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제자 子路(자로)가 공자에게 윗사람을 모시는 방법에 대해 물었을 때, 공자는 ‘신하가 주군을 모실 때 속임 없이 진실을 이야기해야 하고, 얼굴을 붉히며 논쟁을 하더라도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어디 옛날 신하와 임금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조직으로 얽혀 있는 오늘 날 사회 속에서 리더와 조직원의 관계에 있어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말할 수 있다. 조직원으로서 리더의 마음에 들어 사랑받기만을 바라지 말고 비록 사랑을 잃더라도 과감하게 진실을 말해야 리더를 제대로 인도하여 그 조직이 망하지 않고 오래 존속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어디 그런가. 조직보다는 리더와 참모의 협잡이나 음모와 간교로 쓰러지는 조직체가 얼마며 또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진실을 말하거나 올바른 방향을 애기한 사람은 여지없이 잘려 나가고 마는 것이 우리가 보고 듣고 알고 있는 사회조직의 내부다. 역사적 가장 잘 다스려진 중국의 당나라는 협잡이나 간신들의 아첨이 우글대는 데도 魏徵(위징)이라는 걸출한 인물의 진실된 간언을 받아들임으로써 그 큼을 이루게 된 것이다. 흔히 족벌이나 아류에 빠지고 오늘날처럼 자기 사람만 슬그머니 끼워넣어 챙기는 근시안적인
살아가다 보면 예상하지 않은 소득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가지고 있던 중고자동차를 팔아 양도차익이 있는 경우에도 세금신고를 해야 하나? 범죄 신고를 해서 포상금을 받으면 세금을 얼마나 내야 할까? 소득이 발생하면 세금문제를 생각하게 된다. 이를 소홀히 했다가는 나중에 가산세를 포함해서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는 일정기간 경제주체가 경제적 이익을 실현하면 과세대상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소득이 있으면 세금을 내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국가는 국가 공헌, 복지 및 생계 지원, 기초생활 보장, 실비변상, 조세정책상 목적, 농업 지원, 문화·체육 발전을 위해서 다양한 비과세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근로를 제공하고 받는 봉급·상여금·수당 등은 모두 과세 대상에 포함된다. 그러나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의무복무 군인, 전투경찰, 외국에 주둔 중인 군인 등이 받는 급여와 국가유공자 등이 받는 보훈급여금에는 과세하지 않는다. 중소기업에 취업한 15세 이상 29세까지의 근로청소년의 급여에 대해서는 3년간 과세 되지 않는다. 산재보상금, 실업급여, 사망으로 인한 연금일시금 등 복지관련 급여와 실비변상 성격의 숙직비, 여비,
우리 정부는 오는 30일, 제2차 남북고위급접촉을 갖자고 지난 13일 북한에 제안했다. 그러나 제2차 남북고위급접촉의 개최여부가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 등 일부 탈북단체 및 보수단체의 대북전단살포문제로 불투명의 갈등 속에 빠져 들었다. 지난 10일, 경기도 연천군 일대에서 일부의 탈북자단체가 살포한 대북전단의 풍선을 향해 북한군은 처음으로 여러 발의 고사총을 발사했다. 그 총탄이 남측 민통선지역에 떨어졌다. 그 이후 북한군의 총탄이 떨어진 경기도 연천군 민통선 지역주민들은 자체적으로 대북전단살포를 저지하는 일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시 지난 25일, 일부 탈북단체 및 보수단체가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일대에서 대북전단살포를 강행하고자 시도했다. 하지만 이 지역주민들도 예고된 대북전단살포 당일 오전 9시부터 농사용 트랙터 19대를 동원해 이들 단체의 전단살포 저지에 적극 나섰다. 임진각 살포가 무산되자 이들 단체는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로 이동해 대북전단살포를 다시 시도하려고 했지만 이 역시 파주지역 상인 100여명에게 저지당하고 말았다. 그렇다면, 왜 경기도 민통선지역주민들은 대북전단살포의 저지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일까? 이는 한마디
