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이 폐쇄되면서 가장 큰 피해를 당하고 있는 이들은 물론 입주업체 대표와 임직원들이다. 뿐만 아니라 입주업체와 거래하는 업체와 하청업체도 피해를 입고 있다. 죄 없는 북한 측 근로자들도 여기에 포함된다. 개성공단에는 모두 123곳의 업체가 입주해있다. 이 가운데 경기도내에 본사를 둔 기업은 38개다. 여기에 근무하는 직원만 해도 1천580여명이나 된다. 개성공단 폐쇄조치가 조만간 풀리지 않으면 이들 기업주들은 엄청난 빚더미를 안게 되고 임직원들도 실업자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된다. 정부와 경기도 등이 대책을 내놓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정부는 입주기업의 토지이용권, 공장건물, 기계, 원료 등의 피해 보상은 없이 기존 대출이나 보증 상환 유예 및 만기 연장 등을 해주기로 했다. 경기도도 마찬가지다. 100억원 규모의 특별경영안전자금 지원 대책이 있지만 낮은 이자로 빚을 내 해결할 것을 권유하는 하책일 뿐이다. 그마저도 정부의 지원책과 중복된다. 피해를 도가 직접 나서 보전하고자 해도 법률적·행정적 근거가 없다고 한다. 남북관계의 악화로 인해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또 있다. 파주 통일촌 주민들까지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본보
남산한옥마을에 이어 오늘은 북촌한옥마을로 여행을 떠나보자. ‘북촌’은, 말 그대로 북쪽에 있는 마을을 일컫는다. 서울의 청계천을 기점으로 그 북쪽에 있는 지역이다. 북촌은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있는 곳으로, 궁궐에 출근하기 좋은 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 예부터 고관대작을 비롯한 조선시대의 관리들이 살았던 곳이다. 한마디로 ‘조선시대의 강남’이었던 셈이다. 지금은 고관대작들이 살았던 대저택들은 흔적이 대부분 사라졌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북촌도 변화를 겪었고 지금은 대저택이 아닌 집장사들이 분양했던 작은 한옥들이 들어서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촌은 성냥갑 같은 아파트와 차별화되어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장소 중 하나이며, 과거의 역사를 바탕으로 근대를 넘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발자취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곳이다. 북촌 사람들의 이야기와 발자취를 따라 함께 떠나보자. 북촌여행은 북촌문화센터에서 시작된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이곳은 북촌의 역사와 가치를 알 수 있는 전시관과 주민 사랑방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북촌문화센터가 들어선 한옥은 궁궐을 지었던 목수가 창덕궁의 연경당을 본 따 지었다.
일생 모은 돈과 재산을 원하는 대로 쓰고, 세상을 떠날 때 잔여재산에 대해 상속세 내고 나머지를 자녀에게 균분하는 것이 당연한 일일 수 있다. 그러나 법인세 22%, 소득세 38%에 비교해 최고세율이 50%인 상속세는 큰 부담이므로 법 테두리 내에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도 현명한 일이다. 상속이 개시되기 전에 사전증여를 하여 상속세를 경감할 수 있는 방안을 소개한다. 첫째, 상속 10년 이상 전에 상속인에게 사전증여를 하면 고율의 상속세를 피해나갈 수 있다. 상속세율 50%에 해당하는 고액자산가가 자녀에게 5억원을 증여하면 20%의 세율을 적용받게 된다. 하지만 증여가 상속 전 10년 이내에 이루어졌다면 상속재산에 포함되므로 50%의 세율을 적용받게 된다. 둘째, 고령인 경우에는 기대여명을 고려하여 자녀 등 상속인이 아닌 손자·손녀·사위·며느리에게 사전에 증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상속인에게는 상속 전 10년이내 사전증여 재산이 상속재산에 포함되나, 상속인이 아닌 손자·손녀·사위·며느리 등의 경우에는 상속 전 5년 이내 사전증여 재산만 상속재산에 포함된다. 셋째
