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아주머니께… 죄송합니다.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얼마 전 이러한 편지를 남긴 세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2월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석촌동의 한 단독주택 지하 1층, 어머니 박씨(60)와 큰 딸 김씨(35), 작은 딸(32)이 목숨을 끊으며 70만 원과 함께 편지를 남긴 것이다. 박씨의 남편은 12년 전 암으로 숨지며 많은 빚을 남겼고 두 딸은 당뇨와 고혈압 등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데다 신용불량상태였다. 60대 박 씨가 식당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왔다. 그러다 한 달 전 박 씨마저 다쳐 식당일을 그만두게 되면서 이러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단 한 번도 집세와 공과금이 밀리지 않았고 죽는 순간까지 남에게 폐 끼치지 않으려 했던 박 씨와 두 딸의 모습은 많은 이의 가슴을 아리게 만든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비극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비극은 과연 막을 수 없는 것인가? 영화 <겨울왕국>은 우리에게 잔잔한 교훈을 던지고 있다. <겨울왕국>은 서로가 최고의 친구였던 자매 ‘엘사’와 ‘안나’의 사랑을 다룬 애
외국계 카지노 자본인 리포&시저스(LOCZ)의 국내 진출이 18일 허가되면서 사업 예정지인 영종도를 중심으로 인천 지역사회가 환영하는 분위기다. 우선 송영길 인천시장이 영종도 주민들과 함께 크게 기뻐하고 있다. 송 시장은 LOCZ 카지노업에 대한 사전심사 결과, 적합 판정이 나오자 시청에서 기자회견까지 열고 “만시지탄이지만 카지노 진출로 영종도 변화의 기점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송 시장이 만시지탄이라고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중국인 관광객 등 외국인 관광객은 증가하지만 한국에는 볼거리, 놀거리가 ‘심각하게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싱가포르와 일본도 카지노를 추진하고 있어 머뭇거리다가는 중국인 관광객을 다 뺏긴다는 것이 그의 우려다. 아울러 600만 인천공항 환승객이 하루 이틀 머물면서 카지노를 비롯한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영종도와 송도이므로 외국인들만 출입해도 LOCZ는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영종도를 카지노 중심의 국제 비즈니스 허브로 만들 것이란 게 송 시장의 포부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MICE 산업 발전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인천아시안게임 같은 큰 대회를 위해 지은…
성장기에 있는 초·중등학생들의 건강증진과 올바른 먹거리 문화의 정착을 위해서 친환경 식자재 사용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유해식품이 근절되지 않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에 친환경 자연식품을 학생들에게 공급하여야 한다. 이에 수반되는 예산과 관리를 위한 제도개선이 시급하다. 친환경 무상급식 시행에는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데, 보수진영은 긍정인 시행을 주장하고 있으나 진보진영은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다른 분야의 예산을 절감하여 학생들에게 친환경무상급식을 제공하는 일은 반드시 시행되어야 마땅하다. 경기도교육청은 3월부터 희망하는 학교에 대하여 급식용 식재료 공동구매 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청결하고 건강에 좋은 식재료를 학생들에게 공급하기 위해서다. 도교육청은 올해 초등학교 1천65개교, 중학교 72개교 등 모두 1천137개교로 식자재 공동구매를 확대하여 공급하고 있다. 친환경무상급식 확대 실시의 성과를 위해서는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 현지 농수산물 생산자와 학교당국은 식재료 안전망 구축을 위해 업무협약을 맺어서 상호협력체계를 구축해 가야한다. 생산자와 직거래를 통한 신뢰의 친환경재료 공급으로 상당액의 예산을 절감해갈 수 있다. 도교육청은 20
