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A읍의 대중목욕탕에서 불이 난 사건을 본적이 있었다. 필자는 그날 화재 현장에서 인생의 생활 장면의 3가지를 확인하였다. 첫째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 하나밖에 없는 것은 생명이라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목욕을 하던 사람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옷조차 입을 시간이 없어 무조건 밖으로 뛰어나오고 있었다. 평소에는 백주 대낮에 발가벗고 거리고 나온다는 것은 경범죄 운운을 떠나 부끄러움과 체면 때문이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둘째 사건의 중심에 있는 당사자들은 목숨을 건지기 위하여 밖으로 뛰쳐나오는데 일부 구경 군들은 시시덕거리거나 웃으며 대화를 나누면서 구경을 즐기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셋째 119 대원들이 목숨을 걸고 불을 끄는데 그 119 대원들과 함께 죽을 듯 살 듯 목숨을 걸고 불을 끄면서 이리저리 물을 뿌리며 뛰어다니는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목욕탕 주인이었다는 것이었다. 필자는 그 날 ‘주인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그 목욕탕을 가장 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바로 목욕탕 주인이었다. 속담(俗談)에도 ‘나그네가 마당을 쓸랴’ ‘집 나갈 여자가 밥을 하랴’는 말이 있듯이 집이나 가구나 모든 생활품들을 주인만큼 중요하게 생각을 하고 아끼는 사람은
두 달 넘게 꺼지지 않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여전히 뒤숭숭하고 침울하다. 우리 경제를 여기저기서 더는 버티기 어렵게 흔들어놓았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생활문화까지도 바꿔놓았다. 백곡을 기름지게 하는 비가 내린다는 곡우(穀雨)도 지나고 봄꽃이 한창이지만 마음껏 안아줄 수 없는 4월도 잔인한 달이 되고 마는 듯하다. 인간을 위협하는 감염병 출구는 과연 있는 것일까. 전 세계 감염병 대응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21세기를 ‘감염병의 시대’라고 명명했다. 감염병은 이제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다. 인류 공동의 과제가 됐다. WHO는 코로나19확산에 세계적 대유행 즉 팬데믹(pandemic)을 선포하고 국제사회가 공동 대응할 것을 요청했다. 그나마 우리에게 위안이 되는 것은 세계 각국으로부터 한국의 방역성과를 인정받고 있다는 점이다. 바이러스 검사를 안전하고 신속하게 실시하는 방안으로 선별진료소에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가 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의료가 새로운 한류의 선봉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그간 의료진의 희생과 고통의 시간은 절대 배신하지 않을 듯해서 반갑다. 100년 만에 가장 대단하다는 이번 신형 코로나
새벽 대청봉 /방순미 양양 산 1번지 첫 봉우리 올라 동으로 파랑물결 위 솟아오르는 핏덩어리 서산 끝자락 걸터앉은 달을 바라본다 달이 물젖은 해를 보고 해는 파리한 달을 보는 그 눈짓 엿보다 어느 곳 어느 방향 나, 갈 길 잃었네 ■ 방순미(方順美) 1962년 충남 당진 대호지 출생. 2010년 『심상』으로 등단해 시집≪매화꽃 펴야 오것다≫ ≪ 가슴으로 사는 나무≫ 등이 있다.2016년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 한올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봉송주자로 나섰다. 현재 한국시인협회 물소리시낭송회 나루문학 당진시인협회 생명포럼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8명의 예술감독 6개 팀 구성 3개월 동안 협업 17~18일 무관중 생중계… 음악 방향성 제시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새로운 도전 성공적 기존 국악관현악 아닌 개개인 창의성 돋보여 다양하고 폭넓은 한국음악의 진수 선봬 안방 관객들 “마음 울리는 공연” 새출발 응원 경기아트센터(사장 이우종)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7~18일 이틀간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2020년 레퍼토리 시즌 두번째 공연 ‘新(신), 시나위’ 무대를 무관중 생중계하며 새로운 음악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원일 예술감독을 주축으로 한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지난 17일 오후 8시와 18일 오후 4시에 진행된 두번의 ‘新, 시나위’ 공연 무대를 경기아트센터 유튜브 ‘꺅!티비’, 경기아트센터 네이버TV ‘꺅!티비’, 국악방송 유튜브 등을 통해 안방 1열에 모인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무대에 오른 원 감독은 “인사를 하면 관객석에서 박수가 나와야하는데 아직은 예술가들에게 생…
21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마무리 됐다. 20대 국회임기는 5월 29일로 끝난다. 20대 국회는 국민들로부터 칭찬보다 비난을 훨씬 많이 받은 저질 국회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 안하는 ‘식물국회’ 소리를 듣다가 서로 으르렁거리고 상처를 입히면서 사사건건 대립하는 ‘동물국회’라는 오명도 뒤집어 썼다. ‘정쟁’과 ‘이념 대립’ 등 갈등으로 점철된 최악의 국회였다. 여야 대치 상황은 임기 내내 계속됐다. 세비만 축내는 국회에 대한 무용론도 확산됐다. 실제로 머니투데이가 4·15 총선 공식선거운동을 앞둔 지난달 30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대한민국4.0을 위한 새로운 21대 국회의 조건’ 설문조사에도 나타난다. 20대 국회에 아쉬운 게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아무것도 한 게 없다’가 25.8%, ‘농성과 파행’이 23.5%로 가장 많았다. 따라서 이제라도 여야가 합심, 현안들을 처리해 밥값을 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응답해야 한다. 현재 추가경정예산안과 함께 각종 민생·개혁법안들이 국회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학교보건법’과 ‘출입국관리법’, 디지털 성범죄 방지를 위한 ‘형법’과 ‘성폭력범죄처벌법’, 어린이
