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세노세 젊어서 노세’라고 했다. 이유는 ‘늙어지면 못 논 다네’다. 그래서 ‘노세노세 젊어서 노세’인데 까닭은 ‘멋진 미래 위해’서다. 젊어서 놀지 못하면 늙어서도 못 논다니 서럽다. 그 마음을 경기도가 위로하고 있다. ‘어르신 문화즐김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2017년 시작했다. 문화 활동 참여 기회가 적은 어르신들에게 다양한 여가·문화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통해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좋은 취지다. 주요활동 내용은 ▲문화적 소외 어르신들을 위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지원 ▲지역 유휴공간 활용 ‘어르신 즐김터’ 지정 운영 ▲동아리 경연대회 및 작품 공모전 ▲어르신 기자단 운영 등 4가지이다. 2020년에는 행사내용을 확대실시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이렇다. ‘즐김터’의 경우 지난해 40곳에서 올해에는 43곳으로 늘리고, 작품공모전 수상작품 순회전시는 7회에서 10회로 증가시킨다. 또 재능나눔활동은 40팀이 80회 동안 펼쳤던 것을 60팀 120회로 1.5배 확대했다. 내용을 한발짝 더 들어가보자. ‘어르신 문화예술 프로그램 지원’은 지역 예술가와 연계된 문화예술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의왕시민들이 양주 덕정에서 수원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의 의왕역 정차를 요구하고 있다(본보 4일자 1면). 시민들은 “역 사이 간격, 여유 선로, 적은 추가 비용, 향후 주변 개발에 따른 수요 증가 등으로 지하철 1호선인 관내 의왕역 정차 명분이 충분하다”며 시청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역 설치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김상돈 의왕시장이 적극 나섰다. 김시장은 “의왕역은 의왕시 뿐만 아니라 인근 수원시 입북동과 군포시 부곡동 등 3개시에 걸쳐 있고, 주변개발과 함께 인구 유입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GTX-C노선 정착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역 출신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신 의원은 “현재 의왕역 주변은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장안지구 1천700세대를 비롯해 월암지구 4천세대, 초평지구 3천100세대 등 신규 택지개발사업 등으로 이용객이 7만여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의왕시가 3월 중 발주할 예정인 연구용역 결과를 국토부가 반영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의왕시의 주장대로 의왕역 주변은 의왕역 주변은 한국교통대학, 철도기술연구원, 철도인재개발원, 현대자동차연구소 등 첨단
춘추 시대 대륙은 한나라, 위나라, 조나라, 초나라 등 여러 나라로 갈라져 있었다. 약소국인 정나라가 초나라의 공격을 받게 되었고 정나라 군신들의 의견이 둘로 나뉘었다. 빨리 항복하는 것이 살 길이라는 의견과 항복하는 것 또한 죽음을 부를 일이니 이웃인 진나라의 도움을 기다려 보자는 의견이었다. 양측으로 나누어져 서로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며 말싸움을 하고 있을 때, 항복하자고 주장하던 사람 중에 백년하청(百年河淸)이라며 주나라의 도움을 받자고 마냥 기다릴 수 없다고 했다. ‘백년하청’. 이는 ‘춘추좌씨전’이라는 책의 양공 8년에 나오는 이야기로서 중국 황하의 물은 백년이 아니라 천년을 기다려도 맑아지지 않으며 아무리 기다려도 일이 해결될 가능성이 없을 때 즉 아무리 오래되어도 일이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말을 표현할 때 쓰이는 내용이다. 올 4월에 총선을 치르게 된다. 지난달 국회의원에 출마하는 예비 후보자들의 등록이 있었는데 한 언론 기사에 따르면, 등록된 예비후보자의 범죄전력을 조회해본 결과 3명 가운데 1명꼴로 범죄경력이 조회되었다고 한다. 물론 이 가운데 억울한 사연을 가진 후보자들도 있겠지만 더러는 죄질이 나쁜