올해에는 제6회를 맞는 지방자치를 실현하는 선거의 해이다. 선거 때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적격이라는 구호 아래 후보로 등장한다. 우리는 그들을 올바르게 평가하고 선택하는가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러면 선거란 무엇인가? 투표에 의해 공직자를 선출하는 것이며, 여기에는 정치적 제안을 수용하거나 거부하는 공식적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또 오늘날과 같은 다원화사회에서 국민 개개인의 의사에 의한 정치를 할 수 없으므로 국민이 자신의 의견과 같거나 비슷한 대표를 선출하여 의회를 구성하고 의회가 다수결로 유권자의 의사를 결정하도록 하는 제도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공식 행사를 실행하는 행위의 하나가 투표이다. 이 투표 행위는 사회 내의 권력관계에 관한 일정한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한 행위로써, 개인의 정치적인 목적을 이루려는 방법이며 기능이나 그 행위는 자유로운 선택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선거결과는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대표로 뽑아야 하는 숫자는 그리 많지 않아 소수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기도 하여 어떻게 하여야 많은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가가, 우리가 선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이며 우리의 고민이기도 하다.…
경기 송산과 충남 홍성을 연결하는 서해선 복선전철 조기건설 추진을 위해 경기도와 충청남도가 손을 잡았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안희정 충청남도지사가 17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서해선 복선전철 조기건설 공동건의문’을 발표하고 사업의 조기추진을 위해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비록 소속 정당과 정치 이념은 서로 다를지라도 지역 발전을 앞당기기 위한 노력을 함께 해나가기로 했다. 경기도와 충남도가 손을 잡고 공동건의문을 발표한 이유는 국비확보가 늦어지면서 사업이 계속 지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해선 복선전철은 2010년 12월 기본계획이 확정 고시된 이래 2012년 12월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마쳤다. 그러나 4·5공구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발주가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두 지자체는 이날 공동건의문을 통해 ▲2018년까지 서해선 복선전철의 경기 송산∼충남 홍성 구간 완공 ▲대곡∼소사선이 서해선 복선전철과 동시에 개통될 수 있도록 국비예산 편성 등을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등 관련 정부 부처에 요청했다. 서해선 복선전철은 두 도백이 함께 나서 공동건의문을 채택할 정도로 급박하고 중요한 사업이다. 수도권 서부
각 지역마다 전통시장의 경쟁력 약화로 서민상인들의 고충이 커지고 있다. 대형마트의 시설편의와 가격경쟁력 우위로 전통시장은 더욱 어려워진다. 이러한 현실을 직시한 경기도가 전통시장 명품 점포를 운영하여 대안을 찾고 있어 다행스럽다. 경기도가 육성하고 있는 전통시장 명품점포가 운영한 지 2개월 만에 20% 가까운 매출신장 효과를 거두고 있어 상인들의 불황 극복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경기도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점포는 16%, 상인회는 18.1%의 매출이 증가되었다. 고객증가율 역시 점포는 평균 15.9%, 상인회는 평균 19.3%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통재래시장의 활로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어 지속적인 노력이 절실하다. 소비자는 상품가치가 뛰어나고 가격이 저렴하며 시설환경이 매력적일 때에 지속적으로 찾아오게 마련이다. 다양하고 신선한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조건이 가능할 때에 소비자는 늘어난다. 경기도는 명품 점포를 전통시장 점포 가운데 고객인지도, 상품경쟁력, 브랜드 가치 등이 높아 소비자를 상권으로 유인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점포로 지난해 12월 공모를 거쳐 10곳을 명품 점포로 선정했다. 명품 점포로 선정되면 점포당 300만원 이내 범위에서…
올해 자유무역협정이 또 봇물을 이루지 않을까 싶다. 최근 호주, 캐나다와 FTA가 체결되었고, 중국과의 FTA도 협상이 진행 중이다. 또한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강력히 추진하는 TPP(환태평양 동반자)에 가입을 추진 중이다. 미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기간 동안 뭔가 구체적인 게 나오지 않을까 예상되기도 한다. FTA를 할 때마다 항상 붙는 것이 경제효과다. GDP가 얼마 올라가고, 수출이 얼마 늘며, 소비자에게 어떤 혜택이 돌아가고 또 일자리 몇 개가 생긴다는 거 말이다. 물론 이렇게 제시된 수치들은 맞을래야 맞을 수가 없다. 모두 미래에 생길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수치들은 기껏 참고자료 이상의 의미는 가질 수가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정부 측은 이런 수치들을 늘어놓으며 마치 사실이나 되는 양 국정 홍보에 열을 올린다. 한·미FTA 발효 2년을 맞아 한 번 되짚어 보자. 