걷잡을 수도 없다. 끝도 없다. 예상도 안 된다. 절체절명의 위기다. 관광산업의 현실이다. 장소 또는 공간의 이동이라는 관광의 특성상 어느 정도는 예상했지만, 피해는 상상 이상이다. 단지 피해의 수준을 넘어, 관광산업 전반의 몰락으로 치닫는 분위기이다. 코로나19의 팬데믹(Pandemic, 전염병의 세계대유행) 선언은 특정 국가의 특정 산업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산업마다 고유의 특성이 있어 피해 유형과 정도가 다르다. 지금은 피해의 규모뿐만 아니라 회복의 관점 또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먼저 관광관련 산업체의 현 실정을 보고자 한다. 지난 17일 한국여행업협회(KATA)에 따르면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온 1월 2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폐업을 신고한 여행사가 192곳이다. 하루 평균 여행사 2곳이 문을 닫은 셈이다. 그러나 이 수치는 법적으로 폐업신고를 마친 상태를 말한다. 지난달 주요 여행사의 패키지 송출객 수 증가율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지난달 송출객 수 증가율은 각각 -99.0%, -99.2%를 기록했다. 예약률도 부진하다. 대형 여행사의 이달과 다음달 여행 예약률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국민인식조사에서 완화가 가장 시급한 영역으로 ‘초·중·고 및 대학교’를 꼽았지만 등교수업은 5월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예측 못한 초유의 사태로 온라인 개학을 했지만,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나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등 원격수업을 해본 경험이 없어 안정화되는 데는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오래 전 ‘주부과학교실’이란 방송프로그램을 녹화한 적이 있다. 그 때 긴장을 많이 하자, 물 한 컵을 주어 마시는 데, 물이 폭탄처럼 위로 떨어져 오랫동안 속쓰렸던 기억이 난다. 그 때 방송의 어려움을 실감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교사들은 온라인 시스템 활용에 대한 자신감으로 대면교육과 온라인 교육을 병행하는 새로운 미래교육 전문가로 성장하게 되겠지만, 실시간 쌍방향 수업만을 고집할 게 아니라 과제나 게임방식 등 기존에 개발된 교육콘텐츠를 적절히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한국유초등수석교사회는 학습매체의 학생 접근성, 온라인 유해성, 등교 개학 후 적응도 등 다양한 장점과 부작용을 분석해 ‘교과서를 활용한 학생의 자기주도적 5단계 비대면 학습’지침을 개발했다. 교육격차가 발생하는 온라인 콘텐츠만이 아닌 학생 누구나 접근 가능한 교과서를 주 매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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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에서 근소한 차로 패배한 사람들은 쉽게 승복하지 못한다 특히 선거에선 더욱 그렇다. 따라서 승·패가 갈린 후에도 다양한 방법 동원, 뒤집기를 시도하는 일도 다반사다. 2000년 11월7일 공화당의 조지 W 부시와 민주당의 고어 후보가 맞붙은 대선이 끝났다. 하지만 선거 후 36일 동안 승자를 확정하지 못했다. 당락이 걸린 플로리다 주에서 부시가 간발의 차로 선거인단 25명을 확보하자 민주당은 재검표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고어 측은 결과가 뒤집힐 것이라 자신했다. 하지만 연방대법원이 5 대 4로 재검표 중단을 결정했다. 당선보다는 사회 통합이 더 중요 하다는게 이유였다. 결국 고어는 승복했고 부시는 취임했다. 우리 총선역사 에서도 ‘불복’사례는 흔하다. 대표적인 것이 16대 총선 경기 광주군 선거다. 당시 개표에서 한나라당 박혁규 후보와 새천년민주당 문학진 후보는 밤새 엎치락뒤치락을 거듭한 끝에 단 3표 차이로 박 후보가 당선됐다. 그러자 문 후보가 당선무효소송을 냈고 법원의 재검표 결과 3표에서 2표로 한 표 줄이는데 그쳤다. 박 후보의 최종 당선이 확정되면서 문 후보는 ‘문세표’ ‘문두표’ 라는 슬픈 별명까지 얻었다. 서울 동대문을 선거구에서 11표 차
코로나 19가 유럽 및 미국 등 전 세계로 확산 되면서 세계 경기 둔화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IMF는 세계경제 활동의 멈춤 상태가 지속 중이라면서 2020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예상 하고 있다. 한국 역시 1.2%의 마이너스 성장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리고 경제 부문별로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개인의 부동자금도 부동산에서 주식, 달러 등 유동성이 큰 자산으로 대거 옮겨오고 있다. 현재 많은 기업들의 정상적 활동이 위축되고 있고, 신용평가회사의 기업에 대한 평가도 하락하여 회사채 조달금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리가 높아지고 채권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에서는 채권투자에 눈을 돌리는 것도 괜찮은 재테크 방안이 아닌가 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고, 싼 가격에 채권을 구입하여 보다 큰 채권 양도차익(매입가격과 매도·상환가격의 차액)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전대미문의 복합위기를 맞아 영업이익을 크게 내고 있는 기업 조차 자금 롤오버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채권시장에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큰 시장이 역으로 수익률을 높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