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윤 화 섭 안산시장 “지난해부터 하나하나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들을 시민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민선7기 안산시를 이끌고 있는 윤화섭 시장은 경자년 새해 벽두부터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대학생 본인부담 등록금 반값 지원’, ‘2020 안산 방문의 해’ 등 굵직한 사업이 올해 추진되는 데다 ‘시화호 송전선로 지중화’, ‘4·16생명안전공원’ 등 사회적으로 민감할 수 있는 사안도 화두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이 가운데 시화호 송전선로 지중화는 한국전력공사와의 사업비 부담, 역할 분담 문제 등에 대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시 홀로 추진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취임 3년차를 맞는 올해 직원을 하나로 모아 난관을 헤쳐나가야 할 윤화섭 시장에게 리더십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이유다. 작년 4차산업혁명 도시 도약 기반 마련 시화MTV 등 강소연구개발특구 선정 올해 수인선 개통… 5道 6鐵 시대 눈앞 장상·장하·신길 공공택지지구 연계 역세권 개발 완성 땐 인구증가 기…
‘LGBT’ 성 소수자를 총칭하는 용어다.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영어권에서 퀴어(queer)와 같은 뜻이다. 성소수자는 신화와 성서에도 기록될 만큼 뿌리가 깊다. 하지만 그들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은 수천년 간 금기였다. 금기는 20세기 후반 들어 깨지기 시작했다. 1955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최초 레즈비언 단체 ‘빌리티스의 딸들’이 조직되면서 부터다. 이후 1973년 미국 정신의학협회가 동성애를 정신질환 목록에서 삭제하면서 성소수자 인권에도 눈을 돌리게 됐다. 지금은 자유로운 인권이 강화되면서 인식은 많이 바뀌었다. 물론 여러 가지 충돌이 발생하기도 한다. LGBT를 불편해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성 소수자들중 트랜스젠더는 ‘신체적 성과 역할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를 뜻한다. 다시 말해 ‘외모는 남자, 마음은 여자’ 혹은 거꾸로인 사람들이다. 로마제국의 23대 황제 엘라가발루스는 트랜스젠더의 원조(?)로 꼽히다. 짙은 화장과 화려한 여장을 즐겨한 그는 심지어 “짐을 여자로 만들어주면 제국의 절반을 주겠노라”고 공표 까지 했다니 여성 갈망
오랜만에 결혼식 주례를 보았다. 대부분은 거절을 하는 편인데 지인의 자제라 승낙할 수밖에 없었다. 어떤 내용을 할까 주례사를 고민하던 중에 가장 평범한 것이 낫겠다 싶어 평소 생각해오던 빛과 소금의 역할에 대해 얘기를 했다. 그 내용은 대개 다음과 같다. 빛!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그러나 이 빛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나는 이 시각장애인들을 위하여 성북시각장애인 복지관에서 시창작 강의를 19년째 해오고 있다. 그런데 이런 경우가 있었다. 평소에 거의 지각 한 번 안하시던 분이 강의 시간이 다 끝나서 도착하셨다. 왜 이렇게 늦으셨냐고 물었더니 길을 잘못 들었는데 아무리 소리쳐 불러도 답이 없길래 내내 기다리다 보니 늦었다는 거였다. 또 다른 분은 친구 집에 갔다가 큰 봉변을 당했는데 사정을 들어보니 기가 막혔다. 새벽이 되어 소변이 마려워 문을 열고 나갔는데 그것이 화장실이 아니고 난간도 없는 밖이어서 그대로 추락했다는 거였다. 이분들에 비하면 여기 있는 우리 모두는 빛이다. 출세를 하고 영광을 가져야만 빛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우리는 모두가 빛이고 영광이다. 중요한 것은 그 빛을 자신만을 위해서 비출 것인가. 