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타타르스탄 공화국의 수도인 카잔의 학교에서 총기 난사로 9명이 숨졌다. 11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이번 사건으로 9명이 숨졌으며, 4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비상사태부 대변인은 "초기 정보에 따르면 7명이 숨졌으며, 이 가운데 6명은 학생, 1명은 교사"라고 전했다. 이후 비상사태부는 "추가된 정보에 따르면 사망자 수는 9명으로 늘었으며, 4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덧붙였다. 용의자는 17세 소년으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는 중이다. 루스탐 민니카노프 타타르스탄 대통령은 참사 소식을 접하고 사건 현장으로 떠났다고 타타르스탄 대통령실이 밝혔다.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기록하고 있는 동아프리카 인도양 섬나라 세이셸에서 최근 확진자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현지시간) 세이셸 보건부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치료 중인 확진자가 지난 한 주간 배 이상 늘어난 2천48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백신을 맞았는데도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한 사례는 8일 기준 0건이다. 블룸버그 백신 트래커에 따르면 인구 9만7천명의 세이셸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비율을 뜻하는 2회차 접종률은 최근까지 67.1%로, 세계 1위다. 백신 접종 '모범국'으로 꼽히는 이스라엘의 2회차 접종률(58%)보다도 높다. 최소 1회 백신을 맞은 비율은 69.2%를 기록해 국가 단위로는 역시 세계 1위다. 현재 치료중인 확진자의 37%는 2차 백신 접종까지 마친 터라 백신의 효과에 의구심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세이셸에선 접종을 마친 시민 57%가 중국의 시노팜 백신을 맞았고, 나머지는 인도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인 코비실드를 맞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같은 신규 확진자 증가가 이 지역에서 접종된 백신의 예방효과가 낮다는 점을 보여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확산 중인 인도에서 또 수만명이 방역 수칙을 무시한 채 종교 행사에 참석한 일이 발생했다. 인도에서는 지난 몇 달간 여러 축제와 종교 행사, 지방 선거 유세장 등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바이러스가 크게 확산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11일 NDTV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지난 9일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바다운에서 수만명의 무슬림이 참여한 가운데 한 이슬람 성직자의 장례식이 열렸다. 우타르프라데시주에는 방역 관련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상태지만 이날 인파는 이를 완전히 무시했다. 소셜미디어(SNS) 영상 등을 살펴보면 성직자의 관이 이동할 때 길거리를 가득 메운 인파가 따라 움직였다. 마스크를 쓴 이는 찾아보기 어려웠고 사람들 간 간격도 거의 없는 밀집 상태였다. 이에 경찰은 행사 관련자를 입건하면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영상을 살펴보고 있다"며 "방역 규정을 어긴 이들에게는 엄격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부 하이데라바드에서는 지난 7일 많은 무슬림이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 다닥다닥 붙은 채 금요 예배를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하이데라바드 당국도 정치·종교 집회를
