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백제 신라 3국 중에서 신라가 가장 늦게 건국하였고 가장 약한 나라였다. 그런데 3국통일이 신라에 의하여 이루어졌다. 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정답은 청소년이다. 신라는 청소년들을 화랑도란 수련단을 조직하여 명산대천을 두루 다니며 훈련하였다. 화랑도는 요즘으로 말하자면 10대의 청소년들이었다. 그들은 공동체를 이루어 무예를 익히며 호연지기를 길렀고 국가를 위하여 자신의 목숨까지 버릴 수 있는 호국정신을 길렀다. 그리하여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는 과정과 통일 이후 한반도를 삼키려는 중국의 세력을 물리치는데에 항상 화랑도 출신들이 앞장 섰다. 지금 이 나라의 청소년들은 나약한 청소년들이 아니다. 그들의 피 속에 DNA 속에는 화랑도의 피가 흐르고 있다. 문제는 지금의 청소년들에게 사명감을 일깨워 주는 일이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심어 주는 일이다. 지난 10년간 이 땅의 청소년들의 자살률이 OECD 국가들 중에서 1위라는 불명예를 지키고 있다. 왜 그럴까? 왜 이 땅의 소중한 청소년들이 자살로 그 삶을 마치게 될까? 그들에게 비전을 심어 주지 못하는 탓이요.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길러 주지 못하는 탓이다. 지금 이 나라에 할 일도 많고 투자하여야 할 곳도 많
대한민국 정직의 점수는? 최근 국제투명성기구가 2015년에 발표한 국가별 부패인식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00점 만점에 55점으로 174개 나라 중 43위를 차지했다. 이는 같은 아시아인 일본의 15위, 부탄의 30위보다 낮은 수준이다. 반면 덴마크는 부패지수가 가장 낮은 나라로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뉴질랜드, 3위는 핀란드였다. 이제는 영토의 크기, 천연자원의 유무, 경제 규모로 선진국을 가름하는 시대는 지났다. 국민의 도덕수준이 높은 나라가 곧 선진국인 시대다. 국제사회는 그런 나라를 방문하고 싶어 하고, 그들의 제품을 선호한다. 국가의 정직성이 신뢰를 주고 이것이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개인과 공동체, 더 나아가 국가가 생존하고 번영할 수 있는 필수 조건이 정직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틴 루터(Martin Luther)도 일찍이 “한나라의 국력은 군사력, 경제력, 정치력에 있지 않고 성품 좋은 국민이 얼마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직하면 손해 본다는 인식이 팽배한 것이 사실이다. 정직의 유익은 무엇보다 처음에는 손해를 보는 것 같아도 결국은 신뢰를 얻어 성공에 이르는 것이다. 정
우유만큼 인간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 식품도 드물다. 그리고 아주 오랜 옛날부터 건강식품으로 인정받아왔다. 인류학자들은 기원전 1만년전 부터 유럽과 중동 및 아프리카 일부 지역의 종족들이 우유를 식품으로 이용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대 이집트, 그리스, 로마에서는 우유와 치즈, 버터를 고급식품으로 사용한 기록도 있다. 우유를 ‘가장 완전한 식품’이라고 극찬한 사람은 고대 그리스의 의성(醫聖) 히포크라테스다. 우유 속에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무기질, 비타민 등 무려 114가지의 영양소가 들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 진 게 150년 남짓 인데 기원전 400년경 예견했다니 놀랍다. 우리나라에서 우유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은 일연이 지은 삼국유사에 처음 나온다. 우유로 유락(乳酪)을 만들었다는 내용이다. 고려 우왕 때는 국가상설기관으로 유우소(乳牛所)라는 목장을 두고 왕실과 귀족 등 특권층에게 우유를 공급했다. 고급 식품이었던 우유는 1902년 구한말 농상공부 기사로 근무하던 프랑스인 쇼트가 홀스타인 젖소를 들여오면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지금은 1인당 우유소비량이 32.5㎏으로 선진국에 못지않다. 원유생산량도 연간 2백만t에 달한다. 덕분에 시중에 우유를 비롯