어두운 남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인 자기결정권이 중요한 것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모나 타인의 간섭을 받지 않고 오로지 본인만의 방법으로 결정하는 권리인 셈이다. 최근, 교육계에서도 고교학점제 추진을 위한 일환으로 학생들의 교과목 선택권을 확대하고자 하는 추세이며, 주문형 강좌, 교육과정 클러스터, 중학교 자유학기제 등의 주제선택 등에서 학생들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을 배운다. 학생 자신이 잘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선택하여 꾸준히 해 나가는 학생들은 자신의 삶과 진로에 대해 계획하고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위해 부모, 교사나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한다. 이처럼, 스스로 결정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계획대로 잘 진행되지 않는 경우에도 크게 실망하거나 쉽게 포기하기 보다는 자신의 선택에 대해 성찰하며 좀 더 나은 방안을 다시 선택하고 다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자신의 선택이 아닌 부모나 주변 사람의 권유로 혹은 앞으로 전망이 좋다는 이유로 선택한 학생들은 별로 행복하지 않은 시절을 보내게 된다. 이런 학생들은 학교생활에서 어려움이 생기면 부모를 비롯한 타인의 탓으로 돌리며 쉽게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자기결정이론(Self-determ
외가집 /백석 내가 언제나 무서운 외가집은 초저녁이면 안팍마당이 그득하니 하이얀 나비수염을 물은 보득 지근한 복쪽재비들이 씨굴씨굴 모여서는 쨩쨩 쨩쨩 쇳스럽게 울어대고 밤이면 무엇이 기와골에 무리돌을 던지고 뒤울안 배남에 쩨듯하니 줄등을 헤여달고 부뚜막의 큰솥 적은솥을 모주리 뽑아놓고 재통에 간 사람의 목덜미를 그냥그냥 나려 눌러선 잿다리 아래로 처박고 그리고 새벽녘이면 고방 시렁에 채국채국 얹어둔 모랭이 목판시루며 함지가 땅 바닥에 넘너른히 널리는 집이다. 넘너른히는 여기저기에 마구 널려 있는 것을 말한다. 집을 떠나서 시인이 외가집에서 지내는 짧은 시간을 기억하면서 쓴 시다. 새로움은 늘 두려움들이 있다. 아는 것도 그렇고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출발하는 일도 새로운 것은 무서움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낯선 풍경에서 기이한 일들이 눈으로만 인식되지 않고 적막한 밤이나 시간을 가리지 않고 음습한 두려움들이 일어나는데 족제비들이 지저대는 소리에 화자에게는 어떤 섬뜩함 들을 체험하는 모습들이다. 화장실문화가 지금은 바뀌고 청결했지만 유년시절에는 혼자서 화장실 간다는 일은 무서운 불안감이었다. 그래서 혼자서 못가고 밖에 보초를 서듯 누나와 동생이 볼일을 보는 동안
갑작스레 재난을 당하면 누구나 당황한다. 장애인은 말그대로 무방비다. 게다가 장애인을 위한 대응방법이 담긴 설명서조차 전무한 실정이니, 세상 참 잔인했다. 그런 위험을 견디는 장애인들에게 하루하루는 살얼음판이고 벼랑끝이다. 그나마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지체장애인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재난대응 설명서를 발간해 다행이다. ‘시각·지체 장애인 및 조력자를 위한 재난대응 표준매뉴얼’이라는 이름으로 찾아온 이 책자는 민선 7기 경기도의 핵심가치인 ‘공정’을 재난분야에 접목시켰다고 도는 설명한다. 도가 설명서 발간을 서두른 것은 경기도에서 화재로 인한 장애인 사망율이 비장애인에 비해 두 배 이상 높다는 결과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4~2018년까지 도내에서 화재로 사망한 장애인은 36명이었다. 전체 화재 사망자 376명의 9.6%다. 2018년 4월 기준으로 도내 장애인 비율이 4.1%였으니 2.3배 정도 높다. 장애인을 위한 재난 대응방안 설명서가 절실했던 이유다. 장애인이 편하면 비장애인은 ‘더더더’ 편하다. 재난 대응방식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장애인이 안전하면 비장애인들에게는 더 안전하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래서 모든 기준은 장애인이 돼야 한다. 이번에
