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 중심의 공천은 그동안 권력, 인맥, 자금 중심으로 지자체 후보를 공천해 왔다. 지구당위원장인 지역구 국회의원이 좌지우지할 수 있다. 국회의원은 이러한 권력을 악용해서 자신의 조직 관리는 물론이고 자금까지도 불법으로 동원할 수 있었다. 여기에 정치브로커들이 모여 불법의 자행은 선민들의 판단을 혼란시키게 한다. 지역주민들의 자율적인 선택과 민주적인 방법으로 지자체 대표를 선출하여야한다. 당연히 정당의 공천제도는 폐지되는 것이 마땅하다. 야당과 시민단체의 강력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반대하는 여당의 속내는 기득권의 영향력 보호 때문이다.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의 공천권을 지역주민 자율에 맡길 경우 영향력이 상실되어 이해관계가 희박해질 수밖에 없다.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공약이기도 한 기초단체장과 의원의 무공천 약속을 저버린 여당은 국민들로부터 강력한 비난을 받고 있다. 여당은 이러한 국민의 비난을 최소화하고자 상향식 공천제를 실시하기로 결정하였다. 국민들은 쉽게 대선공약을 파기하는 집권여당을 이해할 수 없어 한다. 기초단체의 선거는 지역에서 신뢰가 높은 존경받는 사람이 선출될 수 있도록 정당의 간섭을 탈피해야 할 것이다. 오늘도 정당공천을 받기 위해서 중앙당의 권
내일(22일)은 일본의 이른바 ‘다케시마의 날’이다. 다케시마는 우리나라 독도를 일본에서 부르는 이름이다. 1905년 2월22일 독도를 일본 제국 시마네현으로 편입 고시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2005년 3월16일에 시마네 현이 다케시마의 날이란 것을 지정했다. 대한민국의 땅인 독도에 대한 조례도 자기들 마음대로 만들었다. 조례 1조는 ‘현민, 시정촌 및 현이 일체가 돼 다케시마의 영토권 조기 확립을 목표로 하는 운동을 추진, 다케시마 문제에 대한 국민여론을 계발하기 위해 다케시마의 날을 정한다’라는 것이다. 실로 어처구니없다. 더 어이없는 일은 일본 의원 50명이 최근 다케시마의 날을 앞두고 독도반환을 요구하는 초당적 행동을 결의하고 집단행동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이들은 “주권이 침해될 위험이 있다”며 “끈질기게 노력해 반드시 다케시마 반환을 실현하고 싶다”는 것이다. 일본의 후안무치에 화가 난다. 미래의 한·일관계도 순탄치만은 않을 것 같다. 현재 한·일관계가 악화된 책임은 일본이 져야 한다. 지난해 12월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최근 발표된 일본의 ‘교과서 독도지침’ 등 계속되는 일본의 과거사 도발은 우리국민들을 더욱 격분케 하고 있다. 일본
2014년은 경기도 600년이 되는 해이다. 1414년 조선왕조 태종 때, 좌도와 우도로 나누어져 있던 경기도가 하나로 통합되었는데, 그때로부터 600년이 된 해이다.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지난 2월17일과 18일 이틀간 수원에서 개최됐다. 경기도 600년 기념행사는 짧지만 의미 있는 행사였다. 일과성 행사로 끝내지 않고 ‘통일 한국의 중심 경기도’를 경기도의 비전으로 제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선언적인 의미를 지닌 것으로, 그 내용은 지금부터 채워나가야 할 것이다. 어떻게 채울 것인가? 경기도는 분단의 현장이자 통일의 길목이다. 북쪽으로 군사분계선이 지나가기에, 6·25 전쟁 이후 남북 간의 긴장과 대립은 경기도민에게 많은 피해를 주었다. 경기북부지역은 휴전 이후에도 북한의 특수부대가 내려와 군사작전을 펼칠 정도로 긴장이 계속된 지역이다. 이런 지역에 누가 투자를 하려고 할 건인가. 1960년대 경제성장시대에 경기북부지역은 개발에서 소외됐다. 기반시설은 부족하였고 생산고는 바닥이었으며, 인구밀도도 낮았다. 임진강 하류지역에서 발생한 남북 간 군사적 충돌은 경기도 파주지역 주민들의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졌다. 또 군부대
이제 남녀평등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아직도 알게 모르게 여성은 사회적으로 차별받고 있다. 여성은 남성보다 사회적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고, 우스갯소리로 남자들이 여자들을 판단할 때 “예뻐?”가 첫 번째 기준이라 하지 않는가. 『나는 꽃이 아니다』를 출간한 수필가는 40대까지만 해도 평범한 여성이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둘째를 낳은 후 그에게 병마가 찾아왔고, 고질병으로 정상적 생활이 불가능했다. 30대를 그렇게 보내고 40이 될 무렵, 그의 삶은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변했다. 늦은 글쓰기의 잔망, 혹은 전진을 위한 호기심은 그를 이곳저곳으로 이끌었다. 영국이나 스페인에서 인도,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지를 여행하면서 대륙 간 문화이동에 따른 동서양의 경계, 그리고 역사에 눈뜨게 되었다. 20세기 초, 문학을 포함한 영화와 예술사에서는 여성에 관한 진보적인 담론이 확립되었지만, 전통적인 역사서에서는 여성에 대한 시각이 여전히 유아기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때문에 시몬느드 보부아르를 비롯한 현대 여성철학자들은 과거 전통주의 역사로부터 탈피하여 페미니즘적인 시각이 투영된 신역사주의를 주장했다. 그런 점에서 세계 역사를 뒤흔든 27명 여인들의 항변
