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이 늦어진 데 대한 비판여론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가 그 이유를 밝혔다. 다른 나라들이 앞다퉈 백신 확보에 나섰던 지난여름 한국은 확진자가 적었고, 내년 연말쯤에는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백신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최근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중환자 병상은 태부족 현상을 빚고 있다. 백신 확보를 위한 신뢰할 만한 도입계획을 밝히는 한편, 비상한 자세로 ‘거리 두기’ 단계의 격상을 단행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한 방송에서 국내 백신 확보가 늦어진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정부가 백신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한 지난 7월에는 국내 확진자 수가 100명 수준이어서 백신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생각을 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인정했다. 정 총리는 또 “확진자가 많은 미국이나 영국 등은 제약사에 백신 개발비를 미리 댔다”며 “(우리는) 백신 계약이 조금 늦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 총리의 말이 상황 설명은 될지언정 국민의 불안을 잠재울 양해사항이 될 수는 없다. 속속 들려오는 세계 각국의 백신 접종 시작 소식은 국민의 심기를 더욱 자극하고 있는…
그토록 우려하던 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권 무력화가 현실화되었다. 스스로 안보성곽을 허무는 자해를 목도하면서 “시일야 방성대곡 (是日也放聲大哭)”을 떠올렸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황성신문’ 주필 장지연이 1905년 11월 20일 을사조약의 부당함을 알리고 을사5적을 규탄한 내용이다. 장지연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쓴 글이 무도한 시대의 흐름을 막지 못했듯이 국가를 사랑하고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충심어린 반대가 모기소리 밖에 되지 않는 현실을 개탄하면서 대공수사권 폐지가 갖는 법률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기보다 역사에서 교훈을 찾고, 인간 심성 특히 공산주의자들의 심성 측면에 맞추어 모기소리라도 내고자 한다. 대공수사권 폐지는 간첩과 이적행위 등 반국가범죄 수사에 가능 유능한 기관을 사실상 없애는 것과 같다. 도대체 무슨 의도인지 이해하기 힘들다. 복수심 때문인가, 사적 원한 때문인가. 설사 과거 좋지 않은 감정과 경험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국가를 운영하고 책임지는 위치가 되었다면 생각이 바뀌어야 하는 것이 도리가 아닌가. 남아프리카 공화국 만델라 전 대통령이 이를 실천하지 않았나. 국정원법 개정안 처리과정에서 제대로 된 공청회나 토론회조차 거의 하지…
2020년이 저물어간다. ‘저물다’라는 말의 뜻인 ‘다 지나서 끝나는 상태가 되다’라는 말 뜻 그대로, 우리를 아프고 곤하고 힘들게 했던 ‘코로나’를 비롯한 또 다른 불미스러운 일들도 저물었으면 좋겠다. 연초에는 그랬다. ‘한 해 동안 잘해야겠다!’고 힘주어 다짐했다. 연중 계획표를 펼쳐놓고 목표를 정하고 하나하나 차근차근 일을 이뤄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지는 해에 되돌아보니 많이 못 미치고 덜한 것투성이라 신음소리가 절로 나온다. 못 미치고 덜한 건 대체 무슨 까닭이었을까? 코로나 때문이라고 핑계대고 탓하면 당장은 속이 편할지 모르지만, 진짜 이런 일 때문에 한 해가 더디고 버벅대고, 문제였다면 백퍼센트 동의할 수 있을까? 사실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다. 첫째는 앞만 보고 달려갔기 때문이다. 뒤도 돌아보고 좌우사방도 살피고 잠시 쉬기도 하고 생각도 하면서, ‘나는 왜 이럴까? 저 사람은 왜 저럴까? 우리는 왜 그럴까?’ 이렇게 듬성듬성이라도 되짚어봤다면 이렇게 후회가 남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남들보다 그리 앞서지도 못했다. 둘째는 아닌 척 하면서 제 것을 많이 챙겼기 때문이다. 구석구석 뭐가 있는지도 다 알 수 없을 만큼 넘쳐나는
