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는 우리가 가꾸고 보존해야 할 소중한 유산이다. 무형문화재도 전수자를 찾아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하물며 유형자산인 문화재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후손들에게는 자랑스러운 유산이 될 수 있다. 정체성 확립과 역사교육에 이보다 더 좋은 유산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도로를 뚫고 청사를 짓는 데만 기채를 할 것이 아니라 문화재를 잘 가꾸고 보호하는 일에도 기채를 해야 한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우리는 세계문화유산인 화성과 국보 1호인 숭례문 등의 화재를 통해 문화재 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은 바 있다. 여주 하면 세종대왕릉이 단번에 떠오른다. 그래서 여주에서 생산되는 쌀의 이름도 대왕님표다. 2009년 6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그런데 이같이 자랑스러운 세종대왕릉과 효종대왕릉이 제대로 관리가 안 돼 곳곳이 상처투성이라는 보도다. 지난해 7월 여주지역에는 최고 330㎜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장마를 피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세종대왕릉은 각종 유물을 전시해 놓은 세종전까지, 효종대왕릉은 입구 주차장까지 황톳물에 쑥대밭이 돼 곳곳이 심하게 훼손됐다는 것이다. 산사태가 왕릉 주변 곳곳을 덮쳐 맨살을 드러
두말할 것도 없이 기업의 본질은 경제활동을 통하여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다. 기업 이익은 자본을 투자한 사람들에게 배당되고 기업운영 활동에 재투자된다. 초점이 철저하게 자본에 맞춰져 있다. 물론 이윤의 일부를 기부하거나 재단을 설립해 사회에 환원하는 ‘착한 기업’들도 더러 있다. 기업 이윤의 사회적 환원은 기업 이미지를 높여 마케팅 적인 측면도 강한 것이 사실이다. 이와 반대로 사회적 경제조직은 자본이 아닌 사람과 지역사회에 초점을 맞춘다. 이를 테면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회적 경제조직이다. 사회적기업은 한국 사회적기업 육성법상 정의에 따르면 취약계층을 고용하거나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활동, 지역사회 공헌활동 등을 주목적으로 하는 조직이다. 협동조합은 자율적으로 모인 농민이나 중·소상공업자, 일반 소비대중들이 상부상조의 정신으로 물자 등의 구매·생산·판매·소비 등의 일부 또는 전부를 협동으로 영위하는 조직단체로 볼 수 있다. 마을기업도 있는데 마을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지역의 각종 자원을 활용한 수익사업을 추진,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주민에게 소득과 일자리를 제공하는 마을단위기업이다. 도내에도 이런 사회적 경제조직이 지난해 8
복지 3법(기초연금법, 장애인연금법,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개정을 두고 정부와 노동·시민 진영 간에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이 세 법안은 국민의 삶에 밀접하게 관련되기 때문에 국회를 중심으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와 여당은 노력해야 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정부와 여당의 태도는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집권세력으로서의 노력보다는 공약파기의 정당화, 책임 떠넘기기로 시작해서 최근에는 외면과 협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2월26일 생활고에 시달리다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세 모녀의 죽음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복지제도를 국민이 몰라서 이용하지 못한다면 사실상 없는 제도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제도에 대한 접근도 용이하게 하도록 주문했다. 대통령의 이 같은 인식은 현실과 제도가 갖는 문제의 본질을 외면한 것으로 보인다. 복지제도를 국민이 모르는 것은 철저하게 국가의 복지운영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다. 국민들은 정규 교과과정을 통해 권리로서 복지에 대한 기본적인 철학도 제도도 배운 적이 없다. 또한 일선 공무원들은 인력부족과 업무과중으로 사각지대를 발굴할 수 있는 짬이 허락되지 않는다. 그런데 알지
