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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수술실 CCTV를 민간병원으로 확대시키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경기도는 지난 2018년 10월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5월까지 수원, 의정부, 파주, 이천, 포천 등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 전체에 수술실 CCTV 설치를 완료한 바 있다. 지난 2016년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다 중태에 빠졌다가 숨진 고 권대희씨 사건 이후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다. 당시 수술실에서 중태에 빠진 환자를 방치한 채 간호조무사가 스마트폰을 만지는 사진이 공개돼 국민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이후 비의료인 수술 등 불법의료행위로 인한 의료사고 방지와 환자 인권침해 예방, 수술실 운영 투명성 확보 등을 위해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했다. 2018년 당시 만19세 이상 경기도민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경기도의료원 수술실 CCTV 설치·운영’ 찬성이 91%, ‘수술실 CCTV 민간병원 확대’ 찬성이 87%나 됐다. 지난해 5월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료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은 수술 등을 할 때는 환자 또는 환자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 영상정보처리기기로 촬영해야 한다’고 규정하는 수술실 C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주도하는 21대 원구성을 위한 협의가 시작됐다. 매번 원구성 협상이 늦어져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일들을 기억한다. 직전인 20대 후반기 국회만 해도 개원 줄다리기에 40여 일이나 걸려 장기간 ‘국회 부재’ 상태로 귀결됐었다. 거여소야(巨與小野) 구조의 희귀한 21대 국회 구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양보와 타협의 정치를 요구하고 있다. ‘통 큰’ 양보와 ‘과감’한 타협으로 이번엔 법적 국회 개원 날짜를 지키는 게 맞다. 여야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만나 21대 원구성을 위한 첫 회동을 했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원구성 법정 기한을 준수해서 국회가 개원하고 제대로 일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 역시 “국회법에 정해진 제날짜에 국회를 여는 게 국민이 가장 바라는 바일 것”이라며 공감을 표했다. 일단 두 원내대표의 ‘정상 개원’ 의지는 확인이 된 셈이다. 그러나 막상 협상에 들어가면서 시작된 민주당의 강공 드라이브가 어마어마하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지금 (민주당의 의석수는) 절대적 또는 안정적 다수”라며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전석(全席)을 갖고…
경기도행정역사관은 경기도 인재개발원 안에 있다. 수원시 장안구 경수대로 1150번지 광교산의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박물관은 아니지만 1960년대 행정자료를 볼 수 있으므로 초중생 부모들에게 방문을 권고한다. 서울 광화문에 있었던 경기도청의 모습을 미니어처로 볼 수 있다, 이승만 대통령의 도지사 발령장은 마치 조선시대 경기도 관찰사에게 내리는 교지와도 같다. 1960년대 공무원들이 쓰던 책상과 서류, 타자기, 직인, 각종 공예품이 전시되고 있으며 경기도와 해외 자매결연 도시에서 받은 기념품을 볼 수 있다. 경기도 기록관에서 수집하여 보관하고 있는 다양한 평태의 기록물을 활용하여 경기도의 역사를 반추해 볼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고 설명한다. 경기와 관련한 기록물중에 ‘경기도청’, ‘경기도의회’라는 동판을 보게 된다. 여기에 작은 정성과 공무원으로서의 스토리가 있어서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006년 7월에 제32대 도지사에 취임했다. 인수위 기간중에 김문수 도지사는 도청주변의 철조망을 걷어내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재임중인 2009년 3월에는 정문과 후문의 철문도 철거를 결정했다. 철거소식을 접하고 몇가지 의견을 도청 부서에 냈다. 문화재
