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수산자원연구소가 29일 옹진군 연평도 해역에 어린 참조기 31만 마리를 방류했다. 서해의 참조기 자원을 회복하고 어업인 소득 증대를 위한 것으로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지난 2013년에 사라져 가는 참조기 자원 회복을 위해 22만8천 마리 우량 참조기 치어를 연평도와 인천 연안에 방류한 이후 지난해까지 총 198만 마리를 자체 생산해 방류해 왔다. 이번에 바다에 풀어 놓은 참조기는 길이가 5cm 넘는 우량종자들로써 전염성 검사를 통해 건강한 종자로 판정된 것들이다.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에서 분양받아 인천수산자원연구소와 영흥화력본부 냉각수활용 양식장에서 약 70일간 사육했다. 어린 참조기 방류사업의 성과는 금방 나타났다. 옹진수협에 따르면 2012년 1톤 미만이었던 조기 어획량이 2019년에는 약 50톤으로 증가했다. 7년 사이에 무려 59배나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옛 전성기에 비하면 극히 적은 양이다. 연평도 조기 어획량은 1946년에 2만2천500톤이나 됐다. 이에 따라 연평도에서는 파시(波市·바다 위 생선시장)가 열렸다. 연평도 조기파시는 흑산도, 위도와 함께 전국 3대 조기파시 중 으뜸이었다고 한다. 전성기 5~6월 봄철이면 연평도 인
길을 걷다 보면 스마트폰에 집중하여 주위를 둘러보지 않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느라 주변을 살피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길을 걷는 사람들을 시체 걸음걸이에 빗대어 스마트폰 좀비 또는 ‘스몸비’라고 한다. 길 위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걷는 것에 대한 위험성은 많은 실험과 통계를 통해 입증되었다. 한 실험에서 스마트폰 미사용 시 차량과 11.9m가량 떨어진 곳에서 차량 소리를 인지할 수 있는 것에 비해, 스마트폰 사용 시에는 그 거리가 7.7m ~ 4.7m로 절반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도로교통공단 통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관련 교통사고는 2009년 437건에서 2015년에는 1360건으로 3.1배 증가하였다. 해외 곳곳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인한 교통사고, 추락사고 등 여러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경찰청과 각 지자체에서는 이와 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여러 안전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바닥신호등’을 설치, 보도블럭에 LED등을 설치하여 보행자 신호등 작동 패턴과 동일하게 신호 현출 상태를 표시하여 보행자의 무의식적인 무단횡단을 예방한다. 또한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청소년 스마트폰 중
영국의 평론가겸 역사가인 토마스 칼라일은 “목적이 없는 사람은 키 없는 배와 같고 한낱 떠돌이에 불과하다”고 했다. 목적은 일종의 나침반이고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한다. 목적없이 일을 시작하는 것은 실패를 계획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우리는 무언가를 시작할 때는 목적을 염두에 둬야 한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그 목적이 흐려지거나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많다. 필자는 이런 경우를 ‘목적 없는 산만함’이라 한다. 고민은 많이 하지만 답은 보이지 않고, 인생을 사는 시간은 길어졌지만 시간 속에 삶의 의미를 찾는 법을 상실한 우리 시대의 역설과 잇닿아 있다. 목적지까지 제대로 가기 위해서는 당장은 늦더라도 지향점을 분명히 하고 이유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링컨은 나무를 베기 위해 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도끼날을 가는데 45분을 사용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천천히 서두르라’는 페스티나 렌테(Festina lente)라는 말로 이해된다. 누군가는 그 시간에 빨리 나무를 베지 뭐하는 거냐며 비난할 수 있다. 그러나 통제된 포기를 통해 원하는 목표점에 먼저 도달할 수 있다. 빨리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방향을 제대로 잡는 것이 중요하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말