성형외과를 운영하는 A씨는 눈, 코 성형수술을 받은 B씨에게 수술비용이 650만원이지만, 현금결제 및 현금영수증 미발급 조건으로 150만원을 할인한 500만원의 가격을 제시했고, B씨는 이에 동의하였습니다. 그러나 B씨는 수술일로부터 7개월이나 경과한 시점에서 현금영수증 미발급 사실을 국세청에 신고하여 A씨는 500만원 매출누락부분에 대해 소득세 및 가산세 추징은 물론이고, 현금영수증미발급 과태료 250만원을 부과받았습니다. 현금영수증 의무발행업종을 영위하는 사업자는 건당 30만원(2014.7.1 이후 거래분부터는 10만원) 이상인 현금거래에 대하여 소비자 요구에 관계없이 의무적으로 현금영수증을 발급하여야 합니다. 미발급 시에는 거래금액 50%의 과태료가 부과되며, 미발급 사실을 신고하는 사람에게는 미발급 신고포상금으로 20%가 지급되며, 미발급 신고기한도 거래일로부터 5년으로 연장되었습니다. 현금영수증 의무발행업종은 종전에는 전문직 16개 업종, 병·의원 9개 업종, 일반교습학원, 예술학원, 골프장, 장례식장, 예식장, 부동산 중개, 일반유흥주점, 무도유흥주점, 산후조리원이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1일 이후부터 시계 및 귀금속 소매
6·4 지방선거가 석 달이 채 남지 않았다. 국민들은 여권이 상향식공천 경선룰을 어떻게 정하여 순조롭게 공천을 마칠 수 있을지와, 통합수순에 들어간 야권의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새정치의 희망을 어떻게 통합신당에 녹여낼지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여권이 ‘100% 상향식 공천’으로 경선룰을 정하게 된 것은 지난 대선 때 박근혜·문재인·안철수 후보가 공통으로 약속한 ‘기초공천제 폐지 공약’과 관련이 있다. 그 당시 박·문·안 세 후보가 정치개혁의 중요한 포인트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표방한 이유는, 지역의 국회의원이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의 공천권을 행사하면서 돈공천 잡음은 물론 그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지방정치권이 사조직화하는 등 폐해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는 그 본뜻인 ‘스스로 다스린다’라는 의미에 걸맞게 지방 특성에 맞게 자율적으로 시정을 펼치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인데도, 현실에서는 중앙에 예속되는 결과를 낳았던 것이다. 언론에 종종 우스갯소리처럼 나오는 이야기지만, ‘어떤 지방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서기 14년(신라 2대 남해왕 11년) 별똥별이 떨어지자 마침 남쪽에서 침입하던 왜적이 스스로 물러갔다는 내용이 있다. 우리나라 첫 유성(流星)에 대한 기록이다. 삼국사기엔 유성우(流星雨)에 대한 기록도 있다. 서기 104년(신라 파사왕 25년)에 별이 비 오듯 떨어졌지만 지상에는 이르지 않았다는 게 그것이다. 고려사(高麗史)에는 이 같은 유성에 대한 기록이 모두 547회나 남아 있다. 예부터 하늘을 숭상하고 하늘의 움직임에 따라 농사시기를 결정하고 국가의 길흉을 점치던 우리나라는 천문학을 중시했고, 그 결과 이 같은 기록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첨성대와 같은 위대한 발명품을 탄생시키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우리 선조들은 이러한 유성의 떨어짐을 보고 길흉화복을 점친 대표적인 예가 이순신 장군 신도비에 상세히 기록돼 있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퇴각하는 왜군과 마지막 결전을 위한 기도를 마쳤을 때 은하수에서 큰 별이 땅으로 떨어졌고, 모두가 이를 불길하게 여겼더니 그날 싸움에서 이순신이 전사했다는 내용이다. 우주 공간을 떠다니는 먼지와 티끌 등 작은 물체들은 지구를 지날 때 중력에 끌려 대기권에 들어서고 그 과정에서 빛을…
소한(小寒)에 부는 바람을 매화풍(梅花風), 3월 춘분(春分) 무렵에 부는 바람을 해당풍(海棠風)이라 한다. 그리고 그 닷새 후엔 이화풍(梨花風)이 불고, 곡우(穀雨)에 마지막으로 연화풍(蓮花風)이 불면 입하(立夏)로서 여름이 시작된다는 말이 있다. 중국 고대 풍속지인 세시잡가에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3·4월에 부는 바람을 꽃바람이라는 뜻의 화풍(花風)이라 했고, 이런 화풍을 ‘봄을 전한다’ 해서 화신풍(花信風)이라고도 불렀다. 하지만 호사다마(好事多魔)고 좋은 일에는 질투가 있다고 했던가. 봄을 전하는 것을 방해하는 바람도 있다. 화풍 중에도 ‘꽃을 시샘하는 바람’ 투화풍(妬花風)이 있으니 말이다. 요 며칠 투화풍이 불어서 그런지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어제는 눈까지 내렸다. ‘꽃샘추위’란 말이 새삼 어울리는 일기의 연속이다. ‘꽃샘추위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는 우리나라 속담이 있다. ‘설늙은이’ 즉 자기 나이도 모르고 방심하는 사람이 꽃샘추위에 당한다는 뜻이다. 중국 속담엔 ‘춘동골두 추동육(春凍骨頭秋凍肉: 봄추위는 뼈가 시리고, 가을 추위는 살갗이 시리다)이란 말이 있다. 겨울의 길목인 가을보다 가는 겨울의 횡포가 더 심하고 맵다고 해서 생겨난…
