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같은 어둠이 지나면 동트는 신새벽은 반드시 온다. 엄동설한 살을 에이는 삭풍이 물러가면 아지랑이 모락 모락 피어 오르는 따사로운 봄날이오듯 우주 삼라 만상에서 시공의 역사는 끊임 없이 변화하는 변증법적 진리를 벗어날 수 없음이다. 비장하고 엄숙한 테제에서 인간 사유의 길은 곧 이분법적 이었다. 어둠의 세력을 물리치는 빛의 힘 생성과 소멸, 인간과 자연, 주체와 객체, 생과사, 선과 악, 사랑과 증오, 좌와 우 등 수 많은 길이 두 갈래로 나누어 지고 둘 가운데 하나는 다른 하나에 종속되어 버리는 명확한 이치다. 그리하여 이분법은 더욱 선명 해지는 법이며 이분법적 도식은 일직선상의 배율이다. 양극단에는 대립과 투쟁이 있고 이분법적 대립의 종말은 균열과 산산조각남 이었다. 부서져 미세한 원소가 되어 다시 한덩어리가 되는 순환적 질서에는 한량없는 영겁의 시간이 소요 될 뿐이다. 군부 독재 시절 그 시대를 풍미했던 절창 김지하의 ‘타는 목마름으로’의 첫 소절은 이렇게 시작한다. “신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그러나 이제 군화발의 독재는 물러갔어도 또 다른 개량화된 독재가 자본의 굴레를 앞세워 인민을 압제하고 인민이 그토록 열망했던 어둠은 밀려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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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 적극 대응·실천하는 자세 강조 ‘행동하는 시장·소통하는 시정’으로 호평 대중교통은 시민에 필요한 공공재·복지재 단계적으로 무상교통정책 확대 방안 검토 소공인 직접지구 공동기반시설 구축 화성국제테마파크 조성사업 신속 추진 시범실시 주민자치회, 읍·면·동으로 확대 “인도의 8세 소녀 칸구잠, 스웨덴의 17세 소녀 그레타 툰베리가 말한 ‘행동하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가 사라진다’는 경고가 지금 바로 기후 위기 대처를 위해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2020년 시정 계획을 밝히기에 앞서 심각한 기후 변화에 대처해야 한다는 의지를 전했다. 서 시장은 지난 2018년 취임 이후 ‘행동하는 시장’으로 시민들과 꾸준히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공공일자리 창출 확대 및 고용장려금 지원을 통해 지역기업의 경영 부담을 완화하고 경기침체 및 고용 감소에 대비하는 한편,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300억 원을 편성하여 자금난을 겪는 1천800개 업체를 대상…
“오늘날 인류에게 가장 두려운 재난은 핵무기도 기후변화도 아닌, 전염성이 강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다. 핵전쟁이 발발할 확률은 국가 간 정치·외교적 이해관계 때문에 희박하지만, 독감처럼 퍼지는 신종 바이러스는 언제든지 수천만 명을 사망케 할 수 있다.” 빌 게이츠가 2015년부터 전염병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자주 한 말이다. 그런 그가 최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전미과학진흥협회 행사에서도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를 했다. “코로나19는 세계 보건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가 전염병 확산을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다시 경고 한 것이다. 스티븐 호킹도 살아생전 인류가 직면한 위협으로 전염병 대유행을 자주 거론했다. 그러면서 “인류가 이를 피해 멸종을 면하려면 100년 내 다른 행성으로 이주해야 한다”는 이색 주장을 펴기도 했다. 의사도, 병리학자도, 경제학자도 아닌 이들이 전염병을 인류 최대의 적으로 꼽는 이유는 치명적이라는 사실이다. 핵무기가 수백만 명을 죽일 수 있지만 바이러스는 상상이 불가해서다. 전염병이 핵 전쟁보다 재앙적이라 부르는 이유다. 실제 새로운 형태의 전염병은 지난 40년 사이 30번 넘게 등장, 우리를 공포와 재앙으로 몰아…
비행 /우상혁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절제와 균형의 극치 무한공간에 펼쳐지는 천상의 마스게임 자로 잰 듯한 오와 열 그 행렬과 조합 한방향성 선으로만 길게 이어지다 한순간 다방향성 면으로 치환되는 벡터공간 마치 블랙홀에 빠져들 듯 남기지 않는 절정의 궤적 하늘에 바치는 가창오리들의 경건한 군무(群舞) ■ 우상혁 1956년 경북 영주 출생, 문예사조를 통해 문단에 나옴. 영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국제펜, 한국문인협회 회원, 고령지부 회장 역임. 서울신문 수필공모수상, 교원수기특별상, 경북 교원문예 금상, 고령문학상, 경북문학 작품상 등 수상.
