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경자년(更子年) 새해가 밝았다. 대부분의 언론과 경제학자나 사회정치학자들은 금년에도 한국경제나 정치 외교적 상황이 그리 녹록치 않을 것을 예고하고 있다. 돌이켜 보면 언제나 우리는 개인사나 국가적으로 우리들은 늘 도전과 극복의 역사를 이어왔다. 바라기는 새해에는 가시적이고 현시적인 물욕중심의 욕망보다 내면의 건강을 이루는 기쁨의 삶을 최우선 순위에 두는 소박한 꿈을 꾸길 바란다. 인생 행복은 기쁨의 대상 셋이 하나를 이루는 ‘삼희일치(三喜一致)의 삶을 이어갈 때 가능하다. 기쁨은 보관하고 저축하는 것이 아니라 나눌 수 있어야 한다. 사실 기쁨은 잘 될 때 보다 어려움을 당했을 때에도 의연히 대처할 수 있는 영적 능력이 있을 때 가능하다. 또한 지금, 여기의 일들에 대하여 긍정적 해석 능력이 있을 때 창조적 기쁨이 가능하다. 이러한 삼희일치의 성공된 삶을 이루려면 첫 번째, 먼저 하늘의 기쁨을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 필자는 2020년에는 모든 독자제현들이 자신만의 종교를 갖길 희망한다. 종교는 일상에 지친 영혼을 위무(慰撫)하고 삶의 진정한 기쁨을 누리도록 안내하는 안식처이자 지혜의 보고다. 특히 기독교는 ‘기뻐하는 종교’라고 말하기도 한다. 성경
2016년,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맨부커상을 수상하면서 우리 문단을 흥분시킨 적이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세계 최고의 문학상을 받았다고 해서다. 그 한 해 대한민국은 ‘한강’신드롬에 빠졌다. 이런 것들이 가능 했던 것은 맨부커상이 갖는 권위 때문이었다. 맨부커상은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다. 1968년부터 매년 영국 연방내에서 출판된 소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을 선정하여 상을 주었는데 2005년부터는 영어번역 소설을 대상으로 하는 맨부커인터내셔널 상을 함께 시상하고 있다. 한강은 이 상을 수상한 것이다. 1903년부터 단 한 차례도 시상을 거른적이 없는 프랑스 콩쿠르상도 권위면에서 세계 3대 문학상에 속한다. 그해 상상력이 가장 풍부한 산문 작품에게 수여 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색적이 것은 상금이다. 단 10유로(한화 1만3천원)여서다. 최초 상을 시상할 때 재능있는 신인 작가에게 두 번 책을 쓸수 있도록 50프랑의 상금이 주어졌는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 권위 면에서 많이 퇴색되기도 했지만, 노벨 문학상은 여전히 세계 3대 문학상 중 최고로 친다. 맨부커와 콩쿠르상과 달리 작품이 아닌 작가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특정 작품이 아닌 작가의
미국이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거셈 솔레이마니를 제거했다. 해당 작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행정부는, 솔레이마니가 미국에 대한 테러를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위적 차원에서 솔레이마니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런 미국 측의 주장에 대한 사실여부는 우리로서는 알 수 없다. 미국에 대한 실제 테러 위협이 있을 수 있지만, 이러한 외부적 위협의 강조가 미국 국내정치적으로는 다르게 해석될 수 있음 역시 중요하다. 탄핵 과정에 있는 트럼프의 입장에서는 외부의 위기를 적절히 이용해, 위기 탈출의 국면을 만들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2차 대전 이후 미국 대통령들의 지지율 변화를 살펴보면, 외부적 위기가 존재할 때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급상승했음을 알 수 있다. 미국 갤럽 기준으로 보면, 역대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80%를 넘은 적이 세 번밖에 없는데, 그 세 번 모두 외부적 위기와 관련 깊다. 즉, 쿠바 미사일 위기, 걸프전 그리고 9.11 테러 때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80%를 넘어섰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로서는 이런 외부적 위협 요인을 강조함으로서 자신에 대한 지지율을 높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의 입장
