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김 륭 내 안에 들어와 살 수 없는 당신은 자꾸 이상한 음악을 만들어 오고 흑단나무 바이올린도 될 수 없소 나는 당신의 선율이 아니라 전율 오래된 간장게장 속을 걸어 나온 꽃게처럼 당신의 음악은 내 뱃속까지 쳐들어 와 밥을 지어먹고 잠을 자는 것인데 언제쯤일까? 내 몸을 내가 올라탈 수 있는 그 날은, 꼭 아팠으면 좋겠다. 당신이 만들어 온 이상한 음악이나 들으면서 참 좋은 시 제목이다. 그리고 시가 좋다. 보이지 않는 숨이 생명을 이끌어 가듯이 보이지 않는 숨이 이렇게 좋은 시를 만들어내었다. 숨은 생명의 씨줄과 날줄이고 들숨과 날숨이 있지만 숨 하고 발음하면 날숨으로 발음이 된다. 인간은 육체적으로 숨을 거부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들이마시기 위해 날숨을 하고 그 다음에 들숨을 한다. 그러므로 날숨과 들숨의 리듬으로 사람은 살아간다. 어제는 아이들과 국민체조를 하는데 숨쉬기를 빼먹기에 그러면 숨쉬기를 하지 말까 하니 웃음바다가 되었다. 숨을 음악으로 자신을 숨에게 뺏기고 살기에 건재하다. 숨이란 시를 읽다가 나란 무수한 숨쉬기가 첩첩 쌓여 살아가고 내 존재가 있다는 것을 자각했다. 우리나라 젊은 시인의 선두주자로 좋은 시를 보여주며 진주라 천리 길이라
몸이 불편한 장애인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해야한다. 취업을 통한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일이우선이다.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각 곳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국민들의 깊은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 35년 전에 장애인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되었으나 아직도 국민관심과 지원이 미미한 실정이다. 우리나라에는 165만 명의 장애인들이 있다. 이들을 위해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이루어져야한다. 특히 교육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차별이 근절되어야 한다.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은 장애인의 권익 향상과 자립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420 장애인차별철폐 인천공동 투쟁단을 설립하였다. 이들은 어제 장애인차별 철폐를 위한 결의대회를 개최하였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이 차별받고 있는 절박한 현실을 동정과 시혜의 문제로 바라보는 인식의 개선이 절실하다. 인천시의 장애인 문제 해결에 소극적인 태도를 비판하였다. 이날 투쟁단은 장애인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과제로 탈 시설·자립생활 보장,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지원확대, 발달 장애인 지원체계 수립, 장애인 이동권 보장, 장애인 평생교육 보장, 장애인 주거권 보장 등 6대 요구안을 발표하였다. 인천시에 적극적인 해결도 촉구
본보 20일자 2면 ‘도, 공공기관 통폐합 보고회 무산’ 제하의 기사를 보면서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텅 빈 보고회장 사진을 보니 화가 난다. 경기도는 공공기관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는데 관련 추진 사항을 경기도의회에 브리핑하는 보고회가 도의원들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중앙정부나 지방정부나 할 것 없이 공무원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인데도 별도의 기관을 만들어 선거를 도와준 측근들의 일자리를 늘리는 일이 많다. 소위 ‘위인설관(爲人設官)’이다. 국회나 지방의회가 존재하는 이유는 시민을 대신해서 이런 일을 감시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경기도의회는 본연의 업무를 외면했다. 19일 오후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경기도 공공기관 경영합리화 용역 과제 보고회’는 도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아 중단됐다. 새누리 방성환(성남5)·고오환(고양6)·박재순(수원3)·김정영(의정부1) 의원과 더민주 양근서(안산6)·송한준(안산1)·송영만(오산1)·장현국(수원7)·김보라(비례)·최종환(파주1)·진용복(비례) 의원 등 11명만 참석했다. 이들의 이름을 여기에 기록하는 것은 경기도 유권자들이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 자리는 공공기관 통·폐합 대상인 12개 기관을 맡은…
