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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역류’. 불과 싸우는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다룬 미국 영화다. 1991년에 개봉했으니 벌써 28년이나 됐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화마(火魔)와 맞선 소방관들의 용기있는 행동이 큰 감동을 주었기 때문이다. 특히 주인공이 외친 ‘You go, We go’, ‘니가 죽으면 우리도 다 죽는다’라는 명 대사는 ‘끈끈한 동료애’를 상징하며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영화처럼 위험 속 사명감을 실현하는 소방관들의 역할, 우리나라 현실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다 보니 항상 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2천509명의 소방관이 공무 중 부상을 입거나 순직했다. 매년 평균 502명이다. 거기에 순직과 공상을 인정받지 못한 경우를 포함하면 그 수는 훨씬 늘어난다. 수 많은 직업병에도 시달린다. 최근 전국 5만2천245명의 소방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보면 전체의 5.6%인 2천704명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위험군’이었다. 우울증 위험군은 2천203명(4.6%), 자살 위험군은 2천453명(4.9%)에 달했다. 또 지난 1년간 자해 행동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밝힌 소방관도 1천556명(3.1%)이나 됐다. 국민
세무조사가 나오게 되면 촘촘해진 과세 그물망과 숨길 수 없는 거래내역으로 인해 납세자는 당황스럽기 일쑤이다. 전자방식의 거래가 일반화됨에 따라 거래를 숨기거나 세무자료를 은닉하기 어렵게 되어 세원이 투명하게 드러나게 됐다. 정보의 비대칭적 우위를 보이는 과세관청에 실지조사권 등 여러 가지 권한이 부여돼 있는데, 과세관청의 권한이 남용되는 경우 납세자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마비되는 등 납세자가 겪는 고통은 상상이상으로 커지게 된다. 이 점에 유의해 선진 서구국가들을 비롯하여 우리나라에서도 납세자의 방어권 보장을 위한 여러 가지 법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조사공무원은 세무조사를 시작하기 전에 납세자권리헌장을 교부하고, 그 요지를 낭독해 주어야 하며, 조사사유·조사기간·권리구제 절차 등을 설명해야 한다. 세무조사기간도 최소한이 되도록 하고, 특히 연간수입금액 또는 양도가액이 100억원 미만 납세자에 대한 세무조사기간은 20일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같은 기간, 같은 세목에 대한 재조사도 제한되고 있다. 과세관청이 동일한 과세요건 사실에 대해서 반복적으로 세무조사를 하는 것은 납세자의 재산권과 영업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할 우려가 있고,…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인간은 자기가 사용하는 수단매체를 그에 맞게 개선해 나가야 한다. 그렇지 못하는 개인이나 조직은 세월이 흐름, 환경의 변화 속에서 쇠락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이 역사 속 흥망성쇠의 법칙이다. 온갖 수모를 참아가며 일군 글로벌 일류기업 삼성전자가 허허벌판이던 경기도 수원시 매탄동에서 태어난 지 50살이 됐다. 일본산 산요전기와 합작으로 흑백 TV와 선풍기 생산을 시작으로 출범했다. 1983년 당시 73세인 호암 이병철 창업주가 전 재산을 내걸고 반도체 시장에 뛰어들어 첨단산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후에 그의 선택을 ‘신(神)의 한 수’라고 격찬했다. 삼성전자 50년 역사는 한국경제 대도약의 역사다. 누가 뭐라 해도 삼성전자는 바로 대한민국이다. 시가 총액 300조원에 브랜드 가치도 611억 달러에 이른다. 애플 구글 등에 이어 세계 6위의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창립 50주년을 축하해야하는 이유다. 가전, 반도체, 휴대폰 사업에 잇따라 뛰어든 삼성전자는 세계 1등 제품만 12개다. 경쟁하는 세계기업들과도 초격차(超格差)로 벌려 놓았다. 대한민국수출의 22%를 차지한다. 인간은 시간 속을 살아가는 존재다. 어제 뿌린 씨앗의 수확으로 오늘
