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수원시와 창원시, 고양시 등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이면서 기초지자체에 머물고 있는 도시들의 관심은 국회로 쏠려 있다. 100만 도시 진입을 눈앞에 둔 성남시와 용인시도 마찬가지다. 이들 도시 가운데 수원시는 인구 121만여명으로 울산광역시를 넘어선 지 오래다. 창원시는 110만명, 고양시는 101만명이나 된다. 이들 도시는 그동안 수원시를 중심으로 100만 대도시 규모에 어울리는 ‘특례시 도입’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인구 증가와 함께 행정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도시는 여전히 기초지자체 취급을 받고 있다. 덩치는 커졌지만 옷과 음식은 여전히 유아용을 제공받고 있는 것과 같다. 행정수요가 대폭 증가했는데도 조직은 그대로여서 양질의 시민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 당연히 재정운용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례로 울산시 인구는 117만여명(2015년 7월31일 현재)으로 수원시보다 4만여명 적지만 공무원 수는 울산 5천808명, 수원 2천794명으로 수원보다 두 배나 더 많다. 이에 수원시 등 대도시들은 줄기차게 100만이상 대도시 특례를 요구해왔다. 정부는 지난 2013년 2월 100만 대도시 특례를 국정과제에 채택했다. 이어 같은 해
지자체는 새로운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가기 위해서 지혜를 모아가야 한다. 단체장의 생색을 내기위한 겉치레 사업은 예산과 시간을 낭비하며 주민들의 비난을 받기마련이다. 경기도가 추진 중인 경기도형 임대주택 따복마을 사업이 그러하다. 행정사무감사에서 현재까지 도에 제출된 따복마을의 6개 시·군 후보지 13개 부지는 인구가 밀집된 도시지역 보다는 대부분 도시외곽 지역으로 접근성이 매우 떨어져 주민편익 생활에 따른 효율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당면과제인 도로관리와 편익시설 확대 등이 시급하다. 경기도유지인 용인시와 수원시의 3개 부지도 자연녹지지역이 포함되어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 따복마을은 대학생과 신혼부부 그리고 청년층 등의 주거비 부담을 줄이고자 도와 시·군이 보유한 공유지에 임대주택을 지어 시세의 70% 수준으로 임대하는 사업이다. 생활여건과 거리와 비용 등이 현실적으로 맞지 않아 대상자와 도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민간이 설계단계부터 시공하며 주거서비스까지 참여하며 도는 이르면 내년 초 시범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후보지를 모집하며 현재까지 양평 5개, 화성 3개, 시흥 2개를 비롯해서 파주·가평·포천이 각각 1개이다. 이들 6개 시·군
축제를 기획하면서 늘 명심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는 마음을 치유하는 ‘해결사’로서 지역민들에게 마음 속 깊이 자리를 잡았으면 하는 것이다. 축제라는 것은 단순히 행사로서가 아닌 지역민들의 마음 속 깊은 기억으로 남아서 이를 통해 진정한 소통의 가치를 계속에서 이어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마음속에 오래 남을 수 있는 여운이 깃든 축제는 의사가 ‘병’을 고치듯, 축제를 통해서 바쁜 일상 속에 지친 이들에게 마음의 영혼을 ‘치료’하듯이, ‘해결사’로서 지역의 모습을 축제를 통해 보여주는 것이 기획자들의 간절한 바람이라고 생각된다. 축제 기간의 경험을 통해 받았던 강한 인상은 평생가기 때문이다. 관객들과의 깊은 소통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축제다. 그래서 일회성 행사일 수 없다는 것이다. 단순히 행사로서 개최될 때 축제는 그 수명이 짧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축제는 관객들에게 마음의 치유를 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로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을비 내리는 강원도 평창, 감자꽃 스튜디오 ‘감자꽃 가을운동회’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 동네 아줌마들이
