 하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초등학교 다닐 때는 학교에서 색종이로 카네이션을 만들곤 했다. 빨간 종이로 꽃을 접고 푸른색으로 꽃받침을 만들었다. 부모가 안 계신 친구들은 흰 카네이션을 접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우는 친구를 보면서 부모님이 살아계셔 얼마나 다행인가 고마움을 느꼈다. 모아두었던 용돈을 털어 어머니 양말을 사고 아버지가 좋아하는 술과 담배를 선물하기도 했다. 어버이날 부모님 가슴에 꽃이 환하게 피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삼남매가 만든 꽃과 큰 언니, 작은 언니가 준비한 카네이션을 달고 부모님은 무척이나 즐거워하셨다. 자식 키우는 보람이라
많은 축제를 다니면서 행사가 끝나면 주변의 지역민들과 대화를 나눈다. ‘이 축제는 지역의 자랑이고 자부심이예요!’라는 얘기를 들으면, 축제는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그 지역에서 존재감으로서, 마음속에 자리 잡아 영원한 가치로 이어진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결코 축제는 일회성이 아닌 영원성을 가지고 있으며 지역 주변부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다. 몇 일전 그런 얘기를 하는 청소년들을 만났다. 그들은 일 년에 한 번 개최되는 지역축제를 통해 그들만의 해방감을 맛보는 듯했다. 특히 지역의 자부심이라는 그들의 얘기는 결코 축제는 낭비적인 소비문화가 아님을 분명히 느끼게 했다. 밤늦게까지 축제장 주변을 걷다가 편의점을 들렀다. 새벽 편의점을 지키고 있는 중년 남자는 축제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까지도 알고 있었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어쩌면 오랜 역사를 가진 축제여서 그들의 자부심이 마음속에까지 자리잡아 있는 것 같기도 했지만, 그 다음날 아침 문화관광과의 과장과 팀장을 비롯한 축제 관계자들을 만나보니, 그 해답은 풀렸다. 그것은 그들의 지역 축제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뭉친 ‘열정’이라는 것이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