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21일 제천에서 화재 참사가 벌어져 엄청난 인명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안전의식과 시민의식은 여전히 후진국 수준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제천 참사가 발생해 소방차 출동을 막는 불법 주·정차와 비상구 폐쇄행위 등에 대한 국민들의 비난여론이 고조돼 있었던 때에도 비양심적인 불법 주차행위는 전국 곳곳에서 극성을 부리고 있었다. 단적인 예가 지난 1일 강원 강릉시 경포 119안전센터 소방차고 앞이 불법 주차된 해맞이객들의 차량으로 가로막혀 있었던 일이다. 해맞이에 나선 사람들이 차량 10여 대를 소방서 차고 앞까지 무단 주차해 출동했던 구급차 등이 한동안 복귀하지 못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만약 인근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했더라면 아찔한 상황이 벌어질 뻔했다. 소방대원들이 일일이 전화로 연락해 차를 옮긴 시간이 40여분이나 걸렸다고 한다. 이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충격을 받았다. 한 누리꾼은 “우리의 국민성을 보여주는 멋진 사례였다. 무슨 선진국 타령? 00이나 다름없는데”라고 한탄했다. 그리고 복합건축물의 안전불감증 역시 여전하다. 경기도 재난안전본부가 지난해 연말 이틀간 수원과 성남 등 6개시 15개 복합건축물을 무작위로 선정해 비
새해를 맞아 가까운 덕수궁 산책에 나섰다. 여전히 덕수궁 앞은 차들로 붐비고 차가운 날씨에 사람들의 발걸음은 종종거리며 뛰어가듯 재빠르다. 덕수궁의 역사는 임진왜란으로 서울의 모든 궁궐이 불에 타면서 시작될 수 있었다. 임진왜란이 끝나고 의주로 피난을 갔던 선조임금이 서울로 돌아왔을 때는 머물만한 궁궐이 남아있지 않았다. 그래서 월산대군의 후손의 집을 임시 행궁으로 삼게 된 것이 덕수궁의 탄생이었다. 당시에는 ‘정릉동 행궁’이었지만 선조임금의 뒤를 이은 광해군이 창덕궁을 재건하여 옮기면서 덕수궁은 ‘경운궁’이라는 공식적인 이름을 갖게 된다. 그러나 270여 년 동안 빈 궁궐로 남아 궁궐로서의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다. 덕수궁이 역사의 무대에 다시 등장한 것은 아관파천 이후다. 을미사변 이후 경복궁에 있던 고종임금은 신변의 위협을 느껴 러시아공사관으로 아관파천을 단행하였다. 이후 궁궐로 돌아오는데 경복궁이 아닌 덕수궁으로 돌아오게 된다. 덕수궁으로 돌아온 고종임금은 어느 나라의 눈치도 보지 않는 자주 독립 국가를 만들기 위해 나라이름을 ‘대한제국’이라 바꾸고 황제로 등극하였다. 그런데 ‘경운궁’이라는 이름은 ‘덕수궁’이라는 이름으로 왜 바뀌었을까? ‘덕수’
나폴레옹 장군이 남긴 명언이 있다. “인류의 미래는 인간의 상상력과 비전에 달려 있다.” 곱씹을수록 실감나는 말이다. 상상력은 역사를 만드는 추진력이 된다.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들이 문화를 일으키고, 사람 살만한 세상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창출(創出)한다. 국토가 넓다고 부강한 나라가 되는 것이 아니다. 자원이 많다고 부강한 나라가 되는 것도 아니다. 사람이다. 부강한 나라,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것은 사람이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말은 가치관, 추구하는 목표, 미래를 창조하여 나가는 상상력과 비전을 지닌 사람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남미(南美)와 북미(北美)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17세기 같은 시대에 양쪽의 개척이 시작되었다. 같은 유럽 사람들이 같은 시대에 진출하여 개척을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그 결과가 어떠한가? 남미는 침체되고 뒤떨어진 사회가 되었고, 북미는 세계 제일의 국가, 선진사회를 이루고 있다. 무엇이 그렇게 달라지게 하였는가? 그들이 지닌 가치관과 이상과 전략의 차이에서 달라졌다. 남미로 간 사람들은 대부분 라틴족 계열이었고 북미로 간 사람들은 앵글로색슨족이었다. 남미로 간 라틴민족 계열의…
