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김왕노 뒹굴던 돌에겐 온몸으로 읽은 세상의 이야기가 온 몸에 스며들어 있으리라. 뒹굴던 돌이 물에 반쯤 잠겨 있으니 저 돌을 읽거나 저 돌이 품은 세상의 이야기를 줄줄이 풀어낸다고 물이 밤새 돌을 졸졸졸, 졸졸졸 읽으면서 흘러간다. 물이 살아있다는 것은 저 돌을 졸졸졸 읽는 것 돌이 살아있다는 것도 물에게 이야기를 졸졸졸 푸는 것 때로는 채 들러주지 못한 이야기가 파란 물이끼로 돌에게 돋아나고 그 이야기를 온몸으로 읽는다고 버들치 서너 마리 이끼를 끝없이 스쳐대는 것이다. 모두는 공생 관계에 있다. 어둠과 빛도 공생관계다. 서로를 인정해 주기 위해서 그믐이 있고 그믐을 틈 타 더욱 빛나는 별이 있다. 개울에 가서 돌을 스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면 세상의 이야기가 다 들린다. 구르는 돌이 품고 온 이야기를 물이 다 읽어주는 것 같다. 물에 절반 쯤 잠긴 돌과 그 사이를 흘러가는 물은 서로의 존재를 인정해주면서 아무 때가 묻지 않는 청정지역을 우리에게 제공해 준다. 아름답다. 살아있음을 진저리치게 해준다. 나도 그 누군가의 가슴에 절반 쯤 잠겨 있으면 밤새 그가 나를 읽어주리 라는 희망마저 가져다준다. 이 여름 생각해 보라. 녹음 사이로 부드럽게 흘러가는…
밤새 생각해봐도 ‘비겁한 변명’이다. 씁쓸했다. 엊그제 팩스로 날아온 소위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입장’ 이야기다. 지난 24일 전국 8개 지역 언론들은 ‘한국언론재단, 지역언론 차별 심각’ 등의 제목으로 일제히 기사를 실었다. 내용은 이렇다. ‘지난 4년 반 동안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재경언론에 40억6천900만원을 지원한 반면 지역 언론에는 고작 7천400만원만 준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는 엄연한 편파지원’이라는 요지다. 비율로 보면 재경 언론 98.2%, 지역 언론 1.8%다. 그리고 ‘이 같은 비정상적인 지원행태는 언론진흥재단 경영진과 심사위원들이 몸담고 있는 재경 언론 단체와 협회 등에 지원이 무더기다. 편파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는 내용을 덧붙였다. 실제로 올해 1차 단체지원 사업도 재경 단체들이 평균 3~4건씩 수천만원을 지원받았다. 게다가 모 심사위원이 몸 담고 있는 단체 6곳이 지원대상에 선정됐다. 반면 매년 40% 이상 광고를 언론진흥재단에 바치는(?) 지역 소재 언론단체는 겨우 1곳에 그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재단의 &lsquo
날로 더해가는 기업경쟁을 강화시키기 위한 경영성과 증진을 위해서 관련기관들이 중지를 모아서 경쟁력을 향상시켜 가야한다. 첨단과학기술에 의한 신상품 개발은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켜 판매영역을 확대해 가게 마련이다. 중소기업청은 지난 24일 산하 5개 공공기관장과 경영성과 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성과창출 경쟁에 나서기로 하여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창업진흥원, 신용보증재단중앙회 등은 협약에서 중장기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적 이행계획서를 통해 중·장기적인 기관의 지속 발전을 위해 노력하기로 하였다. 단기 성과중심의 평가에서 탈피하여 지속적인 중장기사업을 추진해간다는 데 의미가 크다. 그동안 중소기업 관련 기관장들은 자신의 임기를 채우기에 급급하여 무사 안일한 근무행태를 보여 왔다. 이제는 정부의 강소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 발맞춰서 경기도가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여야 한다. 물론 경기도는 30년간 지속된 수도권 억제정책으로 국제경쟁력이 크게 악화되고 있으나 풍부한 연구기관수, 수출액 규모, 외국인 투자기업수, 공장등록수, 등의 산업인프라가 우리나라 경제중심지 역할을 충분하게 담
오늘(26일)은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날이다. 안 의사는 1909년 10월26일 중국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에게 총탄 3발을 명중시킨 후 만세를 부르고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후 뤼순감옥으로 옮겨져 관동도독부 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1910년 2월14일 사형 선고를 받았다. 그로부터 약 한달 후인 1910년 3월26일 뤼순감옥에서 사형을 당했다. 