전 세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환자와 사망자가 발생하는 경악을 금치 못하는 재앙이 발생했다. 이 시점에 봉사를 한다는 것은 커다란 용기와 각오가 아니면 할 수 없으리라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처음에 한두 명 환자가 발생하고 서른 번째 환자가 발생할 때까지는 ‘조심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뉴스를 시청하면서 지냈다. 그런데 신천지교회를 통해 걷잡을 수 없이 환자가 발생하고 대구라는 도시를 마비시켜버렸다. 그로 인해 모르는 사람들을 경계해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으로 변했다. 대구에 급격하게 발생하는 환자를 감당하지 못해 생활치료시설과 격리시설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대구로 의사, 간호사, 119구급대원들, 그 밖의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모였다. 수많은 사람들의 정성어린 간식과 마스크 등등의 많은 위로품과 격려의 편지, 정성이 모여서 커다란 감동을 주기도 했다.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정성과 힘을 모으려 했고 우리 대한적십자사 의정부지구협의회에서도 방역봉사를 실시하게 되었다. 강력한 바이러스 감염력으로 내가 움직이는 동선에 혹시라도 감염자가 있을지 몰라 두려웠다. 나아가 내가 전파자가 되어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되
숲속을 산책하는 노시인의 사색하는 모습을 볼 때나 뮤직홀에서 흰 머리카락 휘날리며 웅장한 오케스트라를 연주하게 하는 지휘자를 볼 때면 품격에 따른 멋이 느껴진다. 순간 나는 무엇을 추구하는 삶이었으며 나의 멋스러움은 어디에 있을까? 하는 생각에 젖게 된다. 사람의 아들로 태어나 사람다운 삶의 길에 마음 두고 공부하면서 붓과 펜을 쥐고 살아왔다. 과정에서의 느낌은 문호들은 인간 탐구의 대가였고 많은 문제는 사람다운 삶의 길에 있다는 것이었다. 글에는 그 사람의 체취가 있으며, 에세이는 그 사람이 걸어온 자취라고도 한다. 그러나 음미되지 않는 삶의 글에서는 울림과 아우라가 없다. 글의 생명을 깊이 인식하고 사회적 사명감과 함께 긍정적인 시선으로 따뜻하고 명분 있는 글쓰기를 항시 소망했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도 내가 쓰는 글이 호수 위를 나는 두루미의 날개처럼 너울너울 훨훨 자유롭고 부드럽게 쓰이기를 소원한다. 자연이 색깔로 시간의 흐름을 달리한다면 붓은 먹으로 사람의 마음을 형상화해준다. 그러므로 붓을 잡는다는 것은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된다. 지난날의 붓이 오늘의 펜이 된 지 오래다. 바람은 자체에 소리가 없다. 바람이 부딪히는 데 따라서 소리가 곱기도 하고
수돗물은 상수도에서 나온 물을 말하는데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획기적인 발명품 중의 하나이다. 영국의 의학전문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에 따르면, “위생적인 수돗물의 공급은 1840년 이래로 가장 중요한 의학적 진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 역시 이같은 평가를 뒷받침한다. 안전한 식수와 개인 위생 향상을 통해 질병의 위험을 9.1% 낮출 수 있으며, 6.3%의 죽음을 예방할 수 있다. 수돗물은 위생적인 물을 효율적으로 시민들에게 공급한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 물은 부피가 커서 대량으로 운송하기도 어렵고, 보관하기도 어려웠는데, 수도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기여했다. 즉 과거 일일이 물을 길어 나르거나 하나하나의 통에 담아 운반할 수밖에 없었던 물을, 인간의 생활공간 한가운데로 흐르게 한 것이 수도이다. 작년 5월 30일 인천 서구지역에서 최초로 붉은 수돗물 사고가 발생한지 1년을 앞두고 있다. 기억을 뒤돌리는 것이 아플수도 있지만 인천에서 발생한 붉은 수돗물 사태는 당초 풍남취수장 성산가압장 전기설비 법정점검으로 인한 시설물 가동중지에 따라 수계전환을 통해 대체공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였다.…
필자의 입향조(入鄕祖)는 서울에서 벼슬을 하다가 무오사화(戊午士禍, 연산군4년, 1498년)때 박해를 받아 울주로 내려온 뒤로 계속 뿌리를 내리고 500여년을 살아왔다. 그 이후, 지금까지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가훈이 ‘항산항심(恒産恒心)’으로 생활이 안정되지 않으면 마음을 견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 말의 기원은 맹자(孟子)에서 비롯됐다. <맹자)> 양혜왕편(梁惠王篇)에는 ‘경제적으로 생활이 안정되지 않아도 항상 바른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오직 뜻있는 선비만 가능한 일이다. 일반 백성에 이르러서는 경제적 안정이 없으면 항상 바른 마음을 가질 수 없다. (無恒産而有恒心者惟士爲能, 若民則無恒産 因無恒心)’는 말이 나온다. ‘恒産恒心’은 이 구절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표현한 사자성어다. 우리 속담에 ‘쌀독에서 인심난다’, ‘사흘 굶어서 도둑 안 되는 사람 없다’는 말 처럼 먹을 것이 있어야 윤리도 나오고 도덕도 나온다는 말이다. 일정한 재산이나 경제적 기반이 없다면 다른 생각을 품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국민생활 안정과 영세사업자 및 중소기업 지원, 경기부양책 등 및 전례없는 재
뻘길 /김세영 여자만 갯벌에 핏줄로 뻗어가는 붉은 길 자궁 내막에 뿌리내린 탯줄 같은 뻘길을 따라 몽당다리로 뒤뚱거리는 갓 태어난 거북이처럼 배지느러미 다리로 껑충거리는 망둥이처럼 먼 바다에서 불어오는 아득한 내음 모유의 기억을 쫓아서 맨발로 달려가는 돌잡이 알몸이 되어 젖가슴 속에 들어가리라. ■ 김세영 1949년 부산 출생. 2007년 「미네르바」로 등단해 시전문지 『포에트리 슬램』 편집인을 맡았다. 시집 『하늘거미집』, 『물구나무서다』, 『버드나무의 눈빛』 등이 있으며 미네르바 문학상, 한국문협 작가상을 수상했다. 한국의사시인회 고문, 시산맥시회 고문, 성균관의대 외래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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