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시험이라는 방법을 채용한 나라다. 그래서 예부터 학문을 권면하는 글들이 많다. 그중 유명한 것이 송대(宋代)때 ‘권학문’(勸學文)이며 이런 내용도 있다. ‘부자가 되기 위해 좋은 밭을 살 필요가 없다/책에서 천 가지 곡식이 자연히 쏟아져 나온다/예쁜 아내를 얻기 위해 좋은 중매쟁이가 없음을 탓할 것도 없다/책 속에 옥 같은 얼굴의 미녀가 있다.’ 열심히 공부만 하면 미래 남편의 직업 또는 아내의 얼굴이 바뀐다는 요즘 수험생 유머와 매우 유사하다. 시험하면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대학을 가기위해 통과해야 하는 관문이 가장 어렵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학능력시험, 중국은 가오카오(高考), 미국은 SAT(Scholastic Aptitude Test)와 ACT(American College Test), 일본의 대학입시센터시험 등이 그것이다. 이 중 우리의 수능과 중국의 가오카오는 세계적으로 그 유명세를 탈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오늘은 수험생 인생의 중간평가라는 수학능력 시험일이다. 아플 자유조차 없이 숨가쁘게 달려온 수능 레이스에 마침표를 찍는 날이 밝은 것이다. 64만 수험생이나 부모들의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고 애가 타는 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타결로 본격적인 서해안시대가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협정이 발효되면 산업생산에 커다란 효과가 있어 경기도는 향후 15년간 연평균 1조3천억 원 내외의 산업 생산 증가 효과를 나타내게 된다.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서 대중국 교역 비중이 큰 인천항과 평택항은 한중 FTA 타결로 물동량이 급증하게 되어 항만 개발에도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전망이다. 인천항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60%는 중국 수출입 화물일 정도로 중국의 비중은 막대하다. 지난해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 216만TEU 중 중국 수출입 화물은 127만TEU(59%)에 달했다. 특히 농수산물의 수입확대로 인한 물동량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 농림수산물 수입물량은 1억8천10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반면에 한중 FTA 체결로 전기전자·화학·기계류 수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부품·디스플레이 등 한국의 대 중국 최대 수출 품목인 전기전자 품목은 관세철폐가 이뤄지면 가격 경쟁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다. 세율하락에 따른 정유·석유화학물의 일본 및 대만과 경쟁에서 더욱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한중 FTA 체결로 중국 수출입 물
지난 10일 한국-중국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타결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미국과 유럽에 이어 세계 3대 경제권과 FTA를 맺게 됐는데 이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와 반발이 엇갈린다. 상품의 경우 중국은 품목수 91%, 수입액 85%(1천371억 달러)를, 한국은 품목수 92% 수입액 91%(736억 달러)를 각각 20년내에 관세철폐하기로 했다. 한국 기업들이 중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자동차는 양국 모두 양허제외됐으며 쌀은 한중 FTA에서 완전 제외하기로 합의됐고, 고추·마늘·양파 등 국내 주요 양념채소류와 쇠고기·돼지고기·사과·배 등 610여개 품목이 양허제외 됐다. 농수산물 자유화율은 품목수 기준 70%, 수입액 기준 40%다. 한·중 FTA로 인해 반색하고 있는 분야는 주력 수출 품목인 공산품이다. 관세 장벽을 단계적으로 철폐하거나 인하하기로 함으로써 공산품 관련 기업들이 반색을 하고 있다. 물론 실질적 수출 증가와 중국 내수 시장 진출이 가능한 기업의 경우다. 한·중 FTA로 관세가 철폐되면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우수한 품질의 영유아용품, 스포츠·레저용품 등 건강·웰빙 제품이 이득을 보게 된다. 또 중국이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개방하고 식품·의약품 분야…