글을 쓰는 기준이 되는 제목을 정하는 일은 물론이고 지명, 회사명, 기관명을 정하거나 바꾸는 것은 모두 다 신중해야 할 일이다. 한번 이름을 정하면 바꾸기가 쉽지 않고 어느 정도 자리잡은 기관의 경우 개명을 하게되면 부수적인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표권을 등록하고 홈페이지를 관리하며 법인을 설립하고자 하는 경우 유사명칭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공무원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인 것이다. 내무부연수원, 지방혁신인력개발원, 지방행정연수원, 지방자치인재개발원 등 여러번의 개명을 거친바 있는 내무부, 행정안전부의 연수원은 그래서 경기권에서는 “파장동연수원”이라 불렀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기관명을 바꾸게 되면 주변의 교통표지판이 따라가야 하고 우편번호부도 변경을 하게 된다. 교육생들도 그 명칭을 정확히 기억해야 하고 택배, 보험, 네비 등 사회기간망 프로그램도 수정해야 한다. 글을 쓰는 분들은 제목을 정하고 시작하는 분이 있고 글을 쓴 후에 작명을 하기도 하고 작문 중에 여러 번 제목을 바꾸기도 할 것이다. 글을 쓰고 하루 이틀 지나면 글이 다듬어지고 내용은 조금 더 채워진다. 그리고 200자 원고지 5매, 1000자의 글쓰기를 반복하다보니 모니터에 글씨가
◇바닷 속에 묻힌 신라 문무왕 신라 제30대 문무대왕(文武王:재위 661~681)은 부왕 태종무열왕의 유업을 이어 고구려까지 멸망시키고 삼국통일을 달성했다. 또한 옛 백제 및 고구려 강역을 차지하려던 당나라 군사와 나당전쟁(신당전쟁)을 치러서 옛 백제 및 고구려 강역을 신라 강역으로 포함시켰다. 이런 문무왕에 대해서는 신비로운 이야기가 많다. 그중 하나가 아들 아들인 신문대왕이 부친을 위해 세웠다는 동해 바닷가의 감은사(感恩寺)다. 《삼국유사》 〈만파식적(萬波息笛)〉에 나오는 이야기다. “문무왕이 왜병을 진압하려고 이 절을 짓기 시작했는데, 끝마치지 못하고 붕어(崩御)해서 해룡(海龍)이 되었다. 그 아들 신문왕이 개요(開耀) 2년(682)에 끝마쳤다. 금당 섬돌 아래 동쪽으로 굴을 뚫어 열어두었는데, 용이 절에 들어와서 둘러싸게 하기 위해서였다. 대개 유조(遺詔:황제의 유언)로써 유골을 간직한 곳의 이름을 대왕암이라고 하고, 절을 감은사라고 했으며, 후에 용이 나타나는 형상을 본 곳을 이견대(利見臺)라고 했다(《삼국유사》)” 《삼국사기》는 문무왕이 세상을 떠나자 “여러 신하들이 유언에 따라서 동해 입구의 큰 바위 위에서 장례를 치렀는데, 세속에서 왕이 변해…
12년 옥살이를 마치고 안산 집으로 돌아온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의 소재지에 일부 유튜버들이 무질서하게 몰려들어 공해를 일으키는 일이 벌어지면서 무분별한 유튜브 방송 정화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가짜정보 양산, 사생활 침해는 물론 명예훼손에 이르기까지 불거지는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정(自淨)’을 이끌어내는 한편 적절한 ‘통제’ 방안이 시급한 상황이다. 조두순이 교도소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간 날 몰려든 수십 명 유튜버들의 소란을 신고하는 112신고 건수가 하룻밤 새 124건이나 접수됐다고 한다. 애초 “조두순 때문에 못 살겠다”던 안산시민들은 이제 “유튜버 때문에 더 못 살겠다”고 탄식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어처구니없는 소식마저 들려온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조두순이 출소할 당시 이용한 법무부 호송차 지붕에 올라가 난동을 벌인 30대 유튜버 등 3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12일 오전 안산준법지원센터 앞 도로상에서 조두순의 주거지로 향하는 법무부 호송차 지붕에 올라가 발로 밟아 부수거나, 호송차 앞 유리를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실 조두순 집앞 유튜버들의 난동은…