지난 2월14일에도 근본 없는 밸렌타인데이 대신 안 의사의 숭고한 의거와 애국 애민 정신을 생각하자는 뜻있는 인터넷 누리꾼들 의견이 잔잔한 공감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대의를 위해 목숨을 건 안 의사의 의거는 세월이 가도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안중근 의사와 함께 잊지 말아야 할 분은 바로 모친 조마리아 여사다. 아들의 사형선고 소식을 접한 조 여사는 편지를 남겼다. ‘네가 어미보다 먼저 죽은 것을 불효라고 생각하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한 사람 것이 아닌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진 것이다’라며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건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것이다. 나라를 위해 딴 맘먹지 말고 죽으라’고 썼다. 어느 어머니가 죽음을 앞둔 자식에게 이런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조 여사는 아
정치란 본래 국민의 고통을 최소화하고 국민이 눈물을 흘리면 닦아달라고 고안해 낸 장치가 아닌가. 그런데 지금 선거를 앞두고 고양시장 출마를 선언한 일부 예비후보들의 행태를 보면 같은 당이면서 자질론 논란과 함께 충성도 부족도 모자라 결자해지, 현 시장 심판론 등 서로 헐뜯고 비방하며 난장판을 방불케 하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이를 지켜보면서 정치인들의 제 앞가림 외에 하등의 의미가 없으며 ‘나만 살면 그만이다’는 극단적 이기주의 외엔 달리 설명이 안 된다. 국민들은 먹고사는 문제로 사느냐 죽느냐 하는 시한 폭탄을 안고 살아가고 있고, 기업들도 쓰러지지 않으려고 뼈를 깎는 구조조정 등을 통해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한데 가장 앞장서서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어야 할 정치현장에서는 탐욕으로 가득 찬 철새정치 얼굴들이 모여드는 소리로 고양시가 온통 소란스럽다. 6·4 지방선거일이 점차 다가오면서 잊힌 인물인 줄 알았던 이들이 속속 재기의 깃발을 들고 재입성하기 위한 준비로 한창이다. 여기에 더 기가 막힌 것은 그 지지 세력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선거철만 되면 낯익은 얼굴들의 ‘모여’ ‘
직책이 달라지면 보는 눈도 달라질까? 달라진다. 교장에서 장학관으로 신분이 바뀌었다. 담당한 업무는 평화교육. 경기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에 세 명의 담당관이 있다. 민주시민교육 담당, 평화교육 담당, 다문화교육 담당이다. 이 중 평화교육 담당은 통일교육, 평화교육, 생명존중교육, 회복적생활교육, 동북아 역사교육 등을 맡고 있는데 시사적인 내용이 많다. 민주시민교육과라는 명칭에 대해 일반인들은 의아스럽게 생각한다. 교육청에서 민주시민을 교육한다고? 학생들 교육을 하면 되지 웬 시민교육? 맞다. 시민을 교육하는 곳이 아니라 학생들이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게 지도하는 곳이다. 학생을 직접 지도하기보다는 지역교육지원청과 학교가 그런 교육을 잘 할 수 있게 지원하는 부서다. 안중근 의사 순국일 지난 2월 우리의 젊은이들은 뜻 있는 일을 해냈다. 연인들이 사랑을 고백하는 밸런타인데이 대신에 ‘안중근 데이’를 선언하고 실천에 옮겼던 것. 우리민족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동양평화를 외친 안중근 의사의 사형선고일이었음을 잊지 말자는 움직임이었다. 그런데 이번 3월26일은? 잠잠하다. 안중근 의사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날이다. 바로 안 의사
상속이 개시되는 경우에 피상속인(사망한 사람)이 일정기간 동안 경영한 중소기업에 속했던 가업상속재산을 상속인이 상속받는 때에 그 중소기업의 기술 및 경영노하우를 상속인이 효율적으로 전수받아 그 원천기술을 계승 발전시키고 영속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로, 상속세 계산 시 재산가액에서 경영연수에 따라 200억∼500억원까지 공제해 주는 제도가 가업상속공제이며, 생존 시 가업승계를 지원하기 위한 제도로는 가업승계 증여세과세특례 제도를 두고 있다. 중소기업과 매출액 3천억원 미만의 중견기업으로 피상속인이 10년 이상 계속 경영하면서 50%(상장주식은 30%) 이상 최대주주에 해당되는 가업을 상속할 때 적용되며, 피상속인은 ①10년 이상 가업 영위기간 중 50% 이상 ②또는 최근 10년 중 5년 이상을 대표이사로 재직하거나 ③상속인이 대표이사직을 승계하여 상속일까지 계속 재직한 경우에는 총 10년 이상의 기간 동안 대표이사로 재직하여야 합니다. 상속인은 ①상속일 현재 18세 이상으로 ②상속일 전 2년 이상 직접 가업에 종사(60세 이전 사망 시 예외)하고 ③유류분을 제외한 가업 전부를 위 상속인 1인이 상속받고, 신고일까지 임원으로 취임하여야 하