기러기 가족 /이상국 - 아버지 송지호에서 좀 쉬었다 가요 - 시베리아는 멀다 - 아버지 우리는 왜 이렇게 날아야 해요? - 그런 소리 말아라 저 밑에는 날개도 없는 것들이 많단다 - 이상국시집 ‘어느 농사꾼의 별에서’/창작과 비평 이상국 시인의 시에는 참 좋은 시들이 많다. 그러나 이 시에는 시인의 모든 생각이 집합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사람이라는 것에 부끄러워진다. 아마 시인은 난다는 것 날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희망이나 꿈, 이런 것들과 연결시키고 있지 않을까. 시인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인간의 길을 기러기의 끝없는 길속에서 찾고 있지는 않았을까 우리가 날개를 달고 날아오를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 겨드랑이가 가려워진다. /조길성 시인
경기도는 지난 11일 이달 중 반월·시화산업단지 내 특정수질유해물질 폐수시설에 대한 제한을 완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25일 국무총리실도 경기도와의 협의를 통해 ‘반월·시화 산단 배출시설 허가(신고) 제한지침’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개정했다고 발표했다. 반월·시화 산단 조성 이후 대기와 수질이 악화되자 도는 그동안 특정대기유해물질 35종, 특정수질유해물질 24종, 지정악취물질 22종과 관련된 업종은 원천적으로 공장을 신설하거나 증설할 수 없도록 지침을 제정해 시행했다. 그런데 이 지침이 공장 입주를 획일적으로 제한해 기업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그동안 도와 업체 간의 갈등을 일으켜 법정으로 비화되기까지 했다. 어쨌거나 개정안에 따라 앞으로는 반월·시화 산업단지에 폐수 재활용업과 관련된 공장 증설이 허용된다. 본보(26일자 1면)에 의하면 폐수 관련 기준과 관련,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특정수질 유해물질 폐수배출 시설에 대한 허가 제한을 완화하고 폐수 재활용업에 대해서는 제조업으로 인정해 공장 증설을 허용했다. 또 대기 질 개선을 위해 지역에 따라 과학적 분석 자료에 근거한 배출 허용 기준을 설정하고 조례를 제정해 마지막 단계에서
장수시대의 국민연금은 필수적인 요인으로 철저한 관리가 절실하다. 날로 독거노인이 늘어나고 있어 노후의 자기관리를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여야한다. 대부분 자녀들의 경우 자신의 생활을 영위해 가는데 경제적 부담이 커가고 있다. 여기에 약화된 효의식과 어려운 경제현실은 노부모의 부양을 어렵게 한다. 노후가 되면 건강관리와 수입확보를 위한 노력이 우선이다. 노후준비를 위한 국민인식 수준이 높아가야 되는 이유이다. 특별히 국민연금 임의가입자와 임의계속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난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현재 임의가입자는 23만6천366명이다. 임의가입자는 국민연금 의무가입 대상자는 아니지만, 노후를 위해 자발적으로 국민연금에 가입해 연금 보험료를 내는 사람이다. 국민연금이나 공무원연금 등 직역연금에 가입한 남편의 배우자로서 소득이 없는 전업주부들이나 만 27세 미만의 학생과 군인 등이다. 임의가입자는 2000년대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03년 2만3천983명에서 2011년에는 17만1천여 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2012년에는 20만7천890명으로 20만 명을 넘어섰다. 2014년에는 20만2천536명에 달하고 있다. 60세에 도달해 더는 국민연금에 가