6·4 지방선거 공직자 사퇴 마감 시한이 지난 6일로 끝난 가운데 자치단체장 출마를 위한 공직자들의 줄 사퇴가 이어져 갑자기 인사요인이 생기면서 행정공백이 일부 우려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사퇴한 공직자는 전국적으로 수백명에 이른다. 경기도의 경우 최형근 기획조정실장, 김억기 교통건설국장이 각각 기초단체장 출마를 위해 이미 사직했다. 또 박정오 안산부시장과 최승대 경기도시공사 사장, 예창근 영어마을 사무총장 그리고 도내 각 시군 국장급 공직자들이 줄사표를 던졌다. 경기도교육청도 김상곤 교육감이 도지사 출마를 위해 사퇴하자 이홍동 대변인 등 5명이 캠프 합류를 위해 사퇴했다. 특히 지방선거는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장, 교육감, 광역 및 기초의회 의원 등 5대 지방선거가 동시에 이뤄져 다른 선거보다 많은 출마자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에 따른 행정 공백은 일정 부분 불가피하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도 인천시장 출마를 위해 사표를 낸 이후 후임을 곧바로 임명했지만 인사청문회를 기다려야 한다. 경기도 기획조정실장의 경우도 임명된 지 불과 40여일 만에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표를 냈다. 지난 6일 열린 경
지난해 12월9일 성남시장과 통일재단 대표 간에 성남일화천마프로축구단 인수 본계약이 이뤄졌다. ‘성남일화’에서 ‘성남시민축구단(성남FC)’으로 재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어 지난 1월25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성대한 창단식을 가졌다. 시민구단의 구단주가 된 이재명 성남시장은 “하나 된 시민이 탄생시킨 성남FC를 사랑받는 축구단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천명했다. 주지하다시피 성남팀은 K리그에서 7회나 우승한 명문구단이다. 그런데 통일교재단에서 운영하는 구단이다 보니 기독교 신자들의 반발이 심했고 이는 관중감소와 시민 대표성 저하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성남시가 성남시민구단 재창단 결정 후 2개월 만에 통일재단으로부터 일화구단의 주식과 채권을 일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인수해 성남지역을 연고로 재창단에 이른 것이다. 창단식의 열기는 뜨거웠다.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단식에는 5천명이라는 많은 시민들이 몰려 성남시민들이 성남FC에 얼마나 뜨거운 기대감을 갖고 있는지 보여줬다. 또 경제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용역결과에서 100억원 투자 시 309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된다고 한다. 10억원 매출 때 387명의 고용효과가 기대된다는 보고도 있었다. 성남F
로마 제국에서 가장 화려했던 휴양도시 ‘폼페이(Pompeii)’가 서기 79년 8월24일 거대한 화산폭발로 단 18시간 만에 모습을 잃어버렸다. 이날 폼페이는 화산재와 용암으로 뒤덮였으며, 수많은 사람들도 고온가스와 열구름에 폐부가 타들어 갔다. 히로시마 원폭의 10만 배에 가까운 폭발력을 지닌 베수비오 화산의 분출은 자연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를 보여준 단적인 사례였다. 화산재에 묻힌 지하세계에서 영원을 꿈꿀 것 같던 폼페이가 어느 날 기지개를 켜듯 인간세계로 되돌아왔다. 1592년 수로를 파던 사람이 우연히 고대도시를 발굴한 것이다. 서기 79년에서 시계가 멈춰버린 폼페이의 모습이 고스란히 역사로 남아 있었다. 폼페이의 베수비오 화산 폭발에 대한 기록은 소(小)플리니우스가 역사가 타키투스에게 보낸 두 통의 편지에서 보인다. 당시 지중해 함대사령관이던 대(大)플리니우스의 조카 소(小)플리니우스는 재난 현장으로 향하던 삼촌 대(大)플리니우스를 따라나서지 않아 목숨을 구한다. 그의 기록에서 화산 분출일은 서기 79년 8월24일이었다. 그러나 현지에서 티투스 황제의 즉위와 관련된 주화 한 개가 발견됨으로써 베수비오 화산 폭발이 티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