미얀마의 쿠데타 상황이 길어지면서 무장투쟁에 나서는 시민이 늘자 군부는 이들이 숨어있는 숲과 마을을 샅샅이 수색하면서 고강도 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다. 11일 미얀마나우와 이라와디에 따르면 사가잉 지역 카니구(區) 주민들은 시민방위군을 조직해 그동안 정부군과 여러 차례 총격전을 벌였다. 이달 6일 카니구 여러 마을 주민 200명 이상의 시민저항군이 사제 격발식 소총으로 정부군과 총격전을 벌이고, 지뢰로 정부군 차량을 공격하는 등 충돌이 벌어져 정부군 8명과 시민군 2명이 숨졌다. 또, 7일에는 정부군이 시민군을 찾아내겠다고 수색작업을 벌이자 다시 총격전을 벌여 정부군 8명과 시민군 7명이 숨졌다. 군정 최고기구인 국가행정평의회(SAC) 대변인 카웅 텟 소령은 "시민들의 무장투쟁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대대적인 소탕 작전이 이어졌다. 군부는 미얀마 곳곳에서 사냥용 총과 사제총, 사제폭탄으로 무장한 시민군·자경단이 생겨나자 '초장에 싹을 잘라야 한다'며 카니구에 본보기로 병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했다. 10일 군부대가 카니구의 숲을 샅샅이 뒤져 시민방위군 14명을 포함해 23명의 주민을 체포했다고 이라와디가 보도했다. 정부군은 숲에 숨어있는 주민들을…
미얀마 군부의 탄압을 피해 태국으로 도망친 언론인 3명이 태국에서 체포돼 강제 송환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SNS에 따르면 미얀마 온라인 방송 '버마 민주주의 목소리'(DVB) 소속 언론인 3명이 지난 10일 북부 치앙마이에서 활동가 2명과 함께 태국 경찰에 체포됐다고 DVB측이 이메일 성명에서 밝혔다. 아이 찬 나인 DVB 이사 겸 편집장은 성명에서 이들이 불법입국 혐의로 기소됐다고 말했다. SNS에 올라온 태국 현지 매체 보도를 보면 이들은 집안에 임시로 스튜디오를 만들어 놓고 뉴스를 계속해서 보도해온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군부는 2월1일 쿠데타 이후 관영 매체가 아닌 독립 언론들에 대해 언론사 면허를 취소하거나 언론인들을 검거하는 방법으로 언론 활동에 재갈을 물려왔다. 이에 따라 DVB 소속 언론인 최소 2명을 포함해 40명가량의 언론인이 구금 중이라고 AP 통신은 전했다. 나인 편집장은 성명을 통해 "그들은 지난 3월8일까지 미얀마 거리시위 상황을 취재했지만, 군 당국이 그날 이후 DVB의 TV 방송 면허를 취소하고 보도를 하지 못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DVB는 태국 당국에 그들을 미얀마로 송환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미얀마 군부의 무자비한 유혈 탄압에 환멸을 느껴 군을 이탈한 미얀마군 고위 장교가 반군부 진영의 무장투쟁에 앞장서고 있다. 앞서 민주진영인 국민통합정부(NUG)는 소수민족 무장 조직들과의 연방군 창설 전 단계로, 최근 시민방위군(People's Defence Force)을 창설했다고 밝히면서 무장투쟁 전환을 공식화했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헤인 또 우 미얀마군 소령이 지난 8일부터 소수민족 무장조직이 통제 중인 지역에서 무장투쟁을 위한 신병 훈련에 나섰다고 10일 보도했다. 20년간 군 생활을 한 우 소령은 쿠데타 이후 시민들에 대한 군경의 유혈 진압이 심해지자 지난 3월 말 메익틸라의 99 경보병사단을 이탈했다. 우 소령이 훈련을 맡은 신병들은 20~30대 중반으로, 군부 유혈 진압을 피해 미얀마 전역에서 군사 훈련을 받기 위해 반군 캠프로 온 이들이다. 매체는 군사훈련을 받은 이들의 숫자와 훈련 캠프의 위치는 보안상 공개될 수 없다고 전했다. 다만 카렌민족연합(KNU) 반군 캠프에서 2주간 기초 군사훈련을 받은 미얀마 시민 20~40대 3명은 최근 연합뉴스와 화상 인터뷰에서 "한 번에 약 200명이 같이 훈련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기초훈련에는
미얀마 반군부 활동을 벌이던 시인이 군경에 끌려가 고문받은 뒤 장기 없는 시신으로 돌아왔다고 가족이 폭로해 충격을 주고 있다. 10일 미얀마 현지 매체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8일 사가잉 지역에 사는 시인 켓 띠(Khet Thi)가 아내와 함께 무장 군경에 끌려갔다. 켓 띠는 "그들은 머리를 쏘지만, 가슴 속의 혁명은 알지 못한다"는 문장을 쓰는 등 작품을 통해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에 '저항'을 표시해왔다. 켓 띠의 아내는 "지난 토요일 군경에 끌려가 남편과 떨어져 각각 신문 받았다"며 "그들은 다음 날 아침 내게 전화해 몽유와의 병원으로 와 남편을 만나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에 도착했더니 남편은 영안실에 있었고 장기가 제거돼 있었다"며 "병원 측은 남편의 심장에 문제가 있었다고 했지만 조작한 것이 분명하기에 사망진단서를 보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그의 아내는 "군인들이 남편의 시신을 매장하려 했지만, 시신을 제발 돌려달라고 간청했다"고 덧붙였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켓 띠는 신문소에서 고문을 당한 뒤 병원에서 숨졌다"고 발표했다. 켓 띠의 친척들은 시신에 고문당한 흔적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주장에 대