한눈 파는 발 /이성부 내 발은 자꾸 한눈을 판다 내가 보는 곳이 아닌 곳으로 내가 가야 할 길 벗어난 샛길로 나를 자꾸 이끌어가기를 좋아한다 내 발을 한참 따라가다가 뒤늦게서야 유혹에 빠진 것을 알았다 잘못 가는 길임을 알고 나서도 한동안 그렇게 나를 내버려두는 일 그대 뜻대로 나를 맡겨버리는 일 낯선 아름다움에 젖어드는 일 몸을 추스려 되돌아서는데 내 발도 돌아서서 나를 따른다 이것이 삶이다라고 하나 배우면서 내 발이 웃고 나도 웃는다 - 이성부 시집 ‘지리산’ 파랑새 증후군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저 멀리 다른 세계를 향한 끝없는 갈망이다. 이러한 이상향의 추구는 어느 누구도 비켜 갈 수 없는 것으로, 늘 길 위에 서있는 우리에게 나 자신을 추스르고 다스리라 하는 단단한 의지를 요한다. 우리 앞에 펼쳐진 길이란 얼마나 많은가, 그리고 그 길 앞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선택을 하는가. 하지만 나도 모르게 모르는 길을 가고 있을 때가 있다. 분명 이 길이 아니라 하면서도 걷고 있는 길, 그것은 내 발이 한눈을 팔고 있음이다. 내가 보는 곳이 아닌 곳으로, 내가 가야할 길 벗어난 샛길로, 나를 자꾸 이끌어가기를…
34년 만에 시민 품으로 박남춘 시장 “시청 앞마당 시민에 개방” 밑그림부터 활용안까지 시민 제안 반영 시멘트 블록 걷어낸 광장에 잔디마당 조성 사람이 모이는 소통·휴식·문화공간 탈바꿈 단절됐던 미래광장도 힐링공간으로 재탄생 열린 광장문화 창출 공간으로 버스킹 공연 등 다양한 문화·체육행사 가능 미디어파사드 운영… 야경 명소로 거듭 인천시가 1985년 12월 구월동 청사 개청 이래 34년 만에 시청 앞마당부터 시민에게 완전히 개방된 열린 청사시대를 열었다. 차도와 담장에 둘러싸였던 시청사가 시민들에게 모습을 드러내고, 시멘트 블록을 걷어낸 시청 앞마당에는 누구나 산책하고 뛰어놀 수 있는 넓은 잔디밭과 피크닉 테이블, 벤치가 곳곳에 놓인 잔디마당이 조성됐다. 2002년 조성된 미래광장도 17년 만에 묵은 때를 벗고 시민들을 위한 도심 속 힐링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낡은 시설을 손보고, 휴게 시설 부족·도로로 인한 단절 등 그간 제기됐던 문제들을 개선해 시민들의 발길을 이끄는 산뜻한 모습으로 시민을 맞는다. 청사 앞마당에서 미래광장까지 길이 약 200m, 2만㎡ 면적에 조성된 인천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공공을 위한 시설도 많이 짓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져야 제대로 된 ‘공공’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공공시설물 개방 판단은 적확했다. 이 지사의 결정에 따라 지난 7월부터 개방된 도내 17개 공공시설물 이용객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뤘다. 도의 집계는 이렇다. 지난 7월 22일부터 11월 6일까지 108일 동안 35만4천20명이 찾았다. 하루평균 3천277명이 이용했다. 도에서는 보도자료를 통해 ‘도민이 개방 혜택을 누렸다’고 분석했지만 ‘당연한 권리를 도민이 돌려받았다’는 표현이 맞다. 공공시설은 당연히 도민의 것이고, 도는 운영과 관리를 맡은 기관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본말전도(本末顚倒)로 인한 착각이기를 바란다. 각설하고, 도는 홈페이지(https://share.gg.go.kr/)를 개설, 이용안내를 하고 있다. 도민들의 편의를 위해 후속조치도 준비중이다. 리모델링 등을 통해 로비와 야외광장 등 부대시설을 개방형 공간으로 재탄생 시킨 후 다양한 내용을 첨가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도는 밝혔다. 이미 14개 사업을 실시했다. 대표적으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시흥시엔 아이누리 돌봄센터라는 곳이 있다.