수원광교박물관에 ‘사운실(史芸室)’이 있다. 사운 이종학 선생은 독도와 이순신장군, 일본침략사, 항일 운동사 자료수집에 평생을 바쳤다. 사운실에 현재 전시중인 자료와 유물 중에는 울릉도와 독도가 한국의 것이라고 표기된 ‘삼국접양지도’ 등 독도 관련 자료와 함께 이순신장군의 ‘이충무공전서’와 수원화성, 간도, 금강산 등 귀중한 자료가 눈에 띤다. 국내외에서 수집한 독도 관련 사료 중 일부는 1997년 독도박물관(울릉군)에 기증했으며 일부는 수원시에 기증했다. 2002년 11월, 7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후 유가족들은 수원시에 고서, 고문서, 관습조사보고서, 사진엽서, 서화 등 2만여 점의 방대한 사료를 기증했다. 지금 사운실에서는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사운 선생의 자료를 볼 수 있다. 과거사를 감추고 왜곡하는가 하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과의 사이가 썩 좋지는 않았다. 특히 요즘은 더욱 사이가 좋지 않다. 일본정부는 강제징용을 인정하지 않고 치졸한 경제 보복을 하고, 우리 국민들은 자발적인 일본제품 불매운동, 일본 여행 거부운동으로 맞서고 있다. 이 시점에서 더욱 눈여겨봐야 할 사료가 수원광교박물관 사운실에 있다. 바로 1905년의 ‘시마네현
아침 산책을 한다. 호숫가를 걷다보니 가장자리에 작은 집이 보인다. 누런 박스로 된 허름한 집 한 채. 마침 주인장이 고개를 파묻고 아침잠을 자고 있다. 하얀 바탕에 노란 얼룩. 부드럽고 따뜻하게 보이는 등을 쓰다듬고 싶어진다. 그 작은 박스가 고양이의 보금자리인 모양이다. 홍콩의 센트럴역이 생각난다. 내 눈을 붙잡은 것은 동남아 여자들이었다. 그들은 보도블록에 박스를 깔고 앉아 있었다. 가로 세로 120센티미터 정도 되는 공간을 각각 차지하고 박스를 낮게 세워 경계를 구분한 그곳에서 밥도 해먹고 이야기도 하며 지내고 있었다. 가사도우미로 온 필리핀 여자들이었다. 임금도 훨씬 싸고 영어를 쓰기 때문에 홍콩 사람들이 고용한다. 그런데 홍콩의 집값이 워낙 비싸고 면적도 좁다보니 그들에게 방 하나를 내줄 수가 없다. 주어진 공간은 선반이나 다락같은 곳이라고 한다. 평일에는 거기에서 잠을 자지만 주말에는 일을 쉬니 그 집에 있을 수가 없어 사람들이 오가는 복잡한 역 주변에 박스를 깔고 앉아 휴일을 보낸다. 역사상 인간이 저지른 비인간적인 행위 중 하나가 노예무역이다. 노예선박의 해상 이동 과정은 알다시피 끔찍하다. 선박 갑판 아래 사람이 겨우 누울 자리, 그것도 서
개정 선거법을 비롯하여 현안 법안들이이 통과되면서 제21대 총선 시계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각 당은 빠르게 총선 체계로 당 활동을 정비하며, 인재 영입을 앞다투어 발표하고 있다.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총선 때마다 정당에서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바로 인재영입 활동이다. 어느 당이든 인재영입 책임자는 그 당의 핵심 중의 핵심이다. 아예 당 대표가 직접 나서는 일도 종종 볼 수 있다. 좋은 인재를 영입하여 정당의 정책역량도 높이고, 관련 분야 유권자뿐만이 아니라 성공스토리를 바탕으로 당의 지지도를 높일 수 있으니, 선거를 앞 둔 정당으로선 신경을 써서 좋은 인재를 찾아 영입할 수밖에 없다. 선거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이러한 인재영입 활동은 꼭 필요하고 자연스런 모습일 것이다. 15년 전 매니페스토운동을 시작하면서 여러 정당의 대학생위원회와 청년위원회 관계자들을 만났었다. 당시 각 정당이 당 체계를 혁신한다고 하면서 청년과 대학생 활동에 많은 관심과 투자를 했었다. 그 이후 매니페스토 활동을 정리하고 수원에 돌아오면서 정당 활동이나 그 위원회에서 활동하던 청년들과의 소통도 중단되었다. 정상적인 정당이라면 당연히 그때 활동하던 많은 청년과 대학생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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