남북 간의 긴장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이제 남북 간의 어떤 비상 통신도 작동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남북관계의 기본이 됐던 1991년 남북 기본합의서 이전으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더구나 우리의 입장에서는 개성공단의 폐쇄라는 마지막 카드를 써버렸다. 그래서 북한이 도발할 경우, 우리의 대응책이란, 이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밖에 남지 않은 것이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런 남북 간의 대치 국면이 총선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런 남북 간의 상황을 두고 야당은 북풍이라는 주장도 하고 있다. 이종걸 원내대표가 원내대책회의에서 “선거를 앞두고 북풍 전략에 따라 개성공단을 폐쇄하는 게 아닌지 의심된다”는 주장을 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주장은 선뜻 받아들이기 힘들다. 아무리 대통령도 정치인이고, 그래서 여당인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기를 바란다하더라도, 개성공단 폐쇄와 같은 엄청난 일을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 사용했을 리는 만무하기 때문이다. 개인적 의견이지만, 이종걸 원내대표의 이런 주장은 개성공단 폐쇄의 정치적 무
지난해, 우주에서의 임무를 마치고 귀환한 ‘키로보’라는 로봇이 기자회견을 했다. 회견 중 우주에서 본 지구는 어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키 34㎝, 몸무게 1㎏의 이 로봇은 거침없이 소감을 말했다. “지구는 청색으로 빛나고 있었죠.” 키로보는 일본이 만든 로봇으로 2013년 8월 로켓을 타고 국제 우주정거장에 도착한 뒤 우주비행사의 말동무 역할을 했다. 고립된 우주비행사에게 정서적 지원을 할 수 있는지 실험한 것인데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고 해서 화제가 됐었다. 요즘 하루에도 몇 건씩 로봇·인공지능 관련 뉴스들이 넘쳐난다. 활용 범위가 이미 인간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광범위해지고 있어서다. 산업현장의 위험한 정밀·반복 작업은 로봇으로 대체된 지 오래다. 가사를 돕는 로봇은 이미 상용화됐고 기타 분야에서는 로봇이 없으면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다. 일부 월가 증권사에선 주식투자도 로봇이 담당하고 있다. 언론계는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가고 있다. AP통신이 최근 기업실적 기사를 인간이 아닌 로봇에 맡길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생각하고 판단하는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바둑황제 이세돌과의 대결 이외에 국내에서 개발한 아담이라는 로봇이 올해 중 ‘장학퀴즈’에 출연하
사시 /김경선 과녁은 언제나 삐딱했다 흔들리는 세상 점점 기울어지는 저들, 과녁이 내게 최소한의 예의를 지킬 때까지 각도가 조율 될 때까지 쏠리는 현상에 대해 집중한다 흔들의자 위의 눈동자처럼 빗나간 촉처럼 집중하지 못한다 명치 어디쯤에 언치 듯 박혀 삐뚤어진, 나의 기울기의 연혁은 태초이전이었다 중심에 대해 심혈을 기울여 쏠린 적이 있는가 삐뚤어진 나를 위하여 드디어! 내가 쏜 화살이 내 눈에 와 박혔다 처음부터 모든 과녁은 나였다 난 아직도 흩어진 세상을 교정하는 중이다 내 폐부 안으로 끌고 와 모든 적은 내부에 있다. 세상은 너와 나의 갈등을 부추기는 각축장이다. 어느 한쪽으로 기울었다 어느 한쪽으로 기우는 저울처럼 나를 흔들어 한쪽으로 쏠리게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과녁은 언제나 삐딱하다. 정확하게 맞춰야 할 시선은 늘 맞지 않으며 점점 흔들리는 세상이며 점점 기울어지는 저들이다. 그리하여 화자는 과녁이 내게 최소한의 예의를 지킬 때까지 각도가 조율될 때까지 쏠리는 현상과 흔들의자 위의 눈동자처럼 집중하지 못하는 것과 삐뚤어진 나를 위한 중심에 대해 생각해본다. 그렇게 두 눈을 모아 심혈을 기울인 시간과 직면한 후에야 깨닫게 되는 그 모든 일의 원인,