노무현 정부 후반기에 시작된 강남발 부동산 급등은 수도권을 강타하며 정권 존립을 위협하는 시한폭탄으로 다가왔다. 정부는 종합부동산세 도입 등 정책적 대응을 했으나, 백약이 무효였고 국민들의 정책신뢰는 바닥을 쳤다. 정부 정책에 거꾸로 가면 부동산 시장에서 성공한다는 궤변이 통하던 시절이었다.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은 “지금 부동산 시세는 최고점”이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언론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부동산 문제는 진보정권의 아킬레스건이 되었으며. 문재인 정부에서도 임기 후반 정권의 지지기반을 뒤흔들고 있다. 부동산 관련 여론형성에 있어 언론보도의 문제점도 지적된다. 부동산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국민생활의 기본요소인 공공재의 성격을 갖는 동시에 투자의 대상이기도 한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급등 아파트 시세 따라잡기식’ 보도는 부동산 시장의 안정에 기여하기 보다는 혼란과 갈등만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언론계 내부 경제전문가들에게서 나오고 있다. 부동산으로 자산소득이 늘어난 극소수 상위계층(전체 인구의 0.4%)에 대한 정부의 증세 정책을 또다시 ‘세금폭탄론’으로 호도하지 말아야 한다. 토지공개념이라는 정책 철학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주
초등학교때 교장선생님은 두 분으로 기억한다. 두 번째 교장선생님은 6학년 때 지병으로 별세하셨다. 미술시간에 교장선생님 영정사진을 그린 기억이 난다. 고등학교 합격을 축하하는 5원짜리 엽서를 보내주신 담임 황인각 선생님은 당시 나이가 25세였는데, 학생들에게 은사님을 추억하는 기회를 주었다. 교사, 교수를 거쳐 교육청 기자로 활동하고 회갑을 넘긴 나이에 경기도청 기자로 뛰고 있는 영원한 현역인 친구는 초·중·고 담임·교감·교장선생님 이름과 얼굴을 모두 외우는 기억력 천재다. 친구처럼 선생님을 모두 기억하지 못하여 늘 송구하다. 수년 전, 상가(喪家)의 옆 테이블에서 현직 교장선생님이 모 초등학교에서 선친과 자신이 대를 이어 근무함을 자랑했다. 6학년 때 영정사진을 그린 교장선생님의 아드님이다. 중학교 1학년때 선친(先親)을 떠나보냈다는데, 나보다 1년 연상이었던 것이다. 교직자로서 가업을 이어온 것도 존경할 일이고 아버지의 학교에서 대를 이어 벽지학교 교장으로 근무하는 효심도 존경스럽다. 우리는 TV에서 벼루, 한지, 자개장, 옹기, 유기 등 3대 이상 전통을 이어가는 장인(匠人) 이야기를 보곤한다.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후계자가 없음을 걱정한다. 사
월드뮤직은 사연 없는 곡이 드물다. 노래 하나가 태어나 세상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월드뮤직’의 반열에 오르기까지 기가 막힌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곡들이 많다. 대부분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다. 모든 예술은 고통의 처방전이라는데 월드뮤직도 예외가 아니다. 제일 먼저 소개할 곡은 ‘백만송이 장미’. 심수봉씨가 만든 노래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번안곡이다. 그런데 이 한 곡의 노래에 러시아, 조지아, 라트비아 등 세 나라가 얽혀있고 위대한 화가와 시인, 소설가의 격정이 담겨있다. 이야기는 1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러시아 밑에 위치한 조지아에 부모 없이 자라 학교 문턱도 못 밟아본 가난뱅이 화가 니코 프로스마니(1862~1918)가 살았다. 니코는 그의 마을에 순회공연 온 프랑스 여배우 마르가리타를 보고 한눈에 반한다. 공연이 끝나면 떠나버릴 마르가리타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어 고심하던 니코는 그녀가 꽃을 좋아한다는 소문을 듣고 바로 집과 화구, 그리고 피까지 팔아 장미꽃을 사 모은다 그리고 그녀가 묵은 호텔 앞을 백만송이 장미로 뒤덮고 구애했으나 여배우는 ‘마음만 받고’ 조지아를 떠나버린다. 니코는 그와 동시대에 살았던 화가 고흐, 고갱처럼 가난과 고
