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날 /장진천 낙엽 스치는 소리 머물 곳 없이 떠난 이 오늘 밤에 내린다 호롱불 밝혀 신 새벽 기다리는 소리 없이 수배 당하는 이 함께 이 밤을 부릅뜨고 지내자 바람에 몸 둘 곳 없는 나뭇잎 비 맞아 축축해지는 시간에 우리도 질퍽거리며 비를 맞아보자 이 비 내리면 또 다른 한 계절 이루리니 ■ 장진천 1955년 전북 군산 출생. 원광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중앙대 석사, 문학광장을 통해 문단에 나왔다.포천중 교장을 역임했고, 홍조근조훈장, 문학광장문인협회, 한국문인협회, 수원문인협회 회원, 한국작가협회 회원을 맡고 있다.
경기도 공익활동지원센터 일제시대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폐허로 변한 우리 사회의 성장과 민주주의가 뿌리 내리기까지 사회활동가들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특히 지방자치가 시작되면서 지역의 풀뿌리 정치을 위해 ‘나’보다 ‘우리’라는 이타심으로 사회운동에 헌신한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아직도 시민사회 영역에서 공익활동을 하려는 사람들은 경제적 문제를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 난제를 안고 있다. 각종 지자체 지원사업을 추진하려고 해도 사업비 일부 이외의 인건비나 활동비는 ‘그들의 몫’이다. 민선 7기 핵심 공약의 하나로 제시된 공익활동 지원 플랫폼은 우리사회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공익활동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식이 깔려있다. 경기도가 지난 3월 개소한 ‘경기도 공익활동지원센터’는 그 첫발이다. 안명균 공익활동지원센터장을 만나 지원센터의 역할과 비전을 들었다. <편집자주> 경기도·지자체-시민단체 연결 플랫폼 3월 개소 ‘함께하는 공익활동, 지속가능한 경기’ 슬로건 국내외 공익활동 정보 모아 ‘아카이빙’ 구축 새로…
이번 4·15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 내부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통합당의 총선을 이끈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자세도 갖추지 못한 정당’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한 것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 의원은 스스로를 ‘실력과 품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사실 그동안 미래통합당은 합당한 정책을 내놓는 대신 정부 정책이 잘못 됐느니, 나라를 망친다느니 종주먹을 들이대며 반대만 했다. 대안 제시 없는 정치는 국민들에게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미래통합당은 보수 유권자를 강제로 진보로 만드는 집단이다. 보수를 욕되게 하지 마라”는 아픈 댓글도 있다. 미래통합당이 이 말을 뼈에 새겨 정상적인 보수 정당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미래통합당이 적극 나서야 하는 일 가운데 하나는 ‘사무장병원’ 단속권한을 국민건강보험에 주는 것이다. 사무장병원은 비의료인이 의사의 명의를 빌려 개설한 병·의원이나 요양기관이다. 목적은 단 하나, 이익 추구다. 따라서 생명이나 안전 관리가 소홀할 수밖에 없다. 또 건강보험재정 누수의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지만 교묘한 운영방식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그러나 처벌규정이 미약한 데다 법의 사각지대까지 존재한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나던 1918년 당시 전 세계 18억 인구의 2%가 넘는 4천만 명 이상을 죽음에 이르게 했던 스페인 독감처럼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은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당시 스페인 독감이 각국 사망률과 경제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로버트 배로(Robert Barro)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가 지난 25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한국·미국·스페인·중국·인도 등을 포함한 전 세계 43개국에서 감염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였지만 국내총생산(GDP)이 평균 6% 하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코로나 19가 장기전으로 확산될 경우 2~3년에 걸쳐 10% 이상의 전세계 GDP 수축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15일 최근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아닌 시점에 기준금리를 총 1%포인트 큰 폭으로 인하한 것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제적 여파를 경감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전 세계의 공급사슬에 타격을 주고 있는 불확실성의 ‘코로나의 공포’는 향후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지난 3월 모건스탠리와 맥킨지가 발표한 자료에서 코로나19…