교복이 언제부터 생겼는지 대해선 이견이 많다. 그러나 나폴레옹이 학생들을 군인으로 활용하기 위해 훈련을 시키면서 통일된 복장을 입힌 것을 최초로 보는 게 일반적이다. 1800년대 영국의 이튼 칼리지를 교복의 발상지로 보는 이들도 있다. 당시 학생들은 재킷 속에 조끼를 입고 넓은 흰색 플랫칼라가 달린 셔츠에 재킷과 같은 색의 넥타이를 맸다. 하의는 주로 줄무늬가 있는 긴 바지와 치마를 입었다. 그 후 이 같은 형태의 복장은 서양 각국으로 퍼져 교복이 됐다는 것. 이런 스타일의 교복은 지금도 세계 각국의 중고교 교복과 크게 다르지 않아 신빙성을 더해준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교복이 등장한 곳은 1886년 이화학당으로, 다홍색 무명치마저고리 형태였다. 러시아제 붉은 목면으로 만들어져 일명 ‘홍둥이’라고도 불렀다. 12년뒤 배재학당은 검은색 도포차림의 당복(堂服)을 남학생 교복으로 입혔다. 교복은 학생들이 입는 것이었지만 시대적으로 부와 개화의 상징이었으며 모두가 우리의 고유 복식형태를 기초로 한게 특징이었다. 시대상황에 따라 변화를 거듭한 교복은 일제 때 전시복 형태를 거쳐 1968년 여학생의 경우 흰색 윙칼라블라우스에 감색과 검정색의 플레어스커트, 남학생은 검정색
아주 긴 초인종 소리 /임동확 비록 아주 늦는다 해도 서릿발 성성한 이 밤을 지나, 십년 아니 그보다 세월이 더 흐른다 해도 그대가 정녕 안녕만 하다면 그저 막막한 예감이 아니라 꼭 온다는 확신만 선다면 내 외롭지 않으리, 아무리 힘이 부쳐도 저 불 켠 그리움의 택시가 자꾸만 다른 길로 들어서더라도 내 미워하고 탄식하는 일조차 오래 사랑하리, 위로받을 단 하나의 별빛마져 어두워져 날 밝은 세상 속으로 저 혼자서만 야속하게 합세해 가도 천 길 절벽의 진달래처럼 붉으리 못내 꽃 피는 그 날이 최후인 대꽃같은 운명이라고 해도 그 심연을 건너오는 봄바람 삼월 삼짓날의 제비처럼 자유로우리 끝끝내 살아만 있다면 그리하여, 이 못믿을 마음의 문 안으로 그대 구원의 초인종 소리 한 번 아주 길게 울려줄 수 있다면. 사람이 어떤 기다림에 대한 경험은 누구나 한번은 있을 것이다 어디 한번쯤 이겠는가마는 시인은 아내의 기다림을 촛수 깊은 전등 불빛에 고마워하면서 아내를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삶을 기대하는 만큼 돌아오는 것은 허무한 어떤 망상처럼 잔해가 돌고 돌아서기에 큰 희망을 갖는 것은 무리다. 설날에 호주에서 유학나온 조카 둘을 앉혀놓고 절망과 희망을 던지면서 형님내외가…
명절을 보내면서 감기몸살이 왔다. 어지간한 건 몸이 견뎠는데 세월 탓인가 긴장 탓인가 제대로 걸렸다. 열이 나고 온몸이 쑤시고 아프다. 다리를 펴도, 허리를 웅크려도 좀처럼 편한 자세가 없다. 약 상자를 뒤적여 대충 몸살감기에 먹을 만 한 약을 털어 넣고 잠을 청해보지만 쉽지가 않다. 밤이 왜 그리도 길고 사념은 뭐가 그리 많은지 세상의 고뇌는 다 짊어진 듯 계속 뒤척인다. 새사람을 들이고 나니 걱정이 많다. 일을 시켜도 눈치가 보이고 어디를 데리고 나서도 걱정이 된다. 갓 결혼한 새 신부니 한복 입기를 주문했다. 곱게 차려 있고 큰댁에 갔는데 집이 춥다. 그냥 추운 정도가 아니라 발이 시리고 몸이 떨린다. 그러니 얇은 한복을 입은 새댁은 내색도 못하고 얼마나 추울지 걱정이다. 큰댁에 가기 전에 편도가 좀 부은 것 같다며 약을 챙겨 먹고 나선 길이라 더 불안했다. 저러다 감기라도 걸리면 어쩌나 하는 안타까움이 앞섰지만 작은 집에 갓난이도 있는데 유난 떠는 것 같아 말도 못하고 전전긍긍했다. 마음 같아선 쉬게 하고 싶지만 결혼 후 첫 명절이고 서로 부딪치면서 가족 간에 화합과 정도 들지 싶어 그냥 나뒀다. 바지런한 성격이라 부지런히 몸을 움직였다. 일을 해야…
영평사격장은 경기도 포천시 영중·창수·영북면 일원에 걸쳐 있는 미8군종합사격장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미군 훈련장이다. 면적은 1천322만㎡로 여의도 4.5배 크기다. 이곳에서는 지난 60년간 주변지역에 총·포탄이 날아드는 사고와 헬기 소음·진동 피해 등이 잇따르고 있다. 주민들은 군사훈련 때마다 피해를 겪어왔지만 국방과 안보를 위해 참아왔다. 하지만 도비탄(사격장 밖으로 튕겨나가는 포탄이나 총알)이 주민들이 사는 곳에 떨어지는 사고가 자주 벌어지고 있다. 105㎜ 대전차연습탄이 노부부가 사는 주택 지붕을 뚫고 떨어지는가 하면, 기도원 건물에 포탄이 날아들어 주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대책위원회에 의하면 2014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주민대책위원회에서 수집한 도비탄 피해 사례만 6건이라고 한다. 공포심을 느낀 주민들이 절박한 심정으로 훈련중지를 요구한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못들은 척하던 미군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30일 영중면 성동리의 한 기도원에 미군의 대전차 미사일이 날아드는 사건이 발생하자 영평사격장에서의 훈련을 잠정 중단했다. 그러나 북한 핵실험이 실시되자마자 열흘 만에 훈련이 재개됐다. 그리고 1월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