조선시대엔 사형수의 목을 베는 사형집행수를 망나니라 불렀다. 1896년(고종 33) 참형(斬刑) 제도가 폐지될 때까지 존재했다. 망나니는 천인이나 중죄인 가운데서 뽑아 강제로 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대표적인 천시의 대상이기도 했다. 망나니는 죄를 지은 흉악범인 만큼 본성이 포악하고 모질며 행동이 거칠다. 이런 포악성이나 험악성이 몸에밴 망나니의 속성이 일반인에게 확대 적용되어 ‘말과 행동이 몹시 막돼먹고 나쁜 짓을 일삼는 사람’이라는 일반적 의미도 생겨났다. 망나니짓을 하는 사람 중에서도 그 정도가 심한 사람은 ‘개망나니’라고 해서 따로 부른다. 그리고 특별히 술을 먹고 망나니짓을 하는 사람을 ‘술망나니’라고 한다. 모두가 남에게 극심한 피해를 주는 인물들이며 과거엔 동네마다 한 두명씩은 꼭 있어 주민들을 공포에 몰아 넣기도 했다. 망나니짓을 하는 무리들을 예전엔 깡패라 불렀다. 몰려다니며 폭력을 함부로 휘두르고 못된 짓을 하는 불량배들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광복 후 정치 권력과 결탁하여 폭력을 휘두르며 못된 짓을 자행한 이른 바 ‘정치 깡패’가 나타나기도 했다. 자기들끼리는 의리를 챙기면서도 서민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깡패라는 말은 이들 정치…
최근 미국에서 열린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전시작전권 전환 시까지 한미연합사 등을 미군기지에 잔류시키기로 하자 동두천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양국이 합의한 내용에 따르면 용산의 연합사, 동두천의 미2사단 210포병여단은 현 위치에 잔류한다는 것이다. 미2사단 210 화력여단이 자리 잡은 경기도 동두천의 캠프 케이시는 동두천지역 6곳의 미군기지 가운데 가장 넓은 곳을 차지하고 있으며 시 전체 면적의 15% 이르는 지역이다. 당초대로 미군기지를 2016년까지 평택으로 이전하면 경제 활성화를 위해 주거시설과 외국 대학, 연구단지 등을 유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번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미군기지의 일방적 잔류발표가 동두천시민들을 화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오세창 동두천시장은 “일방적인 잔류 발표는 동두천 주민이 죽든지 살든지 상관없다는 얘기나 마찬가지다. 미2사단 정문 폐쇄가 됐든 뭐가 됐든 우리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투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산이나 평택이나 동두천 모두 각각의 개발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동두천의 경우 1조5천480억 원 규모의 개발사업이 자칫하면 무산 위기에 내몰리게 됐다. 지난 60년간 동두천시는 배상이나 보상
경기도를 남북으로 가르자는 ‘분도론’이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분도의 명분은 ‘과잉규제와 역차별 해소’ ‘낙후된 경기북부지역의 균형발전’ 등이다. 이에 경기도의회가 ‘경기도 북부지역 분도 촉구 결의안’ 발의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남·북 분도를 위해 과반(65명) 의원의 서명을 목표로 분도 결의안 서명에 들어갔다. 현재 49명이 참여했는데 다음달 정례회에 결의안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한다(본보 27일자 2면). 지난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새정치연합 박기춘(남양주을) 의원도 “분도가 근본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접경지역인 경기북부에 대한 과잉규제와 역차별이 심화되어 분도는 더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가 됐다. 한 행정구역 내에 있어도 소속감을 가질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경기도 분도론은 선거 때마다 단골 이슈가 되곤 했다. 지난 1992년, 1997년 대선과 16, 17대 총선, 2010년 지방선거 때 각 정당이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2010년엔 시민단체들이 분도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서명운동까지 벌인 바 있다. 이처럼 분도론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한마디로 경기 남북 간 발전 격차로 인한 경기북부 주민들의 소외감 때
최근 강원도 평창에서 유네스코(UNESCO)와 유엔생물다양성협약 사무국 총회(SCBD) ‘지역주민의 날’을 맞아 알펜시아리조트 내 콘서트홀에서 ‘생물다양성과 문화다양성’이란 주제로 가진 세계 20여국의 주민과 NGO대표들의 사례발표회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파주지역 농민은 임진강변 마정, 사목, 거곡리의 친환경농업과 수원청개구리 조사에 지역농민들이 협력한 사례를 발표하면서 국토부의 하천정비사업으로 임진강 유역의 멸종위기종이 절멸위기에 처해있는 현실을 국제사회에 고발했다. 또한, 추진 중인 DMZ일원 임진강 준설사업이 생물다양성을 파괴하는 사업이며 지역농민과 주민들의 임진강을 지키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에 대해 전 세계의 관심을 호소했다. 임진강 준설사업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최근 주민공청회를 강행하면서 임진강 준설사업의 근거로 지난 1996년, 1998년, 1999년 파주시 문산지역에서 발생한 홍수를 이유로 들고 있다. 하지만 1990년대 말 문산 일대의 홍수의 원인은 이미 각종 정부보고서에서 이미 밝혀진 것처럼 동문천과 문산천의 내수배제 불량으로 인한 범람이 직접적인 원인임이 밝혀져 있다. 심지어 이번 사업의 직접적인