우리나라가 사회·경제적 여건에 따른 ‘비만 양극화’가 심각한 수준에 도래했다는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2012년 595개 초등학교 6학년생 9만6천471명을 대상으로 비만율을 조사한 결과, 재정자립도가 높은 자치구의 아동 비만율은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저소득층 비율이 높은 자치구의 비만율은 높게 나타났다. 재정자립도가 소아비만과 연결되는 이유는 아이들의 영양 불균형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저소득층 가정의 부부는 대부분 맞벌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 저녁 늦게 돌아오는 부모를 대신해 아이들은 손쉬운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지고, 고열량 음식 섭취에 비해 떨어지는 활동량은 소아비만을 불러왔다. 대부분 저소득층 아이들은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놀이공간이 없어 활동적이고 진취적인 여가활동을 즐기기보단 집에서 TV시청이나 컴퓨터 게임 등으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섭취하는 음식에 비해 활동량이 현저히 떨어져 비만이 증가한다. 또한 학기 중 급식을 통해 영양가 있는 식단을 제공 받는다 하더라도 방학이 되면 사정이 달라진다.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꿈나무 카드’가 지급되지만 한 끼에
최근 한국 홍보 전문가로 알려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진행하는 ‘성웅 이순신’ 프로젝트가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한민국 영웅 프로젝트’ 제2탄으로 진행 중인 이 사업은 가로 30m, 세로 50m 대형 천 위에 국내외 많은 사람들이 난중일기 내용을 붓으로 직접 써서 이순신 장군 이미지를 형상화한 후 오는 4월28일 충무공 탄신일을 맞아 광화문 일대 대형 건물에 전시할 계획이다. 특히 서 교수는 이 프로젝트에 일본 내 이순신 전문가로 손꼽히는 전 일본 공립여자대학 기타지마 만지(北島萬次) 교수의 동참을 이끌어내고 외국인 첫 난중일기 쓰기를 성사시켰다. 지난 20여 년간 일본인으로서 이순신, 임진왜란, 난중일기 등을 꾸준히 연구한 기타지마 교수는 이순신의 가장 큰 장점으로 무엇보다 장군으로서 부하들을 먼저 생각하고 신분차별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꼽았다고 한다. 새삼 이순신 장군을 떠올리는 건 이 시대가 요구하는 대표적인 ‘소통의 리더’이기 때문이다. 소통(疏通·communication)은 ‘뜻이 서로 통해 오해가 없는 것’, 즉 마음 나눔이다. 진정한 소통
우리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전 세계 1위다. 지난해 기준 67.6%에 이른다. 이는 세계 평균보급률인 14.8%보다 4.6배나 높은 수치이다. 보급률 55%로 2위인 노르웨이보다도 10%p 이상, 3위인 홍콩의 54.9%보다 13%p가량 높다. 스마트폰 보급률에서 우리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세계적으로 전례 없는 기록이다.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만 해도 0.7~2.0%로 낮은 수치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2009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아이폰이 도입되고, 이후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본격 가세하며 2010년에는 14%, 2011년에는 38.3%로 급격히 증가해 왔다. 이처럼 보급률이 급격히 증가한 것은 ‘네트워크 통신망이 전국적으로 빠르게 구축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리고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에도 보급률이 증가, 80%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하며 여전히 세계 1위를 고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11.9%p 상승한 수치이다. 그 중심에는 역시 초·중·고등학생을 비롯한 젊은층이 있다. 최근 교육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생 10명 중 7명은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
