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사람의 마음을 평화롭게 한다. 하루가 다르게 짙어지는 초록과 들꽃들 그리고 달궈지는 태양 모두가 6월을 풍요롭게 하는 것들이다.딸아이가 꽃에 푹 빠져 있다. 오늘도 강남 꽃 시장에서 한 아름 사들고 왔다. 장미 해바라기 그리고 백합 등 이름을 알 수 없는 꽃까지 다양하고 화사하다. 거실 가득 꽃을 늘어놓고 꽃과 향기의 조화를 맞춰가며 열심히 다듬고 자르고 꽃다발과 꽃바구니를 만든다. 꽃을 좋아하는 나를 위한 배려이기도 하지만 꽃을 만지는 손길이 평화롭게 행복해 보인다. 파스텔 톤의 은근하고 부드러운 색상과 수수한 듯 화려한 꽃들이 한데 어울려 그들만의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 같다. 해바라기는 우뚝 선 키와 커다란 귀를 열어 잔잔한 꽃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지 검게 박힌 알들이 한층 더 선명하고 가시와 잎을 정리한 장미는 순해졌다. 가시가 있어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뽐내는 장미도 다른 꽃들과 섞여 조화를 이루니 한결 더 편안해졌다. 어쩌면 꽃은 화려함보다는 향기로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딸아이가 꽃을 배우기 시작했다. 꽃의 이름과 꽃의 성질 그리고 꽃들의 조화를 배우고 익혀가며 꽃바구니와 꽃다발 등 다양한 모습으로 꽃과 친해지고 있다. 꽃마다 꽃말이 있…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슬로건을 보면 “사회복지사가 행복하면 국민들은 더 행복합니다”라고 되어 있다. 이 말에 대해서 누구도 부인하지는 못할 것이라 생각하며, 모든 사회복지사들에게 행복하신가요? 라고 되묻고 싶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 2017년 사회복지사 통계연감에 의하면 업무 소진, 부족한 예산, 클라이언트 폭력, 인권 침해, 열악한 근무 환경, 높은 이직율, 비정규직 신분 등 사회복지사는 그리 행복해 보이지는 않는다. 우리 사회의 소외된 약자들을 위해 묵묵히 일선 현장에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사회복지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복지사에 대한 복지는 지금까지 소극적으로 논의되었고, 구체적인 실천방안이 마련되지 못했다. 지난 5월 말 경남에서 임용된 지 두 달이 된 사회복지사가 투신해 생명이 위독하다는 안타까운 뉴스를 접했다. 가방 속 노트에는 “사회복지사의 인권보장이 시급하다. 사람마다 속도의 차이가 있는데 냉정한 사회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라는 메모가 있었다고 한다. 매번 이런 뉴스를 접할 때마다 사회복지사를 위한 복지는 과연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5년 전 사…
“국회의원으로 9번이나 선출됐고 4개의 정당을 만들었으며 총리를 두 번이나 맡은 최초의 인물”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에게 붙은 수식어는 많다. ‘풍운의 정치인’도 그중의 하나다.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정치계를 풍미한 JP의 인생여정을 한마디로 집약한 표현이기 때문이다. 그는 거물급 정치인답게 상황이나 자신의 심정을 함축적으로 잘 표현한 촌철살인의 달인 이었다. 때문에 그의 뒤에는 항상 능변가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녔다. 뇌졸중으로 쓰러져 거동이 불편할 때도 변함이 없었다. 특히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졌을 때도 그랬다. 그는 당시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하야(下野) 죽어도 안 한다. 누가 뭐라고 해도 소용없다. 5000만 국민이 달려들어서 내려오라고 해도 거기 앉아 있을 것”이라고 예견해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그의 이른바 ‘뼈있는 말’의 시작은 60년대 초 부터다. 63년 권력의 중심에 있던 그가 4대 의혹 사건과 관련. 