새봄이 오니 온갖 꽃들이 만발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한다. 그중에도 벚꽃은 개화시기가 일기 예보에도 자주 등장하고 있을 정도이다. 언제부터인가 가로수로 벚나무가 대량으로 심어지고 전국적으로 유명한 벚꽃길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관광 상품이 되고 있다. 내가 사는 가평도 예외는 아닌 듯 벚꽃으로 유명해지는 도로들이 생겨나고 있다. 신청평대교를 건너 우회전 하면 바로 시작되는 벚나무 길은 오래전부터 유명세를 타는 삼회리 벚꽃길이다. 한편 상천리 벚꽃길은 그리 길지 않아도 고목으로 화사함과 풍성함이 어디에서도 보기 어려운 장관을 연출한다. 또한 산책하기 좋은 코스로 조종천을 끼고 조성된 현리 조종천 산책길이 떠오른다. 어제는 퇴근을 해서 집에 들어가니 어머니와 이모를 모시고 삼회리 벚꽃길을 다녀온 아내가 들뜬 기분으로 말한다. 벚꽃이 만발해서 좋은 구경을 했다며 그런데 꼭 개구리가 알을 낳아놓은 것 같다고 하기에 그게 무슨 소린지 생각을 해도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무슨 뜻인가 물으니 하얀 벚꽃이 가운데 까만 점이 있어 그렇게 보인단다. 꽃구경을 하고 오랬더니 제대로 보고 왔는지 개구리 알 이야기를 연거푸 하는 것을 보며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동안 벚꽃을…
15개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행복감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8.2점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에티오피아, 네팔의 어린이들보다 낮았다. 옷, 컴퓨터, 인터넷 등 아이들이 갖고 싶어 하는 물품들의 소유만으로 보면 노르웨이에 이어 두 번째로 풍요로운 나라인데도 주관적 행복감에서는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게 나온 것이다. 이 조사를 진행한 연구진들의 평가에 따르면 한국 어린이들의 경우 사회가 정해 놓은 기준과 자신을 비교하는 데 익숙하고, 부모의 기대감이 너무 커서 자녀들의 행복감을 해친다는 것이다. 실제로 행복이란 심신의 욕구가 충족되어 부족함이 없는 상태를 말하기 때문에 아무리 물질적으로 풍요롭더라도 자신의 삶을 기뻐하고 만족하는 성품이 빈약하면 행복할 수 없는 법이다. 행복 위한 성품 ‘기쁨’과 ‘긍정적인 태도’ 따라서 우리 아이들이 행복해지려면 무엇보다 좋은 성품 곧 기쁨과 긍정적인 태도의 성품을 통해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기뻐하는 힘을 키워줘야 한다. 기쁨이란 ‘내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즐거워하는 것’(좋은나무성품학교 정의)이다. 따라서 기쁨의 성품을 소유한…
요즘 헷갈리는 단어가 있다. ‘당선자’와 ‘당선인’이 그것이다. 이번 제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사람들이 당선사례 현수막을 여기저기 내걸었다. 그런데 누구는 ‘당선인’이고 누구는 ‘당선자’로 썼다. 언론도 헷갈리기는 마찬가지다. 같은 신문인데도 하루는 당선인이고, 하루는 당선자로 표기한다. 국어사전에는 두 단어 모두를 유의어로 같이 쓸 수 있다고는 돼있다. 하지만 우리의 귀에는 당선자가 익숙하게 들린다. 아직도 ‘당선인’이란 단어는 귀에 좀 거슬린다. ‘당선인’이란 단어가 갑자기 등장한 것은 2007년 12월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다. 인수위원회가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에 ‘당선인’으로 돼 있다며 이렇게 부르도록 해 달라고 헌법재판소에 요청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는 헌법 62조 2항에 ‘당선자’로 되어 있으므로 종전처럼 ‘당선자’라는 용어를 쓰도록 판단을 내렸다. 상위법인 헌법에 ‘당선자’로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당선자’를 ‘당선인’으로 바꾸려면 헌법부터 고쳐야 법률체계가 맞는다는 애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대통력직 인수위원회가 ‘당선인’을 계속 쓴 것은 대통령 당선자에게 용어 상 아첨하고, 다분히 권위적인 발상을 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인력(引力) /정찬교 땅심은 사과를 떨구고, 수유리는 나를 잡아당긴다. 그래서 수유리에 가면 흰 머리카락마저 몇 올 남지도 않은 주제에 소년처럼 자꾸만 장난칠 궁리를 하는 것이다. 어느 날 세일극장 있던 자리를 넋 빼고 바라보다가 ‘야잇- 염병할- 돼질래-’ 봉고차를 몰던 사내가 노려보아도 그냥 그 자리에 꼼짝도 않고 서 있었던 것은 달빛이 파도를 끌어당기듯 수유리가 날 잡아 당겼기 때문이다. - 정찬교 시집 ‘수유리’ 많은 사람들이 퇴직 후 안정된 노후를 생각하며 도시를 떠나 귀촌을 꿈꾼다. 충주에서 교직생활을 하는 시인은, 몇 년 남지 않은 정년 후에는 고향 수유리 가까이에 터를 잡을 생각이란다. 수유리가 그를 잡아당긴다. 4·19탑 백운대 번동 야산 행운문구점 추억은 나란히 놓인 왕자파스의 색감처럼 아득하다. 럭키제과점은 없지만 그는 빵 냄새를 따라 골목을 떠돈다. 수유리 최후의 날에 무너진 세일극장을 차지한 술집 엠파이어는 불야성이다. 종이 모자를 만들어 쓰고 골목을 달음박질하던 그날의 왕자들은 이제 노쇠한 노병일 뿐이다. 소주 한 잔 걸친 서울의 달이 수유리의 야경을 내려다본다. /김명은 시인