한국명 안현수, 그러나 지금은 러시아로 귀화해 ‘빅토르 안’이란 이름으로 불린다. 그가 2014 소치올림픽 남자 1천m에서 금메달을 땄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후 8년 만의 금메달이다. 그런데 이번엔 러시아 국가대표 소속이다. 러시아에서는 빅토르 안 열기가 뜨겁다. 러시아 최초로 쇼트트랙에서 금메달을 따낸 최초의 선수가 됐기 때문이다. 이를 바라보는 한국인들의 감정은 참 묘하다. 그런데 타국으로 귀화한 안현수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그의 선전에 깊은 성원을 보내주는 분위기가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대신 한국 빙상계에 대한 분노와 질타는 어느 때보다 강하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세계 선수권 우승 5번, 올림픽 금메달을 3개나 딴 한국 최고의 스케이터였던 안현수가 타 국적으로 금메달을 딴 후의 한국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의 미디어, 블로거, 트위터 등은 안의 금메달을 축하하는 메시지로 뒤덮이고 있다. 빙상연맹과 싸워 이긴 승리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처럼 한국 빙상계의 치부는 해외언론을 통해 세계에 알려지게 됐다. 한국 스포츠계의 고질병인 파벌, 편파판정 문제로 인해 지금 ‘안현수 후폭풍’이라고 할 만한 일들이 벌어지고…
대도시는 대형 쇼핑몰이 상권을 휘어잡고 중소도시에는 전국 체인점 마트가 진을 치고 있어 기존의 전통시장 상인들은 생존권을 위협받게 됐다. 날로 심화되어가는 유통경쟁체제에서 전통시장의 생존권은 심각할 수밖에 없다. 전통시장도 구조를 개선하여 고객편의와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가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문제는 대형마트의 대규모 자동화 시설과 전통시장의 경쟁은 상상할 수 없는 격세지감에 있다. 전통적인 재래시장상인들이 폐업을 서두르고 있어 이들의 생활고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행정기관과 전문가가 찾아 주어야한다. 기존의 시장판매 전략을 과감하게 개선하여 획기적인 방법을 모색할 때이다. 지속적인 고객관리 유지를 통한 단골손님에 대한 서비스 제고, 생산자와 직거래를 통한 가격저렴화와 상품신선도 및 배달서비스 강화 등의 다각적인 방안을 찾아야한다. 재래시장만이 누릴 수 있는 특화된 프로그램과 상품판매에 깊은 관심을 모색해야한다. 인구 100만의 대도시인 수원시의 경우 올 하반기에 유통대기업들이 들어설 계획이다. 재래시장상인들과 대형 쇼핑몰 업주, 관계기관자들이 모여서 현실 가능한 대안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 문제의 핵심은 고객 욕구를 어떠한 방법으로 충족시켜 주느냐이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중 대한민국을 가장 들끓게 한 것은 아마도 안현수 현상일 것이다. 민족주의의 각축장인 올림픽에서 러시아에 금메달을 안긴 안현수 선수에게 비난이 쇄도할 것 같았지만 우리 국민의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그의 귀화 배경에 빙상계의 파벌 문제 등 부조리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빅토르 안의 성공 드라마를 응원하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이러한 반응에 대해 전문가들은 두 가지 해석을 한다. 하나는, ‘안현수 현상’은 불공정하고, 개인을 조직의 1회용 도구로 여기는 한국사회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분출되고, 안 선수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낀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과거에는 배신자로 불렸을 그에 대한 동정 여론이 나오는 것은 그만큼 사회가 성숙했다는 것이다. 즉, 민족주의 내지 국가주의로 점철됐던 올림픽에서, 국적과 상관없이 온갖 우여곡절을 겪은 한 개인의 성취를 축하할 줄 아는 국민으로 성숙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순되게도 소치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은 ‘삼류 한국인’이라는 질타를 받기도 했다. 여자 쇼트트랙 500m 결승에서 박승희 선수를 넘어뜨린 영국의 엘리스 크리스티를 사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