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을 깨물다 /이원규 살다 보면 자근자근 달빛을 깨물고 싶은 날들이 있다 밤마다 어머니는 이빨 빠진 합죽이였다 양산골 도탄재 너머 지금은 문경석탄박물관 연개소문 촬영지가 된 은성광업소 육식 공룡의 화석 같은 폐석 더미에서 버린 탄을 훔치던 수절 삼오십 년의 어머니 (…… ) 어느새 나 또한 죽은 아버지 나이를 넘기며 씹을 만큼 다 씹은 뒤에 아니, 차마 마저 씹지 못하고 할 만큼 다 말한 뒤에 아니, 차마 다 못하고 그예 들어설 나의 틀니에 대해 생각하다 문득 어머니 틀니의 행방이 궁금해졌다 장례식 날 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털신이며 속옷이며 함께 불에 타다 말았을까 지금도 무덤 속 앙다문 입속에 있을까 누구는 죽은 이의 옷을 입고 사흘을 울었다는데 동짓달 열여드렛날 밤의 지리산 고향의 무덤을 향해 한 사발 녹차를 올리는 열한 번째 제삿날 밤이 되어서야 보았다 기우는 달의 한쪽을 꽉 깨물고 있는, 어머니의 틀니 - 이원규 ‘달빛을 깨물다’ / 천년의시작·2019 시인이 11년 만에 내놓은 새시집의 표제시를 다시 읽는다. 자신의 틀니를 생각하다 어머니 틀니를 떠올린다. 시인의 눈에는 평생 기우는…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도로는 1967년 완공된 서울∼인천 고속도로다. 그후 1968년부터 4년간에 경부고속도로(서울∼부산)가 완성되고 호남·영동 고속도로의 제1차 공사 구간인 대전∼전주와 신갈∼새말이 각각 완공되었다. 50년이 지난 현재는 이같은 고속도로를 포함한 자동차 전용도로의 길이만 11만㎞가 넘었다. 비약적인 발전이 아닐수 없다. 하지만 시간의 절약과 편리함속에 도로를 이용하는데 따른 비용 발생도 증가, 운전자의 부담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운전자가 고속도로를 이용하려면 정한 요금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고속도로 통행요금은 폐쇄식의 경우 기본요금+(주행거리×차종별 ㎞당 주행요금), 개방식은 기본요금+(요금소별 최단이용거리×차종별 ㎞당 주행요금)으로 산정하며 거리, 노선, 차로별 할인·할증을 적용해 정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부과되는 고속도로 주행요금 단가는 2018년 현재 ㎞당 1종 44.3원, 2종 45.2원, 3종 47.0원, 4종 62.9원, 5종 74.4원이다. 통행료는 예외규정을 받는 차량이 극히 적을 정도로 요금 징수에 철저하다. 그러나 국가가 정한 특별한 날 임시로 통행료가 면제 되기도 한다. 고속도로 통행료가 처음 면제된 것은
열어놓은 창문으로 제법 서늘한 바람이 새어들기 시작했다. 선명하게 들려오던 지난 밤 귀뚜라미 소리만으로도 쟁쟁했던 내 여름의 열기가 꿈속인 듯 허물어지고 있다. 나에게 가을은 그렇게 특별한 예고도 없이 한 낯을 지나 서서히 스며들던 밤처럼 소리 소문 없이 다가오곤 했다. 도로변 들판의 색깔이 변하는가 싶으면, 과일가게 가판대의 과일들이 포도-복숭아-사과-배-감으로 달라지고, 더하여 제법 길이 감 있는 머플러를 찾아 두르기 시작하면서 이미 가을은 내 안에 훅, 들어와 있곤 했다. 흔히들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라고 하는 그 가을이 말이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뜻의 천고마비(天高馬肥)라는 말은 그 옛날 중국에서부터 유래됐다고 한다. 수시로 변경을 침략해 오던 흉노족의 말들이 중국 북쪽의 광대한 초원에서 봄부터 여름까지 풀을 배불리 먹고 하늘 높아지는 가을에는 충분히 살이 쪘다는 의미였다. 흉노족의 입장에서는 혹한기의 양식을 구하기 위해 살찐 말을 앞세우고 남쪽으로 활기차게 쳐들어갔겠지만 흉노족의 노략질에 대비해야하는 북방중국인들에게는 차라리 잔인한 계절이었을 것이다. 그 잔인한 계절 가을에 북쪽 변방으로 출정하는 친구에게 써…
염태영은 바쁘다. 사람중심행정과 거버넌스의 결실인 수원용인경계조정에 광교상수원보호구역 해제, 이재명 지사가 손꼽은 아동담당의제, 생태교통수원2013, 도시정책시민계획단, 시민배심법정, 아시아인간도시수원포럼과 꿈꾸는 놀이터, 도시양봉, 시민숲 등 교과서에까지 실린 수많은 최초 타이틀의 다양한 정책·성과 등은 여유를 가질만도 하건만 여전히 움직임의 흔적을 쫓기에도 헉헉댈만큼 바쁘다. 전국 지방정부가 민선7기 1돌을 맞아 앞다퉈 기자회견과 보도자료를 쏟아낸 지난 6말 7초, 염태영은 기자회견 생략도 모자라 ‘세계속의 수원세일즈’ 현장에서 소식을 접할 만큼 의욕과 열정이 넘쳐난다. 하긴 대한민국의 실질적인 동력이자 최대 근간조직인 전국 226개 기초정부 대표자로도 할 일이 넘쳐나는데 지방정부 공통의 난제이자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로 골머리를 앓으면서도 손사래치기 바빴던 ‘복지대타협 특위’ 위원장까지 기꺼이 떠맡아 희생하겠다는 걸 감안하면 딱히 특별한 일도 아니다. 지난 2006년 ‘친노의 몰락’ 속에도 ‘자치’를 전면에 걸고 ‘당선증&