실명까지는 아니더라도 당뇨병으로 인한 당뇨망막병증은 어느 단계가 되면 치료가 어려운 시력저하를 일으키게 됩니다. 당뇨망막병증은 망막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망막혈관에 이상이 발생하는데, 망막혈관은 매우 가늘어 미세혈관에 속하고 그래서 당뇨망막병증은 미세알부민뇨, 신경병증과 함께 당뇨 미세혈관 합병증으로 분류됩니다. 현미경으로 관찰 시 혈관주위 세포의 변성, 혈관벽의 일부를 구성하는 기저막의 두꺼워짐으로 혈관을 지나는 혈류에 장애가 발생하고 혈관이 손상됩니다. 그 결과로 정상적으로는 물이 통과하지 못하는 망막혈관에서 물이 새고 혈관이 막히는데, 혈관이 막히면 망막조직에 산소 공급이 되지 않아 망막조직이 산소부족에 빠지고 우리 몸에서 이를 보상하기 위해 혈관내피세포 생장인자(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VEGF)와 염증인자들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신생혈관이 자라게 됩니다. 망막혈관에서 주변부 망막조직으로 물이 새게 되면 망막조직이 붓습니다. 황반부는 망막의 가장 중심부인데 이곳이 붓는 것을 당뇨황반부종이라 합니다. 치료방법에는 레이저 치료와 안구 내 주사방법이 있습니다. 레이저 치료는 형광안저촬영(손목이나 팔의 정맥 혈관에…
세상을 살다보면 정말 이해 못할 사람들의 이해 못할 행동을 많이 보게 됩니다. ‘인간이라면 도저히 저럴 수가 없는데...’라며 인간에 대한 불신과 함께 허탈한 쓴 웃음을 지어 보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인간은 정말 원래부터 악한 존재였을까요? 아니면 이 풍진 세상이 그토록 악하게 만든 것일까요? 이 문제에 대한 고민과 논의는 춘추전국시대 맹자가 살던 시대에도 맹렬하게 벌어졌던 논쟁 중에 하나였습니다. 오늘은 맹자의 인간의 본성은 착하다는 논리를 한 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간의 본성은 원래 착하다는 믿음이야 말로 어떤 사람을 끝까지 신뢰하고 포기 하지 않는 심리적 근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맹자가 말하는 논리는 아주 간단합니다. ‘인간들은 원래 착하게 태어났다. 그런데 모진 풍파와 세월이 인간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악하게 만들었다.’ 맹자는 자신의 논리를 당시 제후들에게 설득하기 위하여 우산지목(牛山之木)이란 고사성어를 꺼냅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소우(牛), 뫼산(山)자, 우산(牛山)이란 산은 풀 한포기 나지 않는 민둥산의 이름이다. 그러나 이 산이 원래부터 민둥산은 아니었다. 나무가 울창했던 이…
옛 글에 ‘지금 보니 匠人(장인)의 技藝(기예)는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욱 정교해지나 미모는 늙으면 쇠하여 진다. 지금 사람들은 壯年(장년)이 오기 전에 마음속에 기술을 더욱 축적하여 장차 늙어지면 미모도 쇠해진다는 생각을 미리 해야 한다. 미모란 늙기 전에 다하는 것이요, 知謀(지모)란 어린 시절 닦아놓은 것이 조금도 사라지지 않는다. 아름다운 미모는 멋진 것 같으나 장차 사라지는 날이 있으니 어찌 몸 치장에만 의탁할 수 있을까! 따라서 기예란 몸에 얽매이지도 않고 또한 사라지는 법도 없지만 미모란 항상 무성함을 간직할 수만은 없다 할 것이다’란 말이 있다. 또 한서라는 책에는 황금이 상자에 가득하다 해도 자식에게는 글을 가르치는 것만 못하고 자식에게 천금을 물려준다 해도 기술 한가지 가르치는 것만 같지 못하다 하였다. 이백이 지은 ‘장진주’란 글 가운데 나오는 위의 이 말은 사람은 누구나 공평하게 태어나고 나름대로 재주를 갖고 있다. 그 재주란 다 쓰임이 있을 수 있고 쓰일 수 있으나 자기가 얼마나 힘껏 발휘하느냐에 달려있다. 한번 자기의 재주가 쓰이지 않았다고 해서 좌절할 일도 아니고 일생을 사는 동안에 얼마든지 발휘 할 기회가 온다. 지금 내가 천
지금의 젊은 세대는 과거세대에 비해 훨씬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학업기간 중에도 경쟁이 치열하고,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안정적 직장에의 취업이 어려워 오랜 기간 축적한 지식을 활용하고 자기발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고 키우는데 필요한 주거비용과 교육비 부담은 더 큰 문제다. 