소한(小寒) /최서림 겨울 소나타로 두드리는 눈발 악보같이 펼쳐진 벌판 재두루미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4분음표 모양, 외발로 서 있다 긴 부리로 서로 부비며 한기를 털어주고 있다 비올라 소리가 난다 고사리같이 움츠러든 마음들 도르르 펴진다 얼음장 밑 돌미나리 머리를 디밀고 있다 - 최서림 시집 ‘사람의 향기’ 춥다, 추워. 몸만 추운 줄 알았는데 어느 새 마음마저 덜덜 떨린다. 정치판도 경제판도 엄동이다. 벌판에 내리는 눈은 이불처럼 추위를 덮어준다지. 겨울 소나타, 음악처럼 이 엄동의 벌판에 눈이 내리기를. 너와 나의 관계판도 심장 한복판도 엄동이다. 서로의 한기를 털어주고 움츠러든 마음들 펴지게, 여기에도 비올라 소리처럼 눈이 내리기를. 이제 짧은 대한(大寒)만 지나면 입춘이다. 추운 마음들이 돌미나리처럼 머리를 디밀고 햇살을 받을 수 있도록, 눈 같은 정(情)이 내리기를. /김명철 시인…
‘유스퀘이크’(youthquake). 젊음(youth)과 지진(earthquake)의 합성어다. ‘청년층의 반란’을 뜻한다. 청년 유권자가 정치 판을 흔드는 현상을 의미하기도 한다. 1965년 세계적 패션잡지 ‘보그’의 편집장 ‘다이애나 브릴랜드’가 영국의 새로운 청년 문화를 묘사하며 처음 사용했다. 지금은 젊은 세대가 정치적 변혁을 이끈다는 뜻으로 많이 쓰인다. 지난해 세계곳곳에서 ‘유스퀘이크’는 부인할 수 없는 현상이었다. 34세 여성총리부터 40대 대통령, 수많은 20~30대의 젊은이들이 각종 선거에 당선 되면서 영 파워를 과시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치에 있어서 젊은이의 힘과 영향력을 더는 과소평가할 수 없게 된 것이 세계적 추세다. 이를 의식 한 듯 여야는 유스퀘이크 대비에 분주하다. 여당은 최근, ‘평범한 이남자(20대 남성)’와 30대 소방관을 총선 인재로 영입했다. 자유한국당도 전국 지역구 중 최대 30%에서 2040세대를 공천하겠다고 공언했다. 거기에 공천심사 비용과 경선 비용을 면제·삭감해 주기로 했다. 정의당은 한발 더나가 만 16세까지 선거 연령을 낮추는 계획을 내놨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12월 27일 국회는 선거 연령을 ‘만 19세…
포항 북부시장 앞 자동차가 한두 대 오갈 수 있는 골목길이었던 것 같다. 손님이 아무도 없는 빈 미용실 문을 열며 나는 말문을 열었다. “계세요? 염색을 하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내실로 연결되는 방문이 열리고 한 아주머니께서 밖으로 천천히 나오시며 환하게 웃으셨다. “저, 휠체어를 탄 어머니라 몸이 좀 불편하신데 괜찮을까요?” 결코 크지 않은 목소리였지만 환한 미소 끝에 힘을 주어 말씀해 주셨다. “당연히 괜찮지요.” 병원 주변을 몇 번을 오르내려도 도무지 휠체어가 오르기에는 턱이 높은 미용실만 있었지 들어갈 수 있는 미용실이 없었던 나는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아주머니께서는 망설임 없이 어머니를 편안하게 휠체어에 앉힌 채로 염색을 시작하셨다. 누워있는 시간이 많은 환자라 머리카락도 힘이 없고 하니 염색만 하고 아주 예쁘게 다듬어주시겠다고 했다. 그제야 마음이 편안해진 나는 미용실 안을 둘러볼 수 있었다. 머리를 할 수 있는 의자가 두 개, 손님들이 앉아서 기다릴 수 있는 소파가 하나. 벽에는 착한가격업소라고 적혀있는 표식이 붙여져 있고, ‘사랑’이라는 제목의 글귀가 표구된 액자도 하나 걸려 있었다. 가족인 듯한 사진들이 오밀조밀 붙어있는 작은 소품들…
요즘 어딜 가든지 각양각색의 브랜드 커피 전문점이 참 많다. 그 가운데 유독 스타벅스(STARBUCKS)가 많이 보이는 것 같다. 눈에 잘 띄는 목 좋은 곳에 위치하면서도 여러 지점이 가까이 붙어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스타벅스에 인접한 상권을 뜻하는 ‘스세권’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미국 커피전문점 브랜드 스타벅스가 1999년 국내에 진출한 이래로, 스타벅스는 독특한 매장위치 선정 전략을 갖고 있다. 직장인이라면 쉽게 알겠지만, 도심에는 스타벅스 매장이 많다. 유동인구가 풍부하고, 상권이 발달한 지역에는 반경 300미터 내외에도 여러 개의 스타벅스 매장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지방 소도시로 갈수록 매장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들은 매장을 오픈할 때 이른바 ‘허브 앤 스포크(Hub and Spoke)’ 전략을 사용한다. Hub는 바퀴의 중심, Spoke는 바큇살을 의미한다. 자전거 바퀴를 떠올려보면 이해가 쉽다. 자전거의 바퀴의 중심(Hub)을 거점으로, 바큇살(Spoke)이 뻗은 모양처럼, 핵심 상권에 점포를 집중시켜 일대를 장악해 나가는 것이다. 사실 허브 앤드 스포크라는 용어는 원래 물류 업계에서 많이
