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충분한 준비 없이 추진된 급속한 도시 확장은 어쩔 수 없이 도심 공동화 현상이라는 잔재를 남겼다. 결과로 예전에 부흥했지만 지금은 낙후된 도심, 원도심(原都心)이 발병하게 되었다. 도시 생애주기는 도시화, 교외화, 반도시화, 재도시화 순으로 나타난다. 원도심은 재도시화(Reurbanization)가 필요한 곳이다. 재도시화가 없다면 원도심은 완전쇠퇴로 이어져 주변지역은 물론이고 도시 균형발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인 재도시화의 시도가 도시재생(Urban Regeneration)이다. 도시재생이란, 도시 확장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기존 도시에 새로운 기능, 지속가능한 도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사회적 재생과 낡은 시설을 개선하는 공간적 재생을 도입하고 창출함으로써 쇠퇴한 도시를 새롭게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으로 부흥시키는 사업이다. 낙후지역의 도시재생은 현 우리사회의 대표적 관심사다. 제도적으로도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었고,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또한 당면 과제 해결책으로 각종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대안적 도시발전에서 시작된 도시재생은 다양한 방법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최근에는 문화,
보행자, 특히 장애인과 노인 등 교통약자들의 보행권을 배려하는 우리나라의 정책은 아직도 후진국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말로는 보행자 우선이고 교통약자 배려지만 현실을 보자면 우리나라의 교통정책은 보행자보다는 자동차들의 소통이 우선이다. 횡단보도 설치도 제한하고, 횡단보도의 신호주기도 짧다. 노인이나 장애인들이 시간 내에 건너지 못하는 안타까운 모습이 자주 발견된다. 또 최근 많은 지역에서 보행자 육교가 철거되고 있지만 교통약자의 보행권을 배려하지 않은 지하도와 육교는 아직도 수없이 눈에 띈다. 특히 엘리베이터 등 이동편의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곳도 많아 교통약자들의 사용이 어렵다. 보행자 보도도 형편은 마찬가지다. 노인이나 장애인들이 이용하는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가 다닐 수 없는 보도가 곳곳에 있다. 차도와 보도가 연결되는 턱이 지나치게 높은 곳이 수두룩하다. 또 가뜩이나 폭이 좁은 보도에 가로등과 가로수, 배전시설 등이 설치돼 불편을 준다. 즉각 시정해야 할 일이다. 상점의 불법노상적치물과, 남에 대한 배려라곤 눈곱만치도 없는 비양심적인 자들의 인도나 횡단보도 불법주차 등도 교통약자들의 통행을 방해하고 있다. 더 엄격하고 지속적인 단속이 요구된다.…
도심의 교통량 증가와 시민들의 통행량이 늘어나고 있으나 주택가의 공원 등 여유시절이 부족하여 불편을 겪고 있다. 한정된 공간과 예산부족이 문제이다. 이의 극복을 위한 시민의식변화와 지방행정의 서비스개선이 절실하다. 우리나라도 공익을 위해 전 재산을 기부하는 문화가 확대되어가고 있다. 몇일 전에 평생 모은 7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카이트에 기증하여 감동을 주었다. 자신은 떨어진 운동화마저도 몇 번씩 기워 신으면서 돈을 모았다. 목표를 정하고 최선을 다하는 생활은 가치 있고 행복한 것이다. 이것을 후학들을 위해서 기꺼이 기증한 것이다. 평생김밥장사를 하면서 모은 전 재산을 대학에 기증한 사례를 비롯해서 우리주변에는 아름다운 기부문화가 확산되어 가고 있다. 온 국민이 서로 돕고 참여해 갈 때에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 갈 수 있다. 부천시는 도시균형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주차장, 인도, 공원 확충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해간다. 시민들이 필요성을 인식해서 의식을 변화시켜가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부천시는 도시여건과 행정수요 변화에 맞춰 시민을 주인공으로 모시는 효율적인 주차장·인도·공원사업을 통한 도시균형발전을 실현할 계획이다. 당면한 과제로 모든 도시민들이 불편을