당시 정부는 한·미FTA로 인해 GDP 최대 약 5.7%, 일자리 총 34만여개가 생긴다고 했다. 이 수치는 약 10년 치를 합한 것이므로 이를 연간으로 나누면 한·미FTA만을 통해 GDP가 매년 약 0.6% 추가 상승하고, 일자리 3만4천여개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도내에서 전략공천지역으로 확정된 이천지역의 새누리당 후보들은 18일 패닉상태에 빠졌다. 무려 8명의 후보가 예비후보등록을 마쳐 치열한 예선전을 예고한 가운데 갑작스럽게 터진 여의도발 메가톤급 뉴스에 모든 일정을 취소한 채 사태파악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행사장에서 만난 후보들은 유권자들과 스킨십은 뒤로 한 채 향후 거취, 대응방안 등을 논의하는가 하면 오후엔 긴급모임을 갖고 중앙당의 결정을 성토했다. 각 정당의 전략공천은 나름대로 명분과 뚜렷한 기준에 따라 이뤄진다. 사고지역이라든지, 세가 약할 경우, 혹은 세가 아주 강한 곳은 경선을 거치지 않고 공심위 논의를 거쳐 후보를 결정한다. 그러나 이번 이천시장 여성 전략공천 결정은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다. 지역의 정서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유승우 국회의원에 대한 배신감이 짙게 깔려 있고, 지역발전의 기틀을 다진 현 조병돈 시장에 대한 강한 기대감이 일순간에 물거품이 된 것,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춘 후보들이 군웅할거 했기 때문에 지역주민들의 허탈감이 팽배하다. 더욱이 사고지역도 아니지 않은가. 한 후보는 “정당한 방법에 의한 경선을 희망했고 그 결과에 깨끗이 승
위암은 우리나라 남자, 여자 모두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입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지나면서 급증하여 70대에서 가장 많습니다. 위암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소화불량, 속쓰림, 상복부 통증이나 불편감, 오심, 체중감소, 식욕감퇴, 피로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기위암의 경우 80% 이상에서 특별한 증상 없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증상만으로 위암, 특히 조기위암을 진단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위암 진단은 상부위장관 내시경이나 상부위장관 조영술을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위암에 대한 확진은 현미경을 이용한 조직검사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상부위장관 조영술에서 위암이 의심되면 다시 내시경 검사를 통한 조직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또한 내시경은 점막의 미세한 색조 변화, 요철의 변화를 민감하게 관찰할 수 있어 조기 위암 발견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내시경을 통해 위암이 의심되는 병변이 관찰되면 조직 검사를 시행하게 되고, 현미경적 관찰을 통해 위암으로 확진되면 위암의 병기 판정을 위한 추가적인 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복부 전산화단층 촬영(복부 CT)은 위암 수술 전과 수술 후에 정기적으로 촬영하게 됩니다. 수술 전에
‘산티아고 순례길’은 장장 800km에 이르는 길고 긴 고행길이다. 프랑스의 생 장 피드포르에서 출발해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피레네 산맥을 넘는 한 달여의 긴 여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순례객이 넘쳐난다. 힐링과 치유의 걷기 메카로도 자리하며 1천년 넘게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들을 끌어들이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매력은 무엇일까? 몇 년 전 더 웨이(THE WAY)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평온한 일상을 즐기던 중년의 한 사내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찾아 나서면서 시작되는 영화다. 끝없이 이어지는 밀밭, 포도원, 저녁노을 등이 펼쳐진 아름다운 풍광 속에 저마다 가슴에 품은 사연을 내려놓고 진정한 걷기의 의미를 깨달으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게 줄거리다. 솔직히 좀 지루한 면이 없지 않았지만 끝으로 갈수록 진한 여운을 남겨 지금도 가끔 기억난다. 특히 길을 걷는 여정에 포커스를 맞춘 것이 아니라 그 길을 걷는 목적에 의미를 둔 스토리 전개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산티아고 순례길의 매력은 아마 이 때문이 아닐까. 영화를 보고 또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었다. 걷는다는 것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다. 당시만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