아프가니스탄의 한 학교 앞에서 8일(현지시간) 발생한 폭탄 테러로 숨진 희생자가 68명으로 늘어났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아프간 수도 카불의 한 학교 근처에서 발생한 차량 폭발 테러로 최소 68명이 숨지고, 165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지역은 시아파 무슬림인 하자라족이 다수 거주하는 곳이다. 아프간은 수니파가 주류, 시아파가 소수인 국가다. 하자라족은 아프간 땅에 정착한 몽골인들의 후손으로, 탈레반이 인종청소 대상으로 삼으면서 다른 나라에 난민으로 많이 이주했다. 익명을 요청한 아프간 정부 관리에 따르면 당시 학교 근처에서 폭탄을 실은 차량이 폭발한 후 학생들이 현장에서 빠져나오는 와중에 폭발이 두 차례 더 일어났다. 한 목격자는 희생자 가운데 7∼8명을 제외한 나머지가 수업을 마치고 하교하던 여학생이었다고 전했다. 경찰과 주민들은 피로 물든 거리에 널브러진 책과 가방을 치웠고, 이날 거리는 이슬람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축제 기간인 '이드 알 피트르'를 준비하기 위해 찾아온 상인과 손님들로 다시 붐볐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이번 테러 배후로 탈레반을 지목했다. 가니 대통령은 "탈레반이 불법 전쟁과 폭력을 확대해 위기를 평화적,
중국이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를 옹호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주도하는 대규모 현지 투자사업이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현지매체인 이라와디는 9일(현지시간) 군부가 통제하는 미얀마 투자위원회(MIC)가 25억달러(2조7천850억원) 규모의 미 린 자잉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프로젝트를 비롯해 15건의 사업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군부 쿠데타 이후 승인이 난 투자 사업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현재 MIC 위원장은 군부의 실세인 모 민 툰 중장이 맡고 있다. 당국자도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이라와디는 덧붙였다. 중국은 미얀마 사태와 관련해 "내정"이라는 입장을 취하면서 러시아와 함께 군부에 대한 유엔안보리의 제재를 막고 있다. 이로 인해 미얀마 현지에서는 중국이 군부를 지원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면서 반중 정서가 확산하고 있다. 이라와디 삼각주에서 진행되는 1천390MW(메가와트) 규모의 이번 LNG 발전 프로젝트에는 윈난성 에너지투자기업 등 중국계 자본이 참여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 주석이 지난 2020년 미얀마를 방문했을 당시 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참여 협정에 따라 사업 의향서를 체결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이른바 '바이러스 제로' 정책을 채택한 한국 등 5개국이 '공존 정책'을 쓴 나머지 국가보다 올해 초까지 우수한 방역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영국 의학저널 랜싯에 실린 해외 경제·방역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제로 바이러스' 전략을 택한 한국·호주·아이슬란드·뉴질랜드·일본의 사망자 수가 그렇지 않은 국가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도 이들 국가에서 오히려 덜 엄격했으며, 경제 성장률 역시 공존 전략을 택한 국가들보다 전반적으로 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연구진은 OECD 회원국을 방역 전략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눠 12개월간 매주 국내총생산(GDP), 인구 100만명 당 사망자 수, 상점·문화시설 폐쇄나 통행 금지 등의 요소를 수치화해 비교했다. 그 결과, 코로나19를 '0'에 가깝게 줄이는 전략을 택한 5개국에서의 코로나19 환자 사망자 수가 나머지 국가보다 약 25배 더 낮았다. 연구진은 이 같은 사망자 수치가 한 국가 내에서 코로나19가 가진 영향력을 드러내는 단적인 예라고 설명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