이룰 수 없는 꿈 또는 소망하는 일을 그려보는 행위. 이를 상상이라고 한다. 현재는 상상(想像)이라고 쓰지만 원래는 상상(想象)이었다고 한다. 상상(想像)의 의미는 ‘형상을 그려본다’라는 의미로 해석하면 그리 어렵지 않지만, 상상(想象)은 왜 코끼리 상(象)자가 쓰여졌는지 의아해 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여기에 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는데, 하나는 고대 중국의 황하(黃河) 지역에 살던 코끼리가 기후 변화로 인해 멸종되었고 후대에 코끼리의 뼈를 발견한 사람들이 나름대로의 상상력을 동원해 코끼리의 모습을 유추하면서 만들어졌다는 설(說)이 있다. 다른 하나는 인도에 사신으로 갔던 중국의 관리들이 그곳에서 코끼리를 본 후 돌아와 코끼리의 모습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생긴 단어라는 설(說)이다. 아무리 코끼리에 대해 설명한들 한 번도 코끼리를 본적 없는 사람들에게 그 모습을 설명하는 일은 무척이나 고된 일이었을 것이라 상상할 뿐이다. 요즈음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총장의 힘겨루기가 점입가경이다. 윤 총장의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이 검언유착 수사의 대상자이고 윤 총장의 아내와 장모에 관한 좋지 않은 소문도 시중에 떠돌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이번 주 안에 발표되는 검찰 인
1960년대 농촌에서는 ‘하다 못해 면서기라도 하라'는 말이 유행했다. 붓글씨는 아니어도 펜글씨를 잘 쓰면 면서기로 일하는 시절이었다. 지역의 유지가 면장을 하던 시절에 면장에게 부탁을 하면 글씨를 잘 쓰는가에 큰 비중을 두어 임시로 뽑아 쓰다가 잘 적응하면 이른바 정직원으로 채용했다. 당시 글씨가 중요한 이유는 타자기 보급전이었고 복사기는 물론 없었기 때문이다. 모든 행정을 펜글씨로 쓰고 호적등본, 주민등록 등본과 초본에는 ‘기재생략’이라는 고무도장이 가득했다. 또한 당시의 호적부에는 할아버지부터 아들, 며느리, 손자손녀가 바글바글했다. 아들이 분가를 신청해야 호적에 분리되었던 시절이다. 호적등본상 가족이 15명이나 되니 손자손녀 취업서류를 구비하려면 3일전에 예약을 해야 했다. 신청을 받은 호적주임이 토요일, 일요일 여유시간에 따로 호적등본을 필사했다. 먹지를 대고 2부를 더 복제했다. 모든 일을 글씨로 하니 글씨를 잘 쓰면 보다 나은 보직으로 진급했다. 군청 시청과 도청의 공직에서 필체는 중요한 업무능력이었다. 인사계, 기획계, 예산계에는 명필 직원들이 발탁되고 수직승진을 거듭하여 간부가 되고 1992년 지방자치 이전까지 시장군수에 발탁 되었다. 그리고
정부의 주택 공급 대책 일환으로 육군사관학교가 있는 서울 노원구 태릉 골프장까지 거론되고 공공기관 지방 추가 이전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경기도 등 지방정부의 육사 유치전이 활발하다. 공군사관학교와 해군사관학교는 오래 전 충북 청주와 경남 진해 등으로 이전했으나 육사는 아직 서울에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도 이전 논의가 있었지만 그 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유치에 나선 곳은 경기도 반환 미군기지 등 접경지역과 강원도 화천군, 충남 논산시나 계룡시, 경상북도 상주시 등이 유치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현재 태릉 육사에는 사관생도를 포함, 2천여 명이 생활하고 있어 육사를 유치하는 지역의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27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육군사관학교 경기도 접경지역 이전 건의안’을 발표했다. 도는 “그동안 군사규제 등 각종 규제로 고통을 겪어 온 지역의 균형발전과 군 시설과의 연계효과를 도모할 수 있는 경기도 북부지역의 접경지역 등에 육군사관학교를 이전해야 한다”고 정부에 적극 건의했다. 북과 철조망을 경계로 반세기 넘게 대치해 온 경기도 접경지역은 국가안보를 위해 특별한 희생을 해왔다. 낙후된 이들 지역에 육사를 이전하게 되
우리나라의 민간ㆍ상업용 로켓의 고체연료 사용제한이 한미 미사일지침(missile guideline) 개정으로 완전히 해제됐다. 이번 개정은 우선 우리나라 국방력 향상에 획기적인 계기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완전한 미사일 주권’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의 핵심은 군의 정보·감시·정찰 기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800km로 제한된 사거리 제한도 하루빨리 풀어야 한다. 한국은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 3호 등을 갖고 있음에도, 판독기능이 충분치 않고, 한반도 상공 순회주기도 12시간이나 돼 군사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무려 50조 원에 달하는 국방예산을 쓰고 있으면서도 정보·감시·정찰 능력이 태부족해 미국·일본에 대한 의존도를 떨어뜨리지 못했다. 현대전은 정보전이다. 인공위성을 이용한 정보취득은 시급한 과제였다. 액체연료는 물론 고체연료 사용제한이 풀렸으므로 이제 우리도 다수의 저궤도 군사정찰 위성을 발사할 수 있게 됐다. 고체엔진은 구조가 단순하고 추진력을 내기 쉬운 장치다. 개발 기간이 짧은 만큼 저렴한 비용으로 만들 수 있어서 민간 기업들도 주로 활용한다. 사실상 한미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