샌드 페인팅 /이장욱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저녁에는. 소년은 날카로운 쇠못으로 자동차의 표면을 긁으며 걸어가고 가늘고 긴 선이 대안으로 건너가 교각을 이루고 교각이 무너지자 보고 싶은 얼굴이 자라고 얼굴이 무너져 황혼의 지평선으로 모든 것이 점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을 사막이라고 부른다. 밤거리에 혼자 서 있는 사람이 모든 것에 동의하는 중이다. 어디 안 보이는 곳에서 모래가 집요하게 나를 생각하고 있다. - 이장욱 ‘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한’ / 창작과 비평사 모래는 작다. “고로”작은 건 모래인가. 아무튼 모래는 영원하다. 먼지처럼은 아니지만 휩쓸리고 무너지고 새처럼 무더기로 날다 흩어진다. 일기가 사나울 때 모래들은 바쁘다. “교각”의 견고함을 익히느라 바쁘다. ‘다음’은 없어서 “모든 것”을 “점”찍는다. 정면만 주시하고 “교각”을 건너면 저기였던 여기. 원경과 근경 사이엔 생각 없이 모래만큼 많아진“나”만 남을 뿐이다. “고로” 저기를
경기도가 국적없는 공공언어를 퇴출하기로 했다. 늦은감이 있어서 아쉬운 마음이지만 잘했다. ‘역시 경기도’다. 공공언어는 정부나 공공 기관에서 사회의 구성원이 보고 듣고 읽는 것을 전제로 사용하는 공공성을 띤 언어다. 법(法)용어보다야 덜 하겠지만 행정용어에는 일본제국주의의 잔재가 여전하다. 일제의 잔재가 어디 사법과 행정뿐이겠는가. 최근까지 신문 용어에도 깊숙히 뿌리내렸던 것이 사실이다. 계속되는 자정노력으로 많이 사라지기는 했지만 그 자리를 영어가 대체했으니 ‘한글아 어쩌란 말이냐’다. 한국사회 구석구석에 남아있는 일제잔재는 물론 국적없는 언어들을 개선하려는 노력은 꾸준하고 집요하게 계속돼야 한다. 경기도가 우선 개선하기로한 공공언어 유형은 ▲일본어 투 ▲어려운 한자어 ▲외국·외래어 ▲차별적 용어 등 4개 분야다. ‘국어문화진흥사업’을 기치로 우선 114개를 선정했다. 대상을 ‘적극’과 ‘권고’로 구분하고 적극 개선 대상인 65개는 올해부터 각종 공문서와 자치법규 등에서 대체언어로 바꿔쓴다. 한걸음 나아가 대체언어들을 도 산하기관은 물론, 공공기관과 시·군 등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도록 권고하고 평가할 예정이다. 퇴출언어는 경기도 홈페이지에 공무원들이 작성한…
인천내리감리교회가 핵심 상권에 자리한 도로 부지(중구 인현동 83-2)를 인천시에 기부채납했다. 이 땅은 12평 정도의 작은 면적이지만 인천 원도심의 교통요충지인 우현로에 포함돼 있어 1억 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 받는다. 1953년도에 축현 답동선 확장공사로 추진된 우현로는 오래된 역사만큼 원도심 중·동구의 핵심상권이 이루고 있는 중심 도로이다. 인천시는 과거 공익사업으로 공공시설에 편입되었으나 손실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토지(미지급용지) 민원신청에 대해 보상금을 지급해왔다. 아울러 손실보상을 했지만 소유권 이전이 누락된 토지 정비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해당 도로부지 소유주인 재단법인 기독교대한감리회유지재단에 소유권 이전을 요청했다 그러나 유지재단은 매매계약서의 매도인이 개인으로 작성돼 유지재단이 정당한 대리인이 아니라면서 난색을 표해 추진에 난항을 겪었다. 이에 인천시의 도움 요청을 받은 인천내리감리교회는 유지재단 측에 인현동 필지가 그동안 수많은 시민들이 이용해 왔고 앞으로도 많은 신도들이 끊임없이 왕래할 도로 부지이기 때문에 인천 시민에게 돌려주게 옳다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했다. 인천내리감리교회는 유지재단 산하의 교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