올 늦가을부터 초겨울까지 문발작가협동조합 문화사업의 하나로 역사올레에 동참할 기회가 주어졌다. 나는 강의를 하는 주요강사가 아니라 보조강사로 참여했다. 주 강사들은 자신들이 맡은 2번의 기행에만 참석하지만 보조강사는 총 12번 모두 참석할 수 있는 권한 아닌 권한이 주어졌다. 그러다 보니 주강사들과 달리 나는 참가자들과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8번째쯤 역사올레가 진행되자 흘려들은 아이들 이름도 알게 되었고 참가한 사람들 나름의 성향도 파악이 되었다.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는데 역사에 대해 알고자하는 열의가 대단했다는 점이었다. 신청받을 때부터 경쟁률이 높았던 편이라고 했다. 주말 나들이하는 셈치고 무료인데다 점심을 주고 역사까지 알게 되니 일석 삼조의 행사라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선 크게 재미난 일은 아닌 것이다. 더군다나 휴일이라면 집에서 쉬고 싶은 마음일 텐데 늘어지는 마음을 추스려 아침 일찍 버스를 타러 나오는 사람들을 보면서 새삼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다양하다는 걸 알았다. 1주일에 두 차례씩 6주에 걸쳐 매주 나가야 했지만 주강사와 달리 보조강사는 강의를 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없었다. 대신 여러 잡일들을 챙겨야 했다. 사진 찍을 때 쓸 플래카드 들고
코로나에 걸리거나 밀접 접촉자가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직접 겪어보지 않았으니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나 인터넷에 후기를 남겨준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 보면서 어림짐작할 수밖에 없다. 확진자는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병원에 입원한다. 무증상이면 보건소서 정해준 시설로 들어간다. 접촉자라고 보건소에서 연락받았다면 코로나 검사 후 자가격리해야 한다. 어른들에게는 일련의 과정들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확진이면 몸이 아플 수도 있으니 다른 차원의 이야기지만, 접촉자가 되어서 자가격리하는 거라면 생활하기에 조금 불편해도 못할 일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어른의 입장에서 봤을 때 그렇다. 우리 반 학생이 아니었다면 나는 아이들이 코로나로 어떤 일을 겪을 수 있지 끝까지 몰랐을 거다. 지난 달에 우리반 학생 A가 밀접 접촉자가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코로나 검사를 받았는데 다행스럽게 음성이라고 했다. 처음 학부모님의 전화를 받았을 때는 음성이니까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확진자와 학원 버스를 같이 탔는데 밀접 접촉이 되었다면 크게 걱정할 건 없을 거 같았다. 집에서 가족들이랑 생활하는 데 어려움이 있겠지만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는 건 문제가 없겠지. 여기까지가 나의 상상력
“불황에는 복고(復古)가 통하나” 올초부터 강타한 코로나 한파속에 트롯 열풍을 몰고온 한 종합채널의 ‘미스트롯’‘미스터트롯’이 시즌2를 가동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주에 첫 테이프를 끊은 ‘내일은 미스트롯2’는 시청률이 30%에 이르렀다. 동시간대 다른 방송사 프로그램을 압도했다. 첫 시즌 1회 시청율(미스트롯5.9%, 미스터트롯12.5%)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오랜 무명시절의 절벽에 갇혔던 송가인과 임영웅 등 많은 스타들을 세상의 전면으로 올려줬다. 다른 방송 유사 프로에서도 마찬 가지 현상이 나타났다.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한 양식이 된 트로트는 6.25한국전쟁, 보릿고개 등 어려운 시절 우리 민족의 애환을 담으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산업사회가 고도화되고 새로운 젊은 세대들이 등장하면서 트로트는 장년 이상의 장르로 치부되고 오랜 침체기를 겪기도 했다. 그런 트로트가 제2의 르네상스 시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미스터트롯’ 초대 우승자인 임영웅은 올해 동영상 누적 조회수가 3억7천만 뷰라는 대기록을 기록하며 온라인 부문에서 최고의 스타 자리에 올랐다. 세상 이치가 그렇지만 트로트가 오늘처럼 우리사회에 대세를 자리매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