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숙한 이빨 /정끝별 낚싯바늘을 놓지 않는 낚시꾼에게 줄줄이 끌려나오면서도 꽉 다문 이빨을 열지 않는 한번 문 낚싯바늘을 놓지 않는 작은 상어 한번 문 작은 상어를 놓지 않는 큰 상어 끌려나와서도 부릅뜬 눈을 닫지 않는 큰 상어가 작은 상어를 문 채 작은 상어가 낚싯바늘은 문 채 낚시꾼이 낚싯바늘을 문 채 이빨 없는 입이 이빨 빠진 입이 될 때까지 이빨 없는 입이 입 없는 이빨이 될 때까지 서홉 밥 칠홉 국에 벌린 입들 막무가내의 이빨들 신석기 고인돌처럼 대책없이 솟아 있는 아버지의 누런 대문니 하나 - 정끝별시집 ‘와락/창작과 비평’ 밑도 끝도 없이 우리는 헤엄쳐 왔으리라 수만 년을 이어 보이지 않는 줄을 잡고서 서로 물어뜯으며 밥 한 끼를 위해 국 한 그릇을 위해 이빨 없는 입이 이빨 빠진 입이 될 때까지 이빨 없는 입이 입 없는 이빨이 될 때까지 낚시꾼조차도 제가 물고 있는 것이 바늘인줄 모르고 세상은 바닥 모를 사투의 연속이다. 막무가내의 이빨들이 대책 없이 멍하니 벌린 입엔 누런 대문니가 하나 휑하니 남아있으리라 모든 아버지들의 없는 입 속에. /조길성 시인
어제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의하면 15∼29세 청년실업률은 12.5%로 1999년 실업자 구직기간 기준을 바꾼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작년 12월 8.4%에서 올 1월 9.5%로 높아진 이후 실업률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은 통상 2월은 졸업 철이어서 다른 달에 비해 실업률이 높게 나오는데다 올해는 공무원 시험 응시자 증가 등의 특이요인으로 청년실업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014년과 작년의 2월 청년실업률이 각각 10.9%와 11.1%였음을 감안하면 올들어 젊은층의 취업 환경이 더욱 악화했다고 할 수 있다. 청년실업뿐 아니라 전체 실업률도 4.9%로 6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청년실업의 악화는 내수와 수출 등의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궤를 같이한다. 중국의 성장 둔화와 저유가, 미국의 금리 인상, 신흥국의 재정위기 등의 글로벌 악재로 우리 경제는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지난 1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2% 감소했고, 소비지표인 소매판매도 1.4% 줄었다. 수출은 1월에 18.5% 감소한 데 이어 2월에도 12.2% 뒷걸음질했다. 미국 경제의 회복과 최근의 유가 상승이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세계 경제를 둘러싼 악재는 해소되지 않
관광객을 많이 유치하여 관광산업활성에 최선을 다해야 할 때이다. 경기불황속에 수입창출과 국가 이미지 확산에 관광산업은 커다란 역할을 한다. 봄맞이 관광객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중국의 아오란 국제뷰티그룹 단체관광이 27일부터 내달 2일까지 방한 여행을 한다. 6박 중 인천에서 4박은 관광과 쇼핑을 하게 된다. 6천명의 중국인들이 대형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며 다양한 활동을 한다. 인천의 모든 기관이 합심하여 만반의 준비를 철저히 할 때이다. 오는 27일부터 4월 2일까지 6박7일 일정으로 중국 광저우의 아오란 국제뷰티그룹 인센티브 단체관광객 6천명이 우리나라를 방문한다. 인천시와 한국관광공사, 인천관광공사는 공동 협력으로 지난 1월 이들 대규모 인센티브 단체관광객을 유치하였다. 단체관광객 6천명은 단일 규모로는 국내 관광 사상 최대 규모이다. 이들은 6박7일의 방한일정 가운데 4박을 인천에서 머물게 된다. 최근 대표적인 한류콘텐츠인 송도석산을 비롯한 인천대, 차이나타운, 월미도, 모래내·신포·신기의 전통시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역대 최대 규모의 단체관광객이 인천을 방문함에 따라 숙박, 관광, 쇼핑, 식당, 교통 안전대책 등의 준비상황을