햇살이 눈부신 한 낮. 벚꽃이 화사하다. 이렇게 화려한 날에 외출할 일이 없다. 좀 아쉽다. 대신 삶은 달걀을 다져 넣은 샌드위치를 만든다. 달걀을 삶는 동안 오이와 양파를 다지며 입술을 움직여 본다. 샌. 드. 위. 치. 입술 사이로 나오는 낯익은 발음. 카페에서도, 빵집에서도 흔히 보는 간단한 식사. 아니, 간단하다는 말은 하지 말기로 하자. 결론만 보고 과정을 간과하는 사고다. 먹는 방법이야 한 입 베어 무는 것으로 간단할지 몰라도 만드는 과정은 절대 간단하지 않은 음식이 샌드위치니까. 간단하게 비빔밥 해먹자는 말도 마찬가지다. 가운데에 낀 상태를 샌드위치에 비유한다. 두 쪽의 빵 사이에 있는 재료처럼 사람과 사람사이에 부대끼는 상황이다. 부모와 자녀사이. 상사와 부하 직원사이, 선배와 후배사이의 중간자 역할이 힘들다. 부모에 대한 부양과 자녀의 뒷바라지로 정작 자신의 노후는 생각할 겨를이 없는 중년. 권위적인 상사와 공사 구분이 명확한 부하직원 사이에서 욕을 먹는 과장. 선배와 후배 틈에서 괴로운 가운데가 그렇다. 이들의 공통점을 든다면 책임은 무겁고 권리는 가볍다는 것이다. 명예 없이 책임만 짊어지는 경우도 있다. 일이 잘못되면 질책이 쏟아진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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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끝났다. 이번 선거에 대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도 성공적으로 치렀다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 속에서도 한국의 민주적 가치에 대한 전념은 진정으로 자유롭고, 개방된, 투명한 사회의 특징” “이는 현 위기를 마주해 반드시 필요한 자질들이자 한국의 성공적 코로나19 관리의 열쇠이자 전 세계 다른 나라들에 모범”이라고 극찬했다. 외신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CNN과 로이터통신, 영국 텔레그래프는 체온계와 1회용 위생 장갑, 손 세정제를 갖춘 투표소의 방역 환경을 소개하면서 한국 유권자들이 다른 사람들이 있는 투표소에 오는 것을 우려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코로나가 전 세계로 확산한 이후 한국이 가장 먼저 총선을 실시한 나라” “조만간 선거를 치를 미국과 홍콩, 싱가포르 정부가 한국의 실험적인 투표 방식을 모방하게 될 것”이라고도 보도했다. 지난 부활절과 총선이 앞으로 코로나19 사태에 어떻게 작용할지 모르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처방식은 전 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 이번 총선에 참가한 유권자들의 표심에도 대처를 잘한 정부를 밀어줘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 있
문화란 뭘까? 지금껏 살아오면서 배우고 경험한 우리의 고정된 습관일 수도 있고, 정해진 틀에 맞춰 살면서 굳어진 고유의 전통일 수도 있다. 우선 문화의 정의를 살펴보자. 위키백과에서는 “사회전반의 생활양식”이라 하고, 인류학자 타일러 (Tyler)는 “지식, 신앙, 예술, 법률, 도덕, 풍속, 그리고 인간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취득한 모든 능력과 습관 등을 포함하는 복합적 전체”라고 했다. 우리에겐 오랜 시간동안 독특한 생활 방식으로 다져진 우리 나름의 문화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와 다른 문화를 가진 그들에게 우리의 문화는 어떻게 이해될까? 전대길 작가는 “그럴수도, 그러려니, 그렇겠지”에서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한국 문화의 특징을 “반찬의 무한 리필, 공짜 물, 화로구이, 24시간 술 판매, 빠른 배달 문화” 등으로 정리해 놓았다. 이런 우리의 일상적인 문화는 다른 문화에서는 단순히 독특함을 넘어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다. 생각이 다르면 차이로 인식하겠지만 행동이 다르면 당연히 충돌하기 마련이다. 개인의 성격 차이도 있겠지만 머리로 생각하는 문화와 가슴으로 느끼는 문화나 몸으로 행동하는 문화는 당연히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CIO코리아에서 작성한 “작은 차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류는 큰 시련에 봉착했다. 전대미문, 생산과 소비는 급격하게 줄고 대공항이후 전 지구적 위기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소규모의 자영업이나 영세한 업종의 지속적인 피해는 상당하고 가계와 기업이 빛을 갚지 못해 파산으로 내몰리는 등 자고이래로 가장 강력한 위기의 세계는 생계의 펜더믹을 우려하고 있는 절체 절명의 시기이다. 권위주의 사회부터 여전히 ‘동물국회’를 연출하며 민생과는 거리가 먼 행보로 늘 눈살을 찌푸리게 하였으며 경제가 정치를 받쳐줘 나라를 살펴 주어야 하고 정치가 경제를 제대로 견인하지 못하는 지경이니, 이 나라의 경제와 정치는 더욱 위험할 가능성이 있다. 진보적 정치학자들은 “쇼핑보다 정치가 중요하다”라는 시의 적절한 논의를 제기한다. 먹고 사는 의식주의 문제이며 나와 가장 밀접한 관계이고 나를 표현 하거나 보호하고 또는 스트레스를 푸는 행위를 경제적 행위인 쇼핑이라고 한다면, 우리 실생활에서 이와같이 중요한 사회적 실천은 ‘정치참여’이다. 소비자인 유권자의 평균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인물들이 세금과 공공의 자산과 재물을 제껏인 양 퍼주겠다는 공약(空約)은 자유당 시절의 수준이하의 고무신…
광주시 ‘코로나 19’ 시민·소상공인 지원 심혈 지난 1월 20일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인이 최초의 코로나19 감염자로 확진됐다. 이후 한 달여 동안 확진환자는 30여 명 수준에 머무르며 소강상태를 보였다.그러나 2월20일 대구·경북지방을 중심으로 특정 종교집단의 통해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이에 정부와 지방정부가 집단감염과 지역사회 확산 차단에 심혈을 기울였고, 그 결과 3월 초부터 증가세가 수그러지기 시작하다가 3월 중순부터는 신규 감염자 수가 두 자리 수로 감소하는 등 국내 상황이 호전되어 갔다.하지만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해외 입국자의 감염 비율이 높아져 또다시 긴장사태가 길어지는 추세다.광주시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적절한 대응 방안을 찾아내며 지역사회 확산 차단에 성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확진자의 접촉자와 해외 입국자 등 고위험군을 성공적으로 관리하며 시민들의 안전을 지켜내고 있는 것이다.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과 소상공인 등을 위한 지원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신동헌 광주시장은 “방심하면 지금까지 쌓아 올린 방역의 둑을 한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