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불편을 겪고 있는 장애인들이 폭행을 비롯한 인권침해를 받고 있는 사례가 발생하여 충격을 주고 있다. 장애인도 마땅히 비장애인과 동등한 대우를 받기 위한 인권보호가 절실하다. 인간의 존엄성과 기본적인 권리를 장애인도 누려야함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장애인들이 기본적인 권리를 제대로 대우 받지 못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지난달 평택에서 발생한 발달장애인 폭행사건을 계기로 재발방지를 위한 관계당국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절실하다.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와 평택시민단체회의 등은 평택시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발달장애인이 인권적인 환경 속에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사회복지사가 팔을 꺾는 등 폭력행위가 더 이상 발생해서는 안 될 일이다. 지자체에서 장애인폭력발생 예방과 방지를 위하여 체계적인 교육 관리를 강화시켜 가야한다. 특히 이번 사건은 평택시 출연기관인 평택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장애인주간보호시설에서 폭행사건이 발생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시설을 관리감독하고 있는 지자체의 관리감독에 대한 부재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팽성주간보호센터는 이번 폭행사건 이외에도 장애인의 인권침해와 관련한 다수의 상황
신흥무관학교는 1911년 이회영 선생 등이 중국 만주에 세운 독립군 양성기관이다. 이 학교는 1920년 일제의 탄압으로 폐교될 때까지 3천명 이상의 독립전사를 배출했다. 그런데 이 학교 설립에 참여한 뒤 나중에 교장까지 역임하고 체포돼 고문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정작 그의 고향사람들조차 잘모르는 독립운동가가 임면수(임필동) 선생이다. 대부분의 독립투사 후손들이 그렇듯 선생의 후손들도 가난한 삶을 살고 있다. 손자 임병무씨(시인)는 뇌수술 후 경제능력을 잃고 부인이 식당 등을 전전하며 간신히 생계를 잇는 실정이다. 선생은 대한제국 말기 부강한 나라를 꿈꾸며 수원 삼일학교(현 삼일 중·고교)를 설립, 교육운동에 헌신했고, 수원에서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선각자였다. 그러나 1910년 나라가 망하자 만주로 망명해 독립군을 키우는 신흥무관학교 교장으로, 부민단결사대의 일원으로 항일투쟁을 지속했다. 그러다 1921년 일제에 체포되어 감옥에서 모진 고문을 당한 뒤 반신불수로 석방돼 고향 수원에서 1930년 순국했다. 이 공로로 지난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됐고 삼일학교 교정에 있던 묘소는 현대전 국립현충원으로 안장됐다. 하지만 그의 행적을 기록한 묘비는 교정
금년은 광복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전국에서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여러 곳에서 계획되고 있다. 독립운동사를 전공하는 필자의 지인은 금년이 대목이라고 우스갯 소리를 하였다. 그런데 광복과 동시에 한반도는 분단되었기에 금년은 분단 7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특히 경기도는 분단의 현장이기에 분단으로 인해 많은 고통을 받았다. 남북 관계가 개선된 이후에는 남북 교류와 협력의 현장, 통일의 길목이 되었다. 그래서 경기도 분단 70년이 가지는 의미는 다른 지역과 다를 수밖에 없다. 더욱이 3년 후인 2018년은 경기 천년이 되는 해이다. 1018년 고려 현종 때 개성 일대를 경기라고 칭하면서 한국 역사에서 경기라는 행정 구역이 탄생하였다. 경기 천년과 경기도 분단 70년을 연결하는 키워드는 개성이다. 개성에서 경기 천년이 시작되었고, 조선왕조시대에 한양 천도가 이루어져서 경기도의 위치가 고려시대와 크게 달라졌으나, 개성은 여전히 경기도에 포함되어 있었다. 1953년 개성 이남으로 휴전선이 그어지면서 개성은 경기도에서 분리되었으니, 개성은 경기도 분단 역사를 상징하는 도시가 되었다. 분단 70년을 맞이하는 금년에 개성 한옥 보수 보존 사업이 시작되기를 기대한다. 천