설날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날을 맞아 고향을 찾는 발길도 늘어난다. 고향이라는 단어를 접하면 전원풍경과 함께 낡았지만 정갈한 한옥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것은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란 탓이리라. 오늘은 고향 집을 생각나게 하는 남산한옥마을로 여행을 떠나보자. 남산한옥마을은 서울의 사대부가의 집들을 모아 놓은 한옥전시관 같은 곳이다. 흩어져있던 집들을 한데 모아놓은 터라 고향마을 같은 느낌은 조금 덜하지만 그래도 남산자락에 자리하고 있어 자연을 벗 삼아 한옥을 여행하기에는 그만인 곳이다. ‘한옥’이라는 말은 서양식 집이 많아지면서 우리 전통 집과 구분하기 위해 생긴 말이다. 서양식 집과 우리 한옥은 생김새로 확연하게 구분하지만, 사실은 더 중요한 차이가 있다. 바로 ‘누가 사는 집인가?’에 대한 것이다. 사람이 사는 집이니 당연히 사람이 사는 것이겠지만 한옥은 사람만이 사는 공간이 아니다. 사람이외에 한옥에는 누가 함께 살고 있을까? 첫 번째는 ‘신’이다. 한옥에는 신이 함께 살고 있다. 한 명의 신도 아니고 여러 명의 신이 살고 있다. 그 중 대장 신은 성주신이다. 성주신은 집의 가장을 수호하는 신으로 대청에서 살고 있다. 한옥에서
우리 몸의 지질(쉽게 기름기)은 콜레스테롤과 중성 지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콜레스테롤은 세포 구성에 꼭 필요한 물질이고, 중성지방은 분해되면서 에너지 공급원인 지방산을 생성한다. 고지혈증이란 이러한 성분이 필요 이상으로 증가된 상태를 말하며, 혈액 내에 지방이 증가되면 혈관벽에 축적되어 혈관이 막히는 동맥 경화를 일으킨다. 이 중 혈관에 축적되는 콜레스테롤은 LDL콜레스테롤로 동맥경화를 유발해 ‘나쁜콜레스롤’이라고 하고, HDL콜레스테롤은 혈관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제거해 주는 기능이 있어서 동맥경화를 막아줘 ‘좋은콜레스테롤’이라고 한다. 기준은 통상 총콜레스테롤 200㎎/㎗ 이상, LDL콜레스테롤 100㎎/㎗ 이상, 중성지방 200㎎/㎗ 이상이나 동반된 질환에 따로 진단, 치료 기준이 다르다. HDL 콜레스테롤은 40㎎/㎗ 이하로 낮은 것이 문제가 되므로 최근에는 고지혈증 대신 이러한 상태를 포함하는 ‘이상지질혈증’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대부분은 무증상이나 동맥경화로 인한 혈관 합병증, 즉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뇌경색, 다리 혈관 협착증 등의 병이 유발되면 이로 인한 증상이 있을 수
잠에서 막 깨 일어나 앉았지만 정신을 차리지 못해 짓는 ‘멍~’한 표정. 머릿속이 정리되지 않아 이럴 땐 아무 생각이 없다. 어린 시절부터 우리는 이처럼 멍하니 있는 것을 아주 부정적으로 여겨왔다. 심지어 이런 사람을 빗대 정신이 맑지 못하고 흐리다고 해서 흐리멍덩하다느니, 자극에 대한 반응이 무디고 어리벙벙하다고 해 멍청하다는 표현까지 쓰기도 했다. 그러나 일찍이 뇌 과학이나 정신의학계에서는 ‘멍 때리는’ 일이야말로 뇌나 정신 건강에 매우 좋다고 해왔다. 오히려 창조성이 더 높아져 의외의 아이디어를 내놓을 수 있다고 한다. 지나친 집착이나 불필요한 생각에서 풀려난 뇌가 새로운 발상을 해낸다는 것이다. 며칠 전 이와 관련된 흥미로운 기사를 읽었다. ‘멍 때리면 기억력이 좋아진다’는 놀라운 실험 결과가 나왔다는 기사다. 내용은 이랬다. 직장인 남녀에게 각각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주고 생소한 용어들을 15분 동안 검색하게 했다. 그리고 곧바로 30개 단어가 적힌 종이를 주고 1분 동안 외우게 한 뒤 얼마나 외웠는지 적게 했다. 다음엔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거두고 아무 생각하지 말고 이른바 멍 때리도록…
수더분함의 미학 /우종태 다림질 하지 않은 세간이 죽담에 누워있다 주름진 뱃살을 내놓은 쪽마루 누더기 옷을 깁은 흙벽 그 옆 멀뚱하게 서 있는 기둥 햇살에 구겨진 혀를 내민 처마 마루아래 낮잠을 자는 녹슨 삽과 괭이 부러진 낫자루 도둑고양이의 발길처럼 번지가 없다 시골집 세간은 오래된 대소쿠리 같아서 타작한 콩깍지 같아서 빈 마당을 쓸어도 한낮 우렛소리를 들어도 곧 적정寂靜이다 - 우종태 시집 ‘한옥, 詩로 짓다’ 속도가 지배하는 세상이다. 그 속도를 놓칠세라 우후죽순 늘어나는 빌딩과 도로와 실시간으로 전해오는 소식들과, 우리는 그 모든 것에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다. 마음에 평안함이 없다. 이 시는 그러한 우리의 획일화되고 각진 삶에서 벗어나 있는 풍경을 보여준다. 낡고 오래된 시골집을 시인만의 해학적이고 재치 있는 솜씨로 의인화 하고 있다. ‘주름진 뱃살을 내놓은 쪽마루’ ‘멀뚱하게 서 있는 기둥’ ‘햇살에 구겨진 혀를 내민 처마’, 마치 모든 세상사 그러거나 말거나 달관한 듯한, 익살스러운 표정의 달마를 떠올리게 하는 것 같아서 독자에게 절로 미소 짓게 한다 &lsq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