4·13 총선 끝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우리 국민들의 선택이 참으로 절묘했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어찌 보면 ‘총선 혁명’이라고 해도 좋았다. 오만하고 독선적인 여당 새누리당과 청와대에 대한 준엄한 채찍질이었다. 그러나 국민들은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게 호의적인 것도 아니었다.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라고 여겼던 광주광역시와 전남·북지역에서 국민의 당에게 참패했다. 비례대표 의석수는 13석으로 같았지만 정당득표율은 국민의당 26.7%, 더불어민주당 25.5%으로 국민의당이 오히려 높았다. 그러니 ‘국민이 이번 선거를 통해 보여준 집단 이성의 메시지는 참으로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 정치는 삼류였지만 우리의 유권자는 일류였다’는 언론인 김정남씨의 지적에 공감할 수밖에 없다. 누구에게는 세상을 다 가진 기쁨이었고, 어떤 이에게는 믿어지지 않는 충격이었을 이번 4·13 총선은 이렇게 끝났다. 그런데 정말로 끝난 게 아니다. 검찰이 선거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김수남 검찰총장은 20대 총선 대비 전국 공안부장검사 회의를 주재하고 선거사범과 전쟁을 선포했다. 이 자리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 진행, 공정한 사건처
환절기를 맞아 국민의 건강관리와 생활환경 안전조치를 철저히 해가야 한다. 지자체는 취약한 소외계층의 안전대비에 만전을 기하여야 된다. 소녀소년가장과 홀몸노인을 위한 각별한 대책이 절실하다. 홀몸노인의 자살률이 늘어나고 있다. 생명의 존엄성운동을 지자체 주민운동으로 전개해 가야한다. 지자체는 관내취약계층에 대한 보호와 지원 대책을 수립해 가야된다. 앞으로 다가올 호우와 강풍 및 풍랑에 대비하여 안전점검이 필요하다. 지자체는 관할지역의 철저한 안전진단을 실시하여 대책을 마련해가기 바란다. 인천시의 경우 지난해 낙석으로 인한 차량파손 사고가 발생한 동암역 굴다리를 3개월이나 방치해서 시민의 빈축을 사고 있다. 인천시 부평구에서 지난해 12월에 발생한 콘크리트 잔해물이 운행 중인 승용차량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인천시는 사고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 따라 재난위험시설 D등급으로 구조적 결함을 찾아냈다. 당연히 긴급한 보수와 보강을 실시해야 되는 건축물이다. 그러나 사고 후 인천시는 현장 콘크리트 잔해물만 정리한 채 안전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고 방치해왔다. 불안감을 느낀 시민들은 동암역 굴다리 추가사고 위험성을 제기하고 조속한 안전조치를 취해줄 것을 인천시에 요
꽃차례가 없어지고 있다. 무슨 난리라도 터진 양 봄꽃들이 한꺼번에 화르르 피는 것이다. 꽃 피는 순서가 해마다 희미해져간다 싶더니 올봄엔 더 성급하게 앞을 다투듯 꽃폭죽이 동시다발로 터졌다. 그렇게 꽃난리를 천지사방 벌여놓고는 판돈 거두듯 뒤도 안 돌아보고 황황히 떠나는 게 봄꽃들의 행태로 자리 잡아간다고 할까. 꽃 피는 순서라도 수소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우리네 봄날이 갈수록 심상치 않은 것이다. 철없어진 봄꽃들의 개화는 개나리가 확연히 보여주었다. 병아리 주둥이모양 노란 꽃잎들이 뾰족뾰족 입술을 내밀다 꽃잎이 활짝 열리고, 그 꽃잎이 지면서 연초록 새 잎이 나오는 게 그동안의 낯익은 개화 순서였다. 그런데 이런 차례 없이 단번에 꽃과 잎이 피어 진달래며 목련이며 벚꽃 등과 서로 질세라 어우러진 것이다. 갈수록 흐릿해진 꽃의 순서는 올해 특히 개화의 경계 같은 것마저 치워버린 느낌이다. 이런 모습을 보고 위기감을 느꼈는지 수수꽃다리마저 덩달아 서둘러 피고 있다. 이른 봄꽃들이 차례차례 지나간 뒤 오월의 느른한 미풍에 피어나 고샅마다 향을 실어 나르던 수수꽃다리도 순서 잃은 개화 행렬에 가세한 것이다. 그렇게 봄꽃들의 동시다발 방문을 톺아보자니 뭔가 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