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일 전쟁이 한창이던 1905년 1월22일 일요일, 가퐁 신부는 러시아황제 니콜라이 2세에게 보내는 편지를 휴대하고 15만명의 시위대 선두에 서서 행진하고 있었다. 편지의 내용은 즉각적인 전쟁 중지, 정치범 사면, 노동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가퐁 신부를 선두로 한 시위대가 황제의 겨울궁전 광장에 다다르자 궁전 수비대의 해산요구가 뒤따랐다. 하지만 수만명의 시위대가 일사불란하게 해산할리 없었다. 그때 궁전수비대의 요란한 총성이 울려 퍼졌다.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당했다. 이날을 ‘피의 일요일’이라 부른다. 이를 계기로 전국 도처에서 폭동이 일어났다. 그들의 폭동은 비조직적이었으며 공감대도 형성되지 않았다. 그때 전국적인 농민조직이 등장하여 시위를 주도하기도 했다. 이때 소비에트(Soviet)라는 어휘가 처음 사용된다. 당시 소비에트라는 단어는 ‘협의회’ 또는 ‘평의회’ 정도의 의미만 가졌을 뿐 정치적 의도가 없는 용어였다. 천재적 혁명전사 레닌(Lenin, 1870~1924)에게 피의 일요일 사태와 연이어 발생한 폭동은 중요한 기회가 되었다. 한 사제가 수많
‘사방으로 통하고 팔방으로 닿아 있다’라는 뜻의 사통팔달(四通八達)이란 사자성어가 있다. 요즈음에는 도로, 대중교통, 통신 등이 막힘없이 구비된 도시의 수식어로도 많이 활용된다. 하지만 아쉽게도 포천시는 이러한 수식어를 사용하기에는 아직까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우리시의 교통은 주로 남북방향으로 발달되어 있고, 도시규모에 비해 광역도로망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며, 특히 주요도로인 국도43호선은 출퇴근 시간 및 주말에 상습 정체현상이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렇듯, 많은 시민들이 우리시가 해결해야 할 현안사항으로 제일 먼저 손꼽는 것이 교통문제이며, 이는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고 반드시 풀어나가야 할 우리시의 과제이다. 이에, 우리시는 ‘사통팔달 포천교통’이라는 비전하에 광역교통망 확충, 도로망의 체계적 관리, 대중교통서비스 개선, 사람중심의 교통안전계획이라는 4가지의 전략을 가지고 장기적 발전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구리~포천 간 민자고속도로 사업은 이러한 발전계획의 첫 단추로써, 2017년까지 약 2조5천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구리시 토평동을 시점으로 우리시 신북면까지 이르는 총 연장 50.54km의 민자고속도로 건설을 통해…
올해 추위는 다른 해에 비해 빨리 시작되었고 올 겨울은 아주 추울 것이라고 한다. 이 추운 날씨를 더욱 춥게 만드는 것은 정치권이다. 그래도 우리나라 겨울 추위는 간간이 따뜻한 때라도 있지만 한번 얼어붙은 정치적 추위는 풀릴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여야 간 대화는 겉돌고, 여당은 청와대 눈치만 본다. 4개 종교의 성직자들이 정부를 비판하며 급기야는 퇴진 목소리까지 높이고 있다. 야당은 민생보다는 정치현안에 몰두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직 어느 총리는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대치하고 있는 여야를 싸잡아 비판하며 국회해산론마저 주장한다. 한국경제는 이제 바닥을 치고 모처럼 성장의 동력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만 정치권은 나만 옳다고 주장하며 자기 사전에는 양보나 타협이란 단어가 없다는 듯이 행동한다. 국내가 이렇듯 소란스러운데 밖은 조용한가 살펴보면 안보다도 더 살벌하다. 동중국해에서는 중국, 미국, 일본이 전투기와 항공모함을 동원해 서로 시위를 하며 각자 국익을 위해 무력충돌도 불사할 태세다. 한국은 이어도가 일본과 중국 양쪽의 방공식별구역에 포함돼 있고 우리 측 구역에는 빠져 있어 관련부처는 지금까지 뭘 했는가 하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가 정쟁에 몰