현대사회는 세계화와 정보화로 새로운 업종이 생겨나고 사라지며 엄청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또한 건축물들은 고층화와 함께 새로운 건축기법의 도입으로 내부구조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복잡해졌다.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14조의 5(피난유도 안내정보의 제공)에 따르면 피난유도 안내정보를 제공함에 있어 ▲연 2회 피난안내 교육을 실시하는 방법 ▲분기별 1회 이상 피난안내방송을 실시하는 방법 ▲피난안내도를 층마다 보기 쉬운 위치에 게시하는 방법 ▲엘리베이터, 출입구 등 시청이 용이한 지역에 피난안내영상을 제공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위 네 가지 중 하나에 해당하는 방법으로만 피난유도 정보를 제공하면 되기에 다소 방법이 용이한 연 2회 피난안내 교육이나 피난 안내방송 등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만약 화재 발생 시 교육을 받지 못하거나 안내방송을 듣지 못한 거주자·불특정 다수 인은 제대로 된 피난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그러면, 복잡한 다중이용시설에서 효율적으로 대피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영업장 안에 비치되어있는 피난안내도를 미리 확인하는 방법이 있겠다. 또한 자신의 주변에 비상구가…
일반 직장과 다르게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들은 매년 2월이면 업무분장을 하게 된다. 업무분장이란 학교의 행정 업무를 분담해 운영하는 조직체계를 말한다. 학교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각종 행정업무를 처리해야 하는데 그 많은 행정 업무를 교육행정직원들이 전부 부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에 따라 교사들 역시 행정업무를 맡을 수밖에 없고, 맡은 업무가 교사들이 멀리하는 기피업무가 되는 경우가 많다. 업무분장 시즌에서 제일로 선택권이 없는 교사는 뭐니해도 기간제 교사, 저경력교사, 미혼교사, 자녀없는 교사 등이다. 지난 11일 서울시교육청은 기간제 교사의 처우개선을 위해 ‘계약제 교원 운영지침’을 개정,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간제 교사는 책임이 무거운 보직교사 임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며, 정규직 교사에 비해 불리하게 업무를 배정받지 못하도록 했다. 즉, 서울지역의 기간제 교사는 생활지도 등 정규직 교사들이 기피하는 힘든 업무를 떠맡지 않아도 되며, 담임교사도 정규직 교사에게 우선 배정된다. 2월 초에는 시·도교육청별로 신규임용된 합격자가 대부분 발표된다. 기존 교사들에 대한 전보 내신 발표도 이때쯤에 지역교육청별로 발표된다.
■ 경기도일자리재단 주요 사업 수년동안 이어진 경제적 불황 여파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해 국내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중장년층 뿐아니라 청년, 워킹맘 등 ‘일을 하고 싶은’ 또는 ‘일을 원하는’ 국민들은 안정적인 일자리를 호소하고 있다. 어느 때보다 일자리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도 높아지는 가운데 경기도일자리재단은 다양한 분야에서 연령층별로 맞춤형 일자리를 발굴하고 도민에게 연결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도일자리재단의 주요 사업을 정리했다. <편집자주> 워킹맘·대디 ‘일·생활 균형 전문가 지원단’ 구성 워라밸 링크 통해 노무 등 5개 분야 상담서비스 미래 설계 위한 ‘청년 마이스터 통장’ 만족도 높아 청년정책사업단도 구성… 창업과 사회공헌 연결 경단녀 대상 취업역량교육·창업컨설팅 등 지원 신중년층 사회공헌형 일자리 ‘금융주치의’ 등 다양한 분야 계층별 맞춤형 일자리 창출 앞장 수년 사이 도민들이 원하는 일자리의 형태는 크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 산업화 시대 &lsquo…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사회 분위기가 가뜩이나 움츠러든 가운데 세계 곳곳에서 한국인 입국 절차를 강화하는 움직임이 도미노처럼 번지고 있다. 단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입국을 제한하는 나라도 속출하고 우려가 크다. 해당 국가들의 자국민 안전을 위한 조처라는 측면은 이해 못할 바 아니지만 일부 국가의 행태는 인권침해 논란이 일 정도로 지나친 측면이 있다. 일부에서는 사전예고도 없이 강제 격리하거나 공항에서 곧바로 쫓아내는 일도 있었다. 이런 가운데 이웃 나라 일본까지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대구와 경북 청도 체류이력이 있는 외국인의 입국을 거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의료·방역 체계가 허술한 국가는 물론 선진국까지 한국인 입국 거부가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한국의 최고 우호국이라는 베트남조차 한국인 입국자들에게 별도 입국 절차를 거치게 한 뒤 격리하기로 한 것은 국내 코로나 상황에 대한 외국의 냉정한 시선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한국발 여행객의 입국을 제한하는 곳은 25일 기준으로 24개국인데 갈수록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그런 가운데 중국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코
코로나19의 여파로 경제·문화·종교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서민경제가 바닥으로 추락하면서 국민의 삶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음식점과 유통업, 다중이용시설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싸고 맛있는 국밥집으로 이름난 수원의 어느 작은 식당은 대구에서 온 손님이 코로나19 확진자라는 판정을 받은 후 아무 잘못도 없이 문을 닫아야 했다. 당국의 폐쇄조치가 아니더라도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문이 들리면 발길을 돌리게 된다. 골목상권은 이렇게 무너지고 있다.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대기업들이 공장 가동을 중지하면서 영세한 협력업체들이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 각 지역의 봄 축제와 각종 행사, 졸업식과 개학식도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가뜩이나 자생력이 약한 문화예술계도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초토화’라는 표현도 나온다. 공연장과 전시관은 잠정 휴관을 결정했고, 공연 취소·연기가 잇따르고 있다. ‘기생충’ 흑백판 개봉도 연기됐다. 한국연극협회는 올해 ‘연극의 해’사업추진이 코로나19 사태로 어렵게 됐다며 예산을 코로나19 피해 연극인을 위해 사용해달라는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맞벌이부부들도 난감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 가운데 포함된다. 코로나19 여