우리 기업들이 일자리를 많이 늘려 청년세대가 취업하여 안정적으로 소득을 올릴 수 있으면 좋겠으나, 엔저·중국기업의 추격으로 국제경제 환경이 악화되어 기업들도 구조조정하고 원가절감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상황에서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만큼 고용이 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따라서 현재의 젊은 세대는 전통적 취업 방식에서 눈을 돌려 해외취업과 창업을 통해 적극적으로 미래를 개척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지름길이 아닌가 생각한다. IT와 어학에 뛰어난 현재의 젊은 세대는 얼마든지 세계로 뻗어나가고 창업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열어갈 능력과 자신감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한편, 우리경제 고도 성장기에 활발한 경제활동을 하여 재산을 축적한 베이비붐 및 그 이전 세대는 그래도 안정적 직장생활을 했었고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한 혜택도 누렸다고
입동이 지났다. 다람쥐의 양 볼이 볼록해지고 발걸음이 바빠질 때 겨울은 온다. 느티나무가 울긋불긋 비단옷을 벗어버리고 미끈한 허리가 점점 더 도드라져 보일 때 겨울은 온다. 아침에 바라본 국화꽃이 문득 애처로워 보일 때 겨울은 온다. 산수유 빛바랜 잎 사이로 빨간 열매가 꽃처럼 보일 때 겨울은 온다. 퇴근길 집으로 들어가는 골목 모퉁이에서 붕어빵 생각이 날 때 겨울은 온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따끈한 단팥죽이 그리워질 때 겨울은 온다. 버스 정류장 옆에서 구운 고구마가 먹고 싶을 때 겨울은 온다. 출근하면서 코트 깃을 세우고 싶어질 때 겨울은 온다. 출근길 직장인들의 종종거리는 발걸음에서부터 겨울은 온다. 경제에도 겨울이 있을까? 우리 경제는 현재 봄일까 겨울일까?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이 있는 것처럼 경제에도 사계절이 있다. 경기 회복단계를 봄이라고 한다면, 경기가 호황일 때를 여름, 경기가 후퇴하고 있을 때를 가을, 경기가 침체에 빠져 있을 때를 겨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경기가 한 상태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회복, 호황, 후퇴, 침체와 같은 단계를 거치면서 변동하는 것을 경기순환이라고 한다. 경기는 흔히 침체(겨울)→회복(봄)&
위아래로 통하는 구멍이 뚫려 있다고 해서 연탄을 ‘구멍탄’이고도 했다. 초창기에는 구멍이 없었다. 그러다 화력을 키우기 위해 하나씩 구멍을 뚫게 됐고 구멍 수에 따라 구공탄, 십구공탄, 이십이공탄, 삼십이공탄 등의 이름을 붙였다. 연탄은 1960년대부터는 쌀과 함께 가장 중요한 생활필수품으로 여겼다. 식당, 사무실, 학교 등의 난로용으로도 인기였다. 연탄은 장점이 많았다. 우선 가벼워 운반하기 좋았다. 또 보관하기도 편했다. 불이 꺼져도 다시 빠르게 붙일 수 있는데다 탄을 갈기도 쉬웠다. 서민물가 비표에 속해 가격도 어느 정도 합리적이어서 사기도 편했다. 1970년에 18원이던 연탄값도 70년대 말 85원까지 올랐으나 라면 한 봉지 가격을 넘지 않았다. 요즘도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500~600원에 묶여 있다. 대신 정부가 한 해 2천억원 안팎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그러나 도시연료이자 국민연료가 된 가장 큰 이유는 가격보다 적은 비용으로 취사는 물론 난방에 목욕물까지 제공하는 에너지 효율성이었다. 연탄은 겨울을 따뜻하게 나게 도와주는 친구만은 아니었다. 온기를 주는 대신 ‘소리 없는 죽음의 그림자’를 달고 다녔다. 가스사고가 피크를 이룬 70년대에 한
지방재정에 대한 중앙정부의 잘못된 태도가 반복되고 있다. 정부는 작년에 광역시·도의 주된 세원인 취등록세 영구인하를 지방자치단체와 아무런 협의없이 추진하다가 시·도지사들이 강력히 반발하자 지방소비세를 통해 보전해 주겠다고 무마했다. 그런데 이제는 중앙정부가 결정한 복지정책에 대한 재정부담을 지방정부에 일방적으로 전가하여 전국 시장·군수·구청장들이 소속 정당을 떠나 공동 행동에 나서는 사태를 초래하고 있다. 지난주 전국의 시장, 군수, 구청장들이 경주에 모여 기초연금과 무상보육 등 복지비용을 전액 국비로 충당할 것을 촉구했다.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는 이례적으로 경주선언문을 채택하고 “정부는 기초연금과 무상보육 등 국가사무의 재정부담을 지방에 전가해 지방재정 파탄을 초래하고 있다”이라고 강조했다. 기초자치단체장들은 “2013년 무상보육이 전면 확대되면서 지방자치단체의 보육비 부담만 3조6천억원이 됐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조4천억원을 추가로 부담했다. 여기에 지난 5월 기초연금이 시행되면서 올해에는 7천억원, 내년에는 1조 5천억원을 추가로 부담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