한 때 영원한 2인자로 불리던 전직 고위층의 상가에 이름만 대면 금방 알만한 인물들의 면면이 화면에 명멸하고 가까운 집안이기도 한 대통령께서도 빈소를 찾았다. 고인의 영정 앞에 헌화하며 명복을 빌고 유족을 위로하는 장면은 여느 상가와 별반 다르지 않았으나 평생의 반려를 떠나보내는 자리에서도 노 정객은 훈수 정치로 불리는 이런 저런 말을 들려준다. 시국이 어수선하고 살기 어렵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는 소리를 들으며 국정의 중심에서 이끌던 인물로 안타까운 마음이 어찌 없을까. 얼마 전 고인의 생전에 그렇게도 극진하게 병간호를 한다는 소식을 신문지상에서 접한 적이 있다. 정계의 거물로서가 아니라 한 지아비로 보여주는 사랑이 존경을 넘어 감동으로 전해진다. 부부란 천겁의 인연으로 맺어진다고 하는 말이 있다. 성경에도 사람이 부모를 떠나 한 몸이 된다고 했고 결혼을 인륜지대사요 이성지합이라고 했을 정도로 그 중요성은 더 이상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요즘의 세태는 결혼이 인연의 소중함 보다 신혼집과 혼수품에 딸린 판촉물처럼 보인다. 물론 남의 일이라 그렇게 보일 수 있다는 생각에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그렇게 쉬운 만남이 헤어짐 또한 어렵지 않다는 걸 여실히 보여준
공직사회의 오래된 병폐중 하나는 복지부동이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자리만 지켜도 정년이 보장돼 생겨난 말이다. 이젠 복지부동이 옛말이 됐다. 요즘 공무원들은 성과 부풀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침소봉대(針小棒大)다. 인천시는 교육부와 보건복지부가 추진해온 교육비 지원사업을 마치 시(市)가 적극 추진하는 것처럼 포장해 자료를 냈다. 시가 발표한 자료 제목은 〈초·중·고·저소득층 학생 교육비 지원에 만전〉이다. 이 사업은 교육부와 보건복지부가 사업비 전액을 지원하기 때문에 관련 인천시 예산은 0원이다. 시는 단지 교육비 지원 신청자들의 신청접수만 받는다. 이를 위해 시는 임시인력 105명을 뽑아 각 구 동 주민센터에 배정했다. 이들은 신청자를 대상으로 서식작성 방법과 유의사항 안내 등의 업무 지원을 담당한다. 한 달 임시직으로 일인당 150만원을 받게 된다. 교육비 지원 사업 신청기간은 3월2일부터 13일까지로 토·일요일을 제외하면 이들이 일하는 기간은 10일이다. 또 방문접수와 온라인 접수가 모두 가능하다. 이들 업무는 단순하다. 기존 인력을 활용해도 충분해 보인다. 그런데도 시는 1억5천600만원을 인건비로
입학과 개학이 몇일 남지 않았다. 이맘 때쯤이면 아이들이 으레 겪는 성장통이 있다. ‘새학기 증후군’이다. 과거에는 주로 취학을 앞둔 아동이 어머니와 분리되는 상황이 두려워 등교를 거부한다고 해서 ‘학교 공포증’이라고 불렀다. 심리학에선 학교뿐 아니라 다양한 분리 상황에서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고 해서 ‘분리 불안 장애’라 부른다. 이 성장통은 방학 동안 마음대로 지내다 학교에 가서 종일 앉아 있을 생각을 하니 싫고 두려운 마음이 앞서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거기에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 등 변화된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부담까지 겹치면 증상은 부모도 감당 못할 정도로 심각해진다. 유치원생이나 저학년 초등학생이 있는 가정은 벌써 시작됐다고 한다. 개학도 하지 않았는데 아침마다 배를 움켜쥐거나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다고 호소하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더러는 이불 속에서 끙끙거리면서 뒹굴거나 마지 못해 일어나더라도 학교가기 싫다는 조건을 내걸기 일쑤라고 한다. 또 화장실에서 시간을 끌며 개학해도 배가 아파서 학교에 못갈 것 같다고 억지를 부리는 경우도 다반사라고 한다. 부모와 떨어져 지내야 하는데서 오는 불안이 주 요인이다. 청소년기 아이들도 예외가 아니다. 극심한 감정
조선시대엔 당시 법 대명률(大明律)의 규정에 따라 미혼과 기혼을 불문하고 남녀를 동일하게 처벌했다. 그러나 유독 유부녀의 간통 행위에 대해서만큼은 가중 처벌했다. 반면 같은 간통이면서도 양반 남성들에겐 관대했다. 특히 노비와의 간통은 ‘없었던 일’이라며 특혜(?)까지 줬다. 처벌도 솜방망이에 그쳤다. 대표적인 게 세종시대에 일어난 ‘유감동(柳甘同) 사건’이다. 평양현감의 아내로 무려 39명의 남자들과 간통 행각을 벌인 이 사건은 유감동과 사통한 인물들이 사헌부 관리, 판서, 고을의 수령, 공신의 자제들이어서 조정과 나라 안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당시 법에 따르면 유감동은 사대부의 부녀자였기 때문에 관계한 남성들은 모두 사형에 처해져야 했다. 하지만 대부분 장형 또는 파직에 그쳤다. 그들을 유혹한 유감동의 잘못이 더 크다는 판결 덕분이었다. 이러한 남성중심의 성문화는 1905년 간통죄가 공표되면서 표면상 사라지기 시작했다. 간통죄는 1889년 3월 개화기 여성 50여명이 고종황제가 근무하던 덕수궁 앞에서 ‘한 지아비가 두 아내를 거느리는 것은 윤리를 거스르는 일이며, 덕의를 잃는 행위(一夫二失 悖倫之道 德義之失·일부이실 패륜지도 덕의지실)’란 글을 들고 ‘축