운수납자(雲水衲子). 비단 남자만 그럴까. 암수 구별없이, 인간은 떠도는 삶을 꿈꾼다, 발 달린 짐승은 다 그렇다. 보따리를 싸고 풀고. 생(生)이란 그런 것이다, 믿으며. 매일 떠나는 꿈을 꾼다. 오늘 새벽에도 짐을 싸고 공항으로 갔으며 초원과 대륙과 사막에서 뒹굴었다. 그런데 현실은 다르다. 여전히 눈을 뜨면 그 침대고 해가 지면 어김없이 그 술청으로 향한다. 지리멸렬한 삶이다. 어찌할까. 방법이 없다. 하여, 범부(凡夫)다. 대부분의 우리는. 하지만, 여기 보라매 같은 사내가 있어 일상을 떨치고 하늘을 날아 세상에 안겼다. 직장에 얽매인 일상을 훌훌 떨치고 대한민국을 넘어 ‘뭐라고 뭐라고’를 읊조리며 세상과 조우한 나그네. 300여일을 떠돌다, 갑작스레 찾아온 실명의 위기감 때문에 다시 이 땅으로 돌아온 불운의 아이콘, 홍성식 시인이다. 한때 노동일보와 오마이뉴스에서 기자라는 직업으로 밥벌이를 했고, 지금은 ‘잘나가는 문예지’의 편집장이다. 그가 세상을 떠돌며 만난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어 책으로 펴냈다. ‘처음, 흔들렸다(이리 刊)’라는 이름으로 세상과 조우한 이 글집에는 글자 수만
27일 밤부터 경기 인천지역을 비롯한 전국 기온이 급강하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대륙 고기압 찬 공기가 한반도까지 쏟아져 내려와 자주 영향을 주면서 기온이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 즉 예년보다 심한 한파가 몰아칠 수 있다는 예보다. 이미 전력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전력업계는 이대로 라면 올겨울 최대 전력수요가 사상 최대치인 8천100만㎾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동계 전력수요와 기상청 장기예보 등을 종합한 결과, 올겨울 전력수요 피크 시기는 내년 1월 중순쯤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설비용량 58만㎾급)가 28일 새벽 1시18분쯤 발전을 정지했다. 고리1호기는 설비용량 58만㎾급으로서 1978년 최초로 상업운전을 시작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원자력발전소다. 2007년 6월 설계수명(30년)이 만료됐으나 2008년 1월 다시 운영 승인을 받아 10년 연장된 상태다. 계획예방정비를 받고 지난달 5일 발전을 재개했으나, 50여일 만에 다시 멈춰 섰다.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터빈 계통 고장으로 보고 있지만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아는 국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이로 인해 현재 국내 원전 23기…
고교생의 진로지도는 대학생활의 적응문제와 직업선택과 연관돼 있어 중요하다.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대학에 진학하여야 충실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 그런데도 경기도내 사립 특수목적고 입학비리가 발생하는 등 잘못된 운영이 극심하다. 부적격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하여 무자격 심사위원이 채점하고 답안의 수정이 가능한 연필로 점수를 기재하는 등 사립특목고 입학전형 비리가 도를 넘고 있다. 경기도내 자사고, 외고, 국제고 등 13개 사립 특목고 중 11곳이 입학전형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르다 적발됐다. 부정에는 금전과 권력의 요소가 작용하게 마련이어서 많은 도민들은 특수학교의 부정직성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있다. 학교교육의 시작이 입학에서부터 부정을 저질러서야 안 될 일이다. 적발 건수가 가장 많은 경기외고는 2011∼2013학년도 전·편입학 전형에서 정원의 2%를 정원 외로 선발하고도 특례 전·편입학에서 8명을 추가로 뽑았다. 특히 특례 전·편입학자 중 지원자격에 맞지 않는 부적격 학생을 여러 명을 선발한 것도 문제다. 부정선발의 형태를 보면 수법도 다양하다. 자기주도 학습전형 서류평가 시 학생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를…
