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평택항을 통해 들어오는 필리핀 불법 수출 쓰레기 반입을 두고 일부 환경단체가 ‘환경 감시’를 이유로 ‘행정력’까지 흔들어 왔던 것으로 알려져 말썽을 빚고 있다. 필리핀 반입 쓰레기에 대해 일부 환경단체가 쓰레기 야적장으로 사용할 평택항 인근 물류업체를 물색한다는 소문이 한창 무성하게 떠돈 것은 물론, 지난해 12월 사전 계약된 물류업체 교체 및 일당제 환경감시원 근무 요구 등 ‘환경단체의 행정 개입설’이 쉬지 않고 터져 나왔다. 실제로 평택시는 환경감시원 1인당 4만 원씩(2명) 지급하는 방안을 결정했다가 시빗거리로 떠오르자 취소했다. 또 시는 1차 반입 때 쓰레기 컨테이너 운송을 담당했던 W물류를 배제하고 평택시 현덕면 임시야적장을 임대해 사용할 계획을 세웠다가 뒤늦은 계약 체결 등 최근까지 물의를 빚어 왔다. 시의 한 관계자는 “환경단체 요구로 환경감시원 일당을 책정했다가 뒷말이 나와 재검토하다 보니 적절치 못한 것으로 판단, 취소하게 됐다”면서 “서평택지역 환경단체측이 1차 때 물류를 담당했던 W물류에 대해 환경오염 등의 이유로 반대 의사를 밝혀 다른 장소를 물색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더욱이 지난 1일 평택시의원(1명)과 평택시 공무원(4명),…
루머의 사전적 의미는 풍문이다. 유언비어, 헛소문, 뜬소문, 카더라 등으로 불리는 사회 담론이기도 하다. 어수선할수록 이런 근거도 없고 출처도 불분명한 얘기들이 양산된다. 그리고 진실과 관계없이 그럴 듯 하게 포장돼 혹세무민(惑世誣民)한다. 매번 발생할 때마다 피해도 크다. 지나고 나면 믿었던 허리석음을 후회하기도 한다. 그런데도 때만 되면 다시 창궐하는 병균과 같아 근절되지도 않는다. 루머에 대한 막연한 믿음과 무 비판적인 대중심리 때문이다. 거기엔 소문을 전하면서 죄책감을 갖지 않는 심리도 포함된다. 미국 심리학자 고든 알포트는 루머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상세한 것은 없고 두루뭉술한 상태로 나타난다’ ‘관심을 가질만한 사안 중 하나만 강조한다’이다. 공동체 안에서 불안이 가중되거나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되고, 전환기에 있을 때 가장 기승을 부린다고도 했다. 사실과 관계없이 상실에 대한 두려움, 편견, 불확실성, 질투심 등과 어우러지면 루머는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된다는 뜻이다. 이처럼 루머는 사실이 아니고 근거 없는 헛소문이지만 사람들은 사실보다 루머를 더 믿으려 한다. 루머가 진실보다 빨리 쉽게 널리 퍼지는 이유다. 사회학자들은 전쟁,…
방학이 시작될 시기에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있다. 바로 성적표가 나오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늘 성적표는 방학을 알리는 대명사가 되었다. 최근 학생들의 성적표는 성취기준 도달도를 확인하는 평가로 변경되어 도달, 미도달을 평가란에 기재한다. 방학이란 분명, 더운 여름, 그리고 추운 겨울 잠시 학업을 멈추고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함이다. 우리나라 초등학교는 대개 7월 20일쯤부터 8월 20일쯤까지 여름방학, 12월 20일쯤부터 1월 20일쯤까지 겨울방학 기간이다. 최근에는 겨울방학을 늦게 시작하고 봄방학과 합쳐 겨울방학이 약 2달로 늘어나는 학교도 있다. 최근에는 자율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단기 방학(재량휴업)도 있고 지역에 따라 봄방학을 하는 곳도 있다. 일부 교육청의 경우, 학교에서 봄방학이 사라지고, 빠른 졸업식과 종업식을 진행하다보니, 2월 졸업식은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있으며, 12월 말이나 1월초에 졸업식을 하는 학교가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학교자율로 학사일정을 결정하다보니, 시·도교육청별로, 지역별로 졸업식, 종업식 날짜가 상이하여 애를 먹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학교별로 교과 진도가 마무리되면서 자기계발시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어느 날 /박소원 (……) 어젯밤 꿈속에서만 얼굴 보는 형제를 만났습니다 갑자기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한 탓일까 오후가 되어도 목소리가 안 나옵니다 (……) 나에게는 캄캄한 곳에서만 주고받는 말들이 있습니다 나는 어둠 속에서만 기어이 잡는 손이 있습니다 내 말들은 깊은 어둠 속에서만 황홀히 드러났다 이내 사라집니다 - 박소원 시집 ‘울음을 손질하다’ 대외적으로 시끄럽지 않은 날이 없다. 