생태하천 복원사업의 모범적인 사례는 수원천이다. 수원시는 지난 1991년 수원천 중 1차로 지동교∼매교 790m를 복개하는 공사를 시작해 1994년 완공했다. 복개의 명분은 도심 교통난을 해소하고, 오염돼 해충과 악취로 가득하던 하천을 덮어 버린다는 것이었다. 이어 지난 1995년 수원천 2단계 복개공사에 나섰으나 당시 심재덕씨가 원장으로 있던 수원문화원을 중심으로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수원천 되살리기 시민운동본부’를 결성, 1년여에 걸쳐 복개 반대와 자연형 하천 조성을 요구한 결과 시민들의 승리로 끝났고 복개는 저지됐다. 지금은 고인이 된 심재덕씨가 곧이어 수원시장에 당선됐고 복개공사는 중지됐다. 이후 2012년 4월 수원천 복개부분은 철거되고 21년만에 자연형 하천으로 완전 복원됐다. 부천 시내를 흐르는 심곡복개천도 지난 1월부터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생명하천으로 다시 태어날 꿈에 부풀어 있다고 한다. 심곡복개천이 생태하천으로 성공적으로 복원되면 오는 2017년 4월께 시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친수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심곡복개천을 생태하천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는 김만수 시장은 “부천 원도심을 관통하는 심곡복개천이 생태하천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른 일상생활의 편리함 뒤에는 폐기물을 남기게 된다. 날로 늘어나는 도시 및 공장폐기물 처리에 각별한 대책이 절실하다. 선진국의 지나친 폐기물을 후진국에 수출하여 환경오염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 환경보호를 위해서 폐기물에 대한 국제적 공동 관리와 처리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이다. 일회용품의 양산과 과잉포장 등 으로 폐기물이 늘어나고 있다. 경기도가 폐기물재활용이나 태양광에너지 등 도내 환경 분야 사회적 경제 기업에 최대 2천만 원의 기술개발 및 마케팅비를 지원한다. 폐기물 처리도 중요하지만 전 국민들의 환경의식이 개선되어 폐기물 생산을 감소시켜 가는 일이 우선이다. 도는 올해 2억 원을 투입하여 사회적 경제 환경기업을 지원하기로 하였다. 사회적 경제 환경기업을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철저한 지도와 관리가 필요하다. 대상은 도내에 사무소를 두고 환경보전활동을 주로 하는 사회적 경제 기업이다. 사회적 기업, 예비 사회적 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도 포함된다. 지원은 종사자 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한다. 종사자들이 교육을 통하여 환경보호와 자원재활용을 위한 업무를 현명하게 대처해가야 할 것이다. 이외에도 생활밀착형 환경기술 개발
우리나라 한 해 기부금규모는 2014년 기준으로 13조원에 육박해 액수만 보면 적지 않은 것 같으나 국내 총생산의 0.9%수준으로 미국의 절반에 불과하다. 영국에서 조사한 세계기부지수연구결과에 의하면 한국은 2012년 45위였으나 2014년에는 60위로 하락했다. 기부문화의 참여가 낮은 이유는 경제적인 불황을 제외하면 나눔, 사회적 배려, 기부문화에 대한 무관심이 가장 크다. 우리의 경우 개인기부금의 비중이 늘고 다양한 기부방법이 생겨나는 등 다수의 시민이 소액을 기부하는 선진국형 기부문화로 진행되고 있다. 고객이 맡긴 돈을 운용해서 발생한 수익금중 일부를 공익사업에 기부하는 공익형 펀드와 신탁상품이 속속 생겨나고 있으며 유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과정을 돕는 금융권 프로그램도 등장하고 있다. 이와 같이 개인의 기부도 중요하지만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기업들이 얻은 이윤을 사회로 환원한다면 기업에 대한 이미지도 높아지고 국민들은 그 작은 선행에 또 다시 이윤으로 돌려 줄 것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행은 단순히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을 넘어 기업과 국민이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 돈이 많다고 행복한 것도 돈이 적다고 불행한 것도 아니다. 빌게이츠나 워런버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