이달 초 미국 CNN방송은 ‘뉴욕∼런던 간 5천585㎞ 구간을 30분 만에 주파할 수 있는 초음속 여객기가 머지않아 상용화 될 것’이라고 보도해 항공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개발하는 나라와 회사에도 이목이 쏠렸다. 미국이 아닌 캐나다의 봄바르디어라는 항공사였기 때문이다. 초음속 여객기의 개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69년 첫 운항을 했던 에어프랑스 소속 콩코드기가 1세대였다. 하지만 2000년 7월 이륙 직후 폭발, 탑승자 109명 전원이 사망한 이후 운항이 중단됐다. 그러나 항공기 제작의 지존답게 미국은 그동안 꾸준히 초음속 여객기의 개발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에어버스사와 에리온사가 뉴욕∼런던 간을 1시간대에 주파할 수 있는 여객기를 오는 2021년 상용화할 것으로 알려져 왔다. 따라서 이번 보도로 미국, 유럽 등 항공선진국들은 매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1950년대 비행기 대중교통시대가 열린 이후 여객기의 제작을 독점해온 나라들이어서 더욱 그랬다. 일반적으로 여객기는 사람을 태워 나르는 민간 항공기이다. 여객기의 정의는 국가에 따라 약간씩 다르지만, 조종실과 별도로 20명 이상의 승객을 태울 수 있거나, 자체 중량 23t 이상의 비
말의 화엄 /박찬 꽃에 싸여 있네 향기로운 꽃 향기에 싸여 있네 세치 현 끝으로 피워올린 꽃 그 꽃 속에 장엄한 당신을 보네 말에 대한 어떤 기억들이 행복할 때도 있지만 늘 비수처럼 따라다니는 경우가 많다. 수업을 해야 하고 또 학생들과 마주하는 필자의 일상이어서 말을 앞서서 하게 된다. 교훈적인 가르침에 곤혹스러울 때도 있다. 말의 성찬이 많을수록 실수를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현대사회의 문명을 걸어보면 온갖 공해로 심신이 고단해지는 일들이 대중 속에 갇혀 지내는 말들의 성전이 아닌가 싶다. 길로부터 멀리 떨어진 그 길을 다시 볼 수 없는 먼 꽃밭엔 많은 사람들이 쓰러져 있다. 사람들 사이에 꽃이 피고 사람들 사이에 눈물이 나는 말들의 엄숙한 경전을 돌아본다. /박병두 시인·수원문인협회장
“최성 고양시장님, 행사장만 다니지 말고 이곳 민원현장도 좀 와보세요” 최성 고양시장 취임 이후 고양시는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도시’라는 슬로건으로 기회 있을 때마다 홍보를 하고 있다. 홍보 결과의 효과인지는 몰라도 각종 여론조사 내용을 보면 고양시는 문화 및 교통정책, 소통, 일자리 창출 등 최 시장이 전임 시장보다 시정을 월등하게 잘하고 있는 것으로 업적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각종 상도 다양하게 수상하는 등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고양시민으로서 자부심과 함께 축하할 일이다. 이 같은 통계로만 보면 고양시는 무엇 하나 불편한 것이 없는 그야 말로 서민들이 살기 좋은 지상 낙원이다. 그런데 고양시는 왜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고 있는 시청 앞 집회 횟수나 공무원들의 각종 비리 및 의혹, 또는 도덕성의 통계는 발표하지 않는지 시민들은 궁금해 하고 있다. 더구나 한마디의 지적이나 반성 내지는 사과의 말도 없다. 특히 고양시는 제2부시장 자리까지 늘어났데도 불구하고 무능한 행정에 개탄의 목소리가 높다. 대표적으로 일산서구 덕이동 도로가에는 수년째 비닐천막을 치고, 도로를 점거한 채 생계를 꾸리며 민원을 제기하고
지속되는 가뭄으로 인해 빗물이 소중한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물소비량이 많은 대도시의 경우 수돗물 사용량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42년 만의 최저 강수량을 기록하는 최악의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 수원시가 전국 최초로 추진한 레인시티 사업이 관심이 모아진다. 시민들이 지하수와 수돗물 대체 용수로 빗물을 이용하여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수원 레인시티 사업을 본격 추진하여 현재 100t 이상 빗물저류시설로 민간시설 58개와 공공시설 13개 등 총 71개를 설치하여 활용하고 있다. 공공부문의 저류용량은 5만484t 으로 올해에 1만3천t 가량을 사용했으며 민간부문의 경우 전체 128개 중 저류용량 3만4천227t으로 지난 2012년부터 올해 11월까지 43만t의 빗물을 이용하였다. 지난해까지 관내 종합운동장과 고가도로, 학교 등 대규모 저장시설은 물론 개인 주택 빗물저금통 등 모두 196곳에 7만7천t의 빗물저장시설을 만들었다. 빗물 자원 활용으로 도시민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지하수나 수돗물을 사용해 오던 경기장의 잔디용수를 비롯한 청소용수, 차량등록사업소 화장실 위생용수 등으로 사용한다. 지난 8월까지 651t의 빗물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나 심각