경기도가 열정이 넘치는 예비창업자를 선발해 창업컨설팅을 비롯, 초기자금 지원과 투자자 연계 등 창업자를 지원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창조오디션’이란 이름의 이 사업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창조오디션은 국내 스타트업에 다양한 투자기회와 사업화 기회를 제공하는 등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도는 평가하고 있다. 스타트업이란 운영기간이 매우 짧은 회사, 즉 신생회사를 일컫는 말로서 미래를 향한 잠재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술 중심 회사라고 할 수 있다. 도는 지난 2015년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모두 6차례의 창조오디션을 개최했다. 창조오디션은 예비창업자를 선발한 다음 창업컨설팅은 물론 초기자금 지원, 투자자 연계 등 창업자를 지원한다. 공공부분이 플랫폼을 제공하고 민간이 참여하는 형태다. 세부적으로 경기도 창조오디션은 3가지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예비창업자들에게 창업컨설팅과 사업검증의 기회를 제공하는 ‘업 창조오디션’이 있고, 차세대 게임콘텐츠 발굴 및 게임산업 활성화를 위한 ‘게임 창조오디션’이 있다. 아울러 우수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투자하는 ‘슈퍼맨 창조오디션’ 등이다. 창조오디션엔 77개
주택가 주변에서 손쉽게 운동을 할 수 있는 체육공원은 유지되어야 한다. 지자체에서 예산부족과 부지부족을 이유로 체육공원에 아파트를 지어서는 안 된다. 감사원마저도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 주변 개발제한구역에 기업 형 임대주택단지(뉴 스테이)를 조성하는 방안이 추진되자 인근 주민이 반발하고 있다. 계양경기장 북측 13만㎡, 남동경기장 남측 5만6천㎡, 선학경기장 남측 13만8천㎡ 등 3곳이 지난 1월 국토교통부로부터 뉴 스테이 선도 사업 지구로 선정되었다. 이 땅은 아시안게임 경기장 건설을 위해 인천시가 확보했지만 경기장 규모를 축소하라는 정부 지침에 따라 경기장을 짓고 남은 땅이다. 당연이 주변시민들의 활동공간으로 이용되어야 마땅하다. 지자체이 땅이 7월 뉴 스테이 사업 대상지역으로 최종 지정되면 사업 승인을 거쳐 2020년에는 계양 1천300가구, 남동 600가구, 선학 1천400가구 등 3천300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주민들은 체육공원을 조성하려던 땅에 대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게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대도시에는 시민들의 건강을 위한 체육시설과 여유 공간이 필요하다. 시민복지를 생각할 때에 아파트부지로 이용되어서는 많은 문
고등학교 1학년때 우리 반에 공부도 잘 해 ‘천재’란 생각이 드는 친구가 있었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담임선생님이 장판지만한 성적전표를 들고 오셨다. 당시 시험과목은 어찌나 많았는지 20여 개 쯤이나 됐다. 나중에 나도 선생을 할 때 안 일이지만 이 ‘장판지’의 가로 세로를 맞추는 일이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담임선생은 그 친구에게 국어~체육까지 20여 개의 개인별 점수를 마구 불러댔다. 고개를 좌우로 살짝 흔들며 뭔가를 계산하던 친구는 총점과 소수 첫 째 자리까지의 평균 점수를 바로 대답했다. 60명의 개인 별 총점과 평균은 물론 과목 별 학급총점과 평균점수도 즉시 나왔다. 1시간도 채 안 걸렸다. 그때 나는 그 친구가 천재인 줄 알았다. 주판을 머릿속에 그리며 속셈을 한 것이다. 당시는 학원도 변변하게 없었다. 그 친구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주산학원을 다녔단다. 거기서 암산과 속셈을 익혔다. 바둑에도 뛰어난 재능이 있어 아마 6단이다. 수원 출신 여류 프로기사 조혜연 9단, 이정우 9단 등의 프로바둑기사를 어렸을 적부터 지도하며 길러냈다. 그 친구는 역시 서울대에 합격했다. 직장에서 은퇴하고 지금도 틈틈이 바
오늘은 개천절이다 /고종목 바늘눈 구멍을 내 몸이 통과한다 쪽가위로 톡 자른 실 끝을 어리짐작 눈대중에 맞춘 바늘구멍에 들이민다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하기도 한다 이제는 돋보기를 써도 구멍이 또렷이 보이지 않는다 실 끝에 침을 살짝 발라 다시 꼿꼿이 세우고 구멍 근처에다 어리짐작 비벼대면 참 신기하게도 쏘-옥 들어가는 그 느낌이 떨려온다 바늘밥 한 오십년 먹은 것이 헛먹은 게 아니야 오늘은 개천절이다 단번에 하늘로 들어간다 쏘ㅡ옥 - 고종목 시집 ‘바늘의 언어’ 실이 바늘눈 구멍을 통과하는 것은 그저 단순한 손끝 행위가 아니다. 귀가 솟고 눈이 솟고 마음이 솟고 온몸 자리한 세포들이 일시에 한 덩어리로 솟는 그 미세한 감각의 일이다. 시인은 바늘밥을 먹은 지 오십 년이 넘었다. 평생 한길을 걸어온 장인이자 재봉 일을 소재로 시를 썼다. 모든 예술이 궁극적으로 하나로 통하듯 천을 캔버스 삼아 붓 대신 바늘로 그림을 그리며 채색을 하는 시인은 이제는 어리짐작만으로도 바늘구멍에 실을 꿴다. 돋보기를 써도 구멍이 보이지 않아 여러 번 실패하기도 하지만 참 신기하게도 어리짐작 구멍 근처에 실 끝을 다시 세워 비벼대면 그 실은 쏘옥 구멍을 찾아 들어