좌우로 나누어진 격한 이념의 대립 속에서 그 틈바구니에 끼어 있는 우리는 운신의 폭을 좁혀야 한다. 직장에서도 집안에서도 경제문제는 우리의 정신을 옥죈다. 새로운 IT 기술과 AI의 등장은 기존의 ‘너와 나’의 관계를 흔들고 있다. 이 혼돈 속에서 ‘나’는 지금 어디에 있으며 또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나와 나’의 대화가 절실하게 필요할 때다. 캄캄한 어둠 속에 혼자 있어보자. 그 어둠 속에서 내가 나에게 내미는 손이 있나보자. 그 손을 잡고, 촛불이라도 켜 놓고, ‘나’의 말들을 들려주자. ‘나&rsqu…
오는 4월 15일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각 당과 예비 후보자들의 공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가운데 정의당이 내놓은 ‘최고임금제’ 공약이 눈에 띈다. 국회의원과 공공기관장, 민간기업 최고경영자의 임금을 최저임금에 연동해 제한하자는 내용이다. 정의당 박원석 정책위의장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최고임금제 공약을 발표하면서 전 세계 국가 중에서도 임금 불평등 정도가 심각한 한국의 임금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최고임금제도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한국의 소득격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한국 상위 1% 소득은 1980년 7%에서 2014년 12%로 증가했다. 상위 10% 소득도 29%에서 43%로 크게 늘었지만 중하위 90% 소득은 71%에서 57%로 줄었다. 국민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하위층들의 삶이 그만큼 고달파진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최저임금제가 1988년부터 시행되고 있지만 시장 논리에 밀리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현실에서 정의당이 내놓은 최고임금제는 국회의원부터 보수를 최저임금의 5배로 제한하고, 외부인사로 구성된 국회의원보수산정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어서 관심이…
경기도가 반복되는 민생범죄를 철퇴로 다스린다. 특히, 식품과 환경 등 도민의 삶과 밀접하게 관련된 항목에 집중한다. 늘 강조하지만 먹거리로 장난치는 자(者)들은 용납해서는 안된다. 누차 말했지만 일벌백계(一罰百戒)가 답이다. 그들이 만든 불량스러운 음식물들을 그들에게 먹여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동의한다. 우리 사회는 용서받지 못할 범죄자들에게 너무 관대하다. 먹거리는 물론, 어린이 대상 범죄 등이 그렇다. 시범적으로 몇몇만 골라서 공개적으로 처벌하면 사라질 범죄들이다. 법은 보호할 사람을 보호하자는 취지일텐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아 답답하다. 대기중 미세먼지보다 더 무섭고 유해한 것이 ‘인간 미세먼지’다. 사람의 탈을 쓰고 활보하지만 꼭 집어내야한다. 도가 도입한 제도는 ‘위반업체 원스트라이크 아웃’이다. 반복되는 동일 범죄를 막겠다는 의지겠다. 그동안 처벌이 너무 약해 재발된다는 지적이 받아들여진 것 같아 다행이다. 도는 형사처벌과 별개로 시·군의 행정처분을 강화해 불법·부정업체에 대해 영업정지 등 강도 높은 제재를 할 방침이라고 선언했다. 이는 그동안 많은 적발과 조치에도 불구하고 법을 비웃듯 우후죽순으로 솟아나는 범죄들에 대한 현실인식에 기인한다
