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반탑 /복효근 탑이 춤추듯 걸어가네 5층탑이네 좁은 시장 골목을 배달 나가는 김씨 아줌마 머리에 얹혀 쟁반이 탑을 이루었네 아슬아슬 무너질 듯 양은 쟁반 옥개석 아래 사리합 같은 스텐 그릇엔 하얀 밥알이 사리로 담겨서 저 아닌 석가탑이겠는가 다보탑이겠는가 한 층씩 헐어서 밥을 먹으면 밥 먹는 시장 사람들 부처만 같아서 싸는 똥도 향그런 탑만 같겠네 점심때쯤 시장 골목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통도사에 가면 보물 제471호 봉발탑이 있다. 부처님의 발우 모양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석조물인데, 부처님 입멸 후에 오실 미륵부처에게 법을 전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밥그릇을 받들고 있는 봉발탑이 와글거리는 시장 한복판에 나타났다. 양은 쟁반 옥개석을 5층까지 차곡차곡 포개 얹고 붐비는 시장 골목을 누비는 탑의 주인은 대한민국의 대표 서민 김씨 아줌마. 곧 석가 탄신일이 돌아온다. 그래서 더욱 빛나는 탑, 무수한 설법보다도 배고픈 중생의 시장기를 달래주는 저 서민의 무한한 자비의 힘, 5층 쟁반탑에 경배하고 싶다. /이채민 시인
며칠 전 미디어에서 눈이 가는 글이 있었다. 자존감과 타인에 대한 믿음이 2가지가 자신이 20대 미혼모임을 밝힌 이유였다고 한다. 독자들의 성향이 어떤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자신의 처지를 숨기지 않고 그대로 노출시키면서 당당하게 살 것을 선언했다. 거기에 댓글이 길어지면서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댓글의 내용을 옮긴다. 미혼모는 개인이 처한 상황에 대한 설명이지 특정 개인을 부르는 호칭도 아니고 주홍글씨는 더 더욱 아닙니다. 조심스럽지만 저 개인의 생각을 말씀드려도 될까요? 솔직하게 말씀드려 앞으로는 님도 자신을 미혼모라고 소개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의 몸이 결혼이라는 절차가 없었다고 해서 임신이 안 되고 출산을 못하게 설계된 것은 아니지요. 님이 미혼모라면 미혼부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이 질문에 답을 기다리지 않습니다. 다만 미혼모라는 호칭 아닌 호칭이 지나치게 편파적이라 안타깝기도 하고 화도 납니다. 굳이 미혼모라는 호칭을 쓰려면 미혼부모라고 해야 적절하다고 봅니다. 혼자 아이를 낳아 기르는 사람은 미혼모가 아니라 편모가 맞지 않을까요? 하긴 그 말도 횡포이며 편견입니다. 결혼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혼자 아이를 길러야하는 절망과 희
여성은 남성에 비해 성폭력, 성매매, 가정 폭력 등의 범죄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는 사회적 약자로서 긴급한 순간 도움을 요청하는 곳이 112이다. 하지만 긴급한 순간 외에도 단순 상담만을 원하는 여성들은 112에 전화하기를 꺼려한다. ‘혹시라도 기록이 남을까’ 혹은 ‘얼굴보고 말하기엔 너무 창피하다.’ 등의 이유로 112신고 및 지구대 방문이 망설여지는 여성들은 여성가족부에서 운영하는 1366상담센터로 연락하여 상담을 받을 수 있다. 1366상담센터는 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 등으로 긴급한 구조, 보호가 필요하거나 상담을 원하는 여성들이 전화를 매개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곳이다. 1366상담센터는 국번없이 1366번(여성전용긴급전화)을 누르면 연결되며 여성들에게 실시간으로 24시간 전화상담을 지원하고 있고 다문화가정을 위한 동시통역 서비스도 시행되고 있어 다문화가정 여성들도 부담없이 전화상담을 받을 수 있다. 또한 1366센터에서는 상담을 통해 해당 여성에게 필요한 서비스기관, 행정, 상담, 보호기관으로의 연계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사후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혹시라도 있을 추가적인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경찰은 3~4월 신학기 학교폭력 집중관리 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4년간 117신고 접수현황을 보면 4월이 신고가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교육부가 조사한 2017 하반기 학교폭력 실태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학생 중 0.8%(약 2만8천명)의 학생들이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피해 유형으로는 언어폭력-집단 따돌림-스토킹-신체폭력 순이다. 연령별로는 초등학생(1.4%)-중학생(0.5%)-고등학생(0.4%) 순으로 피해경험이 갈수록 하향되고 유형도 달라지고 있다. 한 설문에서는 ‘학교폭력이 일어나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70%가 넘는 학생들이 ‘주변에 알리거나 신고를 하겠다’고 답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실제로 학교폭력 신고를 하거나 학교전담경찰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사례는 3%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신고방법을 몰라서 신고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보가 유출되어 자신에게 피해가 돌아올까 두려운 것이다. 1964년 뉴욕에서는 한 여성이 강도를 만나 비명을 지르는 동안, 목격자들이 이를 방관하다가 살해를 당하는 사건이 있었다.(키티 제노비스 살해사건)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할
안산시가 화랑유원지에 조성키로 한 세월호추모공원 건립을 놓고 안산시아파트연합회가 무효라고 주장하고 나서는 등 갈등을 보이고 있다. 장기원 연합회장은 지난 23일 오전 안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월호특별법 상 제종길 시장의 일방적인 추모공원 건립 발표는 위법이라고 규정했다. 특별법 제37조를 보면 추모공원조성, 추모기념관건립, 추모비건립 등에 의한 결정은 국무조정실의 4·16 세월호참사 피해자 지원 및 희생자 추모위원회에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제 시장이 지난 2월 국회정론관에서 건립계획을 발표한 것은 위법이어서 조성계획을 백지화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안산시의 입장은 다르다. 제종길 시장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것은 안산시가 50인위원회를 조직해 세월호 희생자 추모공원 건립할 수 있도록 정부에 요구한 것이라며 특별법 위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세월호 추모공원 조성사업은 2014년 11월 공포된 세월호특별법에 따라 정부가 2015년 9월 실무위원회를 꾸려 논의하기 시작한 사업이다. 당시부터 대상지 선정과 봉안시설 포함 여부 등을 놓고 안산지역 내에서도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했다. 결국 지난해 2월 제…