서수원권의 개발은 향후 수원시 핵심사업의 하나다. 각종 규제에 시달리는 경기북부처럼 평동 서둔동 고색동 당수동 등 서수원도 낙후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 지역은 수원시이지만 공군비행장으로 인한 고도제한을 비롯해 소음문제 등 각종 개발제한 등으로 50년 이상 심각한 고통을 받아왔다. 그래서 수원시는 지난해 말 수원비행장 이전, 수인선 시가지 구간 지하화, 농촌진흥청 이전부지 농업테마공원 조성, 돔구장 건립 후보지였던 당수동 국유지 개발 등 4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하는 서수원 종합발전방향을 내놓았다. 앞으로 5년 동안 총 2조1천억원을 투입키로 한 대형 프로젝트가 원만하게 이뤄진다면 서수원뿐만 아니라 수원의 면모가 확연히 일신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각종 개발사업에서 소외돼 지금까지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왔던 지역 주민들이 환영하고 기대를 갖는 것은 당연하다. 가뜩이나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이 이미 이전하고 또 농촌진흥청과 산하 연구시설들도 전북으로 이전할 계획인 상태여서 상실감이 커진 서수원권 주민들로서는 가뭄에 단비같은 소식이다. 그런데 이들 사업내용 중에는 평동 서둔동 일대 SK부지에 관한 언급은 없다. SK그룹의 모태가 되는 선경직물 공장 터와 인근 부
대형마트와 백화점, 기업형 슈퍼마켓(SSM)등에 밀려 사양화의 길에 들어선 전통시장들의 자구책과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으로 고사상태에서 살아나고 있는 시장들이 있다. 대표적인 시장이 수원의 못골시장과 지동시장이다. 세계문화유산 화성의 시설물로서 국가 보물로도 지정된 팔달문 인근에는 두 시장 외에도 미나리광시장, 영동시장, 팔달문 시장 등 크고작은 시장들이 어깨를 맞대고 형성돼 있다. 이들 시장가운데 영동시장은 독특한 시장이다. 모두 285개 점포가 있는데, 이 중 의류, 신발, 잡화 등이 39%(110개)나 되며 한복집과 포목점포가 집중된 특화시장이다. 상인과 시민, 예술작가의 복합문화공간인 ‘아트포라’도 운영한다. 영동시장이 최근 중소기업청 선정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돼, 지난 8월26일 영동시장 육성사업 선포식을 개최한 바 있다. 영동시장은 전통시장 특성화 발굴을 통한 콘텐츠 개발과 관광객 유치사업을 연계한 국비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시책사업으로 선정됐다.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됨으로써 2016년 말까지 2년6개월 간 국비와 시비 등 13억8천만원을 투입, 전통시장 특성화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관광객 유치를 위한 사업을 벌인다. 올해 연말
무예(武藝)는 글자 그대로 몸으로 말하는 예술이다. 자신의 마음속에 담긴 생각을 몸으로 표현하는 신체언어적인 특성을 갖는다. 만약 자신의 신체 어딘가가 불편하다면 자세가 바를 수 없고, 역시 마음 어딘가가 아프다면 그 또한 원하는 움직임을 얻을 수 없다. 그래서 무예 수련시 핵심에는 몸과 마음의 조화를 근본으로 삼는다. 몸과 마음 어느 한편에도 치우치지 않고 조화롭게 풀어나가기 위해 만들어가야 할 것이 바로 ‘평상심(平常心)’이다. 평상심에는 평온한 마음으로 끝나지 않고 평온한 몸을 갖춰야만 이뤄내는 일종의 경지에 해당한다. 상대가 무력을 사용하여 도발하거나 헛된 입담으로 마음을 공격하려 할 때 찾아야 하는 것이 몸과 마음의 평상심인 것이다. 유학에서는 그런 조화로움을 중용(中庸)이라고도 표현한다.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유학자들이 입이 닳도록 읽고 외웠던 전통시대의 유교 경전 중 사서(四書) 중 하나가 바로 중용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무관이 되려면 반드시 이 사서를 통달해야만 무과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으니, 전통시대 무예를 익히는 사람들에게도 필수인 공부이기도 했다. 특히 사서를 공부할 때 마지막으로 읽는 것이 중용이었다. 먼저 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