작년에 예기치 않았던 조기 대선을 치룬 후 해가 바뀌었다. 눈에 띄게 바뀐 분야는 노동시장이다. 시간당 6천470원이던 최저임금은 16.4%가 인상되어 7천530원이 되었다. 새 최저시급 적용이 열흘도 안 되었는데 곳곳에서 후폭풍이 나타나고 있다. 아파트 경비원들이 일자리를 잃고, 대학가에선 청소노동자 등 비정규직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있다. 고용이 유지되어도 근무시간 축소로 실제 급여는 나아진 게 없다는 곳도 많다. 음식값 등 생활물가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정부는 최저임금의 급격한 향상에 따른 경영난을 도와주려고 영세 사업장에 1인당 월 13만원을 지원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혜택을 받으려면 4대보험을 들어야 하는데, 보험료가 보전 받는 13만 원 이상이므로 보험도 들지 못한 진짜 영세한 사업장에는 소용이 없다고 한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도 인정했듯이 세금으로 임금을 보전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동전이 떨어지면 곧바로 통화가 끊기는 공중전화로 비유되는 정책이다. 한편 정부는 주당 최대 근무 시간을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하는 ‘근로시간 단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노동자는 실제 받는 총 급여가 줄어든다고 걱정하고, 기업주는 전체
무너밋골 달빛 /오태환 하릅강아지 누렁강아지 귀때기처럼 돋는 달빛 양지머리 뒷사태 斤 가웃 맑은 국거리로 한 소끔씩 뜨는 달빛 으슥한 도린결 도린결만 뒤지고 다니는 따라지 달빛 마른장마 맞춰 벼르다 벼르다 듣는 감또개 같고 감꽃 새끼 같은 달빛 잘 잡순 개밥그릇이나 설거지하듯 살강살강 부시는 달빛 달과 달빛이란 우리 서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제이다. 달빛에 물든 가을 나뭇잎을 바라보면 너무나 아름다워 질투를 느낀다. 달빛에 물든 수면 위로는 그대로 드러눕고 싶다. 어릴 적 달빛에 물든 들판에서 황금빛에 물든 들판의 광경을 바라보다가 혼절한 듯 넋을 뺏기고 오래 서서 전율한 적이 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그 때의 감동으로 가슴이 떨린다. 무너밋골 달빛은 일상의 한 부분이다. 일상과 연대를 이루어 달빛의 감흥으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한 장의 친근한 달빛 넘쳐나는 풍경 앞으로 초대한다. 구어와 어울린 표현은 우리 감성의 이파리를 파르르, 파르르 떨게 한다. 며칠 전 오태환 시인의 윤동주 서시문학상 축하 자리에 갔다. 오태환 시인의 시를 향한 열정적인 수상소감을 들었고, 역시 좋은 시를 쓰는 좋은 시인이고 뼛골로 시를 우려내는 시인일 수밖에 없다는 감동을…
지난 3일 대한민국 정부보다 앞서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2018년 고등학교 무상교육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고교 무상교육 실시는 박근혜 정부의 공약이었으나 이뤄지지 않았고, 바통은 이미 문재인 정부로 넘어왔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고교 무상교육을 실시하지 않는 유일한 국가이다. 공교육비 민간부담비율은 매년 OECD 국가 내에서 최상위권에 속해 있으며 2017년에도 민간부담 공교육비가 OECD 평균 2배 이상 웃돌고 있다. 우리나라 중학교 졸업생의 고등학교 진학률은 2016년 기준으로 99.7%에 달하지만 여전히 고교 무상급식과 무상교육이 교육현장에서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가계부채와 소득저하로 가계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 자녀 교육비는 가계지출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러한 경기상황을 감안해 경기도교육청은 2018년도 고등학교 수업료와 입학금을 2017년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그렇다면 경기도 혁신교육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광명시의 경우 고등학교 수업료 현황은 어떨까? 광명지역 고등학생 수는 총 11개(사립 2곳) 학교에서 약 1만380명이며, 1급지에 속하는 광명시의 경우 일반고와 특성화고 모두 1년에 137만1천600원의