‘둘도 많다, 하나만 낳아 잘 키우자’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 라는 구호가 등장하더니 급기야 ‘한명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이라는 라는 표어까지도 나타났다. 셋째 아이 이상 출산 시에는 의료보험 혜택도 주지 않았다. 예비군 훈련장에서 정관수술을 받으면 훈련을 면제해주기도 했다. 1980년대 얘기다. 어째서 당시 그 잘났던 우리나라 정부 고위 관리나 정치인, 그리고 소위 전문가들은 출산율 저하로 인한 미래의 부작용을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일까? 출산율 저하로 인해 국가의 앞날까지도 걱정되는 지금, 중앙정부나 각 지방정부는 출산율을 높이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970년대에 연간 100만 명 정도였던 출생아는 2017년 말 현재 35만7천700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1년 전 40만명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현재 합계 출산율은 1.05명으로 초저출산국이다. OECD 국가 중에서도 출산율 최저 국가가 됐다. 원래 우리나라는 2032년부터 인구감소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금 상태라면 2028년으로 앞당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 초저출산이 위험한 것은 잠재 성장률이 저하되고 인구가 적은 지방정부의 소멸, 수많은 학교 폐교 등 미래사회가
2007년 남북의 정상은 서해 해상의 평화 정착을 위해 ‘10.4 남북정상선언’을 채택, 해주지역과 주변 해역을 포괄하는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를 설치하여 - 공동어로구역과 평화수역 설정, 경제특구건설과 해주항 활용, 민간 선박의 해주 직항로 통과, 한강하구 공동이용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하였었다. 지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화해분위기로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4·27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2007 남북정상선언’의 현실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를 3대 권역으로 세분화할 경우, 백령-대청 권역은 해양 평화공원, 연평 권역은 공동어로와 평화수역 구역, 강화-한강하구 권역은 역사문화 및 환경 보존과 인천-개성-해주 연계 요충지로 구분할 수 있다. 특히 한강하구는 생태·환경적 가치를 사업추진의 기본요소로 고려하고 그 바탕 위에 자연과 인간의 공존 그리고 인간과 인간, 즉 남과 북의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구체화 되어야 한다. 인천시가 가장 아래쪽에 위치한 한강하구는 하천수 및 인천연안 해수의 흐름이 공존하고 있으며 남북한 군사 대치 상황
러시아 월드컵 D - 50 … 한국과 맞붙을 팀 전력 분석 4월 25일이면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까지 정확히 50일 남는다. 6월 14일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7월 15일까지 한달여간 진행될 이번 대회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은 다시한번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 축구가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선 조별리그를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 해 12월 2일 열린 조추첨에서 한국은 북유럽의 복병 스웨덴,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 우승 호보 0순위 독일과 함께 F조에 포함됐다. 이들 팀은 모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나 객관적 전력을 보더라도 한국 대표팀이 넘어서기에는 쉽지 않은 상대라는 평가다. 그렇다고 포기할 순 없는 일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상대를 정확히 파악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이탈리아 본선행 좌절 안긴 복병… FIFA 랭킹 23위 6월 18일 21시 스웨덴과 조별리그 1차전 FIFA 랭킹 23위인 스웨덴은 월드컵 본선에 12차례나 오른 단골 출전
1969년 1월 28일, 미국의 정유 회사인 유니언 오일사는 캘리포니아주 산타 바바라 인근에서 폭발물을 이용해 원유 시추 작업을 하던 중 남동쪽 8마일 부근에 있던 시추 시설이 파열되면서 원유 10만 배럴(1천589만ℓ)이 바다로 유출됐고, 수백 평방 마일에 달하는 바다오염 사고가 발생했다. 1970년 4월 22일 바다오염 사고를 계기로 미국 전역에서는 2천만 여명의 어린이, 대학생, 마을 커뮤니티가 거리로 나와 쓰레기를 줍기 시작하면서 이 행진이 점차 확산됐다. 이는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깨달은 사람들이 자연보호와 환경오염, 생태계 파괴 등을 알리는 캠페인이었다. 이 자리에서 미국 상원 의원인 게이로 닐슨과 하버드 대학생인 데니스 헤이즈는 ‘지구의 날 선언문’을 발표했는데 이것이 바로 현재 지구의 날의 시초가 되었다. 이후 UN은 2009년에 매년 4월 22일을 ‘세계 지구의 날’로 정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국내에서는 5천년 찌든 가난을 물리치고 새로운 마을 환경을 만들어 삶의 질을 높이자는 새마을운동이 시작된 날이다. 마을마다 가정마다 지저분한 환경을 바꾸고 사람답게 잘 살아보자는 운동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