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은 일제강점 치하에서 벗어난 지 70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를 기념하는 행사들이 정부와 각 지자체별로 열린다. 이들 관주도의 기념행사는 대략 경축식과 기념공연, 타종, 독립유공자 위문, 전시회 등 대동소이하다. 그런데 광복 70주년을 맞아 눈에 띄는 행사를 열고 있는 지자체가 있으니 바로 수원시이다. 수원시는 내일(15일) 오후 8시부터 시민 1만여명이 동시에 출연하는 ‘7000인 시민 대합창’을 준비하고 있다. 이 퍼포먼스는 원래 광복 70주년을 뜻하는 시민 7천명을 모집해 공연하려고 했으나 예상을 넘어서 모두 1만1천444명이나 접수하는 등 뜨거운 참여 열기를 보였다. 참여자들은 수원시민만이 아니다. 이들 중에는 이웃 화성시, 용인시, 오산시, 성남시와, 서울시 등 수원시외 거주자와 외국인 접수자도 1천여 명에 가깝다. 개인, 가족, 직장 동료, 민간 아마추어합창단 등 세대와 계층을 초월한 1만여명이 한 무대에 선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이날 공연은 대합창 서사극 형식으로 진행된다. 화성 축성으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고난과 재기, 발전과 도약의 역사를 조명하는 8장(章)으로 구성돼 있는데 시립교향악단과 합창단의 연주, 현대무용, 미디어
교통과 지리적 중심지인 고양시의 관광특구를 활성화시켜 지역과 국가경제발전에 기대가 모아진다. 관광특구는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타 지역에 없는 특별한 서비스와 편의를 제공하는 곳이다. 이번에 지정된 고양 관광특구는 평택 송탄관광특구와 동두천 관광특구에 이은 도내 세 번째 관광특구다. 고양시는 킨텍스를 중심으로 한 K-컬쳐밸리 사업과 고양 신한류관광벨트 사업을 연계해서 일자리창출과 지역경제 발전에 획기적인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올 수 있게 한다. 킨텍스~한류월드~호수공원~라페스타~웨스턴돔 일대 3.94㎢를 한류와 마이스 산업을 테마로 한 고양 관광특구로 지정·고시했다. 시는 관광특구 활성화를 위해 조례 시행규칙을 개정하여 음식점과 카페들이 유럽의 야외테라스처럼 영업장 바깥 공간에서도 영업이 가능하도록 한다. 야외영업 기준과 허용범위를 정하여 독특한 아이디어의 광고물들이 설치될 수 있도록 기준을 마련해간다. 고양 관광특구와 파주, 연천, 김포 등 접경지역의 안보관광을 접목하여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노력하기 바란다. 관광편의시설 개선과 다양한 축제·행사 및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제도를 개선하고 주변지역 연계 관광코스를 개발해 간다. 고양 관광특구 활성화 민·관협의체
최근 개봉한 영화 ‘암살’의 인기가 대단하다. 영화진흥위원회는 11일 현재 932만9천여명으로 이번 주말에는 1천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영화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일제강점기가 끝난 지 70여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청산되지 못한 역사, 친일파와 그 후손들이 득세하는 현실에서, 민족배신자에 대한 통쾌한 단죄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암살’의 메시지는 민족과 국가와 역사 앞에 큰 죄를 지었음에도 뻔뻔하게 이 땅에서 대대손손 잘 먹고 잘 사는 대역죄인과 역사의 유령들을 단호하게 지워버려야 한다는 것이어서 우리 가슴을 후련하게 해준다. 그러나 이는 영화 속 이야기일 뿐이다. 우리나라에서 친일파와 그 후손들은 정치계, 경제계, 학계, 문화계 곳곳에서 실세로 활동하고 있다. 1948년 9월, 일제강점기 때 반민족적 행위를 했던 친일 민족 반역자를 처벌하기 위해 ‘반민족 행위 처벌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고 국회의원 10명으로 반민특위가 구성됐다. 그러나 반민특위는 이승만과 친일파들의 끈질긴 방해활동으로 이듬해 8월 이렇다 할 성과 없이 해산되고 말았다. 이와 반대로 프랑스는 3년여의 나치치하에서 해방된 후 나치협력자 15만 8
지난해 대기업 오너 일가가 소위 ‘땅콩회항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이어 최근에 우리나라 재계 서열 5위의 대기업에서 벌어지고 있는 경영권 승계문제가 우리사회의 뜨거운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이 문제로 인해 계열사의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투자손실을 끼치고 있고 심지어 일부에서는 불매운동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나아가 반기업 정서를 낳으면서 재벌개혁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기업은 누구 한 개인의 것이 아니라 주주와 임직원, 관련 협력업체와 소비자 등 많은 이해관계자들의 것이다. 