가난 /강성은 철따라 노예들은 귀가 커져간다 주인들은 바닥까지 흘러내린 노예들의 귀를 잘라 발에 던져놓는다 노예들은 천천히 자신의 귀를 꾹꾹 밟아준다 한겨울에도 밭에선 크고 탐스런 옥수수들이 붉은 머리를 풀고 주렁주렁 달려 있다 - 강성은 ‘구두를 신고 잠이 들었다’ / 창작과 비평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화려한 가난의 옷을 입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살아가고 있다. 한 때는 ‘웰빙’이라는 상표에서 지금은 ‘힐링’이라는 상표로 등록 되어진 삶의 가치관을 앞세워 자신도 모르게 가난의 근성을 숨기는데 익숙해져 있다. 그럴수록 화려한 외피를 걸치는 데 급급해져 가는 거리엔 마른장마가 한창이다. 비어 있는 깡통에서 흘러나오는 콜라 한 방울에 달라붙는 개미들의 행렬처럼 보이지 않는 갑질 앞에서 스스로 자신의 귀를 잘라 밟아 버리는 풍습이 생긴 마을에 ‘붉은’ 옥수수밭이 강물처럼 출렁인다./권오영 시인…
경기도가 청결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계곡과 하천에 이어 이제 바다다. 이를위해 ‘바닷속 쓰레기 실체 확인 종합대책 수립 조사용역’에 들어갔다. 인간에 의해 오염된, 바다라는 자연을 원래 그대로의 모습으로 돌려놓겠다는 의지로 읽혀 환영한다. 해마다 여름 휴가철이면 해수욕장 주변에 넘치도록 쓰레기를 버리고 돌아가는 인간들의 이기심에 경종(警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함께다. 도는 해안가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거나 어업인들이 조업 중 인양해 온 폐어망과 폐어구를 수매하는 방법 등 다양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또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는 전용 청소선 건조도 추진 중이어서 더욱 반갑다. 이를위해 지난 5월 제도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경기도 해양쓰레기 수거처리지원 조례’도 제정했다. ▲문제인식 ▲정책구상 ▲제도마련 ▲재정확보 ▲본격추진 등으로 이어지는 단계적 실행 시스템도 안정적이다. 올해 16억9천만 원을 투입해 처리하는 경기지역 해역과 해안에 버려진 쓰레기는 1천645t이다. 해마다 1천여t 정도 수거해오던 것과 비교하면 500여t이 증가한 셈이다. 도는 연안에 쌓여 있는 침적 쓰레기 위치와 규모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화성, 평택, 안산
해마다 설·추석 등 명절 연휴나 휴가철에 반려동물 유기가 증가하고 있다. 이번 추석엔 또 얼마나 많은 반려동물들이 주인으로부터 버림받았을까? 지난해 추석 연휴를 전후해 9월 20일부터 27일까지 등록된 유기동물은 2천383마리나 됐다. 연휴 다음날인 27일 하루에만 644마리가 유기됐다고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은 기록하고 있다. 지난 설 연휴 기간(2월 1~7일)에도 1천355마리가 유기동물 시스템에 등록됐다. 이에 이번 추석 연휴에는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와 관광지에는 동물 유기가 불법임을 인식시키는 현수막과 포스터가 부착됐으며 동물등록 등 반려동물 책임인식을 강조하는 홍보물이 비치되기도 했다. 올해 추석연휴 유기동물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아직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므로 그 숫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기·유실 동물은 2015년 8만2천100마리에서 2016년 8만9천700마리, 2017년 10만2천593마리, 2018년 12만1천77마리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유기·유실된 동물이 구조됐다고 해서 모두 주인의 품에 돌아가거나 행복하게 사는 것은 아니다. 