외유에 나가면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떠난다”고 말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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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생활 중에 예(禮)란 문제를 만나면 어찌해야 할지 몰라 부담을 느끼거나 어렵게 생각하거나 쉬이 고민에 빠지게 된다. 취업 면접에서든, 윗사람을 찾아뵙든, 사돈같이 어려운 분과 식사를 함께 하든, 예식이나 행사를 치르든, 특별한 자리나 만남에서 말이나 태도, 옷치레 등, 도대체 ‘禮’가 뭐길래 마음 씌게 하는지…. 공경의 표시 ‘禮’ ‘禮’는 서양(아브라함의 제사)이든 동양이든 하늘에 올리는 제사(禮=衣의관을 정제해+그릇에 재물을 담고+豆상을 차려+拜하늘에 절을 올리는)로 출발하여 군신관계 등으로 점차 확대되어 왔다. 동양에서의 ‘禮’는 주(BC1046~256)나라 당시 군자라면 누구나 교양으로 익혀야 할 6예(六藝~禮樂射御書數) 중 하나로 출발한 것을 공자(BC551~471)가 어린 날 학문에 뜻을 두고 주에 가서 배우고 왔다가 학문을 세우면서 제자들을 양성하고 고전을 정리(시경 서경 예경 악경 역경 춘추 등)한 것이 역대 왕조들의 통치 이념과 맞물려 사회 각층의 질서 규범과 정신적 이념으로 승화되어 왔다. 공자가 정립한 사상의 요체는 ‘仁’과 ‘禮’로 치자와 피치자 간의 치도와 공경의 도를 행함에 필요한 덕목을 정립한 것이니, 곧 정치적 이념에 부합
우연히 인터넷 서점 ‘아마존’에서 아트 매니지먼트 관련 책을 검색하다가 발견한 책이 ‘고이데고문화회관(小出鄕文化會館) 이야기’라는 책이었다. 일본 니카타현 고이데고문화회관이 개관을 하고나서 10년간의 발자취를 다룬 책이었다.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관장을 추천하고 그가 지역 활성화와 공공극장을 연계해서 모든 것을 바치면서 공공극장을 운영해나가는 과정이 참으로 감동적인 이야기였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보여지는 형식이 아니라 그 지도자의 영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화시설은 건설비에서 부터 운영비에 이르기까지 ‘판도라의 상자’와 같이 많은 예산이 들어간다. 특히 공공극장은 지출대비 수입에 한계점이 명확해 재정건전도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그래서 그 운영에 있어서 면밀한 검토와 지역민과 합의된 지역 공공성에 의해 제대로 운영이 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운영 대책을 세울 수가 없어진다. 그래서 경영성과, 합리적 운영, 공공성이라는 세 박자가 잘 돌아가야 한다. 그곳을 가기에는 너무나 먼 거리였다. 도쿄역에서 신칸센으로 타고 나가오카(長岡)역까지 갔다가 보통열차로 고이데역까지, 그리고 고
요즘 같은 형태의 아스피린을 개발한 사람은 독일 제약회사 바이엘의 화학자 펠릭스 호프만이다. 1897년 바이엘에 근무하던 호프만은 관절염을 앓던 아버지 때문에 특히 버드나무 껍질에서 추출한 살라실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나 약을 복용할 때마다 고통스러워 하는 아버지를 보며 연구를 거듭해 마침내 살라실산과 아세트산을 합성해 복용하기 편한 의약품을 개발했다. 호프만은 아세트산과 버드나무의 학명(spiraea)을 합성해 아스피린(aspirin)이란 이름을 지었다. 가루로 팔다가 1915년부터 알약 형태로 바뀌었다. 약품으로 출시 된 후 워낙 다양한 증상에 효과가 있어 인류가 만들어낸 최고의 약으로 꼽힌다. 지금도 매년 세계적으로 1조 알 이상이 팔린다. 해열 진통제의 대명사로 군림한 지 오래고 항염,항류머티즘제로도 쓰인다. 혈전을 억제해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까지 예방한다. 최근엔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등 각종암을 억제한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아스피린처럼 광범위한 질병의 예방 치료에 효험이 있으면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은 흔치 않다. 하지만 효능과 부작용을 둘러싼 논란도 그치지 않는 것 또한 사실이다. 복용자중 평균 6%가 위장 장애를 일으켰다
