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박인옥 알타미라 동굴 벽화는 아마츄어 고고학자 사우투올라의 어린 딸이 발견했다 비좁은 굴에서 무심코 본 벽화에는 석기 시대의 붉은 들소 수 십 마리가 거세게 뛰고 있다 내 가슴에 얼굴 부비며 어디든 따라 다니는 막내딸은 날아다니는 새를 보다가 나는 왜 날개가 없느냐며 큰 소리로 울곤 했다 그 때마다 너는 날마다 내 마음 속을 날아다닌다고 나의 컴컴한 동굴 속 어디쯤에서 수 만 마리 새들과 날고 있다고 달랬다. 불빛을 비추면 어느 원시의 벽화 속 새들이 나타나고 거짓말처럼 너는 나의 한 마리 어여쁜 새라는 것을 언젠가 알게 되겠지 어린 새의 연한 주둥이 같이 따닥따닥 종알거리는 너를 보면 숨겨 왔던 내 날개가 자꾸 푸드덕 거린다 모녀가 손을 잡고 걷는 모습은 정겨운 모습 중 하나이다. 어린 딸이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모습을 보면 엄마는 뿌듯한 마음을 감출 수 없을 것이다. 화자는 막내딸이 즐거워하며 종알거리는 모습을 보고 숨겨왔던 날개가 자꾸 푸드덕거림을 느낀다. 그 숨겨왔던 날개가 무엇일까? 아마 시인인 화자는 글을 쓰고 싶은 무한한 욕구였을 것이다. 많은 부모들은 자식들의 자유로운 비행을 내버려 두지 못한다. 내가 이루지 못한 꿈을 대물림하며 자식들
평생학습에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의 세계적 축제인 제3차 세계평생학습포럼이 열렸다. 경기도와 시흥시,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이 공동 주최를 하고, 유네스코평생교육국제기구인 UIL이 후원을 하고 아주대가 주관한 이 포럼은 보기 드문 성대한 행사로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행사장인 시흥시 ABC행복학습타운에서 발표와 토론에 나선 6대륙의 세계적인 교육자들과 전국에서 모인 평생교육관계자와 마을리더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메르스 여파로 거의 모든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는 아슬아슬한 상황임에도 줄잡아 이틀간 오백여명에 가까운 참가자가 등록을 하고 참여하였으니 가히 그 열기를 가름해 봄직하다. 포럼의 주제는 ‘2015 평생학습, 지속가능한 실천전략’이었다. 슬로건은 ‘학습, 그 안에 숨겨진 보물’이었다. 필자는 이 포럼의 의미를 선제(先提)하는 오프닝을 맡았다. 인류의 영원한 화두인 ‘학습이라는 보물’의 의미를 되짚어 보고자 우리가 모였음을, 100세 시대 ‘요람에서 무덤까지’ 지속 가능한 실천전략으로서의 평생학습의 새판 짜기 지혜를 나누고자 여기 함께 하고 있음을 밝혔다. 6대륙 참여자…
경기도와 용인·화성·이천 등 3개시가 말 산업특구 육성에 공동 협력해가로 하였다. 국내말산업의 수요확대와 유통활성화를 촉진시켜 말 산업성장을 도모하며 도·농간의 교류활성화를 추진해간다. 말과 관련된 여러 기업체가 참여해 산업전시관에서 기업을 홍보하고 교류하는 시간을 갖고 일반 대중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가는 일도 중요하다. 기마민족의 기상을 살려 침체된 경제를 살리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어 기대가 모아진다. 이를 위해 말 박람회가 6년 전에 처음으로 개최되었다. 박람회를 통해서 기마민족의 후예가 다시 도약하는 계기가 되어야한다. 말처럼 힘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해 가야할 때이다. 경기도 행정1부지사와 용인시장, 화성시장, 이천시장은 도청에서 말 산업특구 상호 협력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였다. 지난 22일에 농림축산식품부가 이들 3개 지역 1천987㎢를 말 산업특구로 지정한 데 따른 것이다. 3개 지자체는 앞으로 2년간 말 산업 발전을 위한 국비 50억 원을 지원받게 된다. 협약에 따라 도는 각 지자체간 업무조정 등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다. 용인시는 엘리트와 생활승마사업을 추진해간다. 화성시는 레저 및 관광 사업을 추진하며 이천시는 말 생산과 유