주인에게 다시 돌아간 경우는 13%에 불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봉정사는 천등산에 자리하고 있다. ‘천등’이라는 명칭은 봉정사의 창건설화와 관련이 있다. 봉정사를 처음 창건한 분은 신라 문무왕 때 능인대사로 보고 있다. 당시만 해도 천등산은 대명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었다. 대명산의 바위굴에서 수년간 수도를 하던 능인대사에게 아름다운 여인이 찾아와 능인대사의 지덕에 반해 찾아왔다며 능인대사를 모실 수 있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그러나 능인대사는 그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고 끝내 그 여인에게 깨달음을 주어 돌려보낸다. 능인대사가 돌려보낸 여인은 옥황상제의 명을 받아 능인대사를 시험하기 위해 내려온 천상의 여인이었다. 여인이 하늘로 올라가면서 옥황상제가 내려준 하늘의 등불로 바위굴을 밝혀주었고, 환한 불빛으로 더 깊은 도를 닦을 수 있기를 기원해주었다. 시간이 흘러 능인대사는 득도를 했고, 도력을 이용해 종이 봉을 만들어서 날려 보냈다. 그리고 종이 봉이 바람을 타고 날아와 앉은 곳에 사찰을 지었고 그 사찰이 바로 봉정사이다. 봉정사가 자리한 천등산도 하늘의 등불로 인해 득도를 하였다하여 천등산이라 불리며, 바위굴도 천등굴이라 이름 지어 지금까지 전해오고 있다. 봉정사에서 조금 떨어져 있지만 천등굴을
세불아여(歲不我與)라 했던가. 시간이 덧없이 지나가 나를 기다리지 않는 것 처럼 어느덧 추석이 목전이다. 이맘 때면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들이 생각난다. 과거 추석 전날의 정겨운 만남도 기억나고. 송편에 대한 추억도 아련함이 더해진다. ‘추석 전날 달밤에 마루에 앉아/ 온 식구가 모여서 송편 빚을 때/ 그 속 푸른 풋콩 말아넣으면/ 휘영청 달빛은 더 밝어 오고/ 뒷산에서 노루들이 좋아 울었네./저 달빛엔 꽃가지도 휘이겠구나!”/ 달 보시고 어머니가 한마디 하면/ 대수풀에 올빼미도 덩달어 웃고/ 달님도 소리내어 깔깔거렸네./ 달님도 소리내어 깔깔거렸네.’미당 서정주의 시 ‘추석 전날 달밤에 송편 빚을 때’ 처럼. 추석 대표 음식인 송편의 원래 이름은 ‘오려송편’이다. ‘오려’란 제철보다 일찍 여무는 올벼를 뜻한다. 송편이란 이름은 떡 사이에 솔잎을 깔고 찐다는 의미로, 소나무 송(松)과 떡 병(餠)을 붙여 부르던 데서 유래했다. 송편에는 햅쌀과 솔잎 향이 함께 배어 있다. 하지만 도시의 경우 요즘은 송편을 직접 만드는 가정은 거의 없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1·2인 가구가 늘고 ‘명절은 쉬는 날’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생긴 변화다. 온라인쇼핑몰의 설문조사 결
현대시조는 고시조를 이어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창작되고 있고 그 전문 창작인인 시조시인들도 2천여 명을 헤아리게 되었습니다. 한국인의 얼이 그대로 스며있는, 한국인만이 가지고 있는 세계 유일의 전통 시가입니다. 현대시조의 발전을 위해서 저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조를 자연스레 접하고 익힐 수 있는 문화풍토의 조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화풍토의 조성은 단순히 어느 한 부분이 좋아져서는 결코 이룰 수 없는 작업임을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내적인 풍토 조성이 선행이 되고 오랜 문화의 축적이 진행될 때 진정한 가치를 발현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가장 서둘러야 할 것이 무엇일까요. 이것을 해결하는 첩경이 현대시조창작교육센터 설립일 것입니다. 현대시조 창작센터는 우리 시조시단의 자생적인 여러 단체를 한데 아우르며 이에 대한 교육 인프라를 보다 확고히 하여 이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심장부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기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의 가장 원론적인 진행은 국가예산을 받아 독립된 원을 설립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를 위해 여러 요로를 통하여 예산 신청에까지 험난한 과정을 사단법인 차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