‘G푸드’는 경기도 지역에서 생산된 우수 농·특산물에 붙이는 통합 브랜드이다. 경기도와 시민단체가 관리하고 인증하는 농·특산물이다. G마크 뜻은 도지사(Governor)의 품질 보증(Guaranteed), 우수(Good), 환경친화적(Green) 농산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도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생산자와 소비자를 더불어 행복하게 하는 먹거리를 지향’한다. 2010년부터 사용돼 지금은 전국 농·특산물 대표브랜드로 정착했다. G마크 농·특산물은 생산에서 가공·유통까지 모든 과정에서 경기도지사가 품질과 안전성을 보증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비교적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어 성공한 브랜드로 꼽힌다. 경기도는 G마크를 이용한 대형 농업박람회도 개최한다.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G푸드 비엔날레 2015’가 그것이다. 경기도와 경기농림진흥재단이 주최·주관하는 종합농업박람회로서 2007년부터 ‘G푸드쇼’로 시작됐다. 2년마다 개최돼 성장해왔는데 올해부터 ‘G푸드 비엔날레’로 명칭이 바뀌었다. 지난 2013년에 개최된 행사 때 당시 김문수 지사는 한 방송에 출연해 “경기도지사가 인증하는 G마크 농산물을 드시고 배탈이 난다거나 잘못되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로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 되고 말았다’는 말이 있다. 토끼와 관련된 것으로는 ‘계수나무’, ‘별주부전’, 그리고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가 있다. 별주부전의 토끼는 꾀가 많지만 거북이와 경기하는 이야기에서는 얕보면서도 게으른 토끼이다. 사람들 손에 길들여졌어도 여전히 야성을 잃지 않고 사냥할 목표물을 향해 집념을 보이는 고양이와 꾀가 많은 만큼 게으른 토끼가 사람들이 수 없이 오가는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안 어린이 놀이터 주변을 중심으로 함께 먹이를 나누고 살을 비비며 공생을 하고 있다. 이 모습은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과 눈길을 멈추게 한다. 자신들을 해하지 않고 가끔 귀여워 해주며 볼거리를 제공해 주는 값으로 종종 먹이까지 가져다주는 주민들을 고양이와 토끼가 마다할 리 없다. 경계심이 없는 것을 보면 누군가가 애완으로 키우다가 버린 동물이라는 정도 짐작한다. 버려진 고양이는 길 도둑이 되어 떠돌다가 짝을 만나 번식을 하면서 무엇이라도 잡아먹으며 살아가겠지만 애완이었던 토끼는 자연에서 풀을 뜯더라도 장기간 그런 상태로는 생명을 부지하기가 쉽지
가을이 깊어간다. 언제까지 푸를 것 같던 나무들이 이별의 날을 위한 치장을 벗기 시작하고 산과 들을 오가던 단풍보다 고운 빛깔의 옷차림들도 멎어가고 있다. 지역 홍보와 관광객 유치를 앞세워 축제가 가장 많은 시기 또한 가을이다. 그 중에서도 먹거리를 가장 앞에 내세운다. 힘들게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도 찬바람이 불면 슬슬 꾀가 나기도 하고 여행지의 풍광과 미각에 동요되기 십상이다. 미식가들을 유혹하는 이야기가 아마 가을 전어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가을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말은 언제 들어도 솔깃하고 먹고 싶다는 충동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기회가 되어 친구들과 전어를 먹어보니 기대했던 맛과는 조금 달랐다. 자주 자리를 뜨면서 먹어서 그랬는지 다른 생선구이보다 더 맛있다는 느낌은 없었다. 잔가시를 발라내기에 바빠 무슨 맛인지는 고사하고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를 지경이었다. 나도 모르게 저절로 푸념이 이어진다. 그 며느리가 맹추니까 그렇지, 벼르고 별러 기껏 가출을 하고 이런 거나 먹겠다고 집으로 돌아와? 팔자도망은 못 한다더니 하며 잇새에 낀 잔가시를 혀끝으로 애써 밀어냈다. 어디 세상에 맛있는 게 전어밖에 없으려구, 아침저녁 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