지방선거를 앞둔 지금, 이번 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예비후보들은 자신들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한창이다. 일반적으로 이미지는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거나 강점을 부각시키는 쪽으로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대중들에게 오래 노출된 정치인의 경우, 이미지를 바꾸거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려 하는 정몽준 의원의 경우, 얼마 전까지 연관 검색어가 버스비, 70원 등등이었던 걸 보면 정치인의 이미지, 그것도 인지도 높은 정치인이 자신의 이미지를 바꾸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 수 있다. 즉, 정몽준 의원이 조기 축구회에서 축구를 하거나 아니면 재래시장을 방문하고, 또 무료 급식시설에서 배식봉사까지 하지만, 귀족 혹은 재벌 이미지를 바꾸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말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등장한다. 인지도와 이미지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 하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정치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엄청 노력한다. 예를 들어 특정 지역에 출마하려는 사람은 온 동네의 경조사를 다 찾아가는 것은 물론 동네의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게 다 인지도를 높이려는 노력이다. 이렇듯 인지도를 높이려는…
경기도 안성 공도읍에 가면 독일이 우리나라에 낙농 기술을 전수하기 위해 만든 목장이 있다. 1969년 조성된 이 목장은 현재 이름도 바뀌고 형태도 도시인들이 직접 축산을 체험할 수 있는 테마 파크형 놀이 목장으로 변했지만, 2000년대 초까지 한우와 유기농 축산 등 고부가가치 축산 기술을 가르치는 한국 낙농의 효시며 산실이었다. 특히 태동부터 한국 낙농의 출발점으로 기록되면서 축산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했고, 다양한 가축사육의 기술을 전파했다. 한독(韓獨) 목장으로 불렸던 이곳이 박근혜 대통령의 독일방문을 계기로 최근 세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50년 전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독일방문을 계기로 만들어졌다고 해서다. 축산업이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고 굶주림에서 벗어나는 것이 목표였던 1960년대 박 전 대통령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선진국처럼 충분한 우유를 먹이고 싶다는 희망을 주위에 자주 피력했다고 한다. 그런 박 전 대통령이 1964년 서독을 방문했고, 당시 서독 뤼브케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 낙농발전을 선도할 시범목장 건립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가난한 나라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바람은 독일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리고 이를 흔
해도 너무한다. 98.2%:1.8%라는 황당한 비율의 특혜가 버젓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독재정권 시절 영구집권을 위해 통일주체국민회의라는 기구를 만들어 장충체육관에서 실시한 선거의 득표율(1972년 99.9%, 1978년 99.9%)이나 거의 100%에 달하는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투표율이나 찬성률이 생각난다. 98.2%:1.8%이란 한국언론진흥재단(이하 재단)이 서울지역 언론과 지역 언론에 배분하는 정부광고 지원 비율이다. 이 재단은 정부 광고를 독점 집행하며 10%의 수수료를 챙기는 단체다. 그런데 재단이 지난 4년 반 동안 단체 지원사업을 하면서 재경언론에 거의 모든 금액인 40억6천900만원(98.2%)을 지원했다. 지역 언론에 준 것은 고작 7천400만원(1.8%)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21~22일에 열린 ‘한국지역언론인클럽(KLJC) 2014 춘계세미나’에서 제기된 내용이다. 재단은 2013년 한 해 동안만 총 4천698억2200만원의 정부광고를 독점 집행하고 약 470억원 규모의 수수료 이익을 챙겼다. 특히 지역 언론사들이 분노하는 것은 지방자치단체와 지방공기업들로부터 전체 신문광고 중 약 40%나 되는 692억2천600만원 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