제노포비아(Xenophobia) ‘낯선 사람’이라는 ‘제노스(xenos)’와 ‘공포’를 의미하는 ‘포보스(phobos)’란 그리스어를 합친 말이다. 다른 문화권에서 온 사람을 혐오하고 증오하는 현상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두려움이나 혐오의 대상에 따라 세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먼저, 인종·민족적 혐오증이다. 다른 인종과 민족 집단에 대한 편견 또는 집단에 속해 있는 구성원에 대한 차별로 생긴 것이다. 다음은 종교를 믿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과 두려움 때문에 생기는 종교적 혐오증이다. 대표적인 것이 이슬람 혐오증이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혐오증이다. 문화·신체·나이 등의 특징과 관계된 것이다. 피난민·망명자들과 신체장애에 대한 혐오증이 여기에 속한다, 이런 혐오를 동반한 두려움의 감정은 전염력이 크다. 관계된 루머도 끊임없이 양산된다. 더불어 이들을 무조건 배척하는 풍조도 만연되기 일쑤다. 그리고 국가간 혹은 사회 계층간 갈등의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 최근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퍼지면서 발생한 중국 혐오론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중국인 입국을 금지해야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70만명을 넘어섰고. 중국 우한체류자 입국 제한도 오늘부터 시작됐다
보통시민은 사회적으로 더 큰 성공을 얻은 사람에 비해 보잘 것 없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누구나 자신만의 신화를 이루고 사는 게 아닐까. 누가 뭐래도 나 스스로가 잘 살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제일이다.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길을 간다. 자신만의 길을 가는 것이 인생이다. 방귀를 뀌면 냄새가 퍼진다.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숨길 수 없는 현상이다. 냄새로 내 주변 사람들은 방귀의 진원지를 알게 된다. 봉사도 마찬가지다. 나는 이것을 ‘봉사방귀’라고 부르고 싶다. 방귀를 뀌면 독소가 배출되면서 몸은 건강해진다. 나는 봉사를 타인에게 나눔을 전하는 ‘마음방귀’라고 말하고 싶다. 봉사는 더욱 확산되어야 한다. 그래야 자신도 건강해지고, 상대방도 건강해지고, 사회가 건강해진다. 우리는 혼자 태어나 홀로 죽는 존재가 아니다. 자연의 일부이기도 하고, 사회의 일부이기도 하다. 가족의 일원이 되어 더불어 살아야만 한다. 지식이 사람을 바꾸어 놓지 않는다. 앎과 지식은 사람을 똑똑하게 만들 수는 있지만 따뜻한 사람이 되는 것과는 무관하다. 가슴과 머리가 조화로운 사람이 세상에서 더욱 쓸모 있다. 바로 세월이 흘러가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혜민스님의 책 중 『멈추면 비로소
최근, 일선학교는 각종 상담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시도 때도 없이 쏟아지는 상담신청으로 전문상담교사들은 점심을 먹거나, 쉬는 시간을 가질 틈도 없이 학생들의 다양한 상담에 올인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형국이다. 특히, 최근 각종 정신적인 상담, 사안에 따른 상담, 특별교육프로그램 상담, 학업중단숙려제 프로그램 운영 등 전문상담교사가 감당해야할 상담 영역이 점층적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비교과교사라는 이유로 보이지 않는 차별까지 감수하고 있다. 경기도 전문상담교사인 K교사는 “학생들 상담을 진행하다보면, 학생들이 내뱉는 모든 유형의 대화를 고스란히 상담교사는 안아야 한다”며, “단지, 비교과교사인 전문상담교사가 수업이 없다는 이유로 근무평정, 성과급, 업무분장 등에서 차별을 받는 것이 더욱 화가 난다”고 말했다. 2020년 2월 2일 교육통계서비스의 교육통계 자료에 의하면, 유·초·중·고 전체 교원수는 496,504명이며, 전문상담교사는 2,609명(전체 교원수 대비 약 0.525%)이다. 초·중·고 전체 학급수는 232,949명이며, 전체 학생수는 5,…