담뱃값 인상과 관련, 정부를 성토하는 흡연자들의 성난 목소리가 쉽게 진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절 양담배 흡연자를 단속해 구속하거나 벌과금을 부과하는 정책에도 이 정도의 반발은 없었다. 아니, 어쩌면 당시에는 반발은 고사하고 대부분이 수긍했었다는 표현이 옳을 것 같다. 하루 세끼 먹기가 버겁던 궁핍한 시절이다 보니 ‘피 같은 외화를 낭비하지 말자’던 정부의 설득력이 어느 정도 주효했기 때문이다. 양담배에 대한 단속은 1940년대부터 시작돼 1980년대 중반까지 이어졌는데 시행초기 웃지못할 상황도 종종 연출돼 일간신문에 가십으로 등장하곤 했다.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로 하지 말라고 하는 일에 집착(?)하는 부류가 꼭 있다. 당시 특권층인양 허세를 부리다 적발되면 꽁초를 삼키거나 발로 비벼 증거 지우기에 안간힘을 쓰던 안타까운 모습은 이제 한 시대의 아픈 자화상으로 남았다. 단속반의 위세 역시 대단했는데 공중화장실에서 양담배 냄새가 난다며 강제로 문을 따거나 심지어 사무실은 물론 가택까지 수색해 구속하는 경우도 있었다. 불과 1980년대일인데 이제는 아픈 기억으로만 남아있는 것을 보면 한편으로는 세상 참 많이 좋아졌다는 생각이
공손한 손 /고영민 추운 겨울 어느날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들어갔다 사람들이 앉아 밥을 기다리고 있었다 밥이 나오자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밥뚜껑 위에 한결같이 공손히 손부터 올려놓았다 - 고영민 시집 ‘공손한 손’에서 먹는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하고 신성한 일이다. 그래서였던가. 우리는 음식을 먹기 전, 어려서는 귀한 밥을 주신 조상님과 아버지 어머니께, 그리고 종교 활동을 할 때는 일용할 양식을 주신 하나님과 부처님께, 고마운 마음으로 밥을 먹곤 하였다. 시인은 밥의 중요함을 어느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밥이 없으면 라면을 먹으면 되잖아요.”라고 대답을 하는 세대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식당에서 밥공기의 뚜껑을 여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어느 누가 이와 같은 생각을 했겠는가. 밥을 기다리고 밥이 나오는 순간, 어느 누구의 눈치를 살필 겨를 없이 모두가 밥뚜껑 위에 공손히 손을 올려놓는 모습, 어쩌면 건강과 행복한 삶을 위한 기도일지도 모른다. /정겸 시인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고려인 이주민들이 모여 사는 곳, 안산 선부2동 땟골 마을이 화제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으로 건너온 이주민들에게 어느새 이 곳은 또 다른 고향이 되고 있었다. 매우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인 곳, 같은 안산이지만 무언가 낯설게 느껴지는 이 곳에 옛 소비에트 연방 붕괴 이후 독립국가 연합에 거주하는 한민족을 뜻하는 ‘까레이스키’라 불리우는 고려인들이 모여 살고 있다. 동북아평화연대에 따르면 전체 고려인 수는 약 40만 명으로 추정되며, 그 중 국내 거주 고려인들은 약 2만2천명 정도로, 전체의 5%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 중 안산에 약 5천명 정도의 고려인이 거주하고 있고, 이들 중 약 2천∼3천명 정도가 솗골마을에 거주하고 있다. 이들 고려인 대부분은 방문취업비자나 동포비자를 받고 모국에 들어와 3-5년 거주하며 주로 힘들고 어려운 일에 종사한다. 직업소개소를 통해 일용직으로 최저 임금을 받으며 주야 교대로 12시간 이상 일을 하고 살아간다.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 임금체불, 산업재해, 성희롱, 폭언 등에 시달리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조선족동포와 달리 강제…
커피를 처음 마셨다고 알려진 오스만 제국의 터키인들은 커피가 질병치료 등 의학과 깊은 상관관계에 있다고 믿으며 약효를 확신했다. 그래서 담석, 통풍, 천연두, 홍역, 기침 치료제로 썼다. 11세기 초 아라비아의 의사들은 커피가 ‘위장의 수축을 부드럽게 하며 각성효과가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17세기 유럽의 의학자들도 커피를 몸에 이로운 약으로 여겼다. 당시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활동했던 의사 ‘알피누스’는 “커피는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거나 생리통으로 고생하는 여성들에게 특효가 있다”고 했다. 이보다 훨씬 이전인 2세기경 로마 고대 도시 페르가뭄에선 의사들이 사람의 체질에 맞춰 커피를 처방했다는 기록도 있다. 커피는 18세기 초까지 음료보다는 의약품으로 더 많이 이용되었다. 그러자 효능에 대해 보다 진지하게 접근하는 의학자들이 늘어났다. 동시에 커피가 건강에 해롭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 중 하나는 신경쇠약을 일으키고, 위액의 변화를 가져오며, 경련·중풍을 유발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근거는 매우 미약했다. 이슬람교도들의 음료인 커피가 기독교 신자들의 대륙에 들어온 것에 대한 반감이 더 컸다. 커피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본격 확산된 것은…