장소에 대한 기억은 역사이면서 자기 체험을 전제로 한다. 함께 같은 장소를 공유한 체험이 특별하다면 더욱 잊지 못한다. 1974년 8월15일은 서울 1호선 지하철이 개통하는 날이었다. 늦은 아침나절 선친의 손을 잡고 종로3가역에서 청량리역까지 지하철을 탔었다. 당시에 빨간색의 지하철은 참 신기한 명물이었다. 선풍기로 냉방을 했고 푹신푹신한 솜 좌석은 잊히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지하철 특유의 덜컹거림은 여전히 내 기억 속에서 덜컹거리고 있다. 마침 수원에서 서울 강남권을 40분대에 연결할 분당선 연장선 수원시내 전구간이 30일 개통된다는(경기신문 11월19일자) 보도를 읽었다. 새삼스럽게 수원의 구석구석에 숨어있던 옛 기억들이 떠오른다. 매탄동과 권선동에 얽힌 기억들 수원 매탄동에 부모님이 한때 살았었다. 자주 찾아뵙지는 못했지만 시간 날 때마다 들렀다. 늦은 밤에 일 때문에 자고, 다음날에 출근한 적도 꽤 있었다. 아파트 단지이기에 아침마다 부산스럽게 일과가 시작되었다. 바로 앞에 매탄초등학교가 있어서 등교하는 학생들의 수다스러움이 넘쳤기 때문이다. 매탄동의 동명은 원래 ‘매여울’이라는 이름에서 나왔다. 매탄동과 매교동 경계에 있는 매봉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거기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不狂不及(불광불급).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는 말이 그것인데, 미치지 않고선 거기에 이르지 못한다는 하나의 요결이라 할 만 하다. 아무 생각도 없고 고행도 없는데 스님 옷만 걸쳤다고 깨치고 득도 할 수 없는 것이고, 무엇을 해서 꼭 이루고 말겠다는 다짐이나 뼈아픈 노력도 없는 데 자고 일어나니 성공이 눈앞에 올 수 없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논어에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락지자)라 했다.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같지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같지 못하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즐기는 것은 이루는 것만 같지 못하다고 필자는 말하고 싶다. 옛말에 ‘쇠도 달구어졌을 때 두들겨라’는 말이 있고, ‘햇볕 좋을 때 잘 말리라’는 말이 있다. ‘죽은 자식 생각으로 쓸데없이 애석해할 필요 없고, 바람 불 때를 노 저어라’는 말도 있다. ‘지혜롭고 부지런한 사람은 방법을 찾지만 어리석고 게으른 사람은 핑계를 찾는다’는 말도 있다. 불교에 夢中一如(몽중일여)
온몸에 추위가 쏙쏙 스며든다. 머플러를 둘러 목을 따뜻하게 해도 왠지 자꾸 움츠려지는 11월 끝 무렵, 날씨가 점점 맵싸해진다. 엊그제는 겨울비가 온종일 마음을 적시더니 오늘은 바람 드는 무처럼 마음 안이 휑하다. 그러면서 어디 가까운 곳이라도 잠시 다녀와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문득 지난 초가을 다녀왔던 길상사가 생각난다. 지난 가을, 문학 동료가 데이트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라며 길상사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정보로 상냥한 가이드가 되어 나를 안내했다. 서울 성북동에 가을이 막 밀려들고 있을 무렵이었다. 길상사에 들어서면 서울 중심에 있다는 생각은 전혀 없이 어느 산 속에 든 느낌이다. 아름드리나무들과 그 사이로 굽이굽이 돌아가며 난 오솔길 사이에 있는 벽돌집들이 단칸집처럼 들어서 있다. 내력을 듣다보니 법정스님을 빼놓을 수 없지만 한 여인의 사랑이야기가 더 마음을 자극한다. 김영한이란 여인의 삶이 회한처럼 스민 곳이다. 한 시인을 지고지순하게 죽는 날까지 그리워하고 연인의 생일날엔 식사를 거르기까지 하며 그리던 사랑, 그 곳에서 그녀가 한이 서린 삶을 껍질같이 벗어놓고 간 흔적을 밟으며 애절한 그리움을 느끼게 된다. 연인 백석시인이 시 ‘
이맘때면 눈에 띄는 기사들이 있다. 소외계층에 관한 내용들이다. 기부 단체도, 기탁 내용도 참 다양하다. 올 겨울은 유난히 춥다는 예보이고 보면 이웃과 따뜻한 정을 나눈다는 점에서 다행스런 일이다. 또 있다. 정부나 각종 기관단체에서 수여하는 상이다. 국가품질경영대상, 자랑스런 자치단체장상, 한국 최고경영인상, 감염병 역학조사 우수 기관상, 전국소상공인대회 대통령 표창, 대한민국 실천대상, 의정대상, SNS시민소통관제 안행부장관상 등 셀 수조차 없는 상과 관련한 기사들이 각 지역에서 올라온다. 한결같이 시상과 표창을 통해 사회 발전을 전반적으로 꾀하기 위함일 게다. 바로 레토릭 기사다. 물론 매년 치르는 연례성 행사를 홍보하기 위한 생색내기라고 폄훼할 수도 있다. 내 생각은 다르다. 레토릭 기사가 갖고 있는 고유의 순기능 때문이다. 같은 팩트(사실)라도 좀 더 긍정적으로 보도함으로써 개인이나 해당 기관단체 또는 국가의 홍보는 물론 불특정 다수에게 선행이나 미담, 공로 등 착한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궁극적 효과가 있다. 다시 말해 레토릭 기사를 읽은 독자로 하여금 선행 사례의 학습효과를 이끌어낸다는 장점이 있다. 데스크로서 레토릭 기사를 중요시 하는 이유다.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