국방부는 장병 복지 증대를 위해 일과 후에 휴대폰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하고 병사들 봉급도 계속 인상할 예정이다. 2019년 병장 월급은 40만5천700원이었지만 올해는 병장은 54만900원을 받는다. 오는 2022년에는 67만6천100원까지 오른다. 제대할 때까지 잘 모으면 목돈을 만들 수도 있겠다. 평일 일과 이후 외출을 허용하는 군 장병 외출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장병들은 일과를 끝내고 오후 5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외출이 가능하다. ‘군대 많이 좋아 졌다’는 말이 나올 만 하다. 그런데 문제는 전방 지역이나 산간벽지 등에 근무하는 병사들이 외출을 해도 갈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국방일보가 지난해 2월 병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평일 일과 후 외출 때 가장 하고 싶거나 실제 한 일은?'이라는 질문에 병사 41.5%는 ‘동기 및 선임과 친목 활동’을 꼽았다. 그 다음은 ‘전우들과 맛집 탐방’, ‘온라인 게임’, ‘영화 관람’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친목활동이나 맛집 탐방, 온라인게임 등을 할 만한 곳이 부대 근처에 없다는 것이 문제다. 이에 군부대 인근 지자체들과 주민들이 아이디어를 냈다. 경기 양주시는 ‘
동맹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철석같이 믿고 안방까지 내줬는데 온갖 오염물질을 다 숨겨놓았다. 추징금은 물론 오염 장본인들에게 법적 처벌까지 묻고싶은 심정이다. ‘원상복구하고 우리 집에서 나가’라고 요구하고 싶은 마음 굴뚝이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다. 수십년 동안 우방이라는 탈을 쓰고 우리 땅 곳곳에 해코지를 했다. 오랜 세월 쉬쉬하다 이제 삼척동자까지 다 알게된 주한미군의 용렬(庸劣)한 행위 말이다. 최근 생화학 실험까지 하려다 들통났다. 지난해 12월 부산항 제8부두 주한미군 기지 안에서 ‘센타우르(CENTAUR) 의혹 해소를 위한 설명회’까지 가졌다. 안심하라는 취지였겠지만 ‘면피를 위한 꼼수’로 밝혀졌다. 그들의 졸렬한 행동은 ‘그렇게 안전하면 당신 땅에서 하세요’라는 말 한마디에 쥐구멍을 찾아야 했다. 센타우르는 ‘세균전 실험계획’이다. 이들은 2015년 5월 우리나라에 ‘탄저균’을 밀반입해 비밀리에 실험했다. 2016년 5월에는 부산항 8부두에 주한미군 세균실험실을 도입하려 했다. 경기도 역시 자유로울…
동물행동학자 데즈먼드 모리스는 이렇게 썼다. “학생들을 회초리로 때리는 건 옛날부터 내려온 영장류의 의식적인 성교형태라는 사실을 완전히 이해한다면, 그래도 선생님들이 체벌을 계속할지 의심스럽다.” 교육부에서는 최소한의 체벌을 허용하면서 관련 규정 정교화에 힘쓴 시절이 있었다. 체벌은 결코 교육수단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이 강력해지자 결국 일체 금지했지만 그 과정에서 ‘사랑의 매’를 강조하는 사람도 많았고, ‘대체벌’(운동벌, 학습벌 등)이라는 생경한 대안도 나왔고, “학습권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교육권도 보장하라!” “학교와 교실이 무너진다!”는 아우성과 호소도 있었다. 요즘은 간혹 교사가 학생에게 맞았다는 소리는 들려도 교사가 학생을 때렸다는 얘기는 좀체 들리지 않는다. 또 학생 간 폭력을 법(규정)으로 해결하게 되면서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어달라고 요청하는 학부모가 늘고 심지어 변호사를 들이대기도 한다. 교사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학생이 사라진 것도 큰 변화일 것이다. 예전에는 일단 불러 세워 놓으면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훌쩍훌쩍 울기 시작하고 묻지도 않
연대를 표현할 때 서양은 BC와 AD를 쓴다. 그리스도 탄생을 전후로 기원전과 기원후로 나눈다. 그리스도 탄생이 그 기준점이다. 내 역사에도 기준점이 되는 지점이 있다. 섣달그믐 무렵이면 부엌은 부산했다. 아궁이에선 장작불이 타고 가마솥에서 하얀 김이 솟아올랐다. 엄마와 할머니는 며칠 전부터 수정과며 식혜를 만들고 만두를 빚느라 종종걸음을 쳤다. 2㎞가 되는 길을 걸어 방앗간에서 가래떡도 빼왔다. 종일 언 논에서 썰매를 지치던 동생들은 무릎이며 바짓단이 푹 젖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흙이며 지푸라기를 묻히고 얼굴은 빨갛게 얼어서. 그리고는 꽁꽁 언 다리를 아랫목 이불에 집어넣고 앉아 강정을 먹거나 얼음 낀 차디찬 식혜를 받아먹었다. 매년 설은 추운 날을 잡아서 돌아왔다. 코끝이 찡하게 얼어붙을 것 같은 매운 날만 골랐다. 처마의 고드름도 가장 길게 늘어지는 겨울의 강심. 그 한복판에 낀 설. 눈밭에 떨어진 귤처럼 달력에도 내리 사나흘 빨간색으로 설 연휴가 끼어 있었다. 설 아침에는 늘 고민을 했다. 차례가 끝나면 제사상에 놓인 음식 중에서 무엇부터 먹을까가 나의 가장 큰 고민이었다. 곶감, 옥춘사탕, 약과, 젤리. 어느 것 하나 뒤로 세워놓을 수 없었다.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