최근 들어 경기침체가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정년 연장과 청년 실업이 또다시 사회의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내년부터 근로자의 정년이 60세 이상으로 연장된다. 이에 따라 청년실업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임금피크제 도입이 시급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지난 2013년 4월 정년연장법이 국회를 통과하여 내년에는 공공기관과 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장에 우선 적용되고 2017년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근로자 300인 미만의 모든 사업장에 적용된다.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음에도 기업들의 평균 정년은 58세 정도이나 실제로는 50세가 넘어가면 퇴직을 준비해야 하고 늦어진 연금수령 연령 등으로 인해 점점 노후생활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정년연장은 좋은 대응방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정년연장은 IMF 경제위기 이후 이어진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가장 심각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청년실업문제를 더욱 어렵게 할 수도 있다. 이에 앞으로 ‘세대간 일자리 전쟁’을 예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법원의 통상임금 범위 확대 판결로 기업의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이 상황에서…
보통 감기는 일주일 정도 고생하면 낫는다고 누구나 경험적으로 알고 있고 감기에 걸렸다고 불안해하지 않고 대수럽지 않게 여깁니다. 왜냐하면 단순감기의 자연경과(natural history)를 경험적으로 누구나 알기 때문입니다. 의사들이 환자에게 질병에 대해 설명할 때 바로 이 자연경과(natural history)에 대해서 설명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통증을 수반하는 디스크 같은 질환의 자연경과를 설명하면 환자들이 통증을 견디고 극복할 수 있는 심리적 안정성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허리 디스크의 경우 보통 급성으로 디스크가 생겨 심한 통증이 발생하더라도 2~3개월 정도 후에는 70~80% 정도가 통증이 사라집니다. 이야기를 다른 각도로 해석해보면 치료를 잘해서 통증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저절로 좋아질 수 있는 병이 바로 디스크라는 것입니다. 또한 치료성적의 기본이 2~3개월에 80% 정도는 되기 때문에 치료자에게는 2~3개월 후에 70~80% 좋아질 수 있다는 호언장담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적어도 치료효과가 입증되려면 80% 이상의 호전 즉, 자연경과보다도 좋아야 치료효과가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디스크에서 수술이 필요한…
5월부터 국가 재난수준으로 전국을 강타한 메르스, 6월 한달 동안 30여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키며 국민들을 포비아(공포)로 몰아넣었던 전염병도 이제 서서히 진정되는 분위기다. 끝없이 날 뛸 것으로 보였지만 이쯤에서 잦아드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일부 지역에서 근거 없는 괴담이 아직 성행하고 있고 이같은 이야기는 또 다른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어서다. 아파트를 비롯한 동네 분위기도 여전히 냉랭하다. 이웃집과의 왕래도 아직은 제한적이다. 어쩌다 마주쳐도 예전의 살가운 모습은 없어지고 오히려 조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거리를 활보하는 시민들의 모습도 마찬가지다. 비록 마스크 행렬은 줄어 들었다고는 하나 다중집합장소 출입을 자제하는 모습에는 달라진게 없다. 특히 의료진을 비롯 가족들에 대한 ‘은따(은근한 따돌림)’도 여전하다. 아직도 바깥 출입을 염려하는 ‘조심족’ 덕분에 배달 업체는 인기고 배달 종업원은 정신이 없다는 푸념이 넘쳐난다. 언제쯤 예전의 모습이 되살아날지 답답하다. 이런 6월의 경제 사정은 더욱 안 좋았다. 언제 한번 경제 사정이 좋은 적이 없었지만 이번 메르스로 인해 더욱 피폐해
이끼 /함순례 봉분에 이끼가 돋았다 죽어서는 그늘도 짐이 되는구나 무덤 앞 뒤 상수리나무 자르니 앞산 들머리 한눈에 들어온다 어머니 눈을 열어드린 거였다 눈자위 붉게 휘어진 시야 저 이끼로 말씀하신 건 아닌지 아픈 자식을 품고 불공드리러 가던 길 달려오는 자동차 피하지 못한 캄캄한 바닥, 핑그르르 젖이 돌고 계실 어머니의 한 짐 그늘을 베었다 -함순례 시집 ‘혹시나’中 (삶창, 2013) 양지바른 봉분에 이끼가 있는 풍경은 어딘가 이슬이 맺힐만한 그늘이 있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늘 햇살 받은 언덕처럼 따뜻했지만 어머니 그림자에 피어난 이끼. 그것은 다름 아닌 잉태하면서부터 사랑이었고 근심이었던 자식이 피워낸 눈물의 꽃이 아닌가. 환한 남향으로 시야를 열어드려도 그 분의 눈은 그늘을 향하고 그 곳에 마르지 않는 눈물로 이끼를 피우고 있는 결코 임종(臨終)하지 않는 그늘, 마치 엄마의 젖가슴같은 봉분에 핑그르르 젖이 돌듯 지금도 어머니의 그늘, 어머니의 이끼가 된 불효의 나를 돌아본다. 생전의 그늘이 귀천(歸天) 후에도 그늘이 되는 질긴 사랑을 본다, 마르지 않는 눈물을 본다. /김윤환 시인