기업의 내부갈등이나 경영자들의 잘못된 행동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게 된다면 그 피해는 여러 이해관계자들에게 미치게 되고 기업의 존립까지 위협하게 된다는 점에서 경영자들에게는 고도의 책임의식이 요구된다. 특히 우리나라 대기업의 경우에는 과거 정부로부터 여러 가지 특혜와 지원, 그리고 국민적 성원으로 오늘의 이러한 성장을 이루어왔기 때문에 이에 상응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의무가 있다. 최근 들어 기업이 시장에서 고립적으로 활동하는 경제적 존재만이 아니라 시민사회의 여러 비경제적 영역들과 상호작용하며 다양한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
키위새 /정용화 내 안에 날지 못하는 새가 둥지를 틀고 있다 맹수에게 쫓기는 일이 없어 날개가 퇴화해버린 새 아직 자리 잡지 못한 봄이라고 바람이 끌어내린 태양은 강물 위에서 반짝거린다 계절이 몸 바꾸어 만든 강물 위로 작은 돌멩이 하나 집어 물수제비 뜬다 하루가 나를 읽고 지나갈 때 꽃으로 울고 바람으로 노래하는 동안 세 번의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돌 이 봄에도 돌도 새가 되어 강물 위를 날아가고 싶은가 보다 하지만 날개가 없어 고요 속으로 추락하는 모습이 내 안에 살고 있는 새를 닮아 있다 날개가 없어 날지 못하는 새 사람들은 키위새라 부르지만 내 안에 둥지를 틀고 저 너머로 날아가지 못하는 저 새에게 날개를 달아주고 싶다 - 정용화 시집 ‘바깥에 갇히다’ 비상을 향한 갈망은 자유로움에 대한 욕구이자 무엇인가를 내 안 가득 채우고 싶은 욕망이다. 우리는 누구나 날고 싶다. 날개를 활짝 펴고 저 높은 창공을 훨훨 날고 싶다. 키위새는 날개가 퇴화하여 날지 못한다. 그 이유는 맹수에게 쫓기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즉 타인에게 자극받을 일 없는 생활은 결국 나를 퇴보하게 한다. 태양 빛은 멀고, 고요 속으로 추락한 나는 ‘계
정부의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가 수백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사면심사위원회는 광복절 특별사면과 복권, 감형 등 기준과 대상자를 논의했고 법무부는 이 안을 11일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보도에 따르면 심사 과정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의 사면 여부를 놓고 많은 의견이 오갔다고 한다. 사면심사위원들은 법무부의 특별사면안 초안 내용을 놓고 의견을 나눴는데 민생사범과 단순 경제사범, 교통법규 위반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기준 사면’과 ‘특별 고려자 사면’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별 고려자 사면’에 국민적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여기에 선정될지 궁금하다. 이번 특사의 취지가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인데 그동안 ‘경제 살리기’를 위해서 대기업총수들을 사면해야 한다는 경제계와 여당 등에서 기업인 건의가 이어졌다. 최 회장은 2013년 1월 회삿돈 횡령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는데 현재 2년 7개월째 영어의 생활을 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2월 배임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의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은 바 있다. 그런데 김회장은 이미 두 차례
남녀간의 성문제가 사회불안을 키우고 있다. 불평등의식으로 인한 성희롱이 발생된다. 학교에서는 교사가 여학생에게 성적 수취 심과 모멸감을 주는 사례가 만연한다. 심지어는 이성지도교사가 동료와 학생들에게 성희롱을 자행하고 있다. 건전한 이성문화를 확립하기 위한 학교생활에서 문제를 더 이상방치해서는 안 될 일이다. 휴대폰과 인터넷을 이용한 성문제가 심각하다. 직장에서 여성에 대한 남성들의 성희롱이 적지 않다. 남녀 간의 예절과 품위를 지켜서 건강한 사회를 이뤄가야 한다. 요즈음 채칭어플을 이용한 개별 성매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감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성적자극을 주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 경기도교육청이 교육현장에서 성범죄를 근절시키기 위해 외부 전문인력이 참여하는 교육감 직속 특별기구 구성을 추진한다. 도교육청은 학교현장에서 발생하는 성문제에 대한 실상파악을 실시한다. 이는 성폭력 등 교육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유형의 성문제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해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다. 경기도에서도 성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성적 피해자를 보호하고 학생들 스스로 방어하며 교사들을 중심