설을 맞고 또 한 살을 먹는다. 새해 떡국을 먹으면 한 살 먹는다는 옛말이 실감 난다. 한 살을 먹는다는 의미가 더욱 와닿는 건 나 역시 생각지도 않은 60세를 훨씬 넘었기 때문이다. 한 살의 의미는 그만큼 더 성숙해진 인생살이를 뜻한다. 누구나 먹는 한 살인데 이런 여러 생각을 하는 것은 그만큼 헤아릴 일이 많기 때문이다. 인생사, 세상사가 그만큼 복잡해지는 것인데 꼭 모두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살면서 인생사는 복잡해질 수밖에 없는 일인데 갑자기 어르신이 된 느낌이다. 갑자기 어르신처럼 황당한 일은 없을 것이다. 시대는 급변하는데 나는 그 흐름에서 비껴 나 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 누가 도도히 흐르는 시간과 문명의 거대한 흐름을 막을 것인가? 이 순간 중요한 것은 대처하려는 마음가짐이다. 밀어닥치는 거대한 문명의 흐름을 막을 수 없다면 그에 대처하는 마음가짐이라도 있어야 하는 것이다. 세상은 급변한다. 가족의 해체와 인터넷 환경, 금융권의 환경 변화, 문화 환경 등 급변하는 세상을 살려면 그만큼의 대처 능력과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공연 한 편을 보지 않고 신작영화의 대화에 끼지 못하고 이즈음 나오는 가요에 공감이 안 간다면 그야말로 뒷방 어르신이 아닌가
물갈이엔 나름 법칙이 있다. 우선 어항 물갈이를 보자. 한꺼번에 물 전체를 갈지 않는게 상식이다. 물고기 생육에 필요한 박테리아가 살아있는 물을 적당히 남기고 새로운 물을 섞어야 해서다. 그렇지 않으면 물고기가 죽는다. 반면 기존에 사용하던 물을 몽땅 갈아버리는 가습기 물갈이도 있다. 물속에 남아있을지 모를 세균 때문이다. 그래서 용기 속까지 깨끗이 세척한 후 새 물을 담아야 한다. 이를 소홀히 하면 아무리 물을 갈아도 맑은 습기는 담보 할 수 없다. 이같은 법칙은 사람이 중심인 우리사회 조직 문화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특히 정치권은 더욱 그렇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요즘 각 정당마다 물갈이 라는 용어를 부쩍 자주 사용하고 있다. 들으면서 각 지역구마다 공천이 임박했음을 실감나게 한다. 물갈이 논란은 언제부터인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단골손님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등장할 때마다 당사자는 물론 지역관심은 언제나 뜨겁다. 원칙도 과거와 다르지 않게 정치 발전과 같은 원칙론부터 부패자, 파렴치한, 무능력자, 해당행위자등 변하지 않은 이유들이 제시되지만 여전히 관심을 끈다. 4년전 에도 같은 방식으로 ‘물갈이’한 상황은 잊은채... 해
사람들은 흔히 눈을 말할 때 보는 눈이 있다고 한다. 얼굴에 있는 눈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눈을 말하는 것이다. 인간은 이 마음의 눈에 따라 상대적으로 나타나는 세상만사를 결정하게 된다. 똑같은 상황을 보더라도 마음의 눈이 어떤 틀을 가지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행동이 달라지는 것인데 흔히 이런 상태를 ‘프레임 법칙’이라고 말한다. 문제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사물이나 이루어지는 생활의 상황은 물론 상대의 말이나 행동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정해지기 때문에 이 ‘프레임 법칙’은 인간의 생활 대화나 태도를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마음의 눈이 되는 것이다. 늘 수양을 하여 세상을 바르게 봐야 대부분 사람들은 너무 자기중심적인 틀에서 해석을 잘한다. 예를 들면 가정에서 누가 식사를 담당하던 그 담당자의 배(胃)가 고픈 상태라면 식사준비를 서두르게 되고 밥의 양도 조금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누가 길을 물어도 일부의 사람들은 자신의 직업의식이 말로 표현된다. ‘행복 도서관을 어디로 가죠?’ 교인은 ‘네, 저기 교회 십자가가 보이죠? 그 교회를 오른쪽으로 돌아서 약 100여 미터만 걸어가면 있어요.’ 선생님들은 ‘저기 학교가 보이죠? 그
영북(嶺北) /이홍섭 꽝꽝 얼어붙은 강 밑에서 내장까지 다 보여주며 나 좀 봐, 나 좀 봐 하는 빙어를 보면 추위와 눈보라 속에서 살과 뼈가 녹아가며 침묵의 거친 숨을 내쉬는 황태를 보면 꼭, 꼭 이놈이 시인 같다 겨울이 와서 새들도 날지 않는 겨울이 와서 빙어와 황태와 꽝꽝 얼어붙은 강과 눈보라 치는 언덕 - 이홍섭 ‘터미널’ / 문학동네 북풍한설 덕장에 걸린 “황태”와 얼음장 밑의 “빙어” 사이에서 겨울의 말은 얼음장 밑에서 숨 트고 있다. 어디에 닿을지 모를 유영의 시간이 흐를 뿐이다. “거친 숨”의 결들. 얼었다 녹기를 수 백, 수 천 번 반복해야 비로소 제 맛 내는 황태, 폭설과 매서운 추위 속에서 꼿꼿이 버티고 서서 견뎌내는 순간들. 시인은 그런 것이다. 제 속 다 드러내 보여도 부끄럽지 않은, 시란 그런 것이다. /권오영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