자서전 /이우근 가을비 같았고 깨소금 같았고 은박지 같았고 시금치 같았고 찬물 한 그릇 같았다, 고 싶었던 스무 살 무렵도 있었습니다 이후로 지금까지 형편없습니다 그리고 지속적입니다 그렇지만 그냥 팽개칠 수는 없습니다 떠밀려 가더라도 손 내밀고, 혹은 끌려가더라도 드러누워 버팁니다 다만 저녁연기 피어오르는 사람들의 마을을 맑게 지켜봅니다 그 마음의 부동자세, 지속적이고 싶은, 다만 간절함으로. - 이우근 시집 ‘개떡 같아도 찰떡처럼’ 한 번쯤 떠올려보는 것이 자서전이다. 특히 나이가 들어 힘들게 살아온 날들에 대한 회의가 들 때, 혹은 지나간 아름다웠던 한때를 되새겨볼 때, 그러한 일들을 글로 남길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을 한다. 그것은 지난 시간에 대한 반성과 아쉬움이며 또 다른 무언가를 향한 희망이다. 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그래도 우리가 자서전을 생각해볼 때 마음의 부동자세가 생긴다. 시인은 지나간 청춘이 깨소금 같았고 은박지 같았고 시금치 같았다 한다. 이후로 지금까지 형편없지만, 앞날을 생각한다. 그냥 팽개칠 수는 없는, 그리하여 다만 간절하고 지속하고 싶은, 그리하여 모든 것을 관조하며 살아가야 하는 우리네 삶. 어느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안이 발표됐다. 핵심은 경찰이 모든 사건에 대한 1차 수사권과 종결권을 갖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경찰이 수사하는 사건에 대해선 검사가 송치 전에는 수사지휘를 할 수 없다. 수직관계였던 검·경의 관계가 상호협력 관계로 바뀐다. 참여정부 시절부터 검·경 간에 논란과 갈등을 촉발한 수사권 조정의 초안이 우여곡절 끝에 나온 것은 일단 유의미한 일이다. 이번 수사권 조정안에서 검찰은 기소권을 유지하고 일부 특정 사건에 관한 직접수사권, 경찰수사 보완 요구권을 부여받았다. 경찰이 수사 재량을 대폭 늘렸지만, 검찰은 경찰수사 통제권을 그만큼 잃었다. 그동안 검찰은 본연의 업무인 송치사건 처리와 공소유지보다는 특수부, 공안부 등을 통한 1차 직접수사를 늘려왔다. 검찰 내에선 수사권 조정안에 대한 불만기류가 강하다고 한다. 국민의 입장에서 볼 때 검찰의 이런 반응은 실망스럽다. 검찰은 정부의 수사권 조정이 사실상 검찰개혁 차원에서 이뤄진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정부가 검찰을 개혁하려고 수사권을 조정하고 공위공직자범죄수사처 신설을 추진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검찰의 직접수사 분야가 제한되는 것도 검찰 수
제주도가 예맨 난민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3년째 진행 중인 예맨 내전으로 549명의 난민들이 말레이시아를 경유해 제주에 입국했다. 현재 남아 있는 난민은 486명이다. 이들은 난민 신청을 위해 제주에 체류하고 있다. 제주를 택한 것은 제주도가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2001년 제정된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근거,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다. 게다가 제주도가 안전한 지역이라고 알려지면서 많은 난민들이 들어오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의 난민 신청허가 문제를 놓고 국민들 사이에서 찬·반 양론이 맞서고 있다. 돌아가면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되는 예맨 난민들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받아들여 돌봐줘야 한다는 사람들도 많지만 난민 신청 허가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크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3일 난민 신청 허가를 반대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제주도 불법 난민 신청 문제에 따른 난민법, 무사증 입국, 난민신청허가 폐지/개헌 청원합니다’란 청원 참여 인원은 21일 오전 9시에 32만2천명을 넘어섰다. 청와대 게시판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