우리나라가 1997년 겪은 외환위기의 요인으로 여러가지를 들 수 있으나 우리나라 기업의 과도한 부채 경영에 따른 지급불능이 큰 요인으로 지적된 바 있다. 즉 과도한 차입금을 바탕으로 기업을 확대해 온 결과 경기부진 시 차입금에 대한 이자 및 원금을 상환하지 못해 결국 부도로 이어진 것이다. 1997년 우리나라 제조업체의 부채비율(부채/자기자본)은 400%에 달하였으며 부채에 대한 이자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지급이자)은 100%대의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한편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 기업의 재무구조는 크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는 외환위기의 경험을 교훈으로 꾸준히 부채를 감축하고 자본을 확충하는 등 기업의 자본조달 구조를 개선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부실기업이 경쟁을 통해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이 이루어지는 시장 정화(淨化) 기능이 약화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은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0% 수준으로 낮추고 중앙은행이 국채나 다른 자산을 사들이는 직접적인 방법으로 통화 공급을 늘리는 양적 완화 정책을 취해왔다. 한국은행도 기준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하해 사상 최저치인 1.5%까지 낮췄으며 중소기업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퇴행성 질환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형외과 영역에 있어서 고연령 수술의 기준이 과거 65세에서 75세로 옮겨가야 할 정도로 노인성 퇴행성 질환이 늘었습니다. 노인성 질환 중 어느 정도 걷다가 쪼그려 앉아 쉬어가고 쉬어 가고를 반복하게 되는 것을 파행이라고 하는데 이런 파행의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인 요추 척추관 협착증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주로 허리디스크가 30~40대에 발생한다면 요추 척추관 협착증은 60~70대 이후에 주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허리병으로, 원인은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좁아져서 신경이 눌리는 병입니다. 허리 디스크가 젤리와 같은 디스크 물질이 신경을 누르는데 반하여, 척추관 협착증은 인대, 뼈, 관절 등이 비대해지거나 자라나와 척추관을 좁혀 신경을 누르게 되는 것입니다. 증세는 다리가 저리고 당기기 때문에 무조건 디스크라고 생각하는 분이 많지만 협착증과 디스크는 발생 연령과 증상 양상이 다릅니다. 척추관 협착증은 디스크보다는 발병연령이 더 높습니다. 또 증상은 허리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요추신경이 눌려 다리가 저리고 보행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허리 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이 비슷하지만 허리 디스크
목소리 /최병숙 가슴속에서 형체도 없이 중얼거리고 있는 너는 누구니 만질 수도 볼 수도 없는 너는 마음이 호수처럼 나지막하게 가라앉을 때 더 크게 들리는 맑은 목소리 보이지 않는 너를 만나고 싶다 늙지도 않는 영원히 평행선이 될 수 없는 우리가 나이에 맞게 늙어갈 수 있도록 내 안의 너에게 악수하고 싶다 언제나 어두운 동굴 속 석순처럼 자라고 있는 내 안의 보이지 않는 푸른 목소리 어느 날 우리는 거울 속에 있는 나를 보고 화들짝 놀라는 경우가 있다. 오글오글 눈자위에 주름이 잡힌 갑자기 늙어버린 얼굴! 벌판에 홀로 선 듯 고독한 얼굴! 저 낯선 모습은 누구일까? 순간 누군가에게 배반감이 느껴지며 한동안 말을 잊고 거울 속의 자신을 응시하였을 것이다.화자도 어느 날 갑자기 나이가 들었음을 인식하고 자아를 찾아 마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다. 만질 수도 볼 수도 없는 어두운 동굴 속 석순처럼 자라고 있는 또 다른 나를 향해 악수를 청한다. 늙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시인의 성숙함이 돋보이는 구절이다. 필자는 아직도 어리석다. 저물녘, 빛나던 광휘(光輝)가 사라진 다소곳한 붉은 해는 바라볼수록 슬프니…. /송소영 시인·수원문인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