비 갠 뒤 /강시현 산 너머 늙은 기차소리 길게 지난다 먼 산 성큼 다가와 한결 검푸르다 산 아래 옹기종기 사람의 집들 더 커졌다 남새밭 청명한 바람 종다리 날개에 묻었다 하늘땅 숨구멍 모두 열렸다 모든 것 저토록 연하고 당당하다 토닥토닥, 불끈불끈, 살아내야겠다 - 강시현 시집 ‘태양의 외눈’에서 생명력은 주변과 조화를 이룰 때에 그 에너지가 강력해진다. 자신의 생명 에너지가 아무리 강력하다 하더라도 주변의 에너지를 살피지 않으면 독불장군이 되거나 요절하기 십상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삼백육십오 일 우리 주변의 기색을 살피는 일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내 주변의 온갖 자연으로부터, 사람으로부터, 상황으로부터, 가치 있는 생명 에너지를 얻어내는 것은 나의 생명력을 키우는데 필수 요소라 할 수 있다. 자연 속으로 함몰되어 가는 자에게 진정한 평화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장종권 시인
날로 치열해지는 글로벌경쟁시대에 국내기업들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 새로운 기술개발을 위한 창조적 인력확충을 위하여 노력하여야한다. 격변하는 해외시장에 대비하여 능동적으로 대처해간다. 국제경쟁력강화를 위해서 심혈을 기울여 신상품을 개발하여 새로운 수출 길을 찾아가야 한다. 중국경제의 고성장정체와 일본의 저금리정책에 의한 가격경쟁 문제 등 다양한 요인에 선도적 대안을 모색하여야 한다. 천연자원의 부족으로 기업들은 원자재를 대부분 해외수입에 의존한다. 원자재활용의 가능성을 제고시킬 수 있는 창조적 노력이 필요하다. 국내 기업들이 내년 경제 성장률에 대한 불안감으로 경영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다수의 국내 기업들이 내년 경제 성장률이 2%대에 머무를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어간다. 최근 발생한 파리테러 사태가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이 우려되면서 기업들의 혼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의 조사 대상 285개 기업 중 90%가 내년 국내 경제 성장률이 3% 미만이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정부의 3.3%와 한국은행의 3.2%의 예상치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밖에 약 15%의 기업은 2%미만의 경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
지난 17일 오전 경기도지사 집무실에서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경기도-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통일부 하나원-남북하나재단-중부지방고용노동청-경기지방중소기업청이 함께 ‘북한이탈주민 취업지원 및 문화격차 해소’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들 6개 기관은 앞으로 북한 이탈 주민이 안정적으로 남한에 정착할 수 있도록 유기적인 협업체제를 구성해 돕기로 했다. 6개 기관이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은 이들이 몹쓸 고생을 다하며 사선(死線)을 넘어왔지만 남한 사회에서의 정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남쪽의 체제와 문화가 생소하고 자본주의에 익숙하지 않은데다가 기반마저 없어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북한이탈주민들이 대부분 이른바 3D에다가 저임금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다. 거기다가 사회적 편견 등 이중고 삼중고를 겪고 있어 ‘따듯한 남쪽나라’를 기대하고 왔던 처음의 환상이 깨지고 있다. 이들은 한국사회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또 다른 원인은 북한이탈주민 고용지원금 지급기간이 끝난 뒤에도 북한이탈주민의 고용이 유지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주영(새누리당) 의원이 10월8일 통일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이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