가평군, 65세 이상 인구 전체 22% 차지 인구 감소와 초고령화 따른 대책 시급 郡, 일자리창출·지역경제 활성에 방점 김성기 군수 “성장시키는 원년 삼을 것” 8월 ‘뮤직빌리지’ 조성 사업 완료 옛 역사 일원 재생 사업도 병행 추진 7080청평고을 사업으로 도시 재생 음악·스포츠·힐링의 메카 명성 더불어 살기 좋은 가평 만들기에 역량 집중 가평군 2018년 신년 설계 지난해 가평군은 국가재난관리 유공 대통령상을 비롯,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강소농 육성 및 경영지원 사업·경기도 축산진흥대회·전국 분뇨처리시설 운영평가 등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총 25건의 대회·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가평군은 팔당상수원 상류에 위치해 수도권정비계획법을 포함,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각종 법규에 걸려 광범위한 면적에 비해 재정여건이 열악한 것은 물론, 이에 따라 경제, 문화, 사회 등 많은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 여기에 관내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가평군 전체 인구의 22%를 차지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가 경기도에 도착했다. 성화는 지난 5일 오전 수원에 입성해 시내도심 곳곳을 돈 다음 용인(6일), 광주(7일)를 거쳐 오늘(8일)은 성남에 도착한다. 성화봉송길은 인천(10일), 서울(13일)을 거쳐 고양(18일) 등으로 이어진다. 성화의 첫 번째 도착지인 수원에서는 대대적인 환영행사가 벌어졌다. 성화가 지나는 도심 연도에는 수많은 시민과 학생, 유치원 어린이들까지 나와 손을 흔들며 환호했다. 특히 류준열과 그룹 위너의 김진우·이승훈 등 인기연예인과 염기훈·유남규·kt위즈야구단 등 체육인들이 달리는 구간에서는 더욱 분위기가 뜨거웠다. 이밖에도 휠체어를 탄 장애인과 문화예술인·청소년·여성·다문화가정 등 각 분야의 시민 등 모두 108명이 참여, 겨울 추위를 뚫고 달리며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했다. 창룡문과 동북공심돈, 동장대 등 수려한 수원화성 성곽길에서는 조선시대 최강의 군사조직인 장용영 군사 복장을 한 시민들이 성화 주자들을 맞아 사진기자들의 집중적인 표적이 됐다. 수원시내 구간 봉송을 마치고 도착한 수원화성행궁 광장에서는 오후 5시부터 성화맞이 축하행사가 열렸다. 무예24기, 장용영 수위식, 궁중무용 선유락(船遊樂) 등 전
2018년이 되었다. 새해에도 여성폭력을 경험한 여성들이 전화나 단체에 찾아와 자신의 경험을 울면서 또는 분노하면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얘기를 듣는 나는 내가 살고 싶은 세상에 대한 비전보다는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현실이 먼저 들어온다. 그녀들 중에는 자신의 경험에서 누구보다도 빠르게 역량이 강화되어 해결이 되기도 하고 또는 평생 자신의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아 트라우마에 시달려 힘들어하기도 한다. 조지오웰이 “거짓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진실을 말한다는 것은 혁명이다.”라고 한 것처럼 전화나 단체를 찾는 그녀들은 꽁꽁 숨겨왔던 비밀을 우리를 믿고 자신이 경험한 진실을 털어놓는다. 그것은 쉽게 내는 용기가 아니다. 그래서 그녀들의 경험이 개인 팔자가 사나워서 겪는 것이 아니라 사회 구조의 문제 가부장제의 이데올로기의 산물임을 알게 된다. 우리는 거창한 목표를 설정하지 않는다. ‘상담’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상담자가 전문가가 아니라 자신의 문제에서 전문가는 그녀들이기 때문에 듣고 상호적인 소통을 통해서 활동가와 그녀들이 함께 성장을 하는 과정이 된다. 그런데 여기서 사용하는 여성주의 가치 즉, 여성주의상담은 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