일반적으로 탈장은 성인 남성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매년 연간 약 3만건의 탈장 수술이 시행됐으며, 이는 우리나라 수술통계에서 다빈도 20개 수술 중 13위에 해당됩니다. 여성의 경우 평생 탈장 유병율은 약 5% 미만으로 매우 적으며, 남성의 평생 유병율은 24%로 남성과 여성의 탈장 발생 비율은 약 10대 1 정도입니다. 탈장은 1세 이전 선천적으로 발생하는 소아 탈장과 40세 이후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성인 탈장으로 구분됩니다. 소아 탈장의 원인은 고환이 하강한 자리가 막히지 않는 현상인 개방된 초상돌기에 의한 것입니다. 남자 아기에서 발생되는 탈장은 고환의 발생과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성인 남자에서 고환은 음낭에 위치하고 있으나 실은 배안에서 발생된 고환이 복벽을 뚫고 음낭으로 빠져 나온 것입니다. 임신 8주경에 발생된 고환은 임신 8개월까지 천천히 하강해 음낭에 위치하게 되며 고환이 내려온 길(구멍)은 아기가 자라면서 정상적으로 막혀야 하지만 구멍이 막히지 않고 열려있는 경우 탈장이 발생되게 되는데 아기가 배에 힘을 줄 경우(변을 보거나 울 때) 복압이 올라 안쪽에 있는 장기가 빠져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여자 아기의 경우도 남자아기의 경우와 비
최근 5년간 중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계속 하락하여 왔다. 2011년 9.5%에서, 2012년 7.7%, 2013년 7.7%, 2014년엔 7.3%로 내려앉았다. 지난해의 경우 성장률 목표치인 7.0%에 못 미친 6.9%를 기록했다. 지난 5일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 정부 업무 보고에서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6.5∼7.0%로 설정하고 향후 5년간 6.5% 이상의 중속 성장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경제 경착륙 우려에 대하여는 “중국 경제는 절대 경착륙하는 법이 없을 것이다.”라고 주장하면서 중속 성장 하의 질적 발전을 의미하는 신창타이(新常態), 즉 뉴 노멀 정책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국 내부에서도 이제 ‘바오류(保六·6%대 성장 유지)’ 시대를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우려는 커보이지 않지만 구조적인 변화에 직면한 것은 확실해 보인다. 주요 기관들은 중국경제 성장률이 성장패러다임 변화, 생산가능인구 비중 하락, 생산성 증가세 둔화 등으로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UN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 비중이…
지켜보고 있는 국민들이 한심해한다. 여당은 계파 간 공천싸움에, 야당은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지리멸렬이다. 애초에 개혁공천이라는 걸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발표되는 것만 봐도 기대 이하인 데다 싸움하느라 날이 지새는 줄 모른다. 심지어 뇌물수수 혐의로 실형을 살다 나온 사람도 부랴부랴 복당시켜 경선에 슬그머니 끼워넣는 행위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런가 하면 혐의가 입증되지 않은 현역 의원에 대해 의구심만을 가지고 공천에서 아예 배제시키기도 했다. 뭐가 기준인지 자기들도 알 수 없는가보다. 골치아픈 지역은 누구 눈치를 보는지 아예 발표를 미룬다. 이 때문에 국회의원 선거일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 여야 대진표조차 완성되지 않았다. 느닷없는 살생부 명단 거론에 내홍을 겪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어제서야 겨우 경선지역으로 결정됐다. 살생부를 거론한 두 의원은 단수추천됐다. 김무성 대표의 공천배제 막말로 파문을 일으킨 친박계 윤상현 의원의 공천문제는 보류됐다. 위의 눈치보랴, 국민 여론의 동향을 보랴 정신이 없는 지경이다. 공천을 둘러싼 회오리에 겉잡을 수 없이 빠져 들고 있다. 더불어 민주당이 친노 패권주의 당이라며 대거 빠져나와 창당한 국민의 당 역시 창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