영화 ‘연평해전’이 개봉 닷새만에 관객 150만명을 넘어섰다. 연평해전 발생 13주년인 29일 평택 2함대사령부에서는 한민구 국방부장관이 현직 장관으로서는 처음 참석해 추모사를 하는 등 기념식을 가졌다. 2002년 당시는 한일월드컵이 한창 열려 대표팀의 선전에 온 국민이 들떠있던 때다. 그래서 연평해전은 월드컵의 그늘에 가려졌다. 그러나 이젠 그날의 전투로 목숨을 나라에 바친 6명의 호국 전사들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 한 장관이 추모사에서 언급했듯이 제2연평해전은 승전의 역사이며, 그 속에는 필사즉생의 삶을 실천한 대한민국의 진정한 영웅들이 있었다. 고 윤영하 소령을 비롯한 ‘여섯 용사’들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참된 군인의 표상이다. 19명의 부상자들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연평해전 13년을 맞는 이때 영웅들의 역사를 바로 기록하고, 호국 용사들의 높은 뜻을 기려야 한다. 느슨해진 안보태세도 강화해야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6명의 해군 용사 이름을 딴 윤영하함, 한상국함, 조천형함, 황도현함, 서후원함, 박동혁함 등 6척이 엊그제 서해상에서 실시한 기동훈련에 참가했던 것도 이같은 의지를 담은 것이다. 당시 우리 정부와 군의 대응체계
지난 28일 인천시-경기도-서울시-환경부가 인천시 서구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사용기간 연장에 합의함으로써 발등의 급한 불은 껐다. 합의안에 의하면 수도권 3개 시·도와 환경부는 인천에 있는 현재 매립지 중 3-1 매립지를 추가 사용하기로 했다. 그 대신 연장 기간 안에 수도권 내 특정지역 또는 각자 자기 지역에 대체쓰레기매립지를 조성하기로 합의 했다. 그러나 당장 눈앞의 쓰레기 대란을 피했다고는 하나 이는 ‘언 발에 오줌 누기’일 뿐, 연장기간이 지나면 또 다시 재연될 문제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자기 지역에 쓰레기를 매립하겠다고 손들고 나설 지자체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인구와 주택이 밀집한 서울의 경우는 더 말할 필요도 없겠다. 원래 인천 수도권쓰레기 매립지의 사용기간은 2016년 말이었다. 이번에 합의가 되지 않았더라면 경기도와 서울시 등 3천만 명에 달하는 수도권 주민들은 쓰레기로 인해 엄청난 곤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당사자들의 합의를 통해 쓰레기 대란을 사전에 막긴 했다. 이에 경기도는 논평을 내고 ‘어려운 결단을 내려주신 인천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경기도는 앞으로 이번 합의사항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오산시가 고질적으로 고쳐지지 않고 있는 것이 외부의 인사개입설이다. 매번 인사 때만 되면 입김 좀 낸다는 사람들이 인사 및 이권에 개입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오산시의 큰 병폐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에도 이러한 문제들로 오산시가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오는 7월 민선 6기 첫 조직개편을 준비하고 있는 오산시는 인사루머와 외부 입김에 의한 인사권 관여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장(長)의 인사 철학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전해지고 있다. 이에 오산시는 승진명단에 외부의 힘을 이용해 승진을 노리는 것을 감시하고 이를 조기 차단하기 위해 철저히 나서야 한다.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구현은 선택사항이 아닌 시의 생존을 좌우하는 중대한 사항임을 명심하고 다시는 이런 인사문제를 관해 명예를 실추시키는 각종 비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누구든 승진을 통해 성공을 꿈꾸는 것은 당연하다. 아지만 이런 규정과 원칙을 무시하고 탐욕만 앞세워 법망을 피해 권력가에게 줄 대기를 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오산시는 이런 무성한 인사개입문제가 불거지자 공직 쇄신 차원의 실질적인 근본대책을 마련하고 향후 공직기강 해이 사례 발생 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