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방과 후에 초등학생들을 온종일 돌봐 준다. 시흥시는 정부의 ‘온종일 돌봄 생태계 구축 선도 사업지’로 선정된 뒤 지난해 10월 온종일돌봄팀을 신설했다. 이어 올해 3월 아이누리 돌봄센터(은계센트럴타운점)을 개소했다. 지난 9월 6일엔 2호점(시화두산아파트점) 개소식을 가졌다. 돌봄센터에는 경력이 풍부한 센터장과 돌봄교사가 상주하며 아이에게 필요한 독서지도, 놀이 활동, 급식과 간식제공 등 안전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은 맞벌이 시대다. 남편 혼자만의 수입으로는 자녀교육과 집 장만, 노후 준비를 할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부부가 함께 일을 해야 한다. 따라서 아이들은 학교가 끝난 후 혼자가 된다. 이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사회적인 문제가 된지 오래다. 이에 문재인 정부는 ‘온종일 돌봄’을 국정과제로 정한 바 있다. 초등학생 돌봄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화하고, 학교·마을 협력을 통해 사각지대를 없애는 돌봄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지난해 6월 공모사업을 통해 전국 9개 기초 지방정부에서 지역 특성에 맞는 돌봄서비스를 시작했다. 정부는 이 서비스를 2017년 33만 명에서 20
언젠가부터 나는 120살까지 살 것이라고 말하고 다닌다. 내가 120살까지 산다는 말은 병들어 골골하면서 그때까지 산다는 말이 아니다. 그거야 말로 저주일 것이다. 건강한 삶을 즐기면서 오래 살고, 그것을 준비하자는 말이다. 생물학적으로도 120살은 인간에게 가능한 수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 앨라바마대 장수연구소장인 스티븐 오스태드 교수와 일리노이대 공중보건학부 제이 올생스키 교수는 인간 수명과 관련해 논쟁을 넘어 내기에 들어갔다. 전자는 인간수명이 앞으로 150세까지 늘어난다는 것이고, 후자는 130년이 인간 수명의 한계라는 것이다. 2000년 출생자 중 2150년까지 살아있는 사람이 있을 것인가? 이긴 쪽의 후손에게 약 5억 달러라는 거금이 돌아간다. 현실적으로 인간 수명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이제는 본인이 원하지 않더라도 100세 넘게 살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내가 120살까지 살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는 것과는 별개로 똑같은 제목의 책을 최근 발견했다.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이 쓴 ‘나는 120살까지 살기로 했다’는 책이다. 그 책은 경쟁력 있는 삶을 영위하기 위해 유용한 정보와 방법론을 담고 있다. 120살까지 살려면 무엇보다
한 줄의 지문에 불과했지만 호아킨 피닉스가 6주간 감독과 고심한 뒤에 영화전반에서 최고의 장면으로 살아난 강렬한 컷이 있다. 빨간 양복에 광대 분장을 한 조커가 바닥모를 깊은 나락속에서 자신을 옭죄고 있던 답답한 현실의 껍질을 깨트린 기쁨으로 회색의 계단에서 내려오며 자신에 대한 해방감으로 가득한 몸짓으로 추는 춤이 그 것이다. ‘베트맨’영화에서 까닭없이 도시를 파괴하고 특별한 대상도 없는 분노로 혼란을 일으키는 것이 이해되지 않던 악의 대명사 조커가 이번에는 주위에서 언제든 만날 수 있는 평범하지만 우울 가득한 얼굴로 토드 필립스의 손을 빌어 우리에게 자신을 설명하려 찾아왔다.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한 웃음이 되어야 한다는 어머니의 소망을 담아 해피라 불리며 자란 아서플렉(극중이름)은 절망으로 가득찬 고담시에서 광대를 꿈꾸며 존재감 없이 근근이 하류인생을 살고 있다. 과대망상을 앓는 병든 노모를 부양하며 희망조차 꿈꿀수 없는 답답한 하루를 살며 누구에게도 따뜻함을 건네받지 못하는 갈증이 화면에 가득하고 갑자기 터졌다가 순간 끊기는 그의 기괴한 웃음만이 섬뜩한 공포를 아슬아슬하게 전한다. 전작에서 트레이드마크였던 기괴한 그의 분장은 사실 사람들에게 웃음과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